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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음식은 뇌에도 나쁘다


뉴스위크한국판 / 2018-02-06 15:10




과도한 염분이 염증 반응 일으켜 인지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 준다는 연구 결과 나와…

염분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는 주로 심장 건강에 초점을 맞춰 왔다. 하지만 감자칩 등 짭짤한 간식이 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론과 연구가 많다.

2015년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학 연구팀은 과도한 염분 섭취가 실험쥐의 뇌를 리프로그래밍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최근 학술지 ‘네이처 신경학’에 실린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과도한 염분이 장내 환경에 변화를 일으켜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실험쥐에게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사람들의 식사에 견줄 만큼 염분이 많이 든 먹이를 줬다. 그리고 2개월 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쥐의 뇌를 검사한 결과 대뇌피질과 해마의 혈류량이 감소한 사실을 발견했다. 대뇌피질과 해마는 학습과 기억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다.

연구팀은 또 고염식을 섭취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미로 검사의 성적이 더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 쥐들에게 다시 염분이 많이 들지 않은 보통식을 주자 이 같은 증상이 사라졌다.

연구팀은 염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몸이 마치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의 침입을 받았을 때처럼 면역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면역체계가 염분을 싸워 이겨야 할 뭔가로 인식해 반응한다”고 컬럼비아대학 주커먼 연구소의 생체의학자 엘리자베스 힐먼이 뉴스위크에 말했다. 힐먼은 연구엔 참여하지 않았지만 ‘네이처 신경학’에 이 연구에 대한 리뷰를 실었다.

힐먼은 장내에 과도한 염분이 존재할 때 백혈구 세포 아집단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백혈구 세포 아집단의 급증은 면역과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IL-17 단백질의 생산을 부추긴다. 이 단백질이 몸속을 돌아다니다가 뇌혈관과 접촉하면 뇌에서 생산되는 산화질소의 양이 감소한다. 산화질소는 신체의 기관들이 제대로 작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뇌의 혈류 수준과 반응도에 변화를 일으킨다. 염분을 많이 섭취한 쥐의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이유다.

힐먼은 “이 연구가 방대한 양의 신중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 연구가 지적능력을 증진시키는 새로운 약품을 개발하거나 기타 질병에 이용되는 기존 치료법의 다른 용도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녀는 저염식에 많은 이점이 있다고 믿지만 고염식과 치매의 연관관계를 밝히려면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산화 식품과 건강식, 그리고 운동이 나쁠 게 없다는 사실은 더 기다려보지 않고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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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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