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장서 ‘발암물질’ 대량 배출
MBC / 2009-10-2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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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대기업 공장에서 염화비닐 같은 발암 물질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국제 기준’의 최대 수천 배 이상 배출하는 곳도 있지만, ‘국내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단속도 못하고 있습니다.
◀VCR▶
전남 여수 공단의 폐수처리장. 공장 방류수가 한데 모이는 곳인데, 인근 주민들은 악취 때문에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SYN▶ 조봉옥/인근 주민자치위원장
“많이 불안해하지요. 여기가 좋은 곳이면 저희들이 살지요, 고향인데. 고향을 버리고 저희들이 이주를 떠나는 그런 실정입니다.”
◀SYN▶ 문갑태/여수환경운동연합 국장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많이 나고요. 눈도 좀 따갑고 그런 형편입니다.”
전남 여수와 울산 같은 전국 주요 공단의 공장과 폐수처리장, 공단하천 84곳에서 발암물질인 염화비닐과 1-4 다이옥산 등이 검출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부는 전국에 있는 이런 폐수처리장과 공장 방류수를 일일이 채취해 비공개 실태조사를 벌여왔습니다. 이중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치를 초과한 공장은 10여 곳. 특히 기준치를 무려 수천 배 이상 초과하는 기업들도 있었습니다. 한화석유화학의 염화비닐 배출 수치는 1.69로 WHO 기준치의 5,600배였고, LG화학도 0.66으로 2,200배가 넘었습니다. 효성, 태광산업 공장 등에서 배출된 1-4 다이옥산도 WHO 기준치도 20에서 30배 넘게 초과했습니다.
◀INT▶ 이학성 교수/울산대 생명화학공학부
“장기간 노출되면 발기 불능, 푸른빛의 피부색, 혈액장애, 간 등에 손상이 오고 있으며 발암 가능성이 큰 물질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에 대해 현재로선 단속을 할 방법이 없습니다.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일부 정부 부처와 기업 때문에 염화 비닐 같은 발암물질의 배출 기준치가 국내에선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SYN▶ 해당 업체 관계자
“그것에 대한 규제 기준이라든가, 뭔가 있어서 향후 관리 지침으로 가지고가면, 담당자도 두고 그런 식으로 하는데.”
◀INT▶ 권선택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자유선진당)
“정부가 2007년에 발표만 해놓고 손 놓은 겁니다. 빨리 관리 기준도 만들고 국민들에게 홍보를 정확히 해서 이러한 곳에서부터 국민들을 보호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INT▶ 정영대 정책사무관/환경부
“염화비닐을 포함해서 한 5종류에 대해서 금년 말까지 배출 허용 기준을 설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각종 유해물질로 환경이 파괴되고 국민 건강도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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