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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막이 꼭… 여름철 등산 주의해야 할 9가지

 

코메디닷컴 / 2014-07-11 17:20

 

 


여름에 등산으로 땀을 흠뻑 흘린 뒤 시원하게 샤워하는 기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인 만큼 적절히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여름 등산 때는 체온과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비와 의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름철 산을 찾을 때 주의할 것에 대해 전문가들이 꼽는 9가지를 알아본다.

조금 넉넉한 사이즈의 등산화를 신어라

여름이라도 등산할 때는 두툼한 양말을 신는다. 하산할 때 앞발에 체중이 실리게 되므로 등산화는 자기 신발 사이즈보다 5㎜ 큰 것으로 고른다. 등산화는 발이 가장 커져 있는 저녁 무렵 쇼핑하는 것이 맞다.

면 소재의 등산복은 오히려 좋지 않다

면 소재의 속옷이나 티셔츠는 땀에 젖으면 잘 마르지 않아 체온이 떨어지기 쉽다. 따라서 등산복은 땀이 쉽게 마르는 폴리에스테르나 쿨맥스 소재로 고른다

바람막이는 꼭 챙긴다

한여름에도 산 정상은 기온 변화가 심하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바람막이를 꼭 가져가야 한다.

배낭이나 기타 장비는 방수 제품을 고른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장비가 젖으면 짐이 훨씬 무거워지고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장마철 산행에는 방수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휴식과 수분섭취를 조절한다

30분 정도 쉬지 않고 산을 올랐다면 5분 정도는 그늘을 찾아 쉰다. 목이 마르면 한 번에 200㏄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다만, 목이 잔뜩 마른 상태에서 벌컥벌컥 들이키지 않는다.

헐렁한 옷을 고른다

꼭 끼는 옷을 입고 등산하면 땀이 차서 금방 지친다. 또한 끼는 옷 때문에 체온이 지나치게 올라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두 시간 이상 산행할 때는 소금기를 먹는다

차 숟가락으로 두 숟갈 정도의 소금을 먹으면 염분으로 인한 열 경련을 막을 수 있다. 소금 대신 이온음료를 마실 수도 있는데 이온음료가 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물과 1:1의 비율로 섞는다.

독초에 주의한다

여름철에는 독초를 약초로 오인하고 씹었다가 큰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름도 잘 모르는 풀을 함부로 뽑아 씹지 않는다.

아침이나 저녁 무렵 산에 오른다

기온이 높지 않은 아침이나 저녁 무렵 가벼운 등산을 하면 폭염에 지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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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수많은 놀이 중 윷놀이는 여럿이 모여 즐길 수 있는 한국 고유의 독특한 놀이(Board game)이다. 제야(除夜)와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날까지 노는 것이 일반적이며, 사회((柶戱) 또는 척사희(擲柶戱)라고도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오랜 역사와 상징성도 풍부한 놀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윷놀이의 유래

북한 평양 동명왕릉 전시관에 그려진 고구려의 윷놀이 장면. 북한 학계에서도 고구려 시대에 윷놀이가 행해진 것으로 본다.

북한 평양 동명왕릉 전시관에 그려진 고구려의 윷놀이 장면. 북한 학계에서도 고구려 시대에 윷놀이가 행해진 것으로 본다.

 

 

윷놀이는 29개의 동그라미를 그린 윷판(馬田)을 펴 놓고 2명 이상의 인원이 편을 갈라 각자 4개의 윷가락을 던지며 노는 놀이다. 박달나무 등으로 만든 나무토막인 윷가락을 던져서 도, 개, 걸, 윷, 모를 구하여 한 발부터 다섯 발까지 가서, 말 네 개가 모두 첫발(입구)인 도에서 출발하여 참먹이(날밭, 출구)를 먼저 빠져 나가는 편이 이기는 놀이다.

 

척사희(擲柶戱), 사희(柶戱)로 기록된 윷놀이의 기원에 대해 이수광(李晬光, 1563〜1628)을 비롯한 조선시대 학자들은 중국의 놀이인 저포(摴蒱)와 윷놀이를 같은 것으로 보거나, 저포에서 발전한 것으로 여겼다. 따라서 윷놀이를 저포로 표현한 기록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저포와 윷놀이는 다르다. 저포는 360자(子)로 된 놀이판에 사람마다 여섯 말을 가지고, 검고 흰 면이 있는 5개의 나무를 던져가며 노는 놀이로 윷놀이와는 다르다.

 

고구려의 수도였던 국내성 우산에 위치한 우산하 3319호분 앞에 있는 석인상에 새겨진 윷판. 석인상보다 먼저 새겨진 것으로 보았을 때, 그 제작연대는 4세기 중반 이전으로 볼 수 있다.

고구려의 수도였던 국내성 우산에 위치한 우산하 3319호분 앞에 있는 석인상에 새겨진 윷판. 석인상보다 먼저 새겨진 것으로 보았을 때, 그 제작연대는 4세기 중반 이전으로 볼 수 있다.


윷놀이의 기원은 선사시대까지 소급해볼 수가 있다. 윷판은 경북 영일군 청하면 오줌바위를 비롯해 경북 안동시, 영양군, 경주 남산과 반월성, 고령군 일대, 충북 단양군, 진천군, 울산시, 서울 북한산 등 전국 곳곳의 자연암반과 고인돌 덮개돌, 건물지 주초석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경북 고령군의 경우 고령읍 지산리, 운수면 월산리와 대평리, 성산면 무계리, 쌍림면 신당리, 송림리 등 여러 곳에 집중 분포하기도 한다. 바위에 새겨진 윷판은 빠르면 신석기, 늦어도 청동기 시대에는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바위에 새겨진 윷판은 놀이만을 위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고구려의 수도였던 국내성의 주산인 우산(禹山)에 위치한 4세기경에 만들어진 우산하 3319호분 옆의 인물암각바위에도 윷판이 새겨져 있다. 이것의 경우 사람들이 놀기에 적합한 위치에 새겨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윷판의 상징성


