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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리터 하우스’, 기름 냄새만 맡고도 난방?

호랭™ 2015. 7.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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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리터 하우스’, 기름 냄새만 맡고도 난방?

 

한겨례 / 2008-12-02 16:22

 

 

에너지 80% 절감… -4도 이상 땐 불 땔 필요 없어… 유리창, 열 훔치는 원흉… 레일 틈, 바람 고속도로…


‘3리터 카’라는 말이 있다. 연료 3ℓ로 100㎞를 달릴 수 있는 고연비 자동차를 가리킨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루포’라는 3리터 카를 상용화해 히트한 바 있다. 최근엔 ‘리터 카’ 개발이 한창이다. 연료 1ℓ로 100㎞를 가는 초 저연비이니, 그야말로 기름 냄새만 맡고도 달리는 자동차이다.
 
연간 난방비 30만 원 미만으로 보통 아파트 6~7분의 1
‘3리터 하우스’란 말도 있다.  연간 냉난방연료 사용량이 ㎡당 3ℓ에 미치지 않는 에너지 절약형 주택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나라 주택의 평균 에너지소비량이 ㎡당 16ℓ이니, 80% 이상을 절감하는 셈이다. 이런 모델하우스를 만든 한 민간회사의 계산으로는, 106㎡ 아파트의 연간 난방비가 30만 원 미만으로 보통 아파트의 6~7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3리터 하우스가 되려면 열이 새나가는 것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기존 스티로폼보다 단열성능이 뛰어난 베오폴 소재를 쓰고, 창호를 3중 유리로 하는 등의 기술이 적용된다.<그림 참조> 대림산업이 대전의 3리터 공동주택에 적용한 기술에는 외부 벽체 단열, 3중 유리, 고기밀 창호, 폐열 회수장치, 옥상녹화, 소형 태양광과 풍력발전 시스템 등이 있다. 이곳은 -4℃로 떨어지지 않는 한 난방이 필요 없다. 3리터 하우스의 다음 단계는 패시브 하우스로, 난방을 전혀 하지 않고도 겨울을 너끈히 날 수 있는 집을 말한다. 여기에 재생에너지로 발전을 해 외부에서 화석연료 전기를 끌어들이지 않는다면 탄소제로 하우스가 된다. 기후변화와 경기침체 상황을 볼 때 3리터 하우스나 패시브 하우스가 우리의 선택이겠지만, 신규 아파트라도 그런 곳은 아직 없다. 건축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또 두꺼운 단열을 위해 벽체가 두꺼워져 106㎡(32평) 아파트의 실내면적이 5㎡나 줄어든다.
 
특수비닐 붙이면 이중창 효과… 마지막 방법은 두꺼운 옷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건물의 냉·난방에 드는 에너지를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영국은 2016년부터 새로 짓는 모든 주택은 탄소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두고 있다. 우리에겐 아직 먼 얘기이다. 그렇더라도 기존주택의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는 길은 많다. 무엇보다 주택에서 열을 훔쳐가는 원흉은 창문이다. 전체 열손실의 40%가 창에서 발생한다. 창틀은 막혀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찬바람이 새어들 공간은 의외로 많다. 특히 단일 유리창이라면, 레일 사이로 난 틈은 바깥 바람에게 고속도로나 다름없다. 베란다가 단일유리로 된 창이라면, 스티로폼 단열파이프 몇천 원어치를 구입해 창틀의 빈틈을 막는 것만으로도 실내기온이 현저하게 오르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창에 특수비닐을 붙여 이중창 효과를 내는 방법도 있다. 문틈에 문풍지를 붙이는 것도 예상밖으로 도움이 된다. 그러고도 춥다면 난방설정온도를 높이기 전에 내복을 입거나 털모자를 써 보자. 지구는 말할 것도 없고 내 지갑도 좋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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