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휘의 약초 <35> 산후 조리에 효과 좋은 익모초(益母草)
매일신문 / 2015-06-26 16:28
익모초 꽃. 익모초는 동의보감에 ‘임신이 잘 되게 하고 생리를 순조롭게 하는 데 효력이 있어 부인들에게 좋은 약이다’고 전해진다.
일 년 중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은 단오날(음5월5일)이다. 그 중에서도 양기가 최고조에 이르는 오시(午時/11~1시)에 익모초와 약쑥 (애엽艾葉)을 뜯어 볕에 말려 약으로 쓴다고 동국세시기에 전해진다. 일년 중 양기가 가장 많을 때 채취한 익모초를 복용하면 아들 낳는데 도움되리라는 믿음이 작용한 듯하다. 익모초라는 이름이 불리게 되는 데에는 동의보감에 ‘임신과 산후에 유발되는 여러 가지 병을 잘 낫게 하며 때문에 이름을 익모(益母)라고 한다. 임신이 잘 되게 하고 생리를 순조롭게 하는 데 효력이 있어 부인들에게 좋은 약이다’고 전해진다. 또 처방으로도 임산부의 분만유도를 위해 말린 익모초 분말을 꿀로 반죽하였다가 물에 태워 먹이라고 전해지는데 실제로 익모초는 자궁근육을 수축하여 분만을 유도하는 효력이 입증되었다. 처음부터 익모초로 불린 것이 아니었다. 고려때 한문으로는 울(蔚), 이두로는 ‘눈비얏(目非也次)’으로 불리는 등 익모초의 씨가 안(眼)질환 이용되었고 줄기와 잎은 부차적으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여성 질환에 대한 그 효능이 널리 알려진 뒤로 약재명에 암(雌)자가 붙어서 동의보감에서는 ‘암눈비얏’으로 불리고 한문약재명도 ‘익모(益母)’로 불리게 된다. ‘숫눈비얏’이란 단어가 없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 한편, 중국 한의학서에서는 익모초의 또 다른 이름으로 ‘익명(益明)’이라고도 불렀는데 실제로 익모초 씨는 비타민A에 의한 시력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안질환에는 결명자와 함께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익모초는 혈중콜레스테롤, 혈압 및 혈당강하작용이 있어서 결과적으로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고혈압에는 칡뿌리(갈근/葛根)와 같이 달여 마시면 혈압이 안정된다. 손발이 차고 생리가 고르지 않은 증상, 월경 후 증후군 또는 일찍 폐경 되거나 갱년기 장애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익모초를 엿처럼 고아서 먹거나 이를 잘라서 콩가루로 옷을 입혀 서로 붙지 않게 알약으로 만들어서 복용한다. 이뇨작용, 신장염으로 인한 부기를 내린다. 부기를 내릴 때 띠뿌리(백모근/白茅根)과 함께 달여 마시면 더욱 좋다. 출산 후에 대변이 고르지 않을 때는 쑥(애엽/艾葉)과 같이 달여 마시면 된다. 익모초에 대한 효능은 책에서 보고 배운 내용이 아니라 고려에서 조선으로 조선에서 다시 근대를 내려오며 입으로 구전돼 내려오다 보니 익모초를 이용한 민간요법이 매우 많다. 이러한 정보들은 구전으로 전승된 지식이다 보니 지역에서는 이름도‘육모초’등으로 잘못 불리기도 하고 ‘농약해독에 좋다’거나 ‘돌림병에 먹는다’든지 다소 신빙성 없는 치료법도 있지만 대다수는 입맛이 없을 때 혹은 갑작스런 복통, 급체, 설사에 생즙으로 먹거나 달여 먹고 효과를 보기도 한다.
▶ 술로 이용하기
손발이 차가울 때 익모초 술을 준비했다가 희석하여 마시는 것도 좋다. 담금주 1.8ℓ 기준으로 말린 익모초 80g 설탕 160g을 준비하여 술을 담근다. 말린 익모초를 적당히 썰어 먼저 용기에 넣고 설탕을 부은 다음 술을 8부 정도 붓고 입구를 봉한 뒤 용기를 흔들어 가며 약재가 술에 잠기도록 한 다음 서늘한 곳에서 2개월 숙성하여 익모초를 건져낸 뒤 아침저녁 소주잔으로 한잔씩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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