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란’으로 고혈압 고치고, ‘초란’으로 골다공증 예방?
조선일보 / 2015-09-23 06:01
초란을 먹었을 때 칼슘이 몸에 얼마나 흡수되는지는 알기 어렵다고 한다.
일반 계란과 영양 비슷… 질병 고치는 효과 없어… 초란 속 칼슘, 흡수율 미지수… 난황유에 많다는 레시틴, 콩·계란으로 섭취해도 충분
‘이색 계란’이 인기다. TV 프로그램 등에서 “청란을 먹고 고혈압이 나았다”, “난유가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된다”, “초란을 먹으면 골다공증 완화에 좋다”는 식으로 소개되면서 청란(푸른빛을 띠는 계란), 난황유(계란 노른자에서 추출한 기름)는 비싼 값에 팔리고 있으며, 집에서 초란(식초에 담근 계란)을 만들어 먹는다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 가지 식품을 먹고 질병이 나을 수는 없다”며 “가격 대비 효과를 생각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은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한다.
▷ 청란(靑卵)
청계가 나은 알로, 약간 푸르스름한 빛을 띤다. 청란은 한 알에 900~3,000원 하는데, 일반 계란 가격과 비교하면 4~15배 수준이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금과 황보종 연구관은 “청란의 가격이 비싼 것은 일반 계란에 비해 수가 적기 때문”이라며 “청란과 일반 계란의 영양 성분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황보종 연구관은 “영양 성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청란도 계란일 뿐”이라며 “계란을 먹는다고 고혈압 등 질병이 낫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초란(醋卵)
초란은 식초에 담근 날계란을 말한다. 계란을 식초에 며칠 담가두면 껍질이 식초에 녹아 말랑말랑해지는데, 계란을 터뜨려 식초와 함께 먹으면 골다공증 예방·완화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문현경 교수는 “계란 껍질 속 칼슘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몸속에 얼마나 흡수되는 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는 “평소에 칼슘을 잘 섭취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난황유(卵黃油)
계란 노른자에서 짜낸 기름으로, 일부 제품은 250㎖에 8만원을 호가한다. 레시틴(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두뇌 활동을 돕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문현경 교수는 “레시틴은 계란뿐 아니라 콩에도 많이 들어 있다”며 “계란이나 콩을 먹으면 레시틴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므로, 비싼 돈을 들여 난황유를 사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가정에서는 계란 노른자가 까맣게 탈 때까지 볶아서 기름을 얻는 경우가 있는데, 계란 노른자 속 영양소가 많이 파괴돼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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