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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을 열로서 다스린다, 이열치열의 ‘진정한’ 의미
OSEN / 2008-07-16 11:42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30℃를 웃도는 고온다습한 ‘가마솥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더운 날씨에 달아난 입맛을 되찾고 더위에 지친 몸에 떨어진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뜨거운 보양음식을 먹는다. 여름철 보양음식의 으뜸은 누가 뭐라고 해도 삼계탕, 보신탕 등 따끈따끈한 음식들이다. 삼복더위에는 뜨거운 국물에 밥 한 그릇 말아먹고 나야 시원하다는 말과 함께 몸보신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열치열이라는 친숙한 말이 진정으로 와닿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왜 있는지, 그 이론적 배경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 이열치열로 여름을 건강하게…
이열치열의 ‘사전적’ 의미로는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뜻이다. 이는 곧 열이 날 때에 땀을 낸다던지, 더위를 뜨거운 차를 마셔서 이긴다든지, 힘은 힘으로 물리친다는 따위를 이를 때에 흔히 쓰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언뜻 생각할 때에는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하거나 차가운 음식을 먹어 열을 식혀주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어째서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일까? 그리고 몸보신을 위해서 개와 닭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름에는 사람의 뱃속이 냉하게 된다. 그 이유는 사람이 ‘항온동물’이기 때문이다.
항온동물이란 자신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체온을 조절하게 되는데 겨울에는 차가운 날씨 탓에 손발이나 피부의 혈관이 수축되어 피부의 온도가 떨어지면 오히려 뱃속은 혈액 공급이 쉬워지기 때문에 따뜻하게 유지할 수가 있다. 하지만 여름에는 더운 날씨 때문에 손발과 피부의 혈관이 팽창하고 피부가 뜨거워지는 반면 뱃속은 상대적으로 차갑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인체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겉이 차가워지면 속이 뜨거워지고, 겉이 뜨거워지면 속은 차가워지게 된다. 따라서 겉이 뜨거워지는 여름에 속이 냉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인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여름에 배탈과 설사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위나 장이 약한 사람들이 여름에는 속이 냉해진다는 생리현상을 잘 이해한다면 배탈설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주위에서 여름철 더위 때문에 차가운 냉면을 먹는다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냉면은 겨울음식이었다. 지혜로운 조상들은 한겨울에 따뜻한 방에서 얼음이 둥둥 떠 있는 동치미 국물에 성질이 차가운 메밀국수를 먹었던 것이다. 또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먹었다. 이것은 우리 조상들은 계절에 따른 인체의 변화를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기력이 약해지므로 몸보신을 해야 하는데 여러 종류의 몸보신음식 중에서 개를 선택한 이유는 개의 성질이 뜨겁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개고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허리와 무릎을 데워주며 기력을 보해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개고기에 거부감이 있다면 삼계탕도 좋은 여름 보양식이다. 닭과 인삼은 개고기 못지않게 뜨거운 성질을 갖고 있다. 시원하게 땀을 흘리면서도 먹는 뜨거운 삼계탕도 여름에 냉해진 속을 데울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위나 장이 약한 사람들은 빙과류나 얼음 등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여름에는 반드시 피해야 하며, 가급적이면 뱃속이 따뜻하게 바뀌면서 찬 성질의 음식도 견뎌 낼 수 있는 가을까지 기다렸다가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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