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피부 보습제, 정말 효과 있을까?
헬스조선 / 2017-10-24 14:52
건조해지는 가을이 되면 피부 보습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이때 수분크림을 덧바르고 팩을 얹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먹는 피부 보습제'를 고려해보는 경우가 있다. 실제 먹는 피부 보습제를 복용하면 피부가 촉촉해질까?
먹는 피부 보습제는 캡슐형, 가루형, 젤리형 등 다양한 형태로 시중에 나와 있다. 이중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보습(保湿)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것은 히알루론산이 120㎎ 이상 함유된 제품들이다. 이들은 다량의 ‘히알루론산’ 함유했다는 사실을 앞세워 홍보한다. 히알루론산은 포유동물의 피부·혈관·관절에 많은 다당류 성분이다. 말랑한 젤리 같은 형태를 지녔다. 자기 무게의 300~1,000배에 달하는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 속 수분을 유지시키고, 콜라겐에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 콜라겐 분해를 막는다. 콜라겐은 히알루론산과 같이 피부 진피층(피부 가장 바깥 표피층 바로 아래)에 존재하면서 피부의 탄력을 유지시키는 단백질이다.
히알루론산이 피부에 많으면 실제 수분을 오래 머금어 촉촉한 피부가 유지될 확률이 크다. 그러나 히알루론산 성분을 먹었을 때 실제 피부로 도달해 제 기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서울의 모대학병원 피부과 교수는 “히알루론산도 일종의 탄수화물”이라며 “먹으면 소화 기관 내에서 모두 분해되고, 온전하게 진피로 전달될 확률은 0%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피부 콜라겐을 보충한다고 콜라겐이 많은 돼지껍질, 닭발, 도가니탕 등을 먹어도 효과가 없는 것과 마찬가진다. 콜라겐 역시 단백질의 일종으로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돼 아미노산 형태로 몸에 흡수될 뿐이다. 만에 하나 소화 기관에서 분해된 히알루론산이나 콜라겐이 몸에 다시 흡수돼 피부에 영향을 줬다고 해도 아직 학문적으로 명확하게 기전을 밝힐 수 없는 단계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히알루론산이나 콜라겐이 든 식품을 먹기보다 피부 개선에 효과를 낸다고 밝혀진 자연식품을 먹는 게 피부 건강에 더 이롭다. 녹차를 자주 마시고, 각종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몸속에 들어가면 콜라겐 합성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많이 든 콩으로 만든 식품을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된장, 청국장, 두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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