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는 은제품… ‘銀중독’ 아시나요?
뉴시스 / 2008-05-17 11:13
은(銀)은 예로부터 잘 알려진 귀금속의 일종으로 일류 역사와 함께 많은 사연과 인류에 크게 공헌해 왔으며 최근에는 최고·최첨단을 자랑하는 최신 의술로도 살균이 쉽지 않은 수 많은 종류의 세균과 바이러스를 살균한다고 알려진 ‘인기스타’다. 따라서 은나노, 은살균, 은첨가 등 은의 살균성을 이용한 각종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피해도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일단 은나노등에 대한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고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은중독이 일어나는 등 오히려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은제품, 효과는 글쎄…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각종 약초로 만든 약이나 민간요법으로 제조한 약 또는 생활용품들이 널리 쓰여 이로 인한 부작용들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은을 꼽을 수 있는데 은침, 은귀걸이, 은용액, 은이온수(콜로이드은), 은수저 등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은을 사용한 제품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왕이나 높은 사람들이 독을 감지하기 위해 은침을 사용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다. 은이 이렇게 우리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되다보니 맹신하고 과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난 해 열린 대한내과학회에서는 은이온수를 음용하다 은중독에 걸린 사례가 발표됐다. 은중독은 피부변색의 드문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은을 촉매해 고전압으로 생성한 알카리성 정제수, 콜로이드은(은이온수)을 장시간 음용할 경우 은중독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뿐 아니라 은침이나 은귀걸이를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에도 국소적으로 은중독이 일어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은의 항생효과나 살균효과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고 실제 의학용으로도 쓰일 정도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다섭취 할 경우에는 그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국립독성과학원 관계자는 “많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은중독이 일어날 수 있고 은이 많이 활용되는 나노형태의 경우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많다”고 말한다. 또한 실험실에서 은용액이 박테리아의 성장을 저해한다고 해서 그것이 인체에서도 효과를 나타낸다는 증거가 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실험실에서 사용한 양은 농도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피부에 은염을 침착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 FDA는 은제품을 사용하는 위험성이 그것으로 얻어지는 이익보다 훨씬 크다고 결론을 내리고 1999년에 콜로이드 은의 의약품으로의 사용을 금지시켰다.
◇ 은제품, 승인은 받았을까?
은중독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겪는 일은 드물지만 은에 중독된 후 신경계, 신장, 간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은이 체내에 축적될 경우 화학적으로 안정되고 용해도가 낮기 때문에 혈액투석을 하거나 중금속제거제를 사용해도 잘 제거되지 않게 마련. 따라서 은이 한번 몸에 침착되면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평생 지속되게 된다. 따라서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서 색소가 더 침착되는 것을 막는 치료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 독성병리팀의 연구원은 “은중독은 노출량과 경로, 노출정도가 중요하다”며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직업적으로 노출하는 정도가 아니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요즘은 은제품들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제품들은 하나같이 FDA와 K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취재 결과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의 식품, 의료기기, 화장품의 평가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현재 은을 이용한 식품이나 의료기기, 화장품등은 국내에서 승인을 받은 제품이 없다”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승인을 받은 안전한 제품만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전문가들은 은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과다한 복용과 착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적절한 사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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