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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비빔밥, 제철맞아 통통하게 살오른 꼬막… 밥·양념장과 비비면 ‘뚝딱’

호랭™ 2020. 1. 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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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비빔밥, 제철맞아 통통하게 살오른 꼬막… 밥·양념장과 비비면 ‘뚝딱’

 

문화일보 / 2020-01-23 14:31

꼬막 2㎏ 삶으면 살 500g 나와… 해감 하지 말고 소금으로 씻어… 한김 식힌 끓는 물에 꼬막 넣고… 한 두개 입 벌어지면 건져내야… 체망밭쳐 뜸 들여야 육즙 살아간 맞춰가며 양념… 참기름 살짝

제철 맞은 꼬막이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설을 전후한 시기가 꼬막 맛이 가장 좋을 때다. 갯벌이 기름진 전남 보성군 벌교 꼬막을 제일로 친다. 꼬막은 펄에서 3∼4년간 자라는 참꼬막과 바다에서 2년 정도 키우면 상품이 되는 새꼬막, 그리고 참꼬막, 새꼬막보다 월등히 크고 붉은 피가 가득한 피꼬막(피조개) 등 세 종류다. 참꼬막은 사람이 손으로 채취해야 하고, 새꼬막은 배를 이용해 대량으로 건진다. 그래서 참꼬막 값이 새꼬막의 서너 배에 이른다. 또 간척사업과 남획, 종의 열성화 등으로 참꼬막을 보기 힘들어졌다. 참꼬막은 껍데기에 굵은 줄이 17∼18개 새겨져 있고, 새꼬막은 30여 개, 피꼬막은 40여 개의 가는 줄이 있다.

꼬막은 삶아서 바로 먹어도 되지만 양념을 올리거나 무쳐 먹어도 좋다. 꼬막비빔밥을 만들어보자. 꼬막 2㎏을 삶으면 500g 정도의 살이 나온다. 꼬막은 해감을 안 해도 된다. 굵은 소금을 넣고 박박 문지른 후 물을 여러 번 갈아가며 깨끗이 씻는다. 꼬막이 잠길 정도의 물을 끓이다가 찬물을 부어 한 김 식힌 후 꼬막을 넣고 한 방향으로 젓는다. 그래야 꼬막살이 잘 떨어진다. 참꼬막은 5∼6번 젓다가 한두 개가 입을 벌리면 바로 체망에 밭쳐 뜸을 들여야 육즙을 가둘 수 있다.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에 나오듯 참꼬막은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맛이 특징이다. 하지만 펄 냄새가 나고, 비릿한 맛이 싫으면 서너 번 더 저어 대여섯 개가 입을 벌릴 정도까지 삶는다. ‘태백산맥’에는 또 ‘알맞게 잘 삶아진 꼬막은 껍데기를 까면 몸체가 줄어들지 않고, 물기가 반드르르 돌게 마련이다’라고 쓰여 있다. 너무 오래 삶으면 살이 쪼그라들어 먹을 게 없다. 새꼬막도 같은 방법으로 5∼6분 삶는다. 삶기보다는 데친다는 표현이 맞는다.

데친 꼬막의 살을 발라 볼에 담는다. 이 과정에서 육즙을 따로 받아둔다. 꼬막살 500g이면 3∼4인분이 된다. 꼬막 육즙 2T에 간장 3T, 맛술 1T, 매실청 1T, 다진 마늘 ½T, 통깨 등을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볼에 담긴 꼬막살에 고춧가루 2T, 다진 청양고추 2개, 잘게 썬 쪽파 한 줌과 만들어놓은 양념장을 넣어 버무린다. 양념장은 한꺼번에 다 붓지 말고, 간을 봐가며 추가한다.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살짝 뿌린다. 무친 꼬막살을 덜어낸 후 그 볼에 밥을 넣고 남은 양념에 버무린다. 그릇에 꼬막과 밥을 나눠 올리면 완성.

꼬막비빔밥을 만들기에는 새꼬막이 더 낫다. 값도 참꼬막보다 싸거니와 밥에 비벼 먹으면 식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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