윷판은 고대 중국에서 주역(周易)을 탄생시킨 그림인 하도(河圖), 낙서(洛書)와 같이 고도의 상징체계를 담은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주역을 한 단계 발전시킨 정역(正易)을 만든 김일부(金一夫, 1826〜1898)는 정역의 괘상(卦象)으로 정역팔괘, 도상(圖象)으로 윷판인 사평도(柶枰圖)를 제시하기도 한다. 이것은 윷판이 하도, 낙서에 견줄만한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신채호(申采浩, 1880〜1936)는 부여의 지방조직인 사출도(四出道) 또는 고구려의 오부족(계루부, 소노(비류나)부, 연나부, 환나부, 관나부) 전통에서 윷놀이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부여에는 나라의 왕이 있고, 모두 가축의 이름으로 관직명을 정하여 저가(豬-돼지), 구가(狗-개), 우가(牛-소), 마가(馬-말) 등이 있다는 기록이 전한다. 윷놀이에서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을 가리킨다. 유독 양을 가리키는 양가가 부여에 없으나, 양가는 중앙에 해당되므로 왕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그는 부여와 부여의 문화를 이은 고구려의 5부족 전통에서 윷놀이가 시작된 것으로 보았다.

 

최근에는 신채호의 주장보다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1년 사계절 동안 사방위로 돌아가는 북두칠성의 천체 운행에서 비롯된 모형이라는 주장이 유력해지고 있다. 29개의 윷판에서 중앙인 ‘방’을 기준으로 하면 7개의 자리가 구분되는데, 이들이 북두칠성의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28개점을 태양이 지나가는 황도 28수(宿)로 보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북두칠성이 암각화에 더 많이 새겨진 것 등으로 볼 때 북두칠성 상징설이 더 먼저라고 생각된다.

 

우리 조상들은 밤하늘의 별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컸다. 고구려에서는 신령한 별(靈星)에 대한 제사를 행하고, 예(濊)에서는 새벽에 별자리를 관측하여 그 해의 풍작을 예견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고구려 등에서 만든 천문도(天文圖)가 중국이나 그리스의 천문도와 다른 고유한 관측의 결과라는 점에서 볼 때, 청동기시대부터 우리 겨레는 밤하늘을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그에 대한 지식을 축적해왔음을 알 수 있다. 암각화에는 북두칠성, 카시오페아 별자리(w형), 북극성을 의미하는 3성 등 다양한 별자리 그림이 있다. 따라서 윷판 역시 이러한 우리 겨레의 고유한 천문 우주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윷판의 모양은 부여나 고구려의 부족제도로부터 유래되었다는 설과,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해 북두칠성의 천체운행 형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윷판의 모양은 부여나 고구려의 부족제도로부터 유래되었다는 설과,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해 북두칠성의 천체운행 형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삼국시대의 윷놀이

미륵사지 강당 주춧돌에 새겨진 백제의 윷판. 7세기 초 백제에서도 윷놀이가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미륵사지 강당 주춧돌에 새겨진 백제의 윷판. 7세기 초 백제에서도 윷놀이가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7세기 중엽 당나라 이연수(李延壽)가 편찬한 [북사(北史)]의 ‘백제전’에는 백제의 놀이로 투호, 저포, 롱주, 바둑 등의 오락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때의 저포가 중국인들이 놀았던 것인지, 윷놀이를 말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7세기 초 백제에서 만든 미륵사지의 회랑과 강당 주춧돌 2곳에 윷판이 새겨진 것으로 보았을 때, [북사]에 기록된 저포는 윷놀이로 볼 가능성이 높다. 백제 역시 고구려와 마찬가지로 5부족 체제를 갖춘 부여-고구려 문의화 전통을 가진 나라다. 이들 나라에서는 윷판을 알고 이를 놀이로도 이용했다고 여겨진다.

 

759년경에 만들어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엽집(萬葉集)]에는 윷놀이로 추정되는 ‘일복삼향(一伏三向 : うつむきさい)’이라는 유희가 등장한다. 이 유희가 신라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고려시대의 윷놀이


윷판이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던 만큼, 삼국시대에 윷놀이가 행해졌을 가능성은 다분하다. 하지만 윷놀이에 대해 확실하게 언급된 가장 오래 전의 것은 고려시대로 소급된다.

 

고려말의 학자인 목은 이색 (李穡, 1328〜1396)은 이웃집 늙은이인 이상서, 박중랑, 김석, 김언, 이우중, 손숙휴가 윷놀이를 하기에 옆에 앉아서 구경을 하고, ‘장단음(長湍吟)’이란 시를 지었다.

 

동방의 풍속이 예로부터 세시를 중히 여겨,
흰머리 할범 할멈들이 아이처럼 신이 났네.
둥글고 모난 윷판에 동그란 이십팔 개의 점,
정법과 기묘함의 변화가 무궁무진하도다.
서툼이 이기고 교묘함이 지는 게 더욱 놀라워,
강함이 약함을 삼키고도 토하니 승부를 예측할 수 없구나.
노부가 머리를 써서 부려 볼 꾀를 다 부리고,
가끔씩 다시 흘려 보다 턱이 빠지게 웃노라.

 

이색이 남긴 [목은집(牧隱集)]에는 연말에 아이들이 화롯가에서 저포를 하는 모습이나, 가난한 집은 저포를 하는 모습이 적적하다거나, 시구를 읊어내는 것이 저포를 하듯이 쉽다는 표현을 썼는데, 그의 글에 나타나는 저포는 ‘장단음’ 시로 볼 때 윷놀이를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로서 윷놀이는 이색이 살던 시기보다 더 오래 전부터 즐긴 매우 일반적인 놀이로, 성씨를 가진 귀족들도 놀았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의 선비들이 경계한 윷놀이


유만공(柳晩恭, 1793∼1869)의 [세시풍요(歲時風謠)]에는 윷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음과 같이 묘사되고 있다.

붉은 싸리 네 개의 윷가락 높이 던지니, 평상 앞에 후드득 흩어져 떨어지네.
질수록 더욱 대드니 어리석기 그지없고, 질책하는 고함소리에 온 집안이 떠들썩.

윷놀이는 한바탕 떠들며 연말연시에 사람들이 모여 노는 놀이다. 그런데 조선 초기에 윷놀이로 인한 사건이 하나 벌어졌다.

