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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의 과일’ 백향과, 농촌 고소득작목으로 인기

호랭™ 2016. 8. 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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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의 과일’ 백향과, 농촌 고소득작목으로 인기

 

세계일보 / 2016-08-27 13:21

 

 

아열대 작물인 패션프루트(백향과)가 최근 전북지역 농가의 새로운 고소득 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패션프루트는 브라질이 원산지이지만 동남아시아에서 다량 자생하고 있는 덩굴식물이다. 과일에서는 100가지 향과 맛이 난다는 의미로 백향과로 불린다. 첫 맛은 새콤달콤하지만 상온에서 1주일 가량 지나면 단맛이 더욱 강해진다. 모양은 둥글거나 타원형으로 참다래와 비슷하며 검붉은 색으로 익는다. 속은 오렌지색 과육에 씨가 많이 들어 있다.

백향과에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영양소가 특히 많아 여신의 과일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석류와 비교하면 비타민C가 1.6배,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카로틴과 나아신 함량이 5배 이상, 엽산은 14.3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 면역력 강화와 피부미용, 노화방지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7일 전북 시군에 따르면 백향과가 도내에서 처음 재배된 것은 지난 2014년 남원시농업기술센터가 금지면 서매리 지역 5개 농가에 보급하면서부터다.

마을 농업인 4명과 함께 백향과를 첫 재배한 나병렬(42)씨는 “비닐하우스 6,000㎡에 백향과 1,000그루를 심어 한해 2t 가량을 수확했다”며 “전량 판매돼 6,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는데, 다른 작목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백향과는 대개 3∼4월에 정식해 봄 개화 후 60일만에 수확할 수 있다. 수확은 8월부터 농한기인 이듬 해 2월까지 지속되며 보통 덩굴 1그루에 100개 정도 열매를 거둘 수 있다. 과일이 완숙되면 저절로 떨어져 줍기만 하면 된다. 재배와 관리도 비교적 손쉬워 아열대 식물 특성상 냉온피해만 주의하면 5년 이상 수확을 지속할 수 있다.

나씨는 마을 농업인들과 ‘춘향골 백향과 영농조합’을 결성해 백향과 재배와 판로확보에 나서고 있다. 판로는 주로 후식용으로 선호하는 레스토랑이나 고깃집, 커피숍과 직거래하고 있으며 로컬푸드마켓, 대형마트에도 일부 납품하고 있다. 올해는 참여조합이 초기 5개 농가에서 8개 농가로 늘었고, 재배면적도 1㏊로 확대됐다.

백향과 재배는 인근 순창군과 정읍, 고창, 완주 등 지역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전남 담양·고흥, 영남권 대구·경주·합천·칠곡, 충청권 당진·청양, 경기권 인천·강화, 강원 강릉에서도 재배돼 연간 2,000여t 이상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창군은 지난 해 처음 6개 농가 비닐하우스 14개동(1㏊)에서 백향과 재배에 성공, 3t을 수확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수확량을 기대하고 있다.

 

묘목은 주로 전남 담양 등 전문 생산업체에서 1주당 7,000원 안팎에 이식해 재배하고 있다. 담양은 국내 백향과 생산의 40% 가량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농가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과일 판매가는 1개당 600∼800원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주로 전화주문과 인터넷 등을 통한 직거래를 통해 전량 판매되고 있다.

남원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최근 백향과의 맛과 효능이 알려지면서 웰빙식품으로 수요가 늘어나 농가 고소득 작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라며 “소비시장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고 보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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