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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왱~’ 여름철 ‘뱀파이어’ 모기를 속여라

 

한겨례 / 2009-07-22 13:52

 

 

한여름 모기 공포 탈출법

몸에서 나는 냄새는 모기 유혹하는 신호… 모기장·방충망으로 빈틈 안주는 게 최고…

 


여름은 모기에겐 대목입니다. 왱~. 귓전을 울리는 소리는 잠을 싹 달아나게 합니다. 전등을 켜고 눈에 불을 켜고 찾아도 잘 띄지 않습니다. 죽이기를 포기하고 더위에 뒤척이다 간신히 잠이 들었다 싶으면 다시 모기의 소리기 귓전을 울립니다. 왱~. 정신이 번쩍 드는 소리입니다. 영화 <쥐라기 공원>을 보면 보석의 일종인 호박에 갇혀 있던 모기에서 추출한 혈액 속에서 공룡의 디엔에이(DNA)를 써서 공룡을 복제합니다. 이처럼 모기는 2억 년 전인 중생대부터 지구에서 살았습니다. 환경적응 능력이 뛰어난 생물이라고 볼 수 있지요. 현재 지구상에는 3,200여 종의 모기가 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56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모기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만물의 영장인 인간 가운데 모기를 잘 아는 이들은 드뭅니다. 먼저 모기를 알아야 합니다.
 
■ 모기는 채식주의자?
모기는 채식주의자로 볼 수 있습니다. 수액이나 식물의 꿀, 이슬 등을 먹고 삽니다. 거의 ‘신선과’이지요? 피를 빠는 것은 ‘임신’한 암컷입니다. 산란기 때 뱃속의 알을 키우는 데 필요한 단백질 보충을 위해 동물의 피를 빨아 먹습니다.
 
■ 모기는 파리와 같은 종족
모기와 파리가 같은 종족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생물 분류상 모기는 파리목 모기과에 속합니다. 모기라는 영어 이름 ‘Mosquito’는 스페인어의 파리라는 ‘Mosca’에서 나왔지요.
 
■ 모기는 아기를 좋아한다?
모기는 이산화탄소나 대사과정에서 나오는 아미노산, 젖산 등을 통해 흡혈 대상을 찾아냅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발냄새가 심한 사람, 향수나 로션을 바른 사람 등을 더 쉽게 찾아낸다는 것입니다. 아기가 모기에 잘 물리는 것도 대사작용이 활발해 젖산 등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모기가 탐지하기 쉬워서 그렇습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은 적게 물린다고 하네요.
 
■ 모기는 일부종사한다
암 모기는 평생 수컷과 딱 한 번 ‘성관계’를 갖습니다. 그렇다고 알을 한 번만 낳는 것은 아닙니다. 모기 암컷은 평생 13번 가량 알을 낳습니다. 한 번에 150개 정도를 낳지요. 수정에 필요한 수컷의 정자는 수정낭에 담아뒀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 씁니다. ‘기혼’ 모기는 수컷을 싫어합니다. 교미를 위해 달려드는 수컷은 성가신 존재라 피해버립니다. 수컷과 비슷한 음파를 활용한 모기퇴치기는 모기의 그런 습성을 활용한 것입니다.
 
■ ‘왱’ 소리는 날갯짓
여름밤 귓전을 울리는 모깃소리는 모기가 날갯짓을 할 때 나는 소리입니다. 모기는 1초에 400~500번 날개를 젓습니다. 200회 전후의 꿀벌이나 파리에 비해 엄청난 속도입니다.
 
■ 모기가 효자 만든다?
옛날 효자는 부모가 잘 방에 미리 들어가 모기와 벼룩에게 실컷 물리거나 같은 방에서 잠을 잘 때 팔과 다리를 걷고 잤다고 합니다. 자신의 피로 모기와 벼룩의 배를 채워 부모의 피를 빨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조문지효(蚤蚊之孝)라 불렀습니다. 모기장이나 퇴치제가 있어서 다행이라구요?
 


 
‘모기없는 여름’ 빈틈을 막자
 


몸길이 5㎜로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작은 곤충이지만 모기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물리면 붓고 가렵지요.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모기가 치명적인 질병을 옮긴다는 것. 지구촌에서는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이 모기가 옮긴 말라리아로 숨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10년 동안 한 해 평균 2천여 명이 말라리아에 걸립니다. 빨간집모기가 옮기는 일본 뇌염은 2000년대 들어 발생자 총수가 27명에 불과하지만 사망자가 4명이나 되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숲 모기가 옮기는 말레이 사상충에 감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지만 무서운 모기, 어떻게 물리칠까요?
 