[조선왕조실록] 1417년 9월 2일과 11월 3일의 기록에는 윷놀이와 관련된 사건이 보인다.

“김사문은 어머니의 상중(喪中)에 있었음에도, 이속(李續)이란 자의 집에 가서 유복중이란 자와 더불어 밤에 술을 마시고, 또 유복중(柳復中)의 아내 하옥생(河玉生)과 더불어 함께 윷놀이(柶戱)를 했다. 그런데 하옥생과 그녀의 5촌 당숙인 회양부사(淮陽府使) 김사문이 윷놀이를 하면서 정분을 통해, 밤에 몰래 유복중의 방에서 나와 다른 방으로 들어가 김사문과 함께 누워 있다가 유복중에게 발각이 된 것이다.


이에 사헌부에서 두 사람을 추문하였으나, 모두 불복했다. 사헌부의 관리가 고문하기를 청하자, 태종이 말하기를 ‘김사문은 상중에 놀이를 하였고, 유복중의 처는 김사문과 윷놀이를 하여 남녀의 분별을 어지럽혔으니, 이것을 법에 비추어 죄를 주라’고 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장(杖) 80대를 맞는 벌을 받게 되었다.”

실록의 사례에서 보여지듯, 조선시대의 윷놀이는 고급 관리들도 함께 즐기는 것으로, 여성이 포함된 3〜4명이 함께 윷놀이를 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상중에 놀이를 한 것과, 양반집 여성이 남자와 밤새워 놀이를 한 것은 조선사회에서는 용납되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한번은 세종의 서자인 이영(李瓔, 1425~?)이 1444년 황양 등 소인의 무리들을 불러들여 윷놀이를 하고 바둑을 두며, 거문고를 타고 노래 부르며 춤추곤 하던 것이 발각되었다. 황양의 무리는 의금부로 끌려갔다가 모두 군에 입대되었고, 이영은 벼슬이 회수되는 엄벌을 받은 일도 있었다.
 
윷놀이는 선비들이 즐기는 놀이로 바람직한 것은 아니었다. 1488년 조선을 방문한 명나라 사신 동월(董越)이 쓴 [조선부(朝鮮賦)]에는 “조선에서는 집에 도박 기구를 두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동월은 바둑이나 쌍륙 따위는 민간자제들에게 익히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주석까지 달아두었다. 이익(李瀷, 1681〜1763)은 [성호사설(星湖僿設)] ‘사도(柶圖)’편에서 윷놀이와 같은 잡기(雜技)는 군자로서 마땅히 할 짓이 아니라고 하면서, 자신이 아이들에게 결코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자손을 위해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전하였다.

 

 

조선인의 오락 윷놀이

1819년 김매순(金邁淳)이 한양의 세시풍속을 적은 [열양세시기]에는 아래와 같은 기록이 보인다.

“설날부터 보름까지 소년들은 서로 모여 윷놀이를 하는데, 보름이 지나면 윷을 거두어 감춘다. 이날 이후로 계속하면 농사에 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름을 넘겨 윷놀이를 하면 벼가 죽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윷놀이가 너무 재미있어 사람들이 깊이 빠져들 것을 우려한 나머지, 농사철까지 계속하지 못하게 막는 속담이 있었던 것이다.

 

정조시대 범죄인에 대한 판례집인 [심리록(審理錄)]에는 1782년 홍주 이독돌이란 자가 사람을 죽인 일이 기록되어 있는데, 박성복이란 자와 윷놀이를 하다가 싸움이 일어나 손으로 밀쳐 죽인 것이었다. 윷놀이를 하다가 승부욕이 너무 지나친 탓에 벌어진 일이다. 윷놀이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사람들을 놀이에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때문에 선비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윷놀이를 너무 즐기는 것을 경계하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윷놀이는 많은 이들이 즐기는 놀이였다. 조선의 시인들은 섣달 그믐밤(除夜)에 등불 아래에서 윷놀이를 하는 마을 사람들의 풍경을 읊기도 하였고, 자신들도 함께 윷놀이를 즐겼다.

 

18세기말 조선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유득공(柳得恭, 1748〜1807)의 [경도잡지(京都雜誌)]에는 제야(除夜)와 원단(元旦)에 윷가락을 던져서 새해의 길흉을 점치는 풍속이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점을 치는 방법은 윷을 세 번 던져 나온 것을 [주역]의 64괘(掛) 중 하나에 배정하여 해석하는 것이다. [경도잡지(京都雜誌)]는 그 점괘까지 나열하고 있을 정도니, 당시 윷점이 대단히 유행했던 듯하다. 이익(李瀷)은 세시(歲時)에 윷놀이를 하는 것은 그 해의 풍흉을 미리 징험(徵驗- 어떠한 징조를 경험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연말연시에 즐기는 한국의 대표 놀이


세시(歲時) 민속놀이는 농민들이 농사일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연말연시에 집중되어 있다. 널뛰기, 줄다리기, 연날리기, 돌싸움, 쥐불놀이 등 많은 놀이가 연말부터 시작해 정월 대보름까지 행해진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윷놀이는 우리 겨레의 우주관을 표현해주는 상징성을 가진 가장 독특한 한국의 놀이다. 많은 전통놀이가 사라져 가고 있지만, 윷놀이만큼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놀이로서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다.

 


참고문헌: 국립민속박물관, [조선대세시기Ⅱ], 2005;국립민속박물관, [조선대세시기Ⅲ], 2007;김일권, [국내성에서 발견된 고구려 윷놀이판과 그 천문우주론적 상징성], [고구려연구]15집, 고구려연구회, 2003; 최상수, [한국민속놀이의 연구], 성문각, 1985.

 

 

글: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

글쓴이 김용만은 고구려를 중심으로 한국 고대사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는 삼국시대 생활사 관련 저술을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한국 고대 문명사를 집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고구려의 그 많던 수레는 다 어디로 갔을까], [새로 쓰는 연개소문전] 등의 책을 썼다.

