매일 약 먹는 사람, 자몽 섭취 주의해야
헬스조선 / 2015-12-16 09:22
간 효소 억제… 약 부작용 유발… 폐경 여성, 유방암 위험도 ‘껑충’
자몽은 쌉쌀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자몽은 비타민, 항산화영양소가 풍부해 심혈관질환·비만을 예방하는 등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약물 부작용을 많이 일으키는 과일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또 많이 섭취하면 유방암 위험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많은 약들은 간의 효소인 ‘사이토크롬 P450 3A4’에 의해 분해·대사된다. 그러나 자몽의 나린긴, 나린게닌 성분 등은 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약효를 지나치게 높여 독성을 유발한다. ‘사이토크롬 P450 3A4’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약물은 고지혈증치료제(스타틴 계열), 혈압약(칼슘채널차단제), 부정맥치료제(드로네다론), 항히스타민제(펙소페나딘), 최면진정제(미다졸람) 골다공증치료제(알렌드론산) 등 매우 많다.
한림대성심병원 약제팀 김정희 약사는 “최근에는 자몽이 약 성분이 혈액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 오히려 약효를 떨어뜨린다는 연구도 있다”며 “어쩌다 한두 번 약을 먹는 사람은 괜찮지만, 고지혈증 치료제·고혈압 약 등 장기간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은 자몽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자몽주스는 자몽 성분이 농축돼 있으므로 더 주의를 해야 한다.
자몽은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영국 암 저널에 따르면 폐경 후 여성 5만 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일 하루에 자몽의 ¼쪽 이상을 먹는 여성이 자몽을 전혀 먹지 않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이 30% 높았다. 연구팀은 간의 효소인 ‘사이토크롬 P450 3A4’가 여성호르몬 대사에도 관여하는데, 자몽이 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혈중 여성호르몬 수치가 높아져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높은 농도의 여성호르몬에 오랜 기간 유방 조직이 노출되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등 고위험군은 자몽·자몽주스를 많이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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