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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풍부한 브라질 건강 음식 ‘페이조아다’

 

헬스조선 / 2017-01-14 09:01

 

 

‘글로벌 건강 음식’ 일곱 번째 이야기는 브라질의 ‘페이조아다’다. 페이조아다는 검은콩에 돼지고기를 넣고 끓이는 스튜다.

페이조아다(Feijoada)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검은콩과 돼지고기, 양파, 고수 등을 함께 끓여 만드는데, 방법도 쉽고 재료의 가격도 비싸지 않다. 보양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축구선수 박주영이 기력 회복을 위해 페이조아다를 밥에다 곧잘 비벼 먹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사실 브라질 음식 하면 많은 사람들이 ‘슈하스코(churrasco)’ 부터 떠올린다. 긴 금속 꼬챙이에 소고기와 양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각종 고기를 끼워 숯불로 구워내는 꼬치구이 음식이다. 한국에 많이 있는 브라질식 고기 뷔페 음식점의 메인 메뉴 중 하나라서 우리에게 친숙하다.

그러나 슈하스코는 건강 음식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고기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고기를 직화구이할 때 검게 탄 부분에 생기는 벤조피렌 때문이다. 벤조피렌이 생긴 탄 육류를 많이 먹으면 위암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똑같은 고기를 사용해도, 페이조아다처럼 삶아 만드는 요리는 벤조피렌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페이조아다는 흑인 노예들이 만들어 먹던 음식에서 출발했다. 브라질은 과거 노예해방(1850년)이 이뤄지기 전,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가장 많이 들여온 나라였다. 연평균 3~5만 명의 노예가 들어왔다는 기록도 있다. 브라질의 주요 수출 물품인 커피와 사탕수수를 재배하려면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노예들은 지배층에 비해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다. 그나마 곧잘 먹을 수 있는 게 ‘페이조(Feijo)’라 부르는 검은콩이었다. 여기에 지배층이 먹지 않는 돼지고기 부위(족발, 뼈, 꼬리, 귀 등)와 각종 향신료를 넣고 끓여 먹은 게 페이조아다의 기원이다.

노예해방이 이뤄진 뒤에는 브라질의 일반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고, 식재료가 풍부해지면서 뼈나 족발만 넣는 게 아니라 베이컨·앞다리살 같은 살코기 부분을 함께 넣어 먹게 됐다. 페이조아다가 건강식인 이유는, 주재료인 검은콩 때문이다. 검은콩은 단백질 함유량이 높고, 칼륨이 풍부하다. 검은콩 100g에는 단백질 34.3, 칼륨 1,539이 들어 있다. 검은콩처럼 칼륨이 풍부한 식품은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 성인 기준으로 칼륨 하루 권장량은 4,700인데, 몸속에 칼륨이 적으면 혈압이 높아지고 심장 두근거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검은콩에는 레시틴이란 성분이 있는데, 레시틴은 혈관 내 지방 성분을 흡착해 배설시킨다.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혈액 속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혈관에 달라붙는 것도 방지한다. 콩 중에서도 검은콩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일반 콩과 달리 검은콩 껍질의 색이 까만 것도 안토시아닌이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다. 안토시아닌은 식물에 있는 수용성 색소인데, 우리 몸에서 활성산소 축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돼지고기 역시 단백질과 칼륨이 풍부하다. 돼지고기(뒷다리살 기준) 100g에는 단백질이 18.5g, 칼륨이 300 들었다.


다리살은 다른 부위에 비해 지방이 적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페이조아다는 포만감이 크다. 콩과 돼지고기가 고단백질 식품이라서다. 단백질은 탄수화물보다 위장에서 소화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같은 양의 빵과 콩이라 해도, 탄수화물인 빵보다 단백질인 콩을 먹을 때 우리는 좀더 ‘오래 배부르다’고 느끼게 된다.


페이조아다, 이렇게 먹어보자
페이조아다는 검은콩과 족발, 양파, 고수를 넣고 푹 끓여 먹으면 되는 요리다. 최근에는 기름진 맛을 즐기기 위해 베이컨과 햄을 많이 넣어 먹기도 한다. 그러나 건강식을 기대하고 페이조아다를 만들어 먹는다면 베이컨·햄 등 가공육은 피하자. 강동경희대병원 영양팀 이정주 파트장은 “베이컨·햄 같은 가공육은 색소와 나트륨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건강식재료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공육을 매일 50g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발생 비율이 18% 높아진다는 국제암연구소(IARC)의 연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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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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