 

 

발행: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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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의류 고르기] 고어텍스 일색 가을 산, 이제는 바꿔 볼 때

 

부산일보 / 2013-09-27 10:10

 

 

40대 직장인 김동환(부산 해운대구 우동) 씨. 술과 담배에 찌든 몸에서 벗어나고자 올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산에 오를 작정이다. 우선 등산복을 마련하기 위해 며칠 전 아웃도어 매장에 갔다. 자외선 차단, 초경량, 완벽 방수 등 현란한 제품 광고 앞에 김 씨는 난감해졌다. “어떤 옷을 골라야 하지?” 김 씨는 등산객들이 한 번쯤은 갖고 싶어 하는 고어텍스 재킷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40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어텍스 한 벌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할부로 샀다. 산행 경력 30년 차인 박영진(67·경남 김해시 동상동) 씨는 등산복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국내 산행이 대부분인 박 씨는 옷보다 스틱이나 보행 기술, 휴식법 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 씨는 ”악천후에 대비해 고가의 옷을 사는 사람이 많은데 등산복만 믿고 위험한 산행을 감행하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서플렉스·더미작스 원단 의류… 싸고 방수·방풍 기능도 탁월… 브랜드보다 등산 유형 고려해야…
가을이다. 산행 시즌이 찾아오면서 등산복을 장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인기 연예인이 출연한 광고를 보거나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이것저것 골라 보지만, ‘이게 내게 맞는 옷인지?’ 당최 확신이 안 선다. 지난 8월 소비자시민모임에서 발표한 ‘일부 등산복의 원단이 라벨에 표시된 정보와 다르다는 검사 결과’도 영 찜찜하다. 옷이 날개라지만, 아웃도어 의류는 몸과 체온을 보호하는 옷 이상의 옷. 등산 전문가들은 자신의 등산 수준과 패턴에 맞게 제품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 고어텍스는 가라?
미국에서 개발된 고어텍스는 폴리테트라 플루오로에틸렌(PTFE)을 가공한 원단이다. 방수, 투습 기능이 뛰어나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서 기능성 의류의 대표 원단 격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나 원단 단가가 일반 원단보다 배가량 비싸고 국내업체가 이 원단을 쓰면 로열티를 지급해야 해 고어텍스 소재 제품은 웬만하면 30만~40만 원을 웃돈다. 이에 고어텍스를 대체하며 기능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강화된 원단들이 시중에 나오고 있다. 조금만 발품을 들이면 비교적 싼 가격에 ‘괜찮은’ 아웃도어 옷을 고를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인비스타가 만든 서플렉스는 면이 아니지만 면과 같은 촉감을 준다. 합성 소재로 강도가 높고 일반 나일론보다 더 부드럽다. 투습과 방수, 방풍력도 뛰어나다. 고어텍스의 대항마로 탄생한 일본 도레이의 더미작스 원단은 방수, 투습 기능에 탄력성까지 보태졌다. 고어텍스보다 가격이 싸 주로 중저가 아웃도어업체에서 원단으로 즐겨 사용한다. 코오롱 패션머티리얼이 출시한 네오벤트는 2012년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세계일류 상품에 선정됐다. 피부에 접촉했을 때 쾌적성이 돋보이고 투습, 방수 기능도 고어텍스에 비해 손색이 없다. 국내 원단업체가 만든 헬스포 원단도 방수력과 투습력이 뛰어난 편이다. 재킷에 비해 가볍고 통기성이 중시되는 등산 티셔츠용 원단도 다양하다. 쿨맥스는 땀을 잘 흡수하고 속건성(빨리 마르는 성질)이 강한 소재이다. 다만 이 원단을 활용한 유사 제품이 많기에 반드시 ‘쿨맥스 태그’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본 도레이의 웜에어는 원단이 가볍고, 따뜻하며 땀을 빨리 흡수하고 속건성도 있다. 보온성 기능이 중요한 겨울용 등산 티셔츠에 적합하다. 국산 원단인 에어로웜은 소재 안에 들어 있는 공기층이 다른 원단보다 많아 가볍고 보온력도 뛰어나다. 가벼운 산행에 적합한 티셔츠용 원단이다.

■ 자신의 등산 유형에 맞춰야…
등산용 재킷은 수만 원대부터 수십만 원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자신의 주머니 형편을 따져 무조건 유명 브랜드를 고집하기보다는 원단과 기능을 꼼꼼히 따져 보자. 동일한 원단을 사용한 비슷한 기능이 포함된 중저가 브랜드의 제품도 눈여겨보자. 소비자시민모임 김보은 연구원은 “지난 8월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아웃도어 제품의 품질비교 시험에서 광고와 시험 결과가 일치하지 않거나, 일부 원단은 기능성이 떨어지기도 했다”며 “제품을 고를 때 광고와 가격만을 보고 품질을 막연하게 신뢰하기보다는 라벨과 표시 정보 등을 꼼꼼히 확인해 자신의 자신의 등산 수준이나 신체조건을 고려해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종주산행이나 1박 2일 산행, 악천후 산행에는 방수, 투습 기능이 들어간 옷이 낫다. 당일 산행에는 땀이 빨리 마르고 신축성 소재가 들어간 의류가 좋겠다. 이럴 때에도 재킷은 급작스러운 온도 강하에 대비해 방풍력과 보온성이 있는 것으로 준비해야 한다. 아웃도어의 기능을 오래 유지하려면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땀을 흘리면 원단의 투습 기능이 떨어져 반드시 물 세탁(수온 38도 이하)한다. 이때 아웃도어 전용 세제나 울 샴푸 등 중성세제를 쓴다.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박찬호 강사는 “기능성 등산복 한 가지만으로 산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무엇보다 아웃도어의 특수 기능을 과신하기보다는 산행 날씨를 확인하고 스틱이나 배낭 등 기본 장비를 점검하는 게 안전하고 즐거운 등산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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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가볼만한 국토종주 자전거길 20선

 

경향신문 / 2012-07-22 15:24

 

연합뉴스.

휴가철을 맞아 가볼만한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소개됐다. 행정안전부는 22일 국토종주 자전거길 중 부담없이 가볼만하거나 경관이 아름다운 20곳을 추천했다. 이곳은 자전거 완주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추천한 곳이다.

