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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차 동의 보감> 육종용차, 신장 기운 북돋아… 발기부전·냉대하 등에 효과

 

문화일보 / 2016-09-07 11:33

 

 

기계적인 변화를 주면 전기적인 신호가 생기고, 전기적인 신호를 가하면 기계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을 압전효과(壓電效果)라고 한다. 결정을 이루는 대부분의 물질은 양전하 입자와 음전하 입자가 규칙적으로 배열되면서 전기적으로 중성을 나타내지만, 어떤 물질의 경우 마치 건전지처럼 한쪽이 플러스 다른 한쪽이 마이너스 형태가 되어 압력을 가하면 입자의 위치가 바뀌면서 전기에너지가 발생하게 된다. 라이터에 전원 장치가 없어도 버튼을 똑딱 누르면 전기스파크가 일어서 불이 붙는 것과 소리의 진동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여 전달하는 마이크나 스피커가 바로 압전효과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렇듯 압전효과가 발생하는 물질을 압전소자(壓電素子)라고 하며 자연물질로는 석영, 황옥, 전기석, 명주가 있고 기타 여러 인공 물질이 개발되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인체에서도 압전효과가 발생하는 천연압전소자가 존재한다. 바로 뼈와 힘줄, 정확히는 근골을 이루는 콜라겐이다. 즉 인체 결합조직의 주요한 구성물질인 콜라겐은 인체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압력, 신장, 뒤틀림 등의 변화를 통해 생체전기를 생성하여 신경계 정보교환을 비롯한 장기의 활동까지 두루 활성화시키는 인체 발전소인 셈이다.

그래서 걷고 뛰고 들고 하는 인체의 운동은 단순히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동시에 생체 에너지를 생산하는 행위이며 이러한 에너지의 순환고리가 형성된 것을 스태미나 즉, 정력(精力)-행위의 밀도(精)가 쌓여서 2차적으로 생성된 에너지라고 한다. 흔히 정력은 곧 성기능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처럼 심신의 활동력 전반을 뜻하며, 심신이 충분히 활발한 상태에서 생식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므로 정력이 성기능의 대명사처럼 쓰이게 된 것뿐이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을 오늘 살펴볼 약재가 육종용(肉총蓉)이다. 더부살이과에 속하는 육종용의 줄기를 말린 것으로 성질이 따뜻하고 그 맛은 달면서도 짜다. 중앙아시아의 높은 산속 음지에서 자라기 때문에 혹독하게 추운 환경을 이겨내는 온기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신장으로 약효를 유도하는 짠맛이 더해져 신장의 에너지(腎陽)로 진액을 응축하는 기능을 높여 정력에 좋다. 특히 발기부전에도 자주 사용되는데, 다량의 콜라겐 조직으로 이루어진 남성의 음경해면체에 혈액이 유입되게 하고 압력을 유지시켜 준다.

또한 일반적으로 보양에 좋다는 재료들은 대부분 성질이 뜨거워 인체가 건조해지기 쉽지만 육종용은 감미와 함께 촉촉한 점액질 성분을 지녀 정혈(精血)을 보충해 준다. 그래서 허리나 무릎이 시큰거리는 노인과 전신에 힘이 없는 허약자들도 큰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고 여성의 불감증이나 냉대하에도 사용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육종용은 국내에서는 자생하지 않기 때문에 전량을 수입하고 있다. 중국의 내몽고 지역에서 주로 산출되며 이 지역에서 난 것이 가장 품질이 좋다. 그리고 꽃을 피우게 되면 약효가 떨어진다고 하여 꽃 피기 이전인 3∼5월에 채취하는 것을 상품으로 본다. 참고로 초종용(草총蓉)이라는 약재와 구분해야 하는데 백두산 등지에서 많이 나며 불로초라고도 불리고 있지만 육종용과는 다른 식물이다.

차로 마실 때는 육종용만 우려서 복용해도 좋으나 약효를 더욱 높이기 위해 음양곽(삼지구엽초)과 인삼을 함께 배합해서 마시는 경우가 많다. 물 2ℓ에 음양곽 70g 넣고 10시간 정도 우린 후 찌꺼기를 걸러내고 육종용 20g과 인삼 40g을 넣어 10분 정도 더 끓이면 정력에 좋은 차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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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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