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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기행] (37) 양평 와송(瓦松)주

 

경향신문 / 2005-11-15 15:15

 

 

우리나라에는 삼한시대 이래로 가문마다 전통적인 비법으로 만든 술이 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그 수가 수백여종에 달했다고 한다. 이런 술들은 우리 조상들의 생활에 멋과 여유를 더해 주었다. 경기 양평 (주)와송제의 ‘와송주’. 진시황제도 몰랐다는 신비의 불로초 와송(瓦松)으로 빚은 이 술은 깊고 순한 듯하면서도 은근하게 올라오는 알싸한 취기로 인해 흥취가 있으면서도 숙취없이 빨리 깬다.

와송을 천연 그대로 발효 숙성
와송제의 와송주는 흔히 스스로 누운 생소나무의 둥치를 말구유 모양으로 파내고 그 속에 술을 빚어 넣어 진흙으로 봉하여 익혔다는 와송주와는 다르다. 신비의 약초 와송을 넣어 발효시켜 빚은 기능성 약주인 것이다. 와송은 옛날 궁전이나 사찰 등 오래된 기와지붕 위에서 자라는 다년생 약초다. 또 바위에서도 자라기 때문에 석송(石松)이라고도 불린다. 길이는 30㎝ 정도 된다. 한방고서인 ‘본초강목’에는 ‘와송은 항암 효과가 있는 본초(本草)로 해열, 지열, 간염, 습진, 화상 등에 특효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현대 의학에서도 현재까지 알려진 토종 항암약초 40여종 가운데 와송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992년 와송의 축출물인 ‘아플라톡신B₁’ 등이 발암물질의 발암성을 줄이고 암세포를 파괴하는 강한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후 와송주는 항암효과에 탁월한 전통 민속주로 주목받고 있다. 와송주는 와송을 천연 그대로 발효, 숙성해 만든 약주로 특허출원한 제품이다. 375㎖짜리 1병당 와송 함유량은 3.7%다. 가격도 3,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맛과 향이 살아 숨쉬는 건강주
와송주는 (주)와송제 이상식 사장(54)의 증조 할아버지가 손님 접대용으로 술을 담그기 시작한 것이 효시다. 100년 넘게 가문 대대로 전해진 비법을 간직한 이사장 어머니 정경사씨(85)의 67년 된 양조 솜씨는 2000년 안양과학대학과의 산학공동개발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여기에 현대식 공장 설비와 함께 국내 유일하게 농업환경 21 ISO인증을 받으면서 최고의 건강 기능성 전통주로 거듭났다. 다른 전통주와 달리 판매망이 비교적 탄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경기도가 우수관광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군납과 함께 일본에까지 수출되고 있다. 청정 지역 양평 세월리 맑은 물로 빚은 와송주. 감미롭게 혀끝을 돌며 부드럽게 목을 타고 내리는 그 느낌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전해 준다. ‘맛과 향이 살아있는 문화를 담은 술’을 표방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와송주는 13%로 다른 약주와 마찬가지로 차게 해 마시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좋은 안주감은 생선회다. 여기에 물 맑은 양평의 자랑거리인 담백한 붕어찜이나 민물고기매운탕도 찰떡 궁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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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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