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삶은 메주콩 등 여섯 가지 꾸준히 섭취하라
푹 삶은 메주콩 등 여섯 가지 꾸준히 섭취하라
국민일보 / 2017-07-17 19:15
영국의 마가렛 대처와 윈스턴 처칠 전 수상,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 한국의 프로야구 감독 김인식…. 시대를 초월한 이들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각각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데 성공했지만 중·장년기에 치명적인 뇌졸중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뇌졸중이 침묵의 저격수 또는 살인자로 불리게 된 배경이다.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2초에 1명꼴로 발병하고, 6초에 한 명씩 사망하는 뇌혈관질환이다. 국내에서도 해마다 10만여 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20분에 1명꼴로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뇌졸중이 어떤 질환이고 위험요인이 무엇인지 아직도 정확히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뇌혈관질환 전문 명지성모병원 허준 의무원장은 17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고혈압 비만 동맥경화 등 생활 속 뇌졸중 위험인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단 한 개의 위험인자도 못 대는 사람의 비율이 43.6%나 되더라는 보고도 있다”고 지적했다. 생활 속 뇌졸중 위험인자가 무엇인지 잘 살피고 뇌혈관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허 원장이 최근 저서 ‘뇌혈관 전문의사 허준의 뇌졸중 이야기’(피톤치드)에서 ‘뇌졸중을 막는 밥상’으로 제시한 자연식품 여섯 가지를 소개한다.
◇ 푹 삶은 메주콩
혈전(피떡)을 녹이는 효과가 있다. 혈압을 낮추고 탄력 있는 혈관 유지에 이로운 대두 단백질이 풍부하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녹이고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레시틴, 지방을 연소하는 사포닌 등 뇌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항산화성분이 가득하다. 푹 삶은 메주콩이나 두부 반모를 꾸준히 섭취하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등 푸른 생선
혈액응고를 막는 성분 EPA와 DHA가 풍부하다. 혈전을 녹여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는 것을 막는 기능도 한다.
◇ 토마토
빨간 영양제로 불릴 만큼 항산화효과가 뛰어나다. 토마토의 붉은 색을 나타내는 리코펜 성분의 항산화 작용은 속칭 젊음의 묘약으로 통하는 비타민E보다 약 100배, β-카로틴보다 약 2배나 강하다. 토마토에는 또 다른 항산화제 비타민C,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P도 많이 들어있다.
◇ 당근
동맥경화를 막는 항산화제 베타카로틴 함유량이 녹황색 채소 중 으뜸이다. 콜레스테롤이 유해물질로 변해 혈액순환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하버드의대 연구진도 뇌졸중을 예방하는 최고의 식품으로 당근을 꼽았다. 연구결과 당근을 1주일에 5회 이상 먹는 사람은 한 달에 한 번도 먹지 않은 사람보다 뇌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68%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마늘과 양파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지방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파, 부추와 더불어 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대표 식품으로 꼽힌다. 특유의 매운 맛 성분이 혈관건강에 해로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혈당을 낮춰 혈전 생성을 막아준다. 마늘은 식초나 된장, 소주, 벌꿀 등에 담가 그대로 먹어도 되고, 조리할 때 향신료로 써도 좋다. 양파는 하루에 4분의1쪽 정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 견과류
고소한 맛을 내는 팔미톨레산 성분이 뇌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관질환도 예방해주는 역할을 한다.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비타민E 성분도 풍부하다. 땅콩은 20개 정도, 아몬드는 10개 이하, 호두는 5개 정도를 매일 잘 씹어 먹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고, 뇌혈관이 튼튼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