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휘의 약초 <28> 아버지에게 좋은 참죽나무 순(춘목엽/椿木葉)
매일신문 / 2015-05-19 15:10
참죽나무 잎을 약용으로 사용할때는 7월 상순에 채취한 것이 일 년 중에 약효가 가장 우수하다. 나무껍질과 뿌리껍질도 약으로 사용한다.
참죽나무 순은 24절기 중 청명이후 순을 따는데 한 달 뒤에 한 번 더 딸 수 있다. 어린 순과 잎은 식용이 가능하다. 어린 순은 무쳐 먹거나 전을 부치거나 또는 부각으로 만들어 먹고 어린 잎은 쌈을 싸먹는다. 참죽나무를 일컫는 한자 춘(椿)은 그야 말로 봄의 어린 순에서 나는 독특한 향기가 미각을 돋우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동양 문화권에서 참죽나무는 장자(莊子)가 ‘8천 년을 봄으로 살고, 8천 년을 가을로 살아서 3만2천년을 산다던 상상속의 나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남의 아버지를 춘부장(椿府丈)이라고 부른 것이다. 잎이 마주난 점이 유사해서인지 지역에서는 참죽나무를 가죽나무(가중나무)로, 가죽나무(樗)를 개가죽나무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참죽나무는 멀구슬나무과에, 가죽나무는 소태나무과에 속해서 서로 다르다. 또한 참죽나무의 어린잎에는 양파향이 나지만 가죽나무에서는 역한 냄새가 나는 것이 차이점이며 멀구슬과인 참죽나무는 뿌리에 구충작용을 가지고, 봉안초(鳳眼草)라고 불리던 대추를 닮은 열매가 달리는 점이 특징이다. 참죽나무와 얽힌 속설로 <증보산림경제>에서 ‘집터를 정하거나 참죽나무(大椿) 심지 말라’고 한 것은 뿌리가 매우 길게 자라므로 집 가까운 곳에 심어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이다. 이외에도 참죽나무 뿌리가 연홍색이면 홍수가 난다는 속설도 있다. 참죽나무 잎은 6월 이후로는 식용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지만 약으로 이용할 때는 7월 상순에 채취한 것이 일 년 중에 약효가 가장 우수하다. 동의보감에 잎을 춘목엽(椿木葉) 이라 하여 헌데와 옴, 풍저(風疽)에 외용하면 낫는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옻이 오르거나 세균 감염으로 인해 탈모가 될 때 잎을 진하게 달여 바르면 효과가 있다. 또한 잎에는 간경화억제, 혈당강하, 혈압강하, 정자(精子)형성과 정자의 운동성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그야말로 아버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약이다. 참죽나무는 나무껍질과 뿌리껍질을 약용한다. 뿌리껍질은 상처치료에 효과적이어서 고목창(苦木瘡)이라고도 불리며 피부궤양(皮膚潰瘍)에 가루 내어 외용한다. 수피는 춘백피(椿白皮)라고 불리며 소염작용, 지혈작용을 가져서 달여서 오랫동안 복용하면 부인들의 자궁출혈을 동반한 자궁염 증상을 완화하며 뿌리껍질(根皮)은 오래된 이질, 대장염증상을 완화하며 혈변증상을 개선한다. 최근에는 잎과 수피 및 근피 모두에서 기억력개선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 식품으로 이용하기
봄철 새순이 올라오면 부드러운 잎과 같이 채취하여 삶아서 비빈 후 말린다. 완전히 마르면 찹쌀로 만든 풀을 붓으로 고루 바른 뒤 기름에 살짝 튀겨 부각으로 만들어 먹거나 석쇠에 구워 먹기도 한다. 잎을 데쳐서 말린 후 보관해 두었다가, 먹을 때는 구운 뒤(볶은 뒤?) 손으로 비벼 부숴서 참기름과 간장을 넣어 무쳐먹기도 하며, 고추장에 장아찌로 담가서 먹는다. 연중보관을 위해서 살짝 데친 새순을 물기를 짜고 비닐로 포장해서 냉장고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어 먹기도 한다.
▶차로 이용하기
잎에는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는데 실제로 신종플루를 억제한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으므로 봄에 잎을 채취하여 덖어두었다가 차로 복용하는 것도 독감예방에 좋을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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