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산소·호모시스테인 등이 혈관을 망가뜨리는 이유
헬스조선 / 2017-11-24 17:24
혈관이 건강해야 몸 전체가 건강하다는 말이 있을 만큼, 혈관은 몸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한국인 사망원인 2·3위를 차지하는 심·뇌혈관질환은 혈관 건강이 나빠져 발생한다. 그러나 혈관은 섭취한 음식이나 각종 대사물질로부터 끊임없이 공격받는다. 혈관 건강을 망치는 대표적인 물질 3가지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물질들은 어떻게 혈관을 망가뜨리는걸까.
◇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망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몸속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으면, 혈전(피떡)을 만들어 혈관을 막고 혈액을 끈적이게 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실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국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앓고 있었다. 혈액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원인은 식습관과 관련이 깊다. 육류·튀김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음식의 지방 성분이 그대로 혈액에 흡수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채소·과일을 적게 먹는 것도 문제인데, 이런 식품에 든 섬유소와 불포화지방산은 혈액의 콜레스테롤과 흡착해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평소 고지방·고열량 식품을 자제하고 채소·견과류·등푸른생선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게 좋다. 흡연·음주·비만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요인이므로 피한다.
◇ 호모시스테인
호모시스테인도 혈관 건강을 해치는 주요 물질이다. 호모시스테인은 몸속 대사물질인데, 육류·계란·우유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메티오닌이라는 아미노산이 몸에 들어온다. 메티오닌은 비타민과 반응해 시스테인으로 바뀌는데, 몸속 비타민이 부족하면 호모시스테인이라는 돌연변이 물질로 변한다. 호모시스테인이 많아지면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고, 혈전을 만들어 심장·뇌 등으로가는 주요 혈관을 막을 수 있다. 실제 미국 하버드대학교 맥컬리박사의 연구 결과, 체내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5㏖/ℓ씩 증가할 때 말초혈관질환·뇌혈관질환·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각각 7.8배·2.3배·1.8배로 증가했다. 몸에 호모시스테인이 생기는 것을 막으려면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은 메티오닌이 호모시스테인으로 변하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B군과 엽산이 중요하다. 엽산은 시금치 등 녹색 채소에 많이 들어있고 비타민B군은 생선·고기·우유 등에 풍부하다. 메티오닌이 많이 든 육류를 적게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활성산소
활성산소도 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나이가 들면 혈관도 탄력을 잃고 기능이 떨어진다. 활성산소는 혈관을 늙게 하는 주범으로, 몸속 대사활동 후 만들어져 세포막을 공격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활성산소를 없애려면 이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소의 양을 늘리면 된다. 두부·달걀 등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이에 든 철과 망간은 카탈라아제라는 효소의 원료인데, 카탈라아제는 활성산소를 분해해 안전한 구조로 바꿔준다. 현미, 콩나물, 시금치, 당근에 든 셀레늄도 효과적이다. 셀레늄은 독성이 강한 활성산소를 분해하고 중화시켜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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