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보다 해로운 ‘복부비만’… 몸에 어떤 영향?
헬스조선 / 2017-07-25 18:00
팔다리는 가늘지만, 유독 배에 살이 찐 사람들이 있다. 바로 복부비만 환자들이다. 둥근 몸통 모양 때문에, 외국에서는 '사과형'·'거미형' 비만이라고 불린다. 대한비만학회의 2015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 5명 중 1명이 복부 비만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복부비만은 배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한국인 기준, 남성은 허리둘레가 90cm, 여성은 85cm 이상일 때 복부 비만으로 진단한다.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 이상일 때를 비만이라 하는데, 체질량지수가 비만 기준보다 낮아도 복부비만일 수 있다.
복부비만은 피하지방형과 내장지방형으로 나뉜다. 피하지방형은 피부 바로 아래층에 지방이 쌓이는 것으로 내장지방이 상대적으로 적다. 손으로 잡았을 때 잡히는 뱃가죽이 피하지방이다. 폐경기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 반면 내장지방형은 배 안쪽에 지방이 쌓인 상태이다. 장기와 가까운 부위에 지방이 생기므로 건강에 더 해롭다. 그러나 허리둘레로는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정확히 구분할 수 없어, 일단 복부 비만에 해당하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복부비만은 일반 비만과 마찬가지로 섭취한 에너지가 소모된 에너지보다 많을 때 생긴다.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변해 몸속에 축적되는 탓이다. 살이 배에 집중되는 이유는 배가 신체 중에서 가장 여유 공간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이다. 생활 습관도 복부 비만의 주요 원인이다. 고지방·고칼로리의 서구식 식사를 하고 활동량이 적으면 복부에 지방이 쌓이기 쉽다. 특히 앉아있는 시간이 긴 사무직이나 운수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더 취약하다. 노화로 인해 지방을 몸 곳곳에 분포시키는 성장호르몬이 줄어 살이 배에 집중되는 것도 원인이다.
복부비만, 근육량 적어 질환 더 유발
복부비만은 근육량이 적어 더 문제가 된다. 근육은 지방을 태우는 것을 돕고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역할을 하는데, 배만 살찐 사람들은 근육 양이 적어 같은 양을 먹어도 내장지방이 더 잘 만들어진다. 복부에 쌓인 내장지방은 혈중 지질농도를 높여 심·뇌혈관 질환·당뇨병·고혈압 등을 일으킨다. 이외에도 대장암·위식도역류·수면무호흡증·요실금 등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실제 연구결과,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4.6배 더 높았다.
생활습관을 개선해 복부의 내장지방을 감량할 수 있다. 과일·채소를 충분히 먹고 기름기 없는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채소와 과일은 비타민과 식이섬유·단백질이 풍부해 지방을 태우고 근육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반대로 빵·떡·과자는 몸 안에서 지방을 빨리 축적시키므로 피하는 게 좋다. 지방함량이 높은 기름진 음식이나 튀김도 적게 먹어야 한다.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근력 운동보다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더 좋다. 유산소 운동은 산소를 이용해 지방을 더 잘 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등에 땀이 날 정도로 20~30분씩 주 3회 이상 하면 된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는 지방을 분산시키는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므로, 이 시간에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지방이 배에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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