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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지 않는 수컷 모기만 남긴다… 유전자변형기술 개발

 

헤럴드경제 생생뉴스 / 2014-06-11 15:31

 

 


영국의 과학자들이 암컷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말라리아 퇴치에 혁신적인 길을 열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혁신적인 길은 유전자변형기술을 이용해 물지 않는 숫컷 모기만 남기는 방법.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진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한 연구논문을 통해 모기 성비 조작 기술을 통해 새끼의 수컷 비율이 95%를 차지하도록 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말라리아 매개 모기(Anopheles gambiae mosquitoes)의 배아에 I-Ppol이라는 DNA 분해효소를 주입한 결과 이 효소가 성장한 모기의 정자 생산과정에서 X염색체의 DNA를 분해함으로써 대부분의 정자가 암컷을 만들어내는 X염색체는 거의 없고 수컷을 만들어내는 Y염색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렇게 유전자 변형된 모기들을 다섯 개의 상자에 나눠 야생 모기들과 반반씩 섞어넣고 관찰한 결과 암컷 모기가 계속 사라지면서 5상자중 4개에서 6세대 만에 모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연구를 주도한 안드레아 크리산티 교수는 “처음으로 실험실에서 암컷의 생산을 막을 수 있었으며 이는 말라리아 퇴치의 새로운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라리아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암컷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데 세계보건기구(WH0)에 따르면 말라리아로 전세계에서 매년 6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와 함께 유전자 변형을 통해 보통 한 달 정도인 모기의 수명을 한주로 단축시킨 뎅기열 매개 모기(Aedes aegypti)를 자연상태에 풀어넣는 실험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과 말레이시아는 이미 이 유전자 변형 모기를 자연상태에 풀어놓았으며 파나마도 지난 1월 이를 따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가들은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면서 한 지역에서 한 모기 종이 사라질 경우 더 위험한 경쟁종이 유입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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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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