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치약, 비싼 만큼 효과도 좋을까?
스포츠조선 / 2016-05-10 07:01
30대 미혼 여성 직장인 A씨는 친구들과 찍은 사진에서 유난히 누렇게 보이는 치아 때문에, 일반 치약에 비해 4~5배 정도 비싼 미백용 치약을 두달째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A씨가 바라는 ‘하얀 미소’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잇몸용, 시린이용, 미백용 등 기능성 치약은 의약품은 아니지만, 치과에 대한 두려움이나 편의성 때문에 고가임에도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판중인 기능성 치약들은 과연 ‘비싼 값’을 할까? 기능성 치약의 효과에 대해 알아봤다.
▶ 잇몸 치약 ‘OK’
우선 잇몸 치약에 대한 의료계의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은염과, 잇몸뼈 주변까지 염증이 퍼지는 치주염 등은 대표적인 잇몸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잇몸이 내려앉으면서 치아와 간격이 벌어져 세균이 들어가게 되는데, 잇몸이 붓고 피나고 입냄새까지 생기게 된다. 또한 심한 경우 치아가 빠질 수도 있다. 잇몸용 치약은 염증의 원인인 진지발리스균을 제거하는 징코빌로바 추출물을 함유하고, 구강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잇몸용 치약은 염증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며 잇몸 질환 환자들에게도 권한다. 그러나 잇몸 질환을 일으키는 치태와 치석은 칫솔질과 치약 성분만으로는 제거가 힘들고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 시린이 치약 ‘OK’
치과 의사들은 불소를 다량 함유한 ‘시린이 치약’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 시린이 증상은 치아 겉면의 법랑질이 마모돼 신경이 몰려있는 상아질이 노출되면 생긴다. 뻣뻣한 칫솔로 과도하게 문지르는 ‘잘못된 양치 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시린이 치약의 불소·질산칼륨·인산염 등의 성분은 치아 신경과 상아질을 커버해서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시린이 치약 속에는 연마제가 적게 포함돼 치아의 마모 속도를 늦추게 된다. 그러나 연마제 함량이 적어서 음식 잔류물 제거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 시린이 환자에게는 치과에서도 상아질 관을 막아주는 약을 발라주므로 시린이용 치약이 비교적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단, 어린이는 불소 강화 치약을 많이 삼키면 치아가 얼룩덜룩하게 변하거나 근골격계 이상 등 불소증이 생길 우려가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 미백 치약 ‘NG’
1990년대 중후반부터 국내에 소개된 미백 치약은 치과 의사들이 효과에 대해 가장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기능성 치약이다. 치아 미백은 과산화수소 성분이 주가 되는데, 치과에서는 과산화수소 농도가 15% 정도인 약품으로 시술을 한다. 그러나 의약외품인 미백 치약은 과산화수소 농도가 3% 미만으로, 변색된 치아색을 되돌리기는 어렵다. 또한 미백치약의 경우 연마제 성분이 강화된 경우가 많아서 장기간 사용하면 치아 겉면의 법랑질이 얇아져 상아질이 노출돼 이가 시려질 수 있다. 과산화수소 역시 치아가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만든다. 미백 치약은 그다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치아색이 너무 어두운 경우에는 더 밝게 만들기 힘들다. 치아 착색은 물리적 제거가 선행돼야 하며, 치과에서 미백 시술 후 효과 유지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능별 치약에 따라 어떤 칫솔을 쓰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낼까? 잇몸이나 시린이용 치약은 솔모가 부드러운 칫솔을 쓰고 미백치약의 경우 단단한 솔모의 칫솔을 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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