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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최강 생명체 ‘물곰’… 바퀴 저리가라

 

지디넷코리아 / 2014-03-24 11:49

 

 

‘끓여도, 얼려도, 방사능을 쪼여도, 진공속에 던져도 죽지 않는다’

바퀴벌레가 아니었다. 지구상, 아니 전우주에서 가장 질긴 생명력을 가진 존재는 ‘물곰(Waterbug, Tardigrade)’이었다. 정체는 이끼를 먹고 살며 몸길이가 1㎜도 안되는 전자현미경으로 봐야 할 정도로 작은 벌레다. 와이어드는 21일(현지시간) 지구상은 물론 전우주에서도 가장 질긴 생명력을 가졌을 벌레 물곰을 소개했다. 실제로 곰처럼 생겼다고 해서 물곰이라고 불리는 이 벌레는 8개의 발을 가지고 있다. 먼지 등을 먹고 살지만 이보다 지구상에서 강한 생명력을 가진 벌레를 찾기도 힘들 것이다. 이같은 놀라운 생명력의 비밀은 신진대사 작용을 거의 정지상태로 만들어주는 극한상황에서의 휴면활동이다. 이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몸 속 물의 97%가 없어도 살아남는다. 하지만 물을 부으면 즉시 살아나 남조류를 입으로 쪼기 시작한다.

 

▲ 우주에서 가장 질긴 생명력을 가졌을 것으로 보이는 물곰은 길이가 1㎜도 채 안된다.

▲ 이끼를 먹고사는 물곰은 지구는 물론 우주에서도 가장 강인한 생명체다. 끈질긴 생명력은 바퀴벌레와는 상대가 안된다.

 

밥 골드스타인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교수는 “물곰은 최악의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생명체로 바퀴벌레를 말하지만 바퀴가 말라죽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물을 주면 되살아나는 게 물곰”이라고 설명했다. 물곰의 생존력은 놀랍다. 단순한 뇌를 가지고 있는 물곰은 내부의 원자 운동이 거의 정지상태에 이르는 -272℃에서 뇌손상 없이 견딘다. 가장 깊은 바다 수압보다 6배나 강한 압력에서도 견딘다. 일부 물곰은 진공상태에서 10일간 노출됐는데도 살아 남았다.(인간은 공기가 없으면 단 몇분 만에 사망한다.) 또 건강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강력한 방사선의 수백배에 달하는 방사선을 쏘여도 죽지 않았다.

 

▲ 물곰의 모습은 포유류인 곰을 연상시키지만 전자현미경으로 봐야 분간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물곰이 전세계에 분포해 있는 오래된 보통 먼지나 모래, 그리고 이끼를 먹고 산다는 점이다.  지구상에는 수십억 물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골드스타인 교수는 물곰이 건조지역에서 살아 남을 수 있게 된 배경에 대해 “만일 먼지속에서 살게 되면 항상 건조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태양이라도 쪼이게 되면 살아날 방법은 더 빨리 흙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지만 너무 멀리가게 되면 먹이가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먹이를 얻을 수 있는 곳 주변에서 살게 되겠지만 항상 위험에서 살 수 밖에 없게 된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능력을 갖게 됐을까? 골드스타인교수는 물곰이 건조상태를 견뎌내는 다양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일부 물곰에게서는 수분이 빠지면서 트리할로스라는 당분이 이를 대체하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골드스타인 교수는 연구실에서 이들을 기르는데 성공, 초파리처럼 다양하게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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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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