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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귀, 귓속 전정기관·달팽이관 보호… 머리 맑아지고 기력 회복에 좋아

호랭™ 2017. 11. 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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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귀, 귓속 전정기관·달팽이관 보호… 머리 맑아지고 기력 회복에 좋아


문화일보 / 2017-11-22 10:51




미역귀에 귀는 없지만 미역 뿌리 바로 위의 머리 부분에 미역의 포자가 나오는 생식기관이 있다. 포자가 나오는 생식기관 역할을 하다 보니 모든 에너지가 함축돼 있다. 특히 미역귀 속의 푸코이단 성분은 주목할 만하다.

푸코이단은 세포 내 골지체에서 합성돼 세포 간 조직에 존재한다. 동물의 혈액응고 억제기능을 하는 헤파린과 구조 및 작용이 비슷해서 실제로도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주고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을 한다.

우리 몸속의 면역세포는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이나 박테리아 같은 독소를 만나면 염증유발 유도성 산화질소 합성효소(iNOS)에 의해 산화질소를 만들어낸다. 이 산화질소는 병원균을 억제하는 좋은 작용을 하지만 지나치면 염증과 통증, 패혈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런데 미역귀 속의 푸코이단이 산화질소로 인한 염증을 억제해 준다. 이에 따라 푸코이단은 관절염에 효험을 보이고, 기관지염이나 폐렴, 천식에도 유익한 작용을 한다. 가래도 줄여준다.

또 푸코이단은 항암·항산화 효능도 지녔다. 특히 귓속 달팽이관과 전정기관 속의 유모세포(hair cell)를 보호하고 재생시켜준다. 중앙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의 연구에 의하면 특정 물고기의 측선 유모세포를 항생제로 파괴한 후 푸코이단을 투여했더니 유모세포가 재생했다. 달팽이관의 기능이 떨어지면 청력이 약해지고 돌발성 난청이 오기도 하면서 심하면 이명이나 귀 먹먹함이 올 수 있는데 미역귀는 여기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달팽이관 옆에서 우리 몸의 밸런스를 유지시켜주는 전정기관 역시 유모세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모세포의 센서 기능이 떨어지면 전정기관이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어지럽고 중심을 못 잡으면서 속이 울렁거리는 멀미 증상이 생긴다. 불안하면서 두통까지 나타날 수 있다.

민간에서는 오래전부터 출산 직후의 산모에게 ‘머리가 맑아지고 기운도 돌아온다’며 미역국을 많이 권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와 산모에게 미역국이 좋은 이유는 푸코이단 덕분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푸코이단이 출산 스트레스와 모유 수유 등으로 지친 산모의 귓속 전정기관·달팽이관을 보호해줘 머리가 맑아지고 체력도 개선되는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의 유모세포는 청력 보호와 몸의 균형 감각만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소뇌와 대뇌, 척추, 자율신경에도 모두 작용하기 때문에 미역귀는 우리 몸의 혈액순환과 피로해소, 뇌 신경보호에도 큰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스트레스를 유발한 후에 미역귀 속의 푸코이단을 투여했더니 급격히 증가했던 독소인 활성산소가 줄어들었다. 이뿐 아니라 노화예방과 관련된 체내 항산화 성분인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아제(SOD)를 늘려줘 더욱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도와준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한편 미역귀에는 요오드, 칼슘, 마그네슘, 칼륨과 같은 무기질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요오드 부족으로 인한 갑상선기능저하증에도 좋은 식품이다.

결론적으로 미역귀는 갑상선 질환 예방은 물론 스트레스 예방과 각종 염증에 유익하고 귓속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의 유모세포 역시 건강하게 재생시켜주므로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약해지고 몸의 균형 감각과 체력이 떨어지는 분들에게 꼭 맞는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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