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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공장 주변 호흡기질환 ‘비상’

 

연합뉴스 / 2009-06-15 12:59

 

 

집 바로 옆에는 시멘트 공장 - 시멘트 공장이 주거지에 인접해 있는 강원 영월군 서면 쌍용리에서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환경부의 영월군 서면 시멘트 공장 인근 지역 주민에 대한 건강영향조사 결과, 유효조사자의 47.4%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능성을 보이는 유소견자로 나타났다.

영월주민 최대 47% 질환 추정… 전국 평균 3배… 폐암 1명, 진폐증 5명도 확인

강원도 영월 시멘트공장 인근 지역의 성인 주민 중 최대 절반가량이 호흡기계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 인하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쌍용양회와 현대·아세아 시멘트 공장이 있는 영월군 서면과 주천면 주민 중 질환을 호소하거나 조사 참여를 희망한 1,496명(초등학생 100명, 성인 1,396명)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벌여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5일 밝혔다. 성인을 상대로 한 폐활량 등 호흡기 질환 검진에서는 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유효 조사자 799명 중 47.4%(379명)가 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생기고 조직이 손상돼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 COPD 유소견자로 파악됐다. 이는 질병관리본부가 2007년에 벌인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서 전 국민의 COPD 유병률이 16.1%(읍면 단위 21.9%)였던 것과 비교하면 세배 가까이나 높은 수치다.

시멘트 공장의 폐타이어 - 시멘트 공장 인근 주민들은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부연료 또는 부재료로 사용되는 폐기물이 주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5월 강원 영월군 서면의 시멘트 공장에 부연료 또는 부재료로 사용하는 폐타이어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환경부는 표본조사를 통해 가중치를 부여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와는 달리 이번 조사는 질환 호소자나 희망자를 상대로 이뤄진 데다 비교군이 없어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를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점조사 지역인 영월군 서면 지역의 조사 참여자 중 유효조사자 696명의 47.1%(328명)는 COPD 유소견자로 진단됐으나, 이 중 97.4%가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증 및 중등증으로 나타났다. 영월군 서면의 40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 2천221명을 기준으로 COPD 유병률을 추정해보면 14.8~47.1%로 추정된다. 흉부방사선(X-ray) 검사 유소견자 16명에 대한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에서는 폐암 1명, 진폐증 5명, 기타 폐암 의증 1명, 폐렴ㆍ폐결핵 9명 등 총 16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분진을 다량 흡입해 발생하는 진폐증 환자 5명 중 2명은 광산에서 일한 직업력이 있으나 3명은 분진과 관련한 직업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COPD 유병률이 높고 진폐증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호흡기계 질환이 조사지역 주민의 주요한 건강문제로 보인다”며 “진폐증 소견자는 분진 오염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암 발생의 다양한 원인을 고려할 때 거주지역 주변환경과 암 발생을 직접적으로 연관짓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시멘트 공장의 굴뚝 - 시멘트 공장 인근 주민들은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부연료 또는 부재료로 사용하는 폐기물이 주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12월 강원 영월군 서면의 시멘트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배출되고 있는 모습.

환경부는 유병자에 대한 조치 및 관리, 건강피해 보상 방안 등을 마련해 시행하고 내년까지 시멘트 공장 주변 마을 2곳에 상시 대기측정망을 설치해 운영하는 등 시멘트공장 주변지역의 환경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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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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