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일 원장의 디톡스 푸드> 오레가노, ‘천연 항생제’… 감기·알레르기 비염·무좀 등에 효험
문화일보 / 2017-05-10 11:11
톡 쏘는 박하 같은 향이 특징이어서 ‘꽃박하’로도 불리는 오레가노는 그 향과 맛이 오랫동안 몸속에 남아 행복을 주는 음식이다. 이탈리아 요리인 피자나 파스타 등에 오레가노가 곁들여져 만들어내는 풍부한 향기는 장시간의 가열과 조리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한의원에서 오레가노를 환자에게 권할 때는 곰팡이균이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곰팡이는 덥고 습한 부위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타구니나 옆구리, 입안, 장 내, 질 내, 발톱, 두피 등에 잘 생긴다. 영어로 펑거스(Fungus)라고 불리는 곰팡이균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에서 술과 탄수화물, 과일 속 당분을 많이 섭취했을 때 나타난다.
그런데 곰팡이 퇴치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오레가노다. 만성피로와 소화장애, 발톱무좀, 피부질환, 여성의 질염, 두피질환과 잦은 설사 등에 곰팡이가 관여하는데 이때 오레가노를 먹게 되면 효험을 볼 수 있다. 강력한 항진균제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천연 항생제인 오레가노를 평소에 예방적 치유 차원에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오레가노는 감기나 기침, 알레르기비염에도 효과적인데 항염과 항히스타민 기능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몸속 어딘가에 염증이 있고 피부질환과 잦은 기침이 있을 때 오레가노와 코코넛 오일을 같이 먹으면 가정에서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오레가노의 성분 중에 티몰(Thymol)은 면역력을 강화시키면서 곰팡이균을 죽이는 작용을 한다. 상처 치유 촉진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또 카바크롤(Carvacrol)과 테르펜(Terpene)은 다양한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나린진(naringin)은 항암 효능을 보이며, β-카리오필린(β-Caryophyllin)은 염증을 억제하고 골다공증과 관절염을 예방해준다. 대사증후군에도 좋다. 그리고 로즈메리산(Rosmarinic Acid)은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성분으로서 알레르기천식 치료에 도움을 주고 항암작용과 동맥경화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그 외에도 오레가노에는 비타민A·C·E·K 그리고 식이섬유와 엽산, 철분, 마그네슘, 비타민B6, 칼슘과 칼륨 등이 많이 들어 있다.
오레가노의 여러 성분 중에서 특히 주목할 것이 카바크롤이다. 오레가노와 무좀을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카바크롤 성분 때문이다. 무좀의 발현과 진행은 피부사상균이나 칸디다균의 증식에 의한 것인데 카바크롤이 세균의 세포막 형성을 방해해 증식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카바크롤이 병원성 세균을 죽이는 데 있어 일반적인 항생제로 쓰이는 페놀보다 그 효능이 20여 배 더 강력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 같은 효능 때문에 지중해 지역에서는 오레가노를 회충 같은 기생충 퇴치는 물론, 외과 수술에 항생제 대용으로 쓰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카바크롤의 비만, 지방간, 고지혈증 및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질환의 예방과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도 요즘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카바크롤 성분은 혈장 및 간에서의 콜레스테롤과 지질을 분해하여 지방간을 해소해 주며, 혈당 및 인슐린 저항성도 개선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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