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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가수·성악가, 창법 다른 이유

뉴시스 / 2008-03-19 12:55

 

 

 

 
목소리는 그 사람의 이미지는 결정짓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낮은 저음의 신뢰가 가는 목소리에서 아름답고 청명한 목소리까지. 사람의 모습만큼이나 목소리도 다양해 어느새 우리는 특정인을 생각할 때 목소리부터 떠올리게 되는 일도 적지 않다. 실제로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의 경우 이미지에 많은 도움이 되는 반면 외모가 아무리 깔끔해도 목소리가 외모와 어울리지 않으면 심지어 평소 직장 생활에서도 그 영향을 받게 된다. 이에 개인의 이미지가 중요한 현대 사회에서는 외모를 가꾸듯 자신의 목소리를 가꾸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정작 작은 습관들을 놓치고 있다가 결국 원래의 좋은 목소리까지 잃게 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같은 성대라도 할지라도 관리나 사용에 따라 목소리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같은 성대라도 쓰는 방법 따라 소리가 다르다?
사람의 발성기관에는, 폐에 의한 호흡조절로 성대를 진동시키는 힘을 내는 ‘발생기’, 폐를 통과한 공기로 후두의 성대를 진동시켜 소리를 만드는 ‘진동기’, 입 뒤쪽에서 음색과 음질을 만드는 ‘공명기’, 입에서 발음을 만드는 ‘발음기’가 있다. 즉 목소리는 폐의 공기가 목을 통과하면서 성대를 진동해 만들어낸 소리가 구강과 입술을 통과하면서 이해할 수 있는 목소리로 되는 것. 이처럼 소리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여러 단계로 이뤄지는 만큼 사용하는 발성기관에 따라 목소리의 양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예컨대 현재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 트로트 여가수는 과거 트로트가 아닌 대중가요를 부르다가 트로트로 전향하며 많은 연습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무리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장르가 달라지면 창법부터 새롭게 배워야 한다. 실제로 발라드 가수와 성악가의 목소리의 차이는 이 4가지 발성기관 중 ‘진동기(성대)’와 ‘공명기(인두강)’에서 차이가 난다. 장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발라드 가수의 경우 성대의 접촉부분이 많은 생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성악가는 가볍고 넓지 않게 접촉한다. 성대가 접촉하는 부분이 넓지 않으면 성대의 진동수를 높이기 쉬워 고음처리가 쉽기 때문이며, 손바닥 전체를 붙이는 것 보다 가볍게 부분만 접촉하는 것이 더 움직이기 쉬운 것과 같은 이치다. 또한 공명기(인두강)의 움직임에도 차이가 있다. 성악의 경우 인두강을 넓게, 길게 만들 수 있어 목소리의 울림(공명)을 좋게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가수 중 인두강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 쉰 목소리 방치면 정말 쉰 목소리 될까
목소리가 너무 낮거나 높아 평소 가성을 사용하거나 억지로 저음으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본인의 발성패턴과는 다른 잘못된 성대나 발성근육의 움직임으로 각종 발성장애가 생기기 쉽다. 실제로 1940년대 미국의 인기 배우였던 험프리 보가트와 로렌 베이콜의 낮은 목소리를 흉내 내던 청소년들 중에 높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말을 하면 할수록 목소리가 나빠지는 음성피로현상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증상의 질환을 ‘보가트-베이콜 증후군(Bogart-Bacall Syndrome)’ 이라고 한다. 목소리를 억지로 바꿔 내다가 발성장애 질환이 생긴 것. 또한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 양성성대질환도 생기기 쉽다. 성대의 특정 부분이 무리하게 사용되거나 강하게 접촉하기 때문에 무리가 가기 쉽기 때문인데 이 경우 목소리가 쉽게 잠기거나 고음에서 갈라지고 거친 목소리가 나오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게 된다. 여기에 쉰 목소리를 계속 방치해도 드물게나마 목소리가 변하는 경우도 있다. 쉰 목소리는 대부분 급성후두염으로 나타나는데 주로 감기나 상기도 감염, 성대의 남용 등에 의해 성대가 부어서 생기게 된다. 다행히 대부분 짧은 기간 동안에 없어지지만 오랜 기간 동안 쉰 목소리를 방치하거나 기존에 관련 질환을 앓고 있었을 때 감기 등이 동반되면 드물게 다른 질환으로 이어져 목소리가 변할 수 있다. 특히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 성대 쪽이 덜 발달됐기 때문에 부종이 쉽게 올 수 있으므로 음성이 변하면 빨리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체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하면 성대도 약해질 수 있어 목소리를 좋게 유지하려면 평소 몸부터 챙기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운동이 신체 근육을 좋게 하듯 성대 근육이 약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성대를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목 부분을 손으로 마사지 하거나 본인의 음역대에 맞는 정도로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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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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