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음식을 꼭 줄여야 하는 과학적 근거
기름진 음식을 꼭 줄여야 하는 과학적 근거
헬스조선 / 2016-09-07 09:22
병원에서 환자에게 식이조절을 권할 때 ‘기름진 음식’을 피하라는 말을 흔히 한다. 기름진 음식이 우리 몸에 도대체 어떤 영향을 미치기에 이토록 주의를 권할까?
기름진 음식은 우선 만병의 근원인 '비만'을 유발한다. 기름(지방) 1g당 칼로리는 9㎉이다. 1g당 4㎉의 열량을 내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두 배가 넘는 열량이다. 따라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살이 쉽게 찌는데, 여기에 중독성까지 더해져 더 위험하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변아리 교수는 “기름진 음식은 대개 달고 짠 자극적인 맛인 경우가 많다”며 “이런 음식은 우리 뇌 속 쾌감중추를 자극해 세로토닌을 분비하고, 결과적으로 기름진 음식을 습관적으로 찾게 되는 ‘중독’에 이르게 한다”고 말했다. 비만이 심해지면 결국 내장지방 축적으로까지 이어져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위험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은 암 위험도 높인다. 변아리 교수는 “기름진 음식이 대장과 직장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보고됐다”며 “최근에는 대장의 여러 세포를 자극해 세포 분열을 촉진하고 그 과정에서 과도하게 활성화된 세포가 일부 암세포로 변이된다는 구체적인 기전이 밝혀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름진 음식 탓에 생기는 비만 역시 체내 항상성 유지에 필요한 성호르몬 등의 변화를 초래해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기름진 음식은 대장암뿐 아니라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의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진 음식은 피부 건강도 위협한다. 변 교수는 “기름진 음식에는 리놀레산, 팔미트산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런 성분은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들어 기존에 있는 피부염증,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