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 물질 편식은 毒… 다섯 종류 함께 먹어야
조선일보 / 2017-08-30 09:06
항산화 영양소 올바른 섭취법… 항산화 기능하고 나면 독성 남아… 독성 잡는 ‘비타민C’ 충분히 섭취
건강을 위해 비타민A·C·E, 코엔자임Q10 같은 항산화 물질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항산화 물질을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균형 있는 섭취가 필요하다.
◇ “비타민C 꼭 먹어야”
항산화 물질이 몸에 좋은 이유는 활성산소에 의해 몸속 세포가 산화(酸化)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이를 항산화 기능이라 하는데, 항산화 물질이 항산화 기능을 하고 나면 독성이 남는다. 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 이왕재 교수는 “독성으로 변한 항산화 물질을 다시 원래 상태로 돌려줘야 한다”며 “이때 필요한 게 다른 종류의 항산화 물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7년에 비타민A·E, β-카로틴 같은 항산화 영양소 섭취가 오히려 암 위험을 높였다는 다소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덴마크에서 발표된 적이 있다”며 “독성을 없애주는 비타민C를 함께 섭취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고 말했다. 이왕재 교수에 따르면, 비타민C는 항산화 기능을 하고 산화되더라도 독으로 작용하지 않는 유일한 항산화 물질이다. 비타민A·E 등은 항산화 기능을 하고 나면 산화 물질로 변한다. 이렇게 생긴 산화 물질은 다시 세포를 공격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비타민C가 필요하다. 비타민C가 산화된 비타민A·E 등을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주기 때문이다. 영남대 생명공학과 조경현 교수는 “비타민C 역시 항산화 기능을 하고 한 후에 산화되기는 한다”며 “상태가 불안정해지는 것인데, 이를 원래의 비타민C로 만드는 기능은 글루타치온이 한다”고 말했다. 글루타치온을 재생하는 건 α-리포산이, α-리포산 재생은 코엔자임Q10이, 코엔자임Q10 재생은 비타민E가 담당한다.
◇ 천연 식품도 한 가지만 먹으면 안 돼
그렇다면 항산화 물질은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 동국대 화학과 여인형 교수는 “항산화 물질을 편식해서 생기는 문제는 천연식품으로 섭취할 때도 마찬가지"라며 “천연식품 속 항산화 물질도 활성산소와 싸우고 나면 독성 물질로 변성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다섯 종류의 항산화 물질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E는 견과류·오일 등에, 비타민C는 오렌지·딸기 같은 과채류에 풍부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영양팀 이정주 파트장에 따르면 비타민E는 올리브유 10스푼 정도, 비타민C는 오렌지 한 개나 딸기 다섯 개 정도 먹으면 하루 권장량을 모두 채울 수 있다. 글루타치온, α-리포산, 코엔자임Q10은 권장량 기준이 따로 없지만, 식단에 아스파라거스·아보카도(글루타치온), 시금치·쌀눈·브로콜리(α-리포산), 육류·콩류(코엔자임Q10) 등을 골고루 넣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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