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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차 동의 보감> 산수유차, 늘어진 心身 다잡는 ‘회춘 열매’… 당뇨 합병증 예방에 효과

 

문화일보 / 2016-09-13 13:42

 

 

한 해의 결실을 거두기 시작하는 추석(秋夕)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웠지만 산과 들의 곡식과 과일들은 내리쬐는 햇볕으로 스스로를 성숙시켜 다음 해를 기약하는 씨앗을 만들고 뭇 생명에게 달콤함을 나누는 것으로 올 한 해 맡은 바 소임을 해냈다. 그래서 이맘때쯤이면 청명한 날씨와 풍요로운 먹거리로 여유롭다가도 자신이 지은 한 해 농사(목표)는 과연 잘됐는지, 내년을 위한 종자라도 건졌는지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이럴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초심(初心)이다. 봄처럼 싱그럽던 그 마음의 씨앗을 어딘가에 묻어두기만 했다거나, 싹을 틔웠다가도 이내 무관심해서 시들게 하지 않았는지 돌이켜 생각하게 된다.

오늘 살펴볼 산수유(山茱萸)는 ‘봄을 담은 가을의 열매’로 초심을 잃고 늘어진 몸과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회춘의 양약(良藥)이다. 아직 한기가 가시기 전인 이른 봄, 여느 식물들보다도 일찍 꽃이 피는 산수유나무는 잎도 나기 전에 폭죽을 닮은 노란 꽃이 먼저 피고 다른 꽃들이 피어날 때쯤 초록색의 열매를 맺는다. 봄에 맺히는 열매라니 다소 생경하게 느껴지지만 여름, 가을을 지나 첫 서리가 내리는 상강을 넘어서야 산수유의 붉은빛이 찬란하게 드러나고 이때 비로소 수확하게 된다. 이처럼 봄의 생생함을 가을까지 잊지 않고 성숙시키는 것이 산수유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래서 산수유는 다른 가을철 과실과는 달리 봄의 상큼함(酸味)과 따사로움(微溫)에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듯 수렴작용을 돕는 삽미(澁味·떫은맛)를 지닌다. 산수유의 이 같은 성질은 용수철처럼 외부의 힘에 변형된 물체가 다시 원래의 형태로 되돌아가려는 성질인 탄성을 연상시킨다.

모 회사의 광고처럼 시중에 회자되는 산수유의 남자에게 좋은 효능 또한 이 탄성에서 비롯된다. 탄성의 근원은 물체를 이루고 있는 분자 내부의 전자들이 본래의 구조적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잡아당기거나 밀어내는 전자기력으로, 스트레스라는 외부압력에 굴하지 않으면서도 본래의 뜻을 지키고 실행할 수 있는 힘을 산수유가 더해주기 때문에 남자에게 좋다고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 산수유의 효능이 성기능에 한정되거나 여성에게 적용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산수유는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당뇨병으로 인한 고혈당 증상을 억제하고 혈청 내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감소시키며,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신장조직의 손상을 지연시키거나 막아줄 수 있다. 또한 비장 및 흉선의 림프구 증식을 촉진하여 면역세포의 수를 증가시키고 대식세포의 탐식활성을 높여 인체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능도 있다. 비특이적이긴 하지만 암세포의 자연사멸을 촉진하는 항암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산수유는 붉은색이 선명하고 잘 익어 육질이 많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일 검은빛이 많이 돈다면 미숙한 과실을 건조한 것으로 품질이 떨어진다. 특히 씨는 약성이 과육과 정반대여서 잘 제거됐는지 자세히 살펴야 한다. 차로 마실 때는 물 10ℓ에 산수유 150g을 넣고 물이 ⅓로 줄 때까지 끓인 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수시로 마시면 좋다. 맛이 너무 시다면 꿀을 아주 살짝 넣거나 사과나 배를 넣고 끓여 단맛을 소량 첨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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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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