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마시면 배나오고, 와인 마시면 머리아프다?
헤럴드경제 / 2015-11-08 09:19
흔히들 맥주를 마시면 배가 나오고 와인을 마시고 난 후엔 머리가 아프다는 등 숙취가 심하다는 ‘설(說)’이 있다.
외국에서도 지방이 잔뜩 낀 배를 ‘맥주 배(Beerbelly)’라고 부르고, 와인이 다른 술보다 숙취가 심하다고들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객관적으로 맥주와 와인 중 어떤 주종이 빨리 취하거나 숙취가 심할까.
영국의 BBC는 이에 대한 답을 연구한 결과를 종합해 분석 기사를 냈다. 그 결과 와인은 몸에는 좋지만, 맥주 보다는 빨리 취기가 오르는 편이라고 전했다. 또 세간에 알려진 바와 같이 숙취, 뱃살과 와인, 맥주간의 상관관계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즉, 와인이 숙취를 심하게 한다는 설과 맥주가 뱃살을 불린다는 인식은 객관적 데이터 상으로는 입증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다만 취하는 속도에 대해서는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 연구진이 내놓은 실험 결과가 있다. 그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가장 높아질 때까지 와인은 54분, 맥주는 62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이 맥주보다 약간 빨리 취한다는 사실은 증명된 셈이다.
또 BBC는 중간 크기 잔으로 와인 한잔과 맥주 1파인트(570㎖)에는 거의 비슷한 양의 알코올이 들어 있다면서 빨리 취하고 싶지 않다면 와인보다는 맥주를 택하라고 조언했다.
술을 사랑하지만 몸매에도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와인 쪽이 맥주보다 허리선 관리에 더 낫다.
맥주 1파인트의 열량은 약 180㎉로 와인 한잔보다 50% 이상 높기 때문이다.
맥주도 와인만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주종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BBC는 그러나 맥주 안에 든 폴리페놀이 레드와인만큼은 아니어도 화이트와인과 비슷해 적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가볍게 즐기면 역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숙취 측면에서는 ‘와인이 더 머리가 아프고 오래간다’는 속설의 근거를 찾아볼 수 없었다.
BBC는 맥주와 와인의 경우 부산물에 크게 차이가 없다면서 맥주나 와인을 마시고 심한 숙취를 겪었다면 주종보다는 과음을 탓하는 편이 낫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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