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반응

Living 2015. 7. 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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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반응

 

파이낸셜뉴스 / 2008-08-10 17:03

 

 


녹이 슨 못, 여름의 짙은 녹음, 가을에 잘 익은 사과…. 이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바로 화학반응이 일궈낸 결과물들이다. 모양은 변해도 원래 성질은 변치 않는 물리적 변화와 달리 화학적 변화는 성질의 변화를 수반한다. 못에 붙은 녹을 긁어내 자석을 갖다 대면 자석에 붙지 않으며, 잘 익은 사과는 풋사과의 구연산이 당분으로 변해 달콤한 맛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럼 이 같은 화학반응은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그 비밀은 원자 배열에 있다.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들이 특정 조건에서 짝을 바꿔 결합함으로써 성질이 다른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반응속도를 조절해 보세요
인간은 화학반응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지혜를 뽐내왔다. 특히 음식물을 오랫동안 보관하려는 노력엔 화학반응 속도 조절의 미학이 담겨 있다. 과일을 말리거나 고기와 생선을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하는 것이 그 예다. 음식물은 산화되면 미생물의 활동으로 불쾌한 냄새가 나고 색깔이 변하기도 하는데 번식할 물을 없애는 건조나 훈제 과정은 음식물의 산화를 늦춘다. 기술이 발달한 요즘엔 항산화제나 항균제를 넣기도 하고 밀폐용기에 음식을 담기도 한다. 밀폐용기에 음식을 담으면 산소와 접촉이 막혀 화학반응을 늦출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론 질소 충전이 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과자가 이 방법으로 산화를 막고 있다. 반응성이 작은 질소를 봉지 안에 가득 넣으면 산소가 봉지 안에 들어오기 어렵고 들어온다 하더라도 질소보다 훨씬 양이 적기 때문에 과자와 접촉할 기회가 줄어든다. 그런가 하면 정반대로 반응 속도를 빨리 하려는 노력도 있다. 비닐하우스와 가열기구를 이용하면 계절에 상관 없이 과일 재배가 가능하다. 또 과일의 단맛을 빨리 내도록 성장촉진제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덜 익은 과일을 유통시킨 후 판매 직전에 성장을 촉진하면 가장 맛있는 과일을 공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온도를 조절하면 반응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냉장고의 경우 낮은 온도로 음식물과 산소가 반응하는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낮은 온도에선 반응물을 구성하는 분자들의 평균 운동에너지가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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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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