남한강 자전거길에서는 460m 길이의 폐철교를 그대로 살린 북한강철교 구간이 포함됐다. 새재자전거길에서는 우리나라 자전거길 중 가장 높은 곳(548m)에 조성된 이화령 구간과 조령구간이 뽑혔다.

낙동강 자전거길에서는 상주 경천대를 비롯, 정상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낙동강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박진고개, 강 위에 설치된 데크(Deck)형 교량 4.7를 통해 마치 물 위를 달리는 듯한 환상적인 기분을 맛볼 수 있는 양산 구간 등 7곳이 선정됐다.

금강 자전거길에는 수면으로부터 최고 60m에 조성된 데크 구간을 달릴 수 있는 대청호 구간, 부소산 정상에서 솟는 해가 빚어낸 황홀경을 감상할 수 있는 부여 백마강 구간, 오토캠핑장과 바로 연결돼 있어 가족 단위의 자전거 여행지로 제격인 익산의 곰개나루 구간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영산강 자전거길에서는 정상에 오르면 영산강이 그려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한반도 모양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나주의 느러지 구간,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길의 시원함을 온몸으로 맛볼 수 있는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구간 등 5곳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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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만 노나? 어른도 좀 놀자!

 

한겨레 / 2011-05-05 14:55

 

 


[매거진 esc] 장난 아닌 아저씨들의 장난감 ‘RC 헬기’

‘병동’과 ‘황량한 들판’을 헤매는 어른의 비행… 기술 익히기 어렵지만 빠져들면 헤어나기 힘들어

하늘 푸르고 들도 푸른 오월. 높고도 푸른 오월 하늘 올려다보며 아이들보다 더 들뜨는 어른들이 있다. 무선조종 헬기·비행기 날리는 재미에 중독된 ‘RC(Radio Control) 환자(마니아)’들이다. 바람 잔잔한 주말이면 이들은, 일주일 내내 애지중지 매만져온 헬기·비행기를 들고 ‘병동’(모형항공기 판매·수리 매장)과 ‘황량한 들판’(무선조종 항공기 비행장)을 헤맨다. “환자라도 좋아요. 빠져드니 세상에 이것보다 더 재밌는 게 없데요. 어릴 때부터 동경해 오던 꿈을 이뤘다고나 할까요.”

‘RC항공기’에 빠져드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요즘 강변이나 해안 갯벌, 널찍한 논밭 등 시야가 확보되고 인적이 드문 빈터를 찾는다면 삼삼오오 모여 무선조종 헬기·비행기를 날리며 즐기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은 꿈을 또다른 방법으로 실현하는 이들이다. “어른이 되도록 쌓이기만 했던 스트레스 푸는 데 최고죠.”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던 욕구가 이제 풀리는 듯합니다.” “장난감놀이 같다고요? 고난도 비행기술이 장난이 아닙니다.”

