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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휘의 약초 <31> 신경안정제 으름덩굴(목통/木通)

 

매일신문 / 2015-05-31 21:21

 

 

으름덩굴과 꽃. 으름은 예로부터 불면증, 홧병 등을 치료하는 신경안정제로 사용했었다.

 

으름덩굴은 열매를 씹을 때 차가운 느낌이 얼음 같다고 ‘어름나물’ 또는 ‘어름나무’라 하고 열매를 ‘어름’ 으로 부른다. 동의보감에서는 통초라고 불렸는데 중국문헌에서도 명나라 이전까지는 지금의 약재 명 통초(통탈목)와 구분 없이 통초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으름나무는 그 열매를 부르는 별명이 매우 다양하다. 여름에 열매가 익은 모습으로 ‘임하부인(林下夫人)’ 으로 불렸고 일본에서는 같은 맥락으로 ‘산처녀’ 라는 의미로 불리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연복자(燕覆子)라고 불렀고 중국문헌에서는 팔월찰(八月札)이라 하기도하며 약재명으로는 ‘앞일을 미리 알 수 있다’ 는 의미의 ‘예지자(預知子)’ 로 불리고 있는데 예로부터 불면증, 홧병 등을 치료하는 신경안정제로 사용했었다. 실제로 최근에는 열매에서 항우울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열매를 두고 이렇게 이름이 많은 것은 머루, 다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산과(山果)이었기 때문이다. 으름의 잘 익은 열매 씨로 기름을 짜기도 하는데 노란색 기름이 고급 등유(燈油)로사용되었다. 말린 줄기는 바구니 재료로 쓰였다. 으름나무는 초여름에 피는 꽃색, 잎과 열매의 모양이 특이해서 조경의 가치가 인정돼 관상용으로 식재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동의보감에서 ‘목소리가 쉬었을 때 먹는 것’ 중에 우리가 잘 아는 계란도 있지만 으름 역시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으름덩굴과 열매 둘다 모두 오장(五臟)의 단절된 기(氣)를 이어주어 말소리에 기가 넘치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황달로 늘 피곤하고 졸리는 사람이 먹으면 좋다고 소개하고 있다. 으름덩굴은 민간에서 이뇨 및 진통의 효과로 인해 산후 부종을 포함한 각종 부종과 관절염으로 인한 증상을 개선하는데 사용돼 왔다. 한방에서는 줄기 말린 것을 목통(木通)이라 하여 이뇨와 통경 등의 약재로 사용하는데 이뇨작용으로 인해 부종을 개선하고, 진통작용으로 인후염증상을 개선하며, 소염작용으로 요도염증상을 완화하고, 항균작용으로 이질균을 억제한다. 이외에도 해열작용 등이 보고된 바 있다. 뿌리도 류마티스에 의한 관절염, 배뇨곤란, 위장 장애, 타박상 치료 등에 이용된다. 산후 부종을 개선할 뿐 아니라 모유(母乳)의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를 위해서 으름의 덩굴과 줄기(木通)200g과 돼지족발 한 쌍(2개)을 함께 달인 뒤 기름은 걷어내고 이틀 동안 여러 번 나누어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 식품으로 이용하기
식용으로는 새싹과 꽃 및 과실로 구분 할 수 있다. 새싹 부위는 봄철에, 꽃 부위는 초여름에. 과실은 가을에 채취하는데 새싹은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고 꽃은 부각을 하거나 비빕밥에 꽃 나물로. 과실은 열매를 생식한다. 일본의 야마가타 현(山形県)에서는, 열매의 속을 파내고 과피(果皮)를 요리에 이용하는 것이 많다고 한다.

▶ 차로 이용하기
요로결석, 비뇨기계 염증에도 으름덩굴(木通)이나 으름열매(預知子)를 달여서 먹으면 좋다. 열매의 껍질을 말린 후 차로 이용하는데 특히 음주후의 갈증해소에 좋다. 열매는 불면증(不眠症) 치료에 좋다. 또한 배뇨곤란으로 인해 부기(浮氣)가 안 빠질때 차로 마신다. 봄철에 으름덩굴의 어린 잎은 따서 덖은 뒤 차로 마신다.

▶ 술로 이용하기
관절염에는 가을에 덩굴줄기(木通)를 채취하여 말린 뒤 쇠무릎(牛膝), 꽃(紅花)과 함께 술을 담가 마시는 것도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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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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