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일 원장의 디톡스 푸드> 달래, 무기질·비타민C 등 풍부… 봄철 피로 달래주는 항산화채소
문화일보 / 2017-04-05 11:01
봄철에 내 피로는 누가 달래주나? 바로 달래다. 달래의 학명은 알리움 모난툼(Allium Monanthum)이다. 주요 성분으로는 알리인(Alliin), 메틸 알리인(Methyl alliin), 스코로도스(Scorodose) 등이 꼽힌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성분이 황을 함유하고 있는 알리인이다. 알리인은 해독 과정에 필요한 아미노산인 시스테인(Cysteine)의 유도물질이다. 알리인은 마늘에도 많다. 그래서 달래는 마늘과 영양 및 효능이 비슷해 ‘산마늘’로도 불린다.
달래나 마늘과 마찬가지로 황 성분이 들어 있어 약간 썩은 냄새가 나는 음식들로는 계란과 브로콜리, 양파, 콜리플라워, 방울토마토, 양배추 등이 있다.
시스테인은 간 해독 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황이 풍부한 아미노산이다. 시스테인은 글루타민, 글리신과 함께 글루타티온(Glutathione)이란 항산화 물질을 만들어 낸다. 흔히 영양학자들은 글루타티온을 간 해독의 종결자로 지칭한다. 만성스트레스와 튀긴 음식, 술과 담배에 찌들어 있는 사람들에겐 항상 글루타티온이 결핍돼 있다. 간에서 독성물질들을 걸러내고 해독하느라 글루타티온은 ‘산전수전’을 겪으며 바닥이 드러나는 것이다. 계속되는 만성피로감도 그래서 나타난다. 그때 필요한 성분이 시스테인이다. DNA와 RNA 유전자 합성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생화학적 대사작용은 메티오닌 아미노산이 호모시스테인으로 리사이클을 하면서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탄생하는 것이 시스테인이고 비타민B6·B₁₂, 엽산 등의 보조역할을 통해 글루타티온이 생성된다.
소변 유기산 검사를 통해 몸속에 황과 글루타티온이 충분히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두 성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다.
만성피로는 물론이거니와 환절기 알레르기성 질환, 심혈관질환, 고지혈증, 비만 모두 간 해독에 절대적인 황-시스테인-글루타티온 화합물의 결핍과 관련이 많다. 달래가 바로 이러한 황을 포함한 시스테인의 결함을 메워주면서 글루타티온의 능력을 높여 준다. 몇 년 전 달래에 관한 국내 연구에서 비만한 쥐를 통해 달래의 효능이 입증됐는데 활성산소, 염증성 면역물질, 고지혈증 치료에 달래가 탁월한 효능을 발휘했다. 달래의 알리인이 항암, 혈당조절, 콜레스테롤 억제, 간 기능 개선, 혈액순환작용, 혈전억제작용이 뛰어남이 확인된 것이다.
달래의 성분 중 소량이긴 하지만 비타민A는 면역세포를 보호하고 비타민C는 항산화작용과 함께 피부를 보호해 준다. 비타민B₁·B₂는 탄수화물을 섭취했을 때 몸속에서 에너지로 변환해 주는데, 달래 속 비타민B₁·B₂는 그 상큼한 맛과 함께 봄철 피로에 지친 세포를 보호해 주면서 삶에 활력을 준다. 달래에는 무기질도 풍부하다. 철분은 빈혈을 예방하고 칼륨은 짠 음식의 피해를 적절히 보상해 준다. 칼륨은 몸속의 나트륨과 결합해 밖으로 배출되므로 염분 과다 섭취로 인한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예방한다. 그래서 염분이 많이 들어가는 찌개류에 달래를 넣고 끓이면 좋다.
한편 달래 속의 알릴 설파이드(Allyl Sulfides)는 비타민B1과 만나 알리티아민(Allithiamine)으로 바뀌는데 이는 춘곤증으로 인한 만성피로를 물리치고 스태미나 증진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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