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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 프로의 루어낚시> 부시리는 옆으로 흐르는 루어에 관심… 대 들어올린 뒤 살짝 놓는 동작 반복

 

문화일보 / 2009-11-13 14:21

 

 

외연열도에서 롱지그 슬라이드 기법으로 104㎝ 대물 부시리를 올린 필자.


부시리를 노리고 메탈지그를 운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개발되어 있지만 최근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기법을 하나 소개해 본다. 롱지그를 이용한 슬라이드 기법이 그것이다. 롱지그의 형태는 얇고 긴 모양에다 앞뒷면이 비대칭이다. 이 독특한 형상 덕분에 위로 강하게 쳐주고 여유줄을 조금 주면 위로 솟는 듯 하다가 옆으로 미끄러지듯 슬라이딩 동작을 연출한다. 부시리나 방어는 위를 향해 올라가기만 하는 동작보다는 옆으로 흐르는 동작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데 이런 습성을 겨냥해 개발된 기법이라고 한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150~200g 무게의 롱지그를 택해 바닥까지 가라앉힌다. 약간 캐스팅을 해서 경사지게 진행하도록 한다. 롱지그가 바닥에 닿은 느낌을 확인한 후 대끝을 숙인 상태에서 위로 강하게 쳐올린다. 이때 대는 파워가 강할수록 동작 연출에 유리하다. ‘빵’ 쳐올리듯이 대를 움직인 뒤 대끝을 살짝 숙여서 여유줄을 준다. 그러면 롱지그는 수중에서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능의 상태에서 옆으로 슬라이딩을 한다. 그리고 슬라이딩이 끝나서 다시 아래로 가라앉으려 할 즈음 롱지그의 무게감이 대끝에 살짝 느껴지게 된다. 그러면 릴의 핸들을 한 바퀴 정도 감아들인 후 앞의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

부시리의 입질은 거칠게 확 끌고 들어가는 형태로 들어온다. 작은 씨알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릴의 드래그가 풀릴 만큼 큰 씨알이라면 대를 쥐는 방법을 바꾸어서 펌핑자세를 갖추는 것이 좋다. 대끝을 배에 꽂듯이 대고 한 손은 대의 허리부분을 잡고 지그시 위로 뽑아 올리는 동작을 한다. 그리고 숙이면서 릴링을 하면서 뽑아 올린 만큼 줄을 감아들인다. 이때 주의할 것은 대끝을 너무 위로 올려서 대의 각도와 줄의 각도가 90도 이내의 좁은 각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줄과 대의 각도가 좁아지면 대의 탄성을 살리지 못해 대가 부러지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기법을 지난 9월 방한한 일본의 사사키 히로미 명인으로부터 전수받았다. 충남 보령에 위치한 외연열도 인근에서 몇 명의 조우들과 함께한 이 자리에서 간단한 즉석 레슨을 받은 뒤 낚시에 돌입하자마자 여기저기서 비명에 가까운 탄성이 터져나왔다. 핫 스팟을 지날 때마다 둘 내지 세 명이 동시에 낑낑대는 소리를 흘리며 씨알 좋은 부시리들과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이날 총조과 중엔 필자가 낚은 140㎝ 대부시리와 미터오버가 세 마리, 그 외 70㎝ 이상의 굵은 씨알들이 다수 낚이는 풍작이었다. 좋은 날씨와 좋은 장소가 딱 맞은 영향이 크겠지만 역시 효과 만점의 기법이 가미되면서 더욱 풍요로운 조과를 올린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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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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