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감염?… 먹어도 되는 음식과 절대 먹으면 안되는 음식”
“기생충 감염?… 먹어도 되는 음식과 절대 먹으면 안되는 음식”
중앙일보 / 2017-11-19 11:14
‘JSA 귀순 북한 병사’의 몸에서 27cm 기생충이 발견된 가운데 기생충학자 서민교수가 “기생충 감염 예방을 위해 소생간은 절대 먹으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는 지난 17일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기생충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 교수는 기생충 감염 예방을 위해 먹어도 되는 음식과 먹으면 안되는 음식을 소개했다.
서 교수는 회·육회·선지·막창은 먹어도 기생충 감염 위험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회를 즐겨 먹으면 기생충 감염이 쉽게 되느냐’는 질문에 “회는 그렇지 않다. 지금 워낙 회가 잘 관리되고 있고, 양식 회가 많아서 그럴 염려는 별로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회를 먹어서 얻는 이익과 기생충 위험을 따지면 상대가 안 된다. 우리는 가끔 날것을 먹어줘야한다. 회는 정말 꼭 먹어라”라고 강조했다.
또 서 교수는 육회·선지·막창도 기생충 감염과 무관하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육회는 먹을 기회가 정말 없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꼭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나중에 나이 들어서 육회를 그때 왜 안먹을까하고 후회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육회로 인해 감염될 기생충은 없다시피하며 백만 분의 일의 확률로 민촌충이라는 촌충에 걸릴 수 있지만, 약 한 알로 바로 없어지는 것으로 육회를 먹는 이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답했다. 또 “선지, 막창도 맛있지 않느냐. 걱정 없이 드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서 교수는 ‘소 생간’은 기생충 감염 예방을 위해 먹지 말라고 조언했다.
서 교수는 “소 생간에 있는 회충은 사람의 충이 아니라 개회충이 들어올 수도 있다”면서 “사람의 몸이 낯선 개회충은 사람 몸에서 있어야 할 데 안 있고 눈이나 뇌에 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생간은 먹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 교수는 “우리나라는 60·70 년대 정부 주도로 기생충을 박멸했다. 전 국민의 위생교육 강화와 상하수도 체계, 인분이 아닌 화학비료를 쓴 덕분”이라면서 “하지만 당시 교육을 강하게 받아서 그런지 지금도 봄·가을 구충제를 드시는 분 들이 많은데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일 년에 한두번씩 구충제를 먹어 심리적 안정이 된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건강상으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