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내몸에 맞게 피팅하세요
파이낸셜뉴스 / 2009-06-12 17:28
최근 자전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2명은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으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자전거 동호인 만해도 3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들어서는 자전거 수입이 월평균 122%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도 “녹색생활 혁명을 위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복원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자전거 어떤 운동효과 있나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자전거를 타면 몸 전체로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심폐 기능이 활성화된다. 이에 따라 심장, 혈관계통과 관련된 병이 예방되며, 폐활량이 증가한다. 스포츠선수들을 대상으로 최대산소섭취량을 측정해 유산소 운동능력을 알아본 결과, 자전거 선수는 마라톤 선수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또 체중이 다리, 엉덩이, 팔로 고르게 분산되기 때문에 신체부담과 피로감도 좋다. 차체가 충격을 흡수해 주기 때문에 걷기나 달리기가 하체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것과 달리 비만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자전거를 시속 20㎞로 20분 탔을 경우 골프나 볼링보다는 2배 이상, 테니스와는 같은 열량을 소비할 수 있다.
■ 올바른 자전거 타는 자세
문제는 자전거를 타는 자세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미국 볼더센터 앤디프루트 스포츠의학 박사는 12일 “사람들은 모두 다른 체격을 가지고 있고, 시간에 따라 체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전거를 고를 때 개개인의 유연성과 발 구조, 무릎의 위치, 척추 곡선, 다리 길이 등 신체조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자전거에 적합한 것이 아니라 걷기나 달리기에 적합하게 되어 있다. 자전거를 탈 때 우리 관절은 제한적으로 움직인다. 엉덩이는 40˚, 무릎은 70˚, 발목은 30˚ 이하에서 움직여야 한다. 자전거를 탈 때 지렛대 역할을 하는 무릎의 경우 제 역할을 하려면 양 옆으로 벌어지지 않고 앞뒤로 반복적인 피스톤 운동을 해야 한다. 발을 폐달에 올려놓을 때는 발바닥이 함몰되고 정강이뼈가 안으로 돌아가며 무릎은 자전거 차체 쪽으로 붙게 된다. 또 페달을 빨리 밟을 때는 발끝을, 천천히 밟을 때는 뒤꿈치에 압력이 가면서 발목 각도가 계속 달라진다. 발목 각도는 개인의 발 모양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올바른 자전거 자세는 9시 방향에 페달 회전축을 두었을 때 무릎 회전축이 페달축과 수직선 상에 위치하는 것이다. 또 페달의 최저점(DBC)에서 무릎을 20∼40˚ 정도 구부릴 수 있는 위치에 안장이 있어야 한다. 상체 각도는 30∼50˚ 사이가 좋고, 팔꿈치는 15˚ 정도 구부린다. 또 여성의 골반은 남성보다 1㎝ 넓기 때문에 여성용 안장이 별도로 필요하다. 보통 일반자세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경우에 골반뼈 너비가 130∼160㎜인 경우 너비가 155㎜이상인 안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몸에 맞지 않는 자전거 건강에 좋지 않다
자전거 안장에 앉으면 골반뼈(양쪽 좌골결절)를 안장이 받쳐주기 때문에 안장과 회음부의 접촉면적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안장이 자신의 골반뼈 크기에 맞지 않거나 안장 소재가 지나치게 푹신할 경우 회음부와의 접촉면적이 늘어나 혈류량이 줄어들고 통증과 마비,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과 같은 질환 발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1999년 노르웨이 의사회에 따르면 540㎞레이스에 참가한 160명의 남성 라이더들을 연구한 결과 레이스 후 참석자 중 13%가 발기부전을 보고했다. 미국 볼더센터 로저 민코 스포츠의학 박사는 “V자 모양으로 가운데가 뚫려 있는 안장이 회음부 압박을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시간 자전거를 탈 때 회음부의 압박 정도를 검사해본 결과 일반 안장의 경우 압박의 최고조에 해당되는 붉은색이 세 군데 이상 나타난 것으로 관찰된 반면 V자형 안장의 경우 압박감이 1/5 수준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자신의 몸에 맞게 자전거를 피팅하는 것도 중요하다. 로저 박사는 “힘의 배분, 다리를 펴는 정도, 상체 각도와 어깨에서 팔꿈치, 손으로 내려오는 일직선 라인 등을 조정해 자전거를 타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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