성능 좋아지고 가격까지 낮아져 인기 폭발
마니아들이 한결같이 칭송해 마지않는 ‘RC항공기’는 리모컨으로 전파를 쏘아 모형 비행체를 작동시켜 갖가지 기술을 구사하며 즐기는 레저활동이다. 수천곳에 이르는 무선조종 항공기 인터넷 동호회가 각각 수백명에서 최대 2만명에 이르는 회원을 거느리고 활동중이고, 전국 200여개의 ‘RC 매장’들도 저마다 동호회를 만들어 성업중이다. RC 동호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건, 날리는 재미 말고도 배터리 성능 개선, 다양한 기종 출시, 가격대의 하향 안정 등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조종 주파수대의 안정으로 사고 위험성도 크게 줄었다. 2년 전까지도 주변 무선 비행기들이 서로 영향을 받는 72㎒ 송수신기가 많았으나, 주파수 대역이 넓은 2.4㎓ 송수신기로 바뀌면서 주파수 혼선으로 오작동할 위험이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5월1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포동 옛 염전 터 갯벌 이른바 ‘포동 비행장’ 들머리(사진 아래). 무선조종 헬기 마니아 오원석(45·어학원 운영)씨가 차에서 날렵하고도 멋지게 생긴 전동 헬기 두대를 꺼냈다. 대만 제품인 ‘티렉스 600’(길이 130㎝가량)과 유일한 국산 헬기인 ‘빔 450’(길이 65㎝가량)이다. 장애물이 없는 평지에 ‘빔 450’ 전동 헬기를 내려놓은 그는 5m쯤 뒤로 떨어져 무선조종기의 ‘스로틀 스틱’을 천천히 밀어올렸다. 순간, 헬기 날개가 맹렬하게 회전하며 천천히 기체가 떠올랐다. 떠오른 것도 잠시, 헬기는 순식간에 앞으로 날아가더니 곧바로 현란한 곡예비행을 펼치기 시작했다. 강한 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씨는 원 그리기, 8자 비행, 수직으로 오르내리기, 배면비행에다 기체를 회전시키는 고난도 기술까지, 눈이 어지러울 정도의 기교를 선보였다. 정확히 5m 앞 이륙한 자리에 헬기를 사뿐히 안착시킨 오씨가 말했다. “비행 원리나 기체, 부품 등이 실제 헬기와 거의 같습니다. 내 손으로 조립한 기체를 직접 조종해 하늘로 띄우고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매력이죠.” 자동차·비행기·선박·헬기 등을 아우르는 RC 세계에서 ‘RC헬기’는 ‘무선조종 모형의 꽃’으로 불린다. 기술을 익히기 어렵지만, 한번 빠져들면 지루함을 느낄 틈 없이 몰두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RC자동차로 시작해, 비행기를 거쳐 헬기로 넘어가게 된다고 한다. 저마다의 재미가 있지만, 고난도의 기술을 발휘하며 느끼는 쾌감이 헬기를 만나면서 정점을 이룬다는 게 마니아들의 중론이다. 3년 전 ‘RC헬기’를 시작한 뒤 아예 매장을 차려놓고 동호인들과 거의 매일 비행에 나선다는 양창성(58·보습학원 운영)씨는 “RC헬기는 조종 기술이 어려워 더욱 파고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일단 재미에 빠지면, 거의 주말마다 ‘전용 비행장’이나 RC 매장에서 살게 된다. 동호인들이 매장에서 ‘살게’ 되는 이유는, 비행 전후에 부품을 조달하거나 수리를 하기 위해서다. 마니아들은 최신 기종이나 비행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한 매장을 단골로 정해놓고 드나든다. RC항공기에서 얻는 즐거움은 사람마다 다르다. 공간을 넓게 쓰는 비행으로 선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좁은 공간에서 고난도의 기술을 연출하는 재미에 푹 빠진 이들도 있다. 직접 갖가지 기종을 조립하기만 하고 날리는 덴 관심이 없거나, 남들이 만들어놓은 기체나 부품들을 모으기만 하는 이도 있다. 일부 마니아들은 ‘규모의 비행’을 추구해 길이 3m가 넘는 초대형 RC항공기만을 선호하거나, 요트·잠수함 등 ‘남과 다른’ 종목에 빠져들기도 한다. 전동 헬기가 대세를 이루면서, 연료와 펌프·스타터 등 준비물이 많고 사후 정비에 손이 많이 가는 엔진 헬기는 사양화하는 추세다. 그러나 특유의 강력한 엔진 소리나 내뿜는 연기 등에 매력을 느껴, 엔진 헬기를 고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기종·부속품에 과욕 부렸다간 ‘종점’
새 기종, 새 부속품에 과욕을 부리게 되면 ‘종점(취미생활의 끝)’이 금세 다가온다. 양창성씨는 “부속 교체와 새 기종 구입에 집착하다 보면 ‘종점’까지 가는 데 4,000만~5,000만원은 족히 처박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당히 즐기는 선에서 안정하는 것이 본인과 가정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고수들이 고수 칭호를 얻기까지는 당연히 남다른 ‘고난 극복 훈장’들이 따라붙는다. “고수가 됐다는 건 그만큼 기체를 많이 해먹었다(부서뜨렸다)는 뜻이기도 하다.”(RC 매장 헬리탑에서 만난 자칭 고수 회원) 또 “고수가 되려면 설거지 등 집안일에서도 고수가 돼야 한다”는 게 일치된 목소리다. “매주말 취미가 다른 아내와 아이들을 집에 두고 나서려면, 알아서 척척 집안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가정의 달이자 징검다리 휴일이 많은 오월, ‘가족 사랑의 고수’가 되기 위해 ‘RC 세계’에 첫발을 내디뎌보는 건 어떨까. 자녀들 손 잡고 주변 완구점이나 RC 매장에 들러 무선조종 비행기·헬기를 하나 골라 보는 게 출발점이다. 온 가족이 한적한 야외로 나가 비행 원리 등을 배우고 자연을 즐기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가족 취미생활이 될 듯싶다. 그러나 잊지 마시길. ‘병동’에서 생활하는 ‘환자’들도 처음엔 “자녀에게 장난감 헬기 사주러” 갔다가 ‘환자’로 전락한 경우가 대부분이니. 그러므로 성공한 ‘가족 사랑 고수’들의 말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주말엔 무조건 가족과 함께 나서라. 일부 시간만 함께 비행을 즐기고 이동하라. 아내와 아이들에게 배려하라. 배려하지 않는 고수는 ‘중증 환자’일 뿐이다.”

RC는 □□□다

RC 기술은 참는 기술
RC 실력은 인내심이 좌우한다는 말. 떨어지고 깨지고 부딪치면서도 끈기와 인내심을 갖고 연습해야 실력으로 연결된다는 뜻.

RC는 손가락 끝에 나무젓가락
작고 가벼운 기체를 중심 잡아 날리는 것이, 크고 무거운 기체보다 더 어렵다는 뜻.

RC 고수는 설거지 고수
주말마다 집을 비우려면 아내를 위해 설거지·청소 등 집안일에서도 고수가 돼야 한다는 뜻.

RC 첫 경험은 쟁반 가운데 구슬 중심잡기
무선조종 헬기를 처음 띄울 때 매우 어렵다는 뜻.

 

RC 환자 만든 건 아이들?
대개의 아빠들이 자녀에게 무선조종 장난감을 사주러 완구점에 들렀다 아이보다 본인이 더 깊이 빠져든다는 뜻.

RC 중국산 구입은 뽑기
저가의 중국산 헬기·비행기들이 대체로 고장이 잦고 부실하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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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여 욕심내지 마라, 4채널이면 충분하다

 

한겨레 / 2011-05-05 12:25

 

 


[매거진 esc] RC헬기 입문법… 값싸고 정교한 대만산부터, 국내산도 손색없어
호사 취미. 여유 많은 분들이 즐기는 호사스런 취미다. 몇년 전까지도 무선조종(RC) 항공기에 대한 인식이 그랬다. 제법 흥미를 돋울 만한 크기의 기체와 조종기 등을 장만하려면 몇백만원대를 넘어섰다. 물론 지금도 기종과 성능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값싸고 다양한 무선조종 헬기·비행기들이 쏟아지면서 초보자들도 큰 부담 없이 입문할 만한 레저활동으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기본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4채널 기종의 경우 10만원대부터 시작되는 것들이 많고, 수십만원대면 고수급들이 쓰는 중형 기종을 고를 수도 있게 됐다. 날리는 재미와 고난도 기술 습득의 힘겨움을 동시에 안겨준다는 ‘무선조종기의 꽃’ 무선조종 헬기와 그 입문 방법을 알아본다.