■ 집을 방충 요새로
방충망만 제대로 설치해도 모기 퇴치는 절반 이상 성공한 셈입니다. 모기는 해 질 녘부터 ‘식사’를 시작하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현관문이나 창문을 닫는 게 좋습니다. 현관에 방충망을 설치하면 더 좋구요. 다만, 방충망이나 창틀에 다른 구멍은 없는지 가끔 살펴봐야 합니다. 모기는 끈질깁니다. 흡혈 대상이 감지되면 끊임없이 기어다니며 틈새를 찾습니다. 사람이 찾지 못하는 작은 구멍도 모기는 찾아내곤 합니다.
 
■ 모기장이 최고
모기장 만큼 확실한 안전지대는 없습니다. 아기나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유아 또는 어린이의 경우 모기에 물리면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모기장 안에서 재우는 것이 좋습니다.
 
■ 고층아파트 안심 금물
모기도 높이 날 수 있습니다. 여름철 지열이 높아지면서 생기는 상승기류나 바람을 타고 모기가 높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경우도 적지 않구요.
 
■ 배수구가 수상하다
모기는 배수구를 통해 기어올라옵니다. 망사나 거즈처럼 모기가 빠져나오지 못하는 천으로 배수구를 감싸 놓는 게 좋습니다. 비닐에 물을 담아 배수구 위에 놓아두면 물 샐 틈조차 없앨 수 있습니다.
 
■ 모기 속이기
모기를 잡자니 찾을 수가 없고, 모기향이나 스프레이를 뿌리기는 싫은 사람들은 일시적으로 모기와 동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모기를 속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다과를 먹거나 텔레비전을 보세요. 이때 모기는 사람을 찾아 거실로 모두 모여들게 됩니다. 한동안 거실에 있다 가족들이 한꺼번에 모두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꼭 닫고 자면 됩니다. 모기는 사람 쫓다 방문만 쳐다보는 꼴이 된다고 볼 수 있죠.
 
■ 어둑해지면 외출 자제
점심을 즐기는 모기도 있지만 대부분의 모기는 만찬을 좋아합니다. 모기의 ‘식사시간’은 빛의 밝기에 따라 결정되는데 여름철의 경우 조도가 50룩스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할 때인 저녁 7시부터 시작됩니다. 따라서 저녁 시간에는 가급적 바깥 활동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 몸을 청결히 하자
모기는 숨을 쉴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대사과정에서 나오는 젖산, 아미노산 등을 통해 ‘먹이’의 위치를 파악합니다. 숨을 쉬지 않을 수는 없지만 샤워나 손발 세수 등을 통해 땀을 씻어내면 모기에 덜 물립니다. 모기는 화학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샤워 뒤 로션이나 향수를 바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옷은 밝은 색으로
모기는 색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다만, 보호색을 찾아가는 본능 때문에 검은색이나 군청색 같은 어두운 색을 좋아합니다. 그러므로 나들이할 때는 밝은 색 옷을 입는 게 좋습니다. 옷과 피부 사이에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품이 넓은 옷이나 긴 소매 옷, 토시, 장화, 모자, 망사두건 등을 착용하면 모기에 물릴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 모기 퇴치제 어떨까
에어로졸 제제, 모기향, 전자매트 제제, 액체 전자모기향 등을 쓰면 집 안에 들어온 모기를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외출 때는 살충력은 없지만 모기가 싫어하는 화학물질로 만든 기피제를 몸이나 옷에 바르면 모기를 쫓는 데 도움이 됩니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기피제의 경우 3~4 시간 정도는 효과가 확실하고 6~8시간까지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모기에 물렸을 땐
모기에 물렸을 때 가려운 것은 모기가 피를 빨 때 분비하는 침 때문입니다. 모기 침에는 피를 빨 때 들키지 않도록 하는 마취 성분과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성분이 있어 물린 뒤 조금 지나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서 가렵게 됩니다. 모기에 물렸을 때 침을 바르면 덜 가렵긴 하지만 침 속에 있는 균에 의해 상처 부위의 2차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좋지 않습니다. 물로 깨끗이 씻는 게 좋습니다.
 
■ 모기 알레르기
모기에 물린 자리가 크게 붓거나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구토에 호흡곤란까지 일으키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습니다. 아토피, 천식, 비염 등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어린이 가운데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과민반응의 일종입니다. 저절로 가라앉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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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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