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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전통요리 ‘렌당’

호랭™ 2017. 11. 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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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전통요리 ‘렌당’


헬스조선 / 2017-11-05 10:01




활화산이 12개나 있고 밀림으로 뒤덮인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의 전통요리가 있다. 바로 인도네시아식 커리인 ‘렌당’이다. 영양이 풍부하고 맛도 있어,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서도 즐겨 먹는다.

결혼 전 통과의례 필수품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는 토착민인 미낭카바우족이 산다. 모계사회를 기반으로 해, 결혼할 때 여성이 남성에게 물질적인 대가를 지불하는 관습이 있는 곳이다. 과거 섬 내부에는 물소가 많이 살고 있었다. 물소를 키워 전투에 사용하기도 했고, 고기는 식재료로 쓰였다. ‘카바우(kabau)’라는 단어의 뜻도 현지어로 물소란 뜻이다. 렌당 역시 지금은 일반적인 소고기로 만들지만, 과거에는 물소 고기로 만들었다. 렌당은 물소고기를 코코넛밀크와 울금(터메릭), 고추, 마늘, 양파, 생강, 레몬그라스 같은 향신료에 넣고 넓은 냄비나 프라이팬에서 끓여 만든다. 1시간 정도로 짧은 시간 가열해 밝은 갈색이고 수분이 많이 남아 있어 촉촉한 렌당은 ‘칼리오’라 부른다. 반면 2~4시간 동안 가열해 수분이 모두 증발하고 되직한 느낌의 렌당은 ‘드라이 렌당’이라 부른다. 이 경우에는 진한 갈색이다. 미낭카바우족 남성은 결혼하기 전 고향을 떠나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므란타우(merantau)’란 풍습이 있다. 므란타우를 끝낸 남성은 결혼할 만한 성인으로 인정받았다. 일종의 통과의례인 셈이다. 므란타우를 위해 고향 떠날 때 집에서 준비해주던 요리가 오래 끓여 만드는 렌당이었다. 렌당을 도시락 삼아 첫걸음을 옮긴 것이다. 렌당은 통과의례 음식이기도 하지만, 축제에도 쓰인 음식이다. 결혼식, 출산, 집에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등 축하할 일이 있으면 미낭카바우족 식탁에 렌당이 빠지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울금에 재운 소고기 요리
렌당의 주재료는 소고기, 코코넛밀크, 울금이라 할 수 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건강 식재료가 울금이다. 렌당을 요리할 때는 울금이나 울금가루가 많이 들어간다. 렌당이 갈색빛을 띠는 이유도 울금 색이 한몫한다. 울금은 다양한 장점을 가진 건강 향신료로, 섭취했을 때 우리 몸에서 항염·항산화 작용을 한다. 자연의학을 연구하는 서재걸 박사는 그의 저서 《약보다 울금 한스푼》에서 울금이 몸에 좋은 식품 중 으뜸이라며, 소화작용을 돕고 지방세포 분해를 활성화해 체중을 감소시키며, 당뇨병과 암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당뇨병 환자가 울금 주성분인 커큐민을 6개월간 먹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동맥에 지방 덩어리가 덜 생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렇게 먹어보자
렌당은 보통 밥과 함께 먹는다. 오랜 시간 끓이거나 졸여 만들기 때문에 육질도 연해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먹기 편하다. 단, 렌당을 밥과 먹을 때는 식이섬유가 부족할 수 있다.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등을 가볍게 볶아 함께 먹거나, 후식으로 사과나 배 등을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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