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예방하는 여름철 식품 보관 비법
식중독 예방하는 여름철 식품 보관 비법
헬스조선 / 2017-06-12 09:00
기온이 올라갈수록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 ‘식품 보관’이다. 고온다습한 온도 탓에 식품이 쉽게 상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5월 초부터 찾아온 때 이른 더위 탓에 식품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여름철, 식중독으로부터 우리 가족을 지키는 ‘여름철 음식 관리 비법’을 알아본다.
왜 여름철마다 식중독이 유행할까?
무더위가 시작되면 각종 방송에서 ‘식중독’ 예방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제로 식중독 사고도 기온이 가장 높은 8월에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 통계 분석결과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식중독 환자수는 356,000명이었는데, 이 중 8월 환자수가 36,000명이었다. 노로바이러스가 유행하는 12월과 1월을 제외하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이다. 여름에 식중독이 유행하는 이유는 고온다습한 날씨 탓이다. 기온이 올라가면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와 대장균 등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휴가 등을 맞아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도시락 등으로 인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쉽게 생긴다.
대장균·살모넬라균 등 ‘세균’이 주요 원인
식중독은 세균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15년 1월부터 10월까지 식중독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세균성 식중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가장 많았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세균으로는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짧게는 1시간, 길게는 72시간 이내에 고열,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생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식중독이 발생한 뒤 1~3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식중독에 걸린 뒤 지속적으로 설사를 하면 탈수 증상으로 2차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과 영양 보충 필수
식중독이 생기면 잦은 설사와 구토로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면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탈수를 가속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간다. 식중독으로 심한 설사 증상이 생기더라도 전문의와 상담 없이 지사제를 사용하는 건 좋지 않다. 지사제는 장의 운동을 멈추게 하는데, 이 때문에 식중독을 유발하는 균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식중독에 걸리면 굶어야 낫는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틀린 말이다.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 장세포가 다시 재생되지 않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위생상 안전한 음식을 조금씩 섭취해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여름철 곰팡이 가장 잘 생기는 식품이 ‘음료류’라고?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곰팡이가 가장 잘 생기는 것은 다름 아닌 음료류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식품에서 발생 한 곰팡이는 음료류(22.2%, 706건)가 가장 많았고, 빵 또는 떡류(16.8%, 535건), 즉석조리식품(8.6%, 282건)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식품이 유통 중 포장이 파손되거나 냉동·냉장 제품을 개봉한 상태로 실온에서 오랫동안 보관해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식품을 구매할 때는 포장지가 찢어지거나 구멍 나지 않았는지 잘 살피고, 개봉 후 남은 제품은 공기가 닿지 않도록 밀봉시켜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여름철 식품 보관 Tip
식중독은 건강한 성인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은 아니지만, 설사나 구토 증상 탓에 고통스럽다. 특히 노인이나 영유아의 경우 식중독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평소 식품 보관을 제대로 해 식중독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름철 식품 보관 방법을 알아본다.
1. 마늘과 감자는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기
식품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조건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일부 식품은 예외다. 마늘의 경우 냉장고에 보관하면 냉장고의 습기를 흡수해 물컹물컹해지고, 싹과 곰팡이가 쉽게 증식하게 된다. 감자의 경우 4℃ 이하의 차가운 환경에 보관하면 환경호르몬인 ‘아크릴아마이드’가 생성되기 때문에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만, 감자는 햇빛을 받으면 ‘솔라닌’이라는 독성이 생성되므로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2. 식품 구입 순서 지키기
식품을 구입할 때도 지켜야 할 순서가 있다. 식품을 구매하거나, 구매 장소에서 집으로 운반하는 중에 식품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재료는 상온보관 식품부터 냉장·냉동 식품 순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밀가루·식용유 등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을 구입한 뒤 과일이나 채소 등을 사는 것이다. 이후 냉장이 필요한 햄·어묵 등 가공식품을 구매하고, 이후 육류나 어패류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특히 식재료를 필요한 양만큼만 구매한 뒤, 필요할 때마다 추가로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3. 돼지고기 등 육류 표면에 식용유 바르기
돼지고기 등 육류를 보관할 때 표면에 식용유를 살짝 발라보자. 고기의 산화를 지연시키고, 부패균을 방지해 식품이 상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고기를 큰 덩어리째 보관하지 말고 먹을 만큼 나눠 랩으로 싸서 보관하면 공기와 접촉하는 것을 줄여줘 신선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얇게 썬 고기의 경우 산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진공 포장 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고기에 소금을 뿌린 후 청주 등 술을 조금 부어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