무선조종 헬기의 이해

본디 항공연료를 쓰는 엔진 항공기 날리기를 취미로 삼는 이들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최근 들어 리튬 전지를 쓰는 고성능·대형 전동 헬기·비행기들이 쏟아져나와 마니아층을 두텁게 하고 있다. 애초 한국전쟁 직후 미8군을 통해 처음 국내에 들어온 모형 엔진항공기들은 당시 값이 집 한 채와 맞먹을 정도여서 극히 일부 계층만 즐겼다고 한다. 최근 미국·일본·독일산의 정교하고 대형화된 전동 헬기·비행기들과 곡예비행이 가능한 다채널 무선조종기 제품이 들어오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미·일·독 등이 장악하던 전동 항공기 시장은 몇년 전부터 값이 저렴한 대만·중국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며 대중화에 큰 구실을 하고 있다. 국산 무선조종 헬기는 중형인 450급 ‘빔’이 유일하다. 기본적으로 수신기인 기체와 송신기인 무선조종기로 구성된다. 무선조종기는 자동차든 비행기든 요트든 두루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다. 3채널 이하는 어린이 장난감용이고, 4채널 이상이 성인용이다. 요즘 대세를 이루는 전동 헬기의 경우 숙련자들은 6~14채널의 조종기를 쓴다. 1채널은 기체의 한가지 동작을 뜻한다고 보면 된다. 기체를 띄우고, 앞으로 가고, 뒤로 갈 수 있게 하는 조종기라면 3채널짜리다. 여기에 기체를 좌우로 회전시키고, 앞뒤로 회전하고, 날개 경사도를 조절해 역회전을 시킬 수 있다면 6채널짜리가 된다. 각 동작들을 연결시켜 응용하면 10여가지 고난도 기교를 부릴 수 있다. 초보자용으론 동축반전 헬기 등 4채널급 헬기가 알맞다. 동축반전 헬기란 메인 날개가 돌아가며 기체가 반대로 돌려는 힘을 받는데, 날개 밑에 반대로 도는 보조 날개를 달아 이를 잡아주도록 한 헬기다. (5채널급부터는 꼬리 쪽 날개가 잡아준다)

얼마나 멀리 날릴 수 있나

기체를 무선조종할 수 있는 거리는 송수신기의 가격에 따라 달라진다. 대체로 중급 이상의 헬기·비행기는 원칙적으로 최장 4㎞까지 조종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론 기체 크기 때문에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거리까지만 조종할 수 있다. 기체가 어떤 상태로 비행하는지 보이지 않으면 추락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헬기의 경우는 일정한 주행을 할 수 있는 비행기와 달리, 조종자가 헬기 자세와 진행 방향을 놓치기 쉽다. 따라서 중형 이상의 헬기는 600m 정도를, 작은 기체라면 100~200m를 안정적인 조종 거리로 본다. 비행기를 1년여 즐기다 헬기로 돌아서 4년째 즐기고 있다는 김형석(네이버 카페 ‘헬리웨이’ 매니저)씨는 “아무리 멀리 날릴 수 있다 해도 육안으로 볼 수 없다면 조종기도 무용지물”이라며 “사고 위험도 있으므로 조종자는 기체의 자세와 진행 방향을 놓쳐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기종과 가격

전동헬기는 기체 크기에 따라 100, 250, 450, 500, 600, 700급 등으로 나뉜다. 숫자가 클수록 크다. 6채널에서 가장 작은 450급의 경우 기체 길이는 60~70㎝가량, 로터(날개) 반지름이 35㎝쯤 된다. 700급은 기체 길이가 1m30㎝에 이른다. 처음엔 작은 기체로 연습하는 게 좋다. 작은 기체가 더 어렵지만, 익히고 나면 큰 기체는 다루기가 훨씬 쉬워진다고 한다. 몇년 전까지는 미국·일본·독일의 전동헬기들이 주류였지만, 요즘 헬기 마니아들은 비교적 값도 저렴하고 정교한 대만산 ‘티렉스’를 쓰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들이 애착을 갖고 기본적으로 한대씩 보유하고 있는 기종이 있다. 유일한 국산 전동헬기 ‘빔 450’이다. 외국산에 비겨 성능·값·내구성 등에서 손색이 없는 제품이라는 게 중론이다. 값은 기체만 26만원 선인데, 6채널 무선조종기(30만~40만원대)와 모터·수신장치·배터리·충전기 등을 포함하면 대략 70만~140만원대가 들어간다고 한다. 올 상반기 중엔 ‘빔 600’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수들은 초보자용으로 4채널 중국산 헬기를 권한다. 조종이 쉽고 값이 싸기 때문이다. 중국산 6채널급 기체는 대체로 내구성과 정밀성이 떨어져 “한번 구입하면 심한 마음고생을 겪어야 하는 애물단지”지만, 4채널급은 그런대로 쓸 만하다고 한다. 중국산 웰케라, 이스카이 제품의 경우 부속 기기 포함해 10만원대부터 구입할 수 있다. 제품은 조립 키트로 나오는 것도 있고, 거의 완제품 상태로 나오는 것도 있다. 무선조종기 매장에서 조립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초보자들이 전동헬기에 입문해 안정적으로 취미생활을 하려면,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고수들의 조언을 얻으라고 권한다. 여러가지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고, 기체를 추락시켜 손해를 입거나, 중복투자를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처음 무선조종 비행기를 배우다 헬기로 옮겨오는 이들이 많은 가장 큰 이유는 비행기를 날릴 때마다 기체를 망가뜨리게 돼 계속 새로 구입하는 일을 겪으면서라고 한다. 비행기는 이륙은 쉬우나 착륙이 어려운데다, 추락하면 날개와 기체가 큰 손상을 입어 그걸로 끝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에 비해 헬기는 착륙이 쉽고 추락해서 날개가 부러지더라도 교체할 수 있어 손실이 적은 편이다.

어디서 날리나?

무선조종 헬기·비행기를 위한 공식 비행장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동호인들이 자연스럽게 인적이 뜸하고 장애물이 없는 널찍한 들판을 찾아 비행에 나서면서 만들어진 장소를 ‘비행장’으로 부른다. 대개 도심을 벗어난 널찍한 강변 둔치, 야산 자락 빈터, 바닷가 갯벌 주변, 평야지대의 논밭 주변 등이 비행장으로 선호된다. 서울 도심엔 사고 위험이 높아 기체를 날릴 만한 장소가 없다. 수도권 주변에 동호인들이 찾아가는 곳으로 화성 시화호 주변, 시흥 포동 일대 옛 염전터와 논밭, 미사리 상류 쪽 한강 둔치, 청평 신청평대교 밑 둔치, 김포의 일부 논밭 등을 꼽을 수 있다. 헬기와 비행기 동호인들은 이들 비행장에서 자연스럽게 구역을 나눠 비행을 즐긴다. 시흥 포동비행장의 경우 다섯 구역이 있는데, 두 구역은 비행기 동호회들이, 세 구역은 헬기 동호회들이 사이좋게 나눠 사용한다.

초보자가 알아둬야 할 5가지
1. 동호회에 가입하라. 혼자 하면 몇달을 해도 발전하기 어렵다.
2. 무선조종 매장을 자주 찾아라. 정보의 보고다. 고수들의 금쪽같은 조언도 들을 수 있다.
3. 비행장도 자주 찾아 현장을 보고 듣고 배워라.
4. 싸구려 기체부터 시작하라. 헬기의 경우 4채널 동축반전 헬기가 무난하다. 무엇보다 추락해 쓰레기가 돼도 덜 아깝다.
5. 동호회 카페에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충분히 연습한 뒤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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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긴장해야 해, 한순간 실수에 치명상

 

한겨레 / 2011-05-05 13:55

 

 


[매거진 esc] RC 고수들이 전하는 주의사항… 조종기 스위치 먼저, 나홀로 비행은 금물

“늘 긴장하라. 언제 통제불능 상태가 올지 모른다.”

RC 마니아들이 늘 되새기는 말이다. 프로펠러의 회전력으로 움직이는 무선조종 기체들은 잠재적인 흉기다. 기체 길이 1m가 넘는 대형 비행체가 사람을 향해 돌진한다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건 뻔한 일. 특히 지름이 크고 회전력이 강한 헬기의 날개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앗는 흉기로 돌변하게 된다. 인터넷 동호회 ‘빔 매니아’(다음 카페) 매니저 오원석씨는 “사고가 흔하지는 않지만, 주파수 혼란이나 순간적인 조종 실수로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RC 고수들이 들려준, 초보자도 숙련자도 명심해야 할 주의점들을 정리했다.

비행 땐 무선조종기부터 먼저 켜야
비행을 처음 시작한 이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가장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것이 조종기 스위치를 켜기 전에 기체에 배터리부터 연결하는 것이라고 한다. 만에 하나, 본인 조종기의 전파를 받기 전에 기체가 주변의 다른 전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파수 혼선이 오면 통제불능 상태가 돼 기체는 혼자 날뛰게 된다. 시작 때 반드시 먼저 조종기를 켜고, 마칠 때는 기체 배터리부터 먼저 빼야 한다.

대형 송신탑, 휴대전화 기지국 주변 피해야
요즘은 주파수 혼란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예상치 못한 혼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송신탑·기지국 등 전파 방해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은 피하도록 한다.

햇빛은 등지고 날려야
해를 마주보고 날리게 되면 눈이 부셔 자신의 기체를 놓칠 수 있다. 조종자가 기체를 놓치게 되면, 특히 비행 방향을 수시로 바꾸게 되는 헬기의 경우는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저물녘이나 비 올 때, 바람이 강할 때도 날리지 말아야 한다.

기체 정비가 안전에 최선
비행 전후엔 언제나 기체 상태를 확인하도록 한다. 한번 날리고 나면 나사가 풀어지고, 로터도 헐거워질 수 있다.

나홀로 비행은 금물
초보자가 홀로 비행에 나서는 건 금물이다. 예상 못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숙련자를 따라나서거나,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정해진 장소에서 날리도록 한다.

능력 넘는 기술 과시는 사고 지름길
초보자들이 몇번 비행에 성공하게 되면 자만에 빠질 수 있다고 한다. 마치 고수가 된 듯 기교를 부리려다간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가 아니더라도 기체를 쓰레기 처리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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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오락, 알고보면 과학… 화투·윷놀이에 숨은 과학적 원리

 

국민일보 / 2011-01-31 20:39

 

 

설날이 코앞이다. 명절엔 가족이나 친척들이 함께 둘러 앉아 화투나 윷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전통 놀이에도 다양한 과학적 의미와 원리가 숨어 있다. 이번 설 연휴에는 종일 TV 프로그램에 빠져 있기보다 이들 놀이를 통해 재미와 동시에 과학적 사고를 높여보는 것은 어떨까.

◇ 화투에 숨은 과학

화투는 도박에 가까운 ‘큰 판’이 아니라면 오랜만에 만난 가족끼리 서먹했던 감정을 녹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화투패는 음력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고(古)천문연구그륩 양홍진 박사는 “화투 48장은 4장씩 12달을 상징하는 등 절기와 계절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화투에 동양 전통의 천문학이 녹아 있다는 것. 예를 들면 화투패 가운데 흑싸리(4)가 들어오면 ‘안 좋은 패’라고 실망한다. 이는 곧 사그라질 ‘그믐달’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 5가 난초인 것은 춘란이 5월에 피기 때문이다. 7월 홍싸리에 멧돼지가 그려진 것은 이때 멧돼지가 홍싸리를 많이 찾는다는 이유에서다. 화투 섞기에는 수학적 원리가 깔려 있다. 고려대 통계학과 허명회 교수와 중앙대 이용구 교수는 지난해 12월 응용통계연구 학술지에 ‘화투 섞기의 과학’이란 제목의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48장의 화투가 섞여지는 과정을 수학적으로 기술하고 그것이 완전히 섞여지기 위해 몇 번을 반복해 쳐야 하는가를 계산한 것이다. 연구 결과, 화투를 4∼8개 소묶음 분할로 임의 순열화하기 위해서는 96회 이상 반복해 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 화투 섞는 과정을 보면 대개 4개 소묶음 분할로 6회 정도 반복해 치므로 화투 배열은 매우 불충분하게 임의화된다. 다시 말해 잘 섞이지 않아 연이은 번호가 자주 나오게 된다는 것. 허 교수는 “연이은 번호의 출현 횟수는 이상적인 임의순열 배열에서는 평균 1회지만 실제로는 이 값을 훨씬 웃돈다”면서 “때문에 초약, 풍약, 비약 등의 발생 빈도가 커지게 돼 게임 리스크가 증대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즉, 점수를 크게 따거나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 점이 화투를 게임으로써 더 흥미롭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윷놀이 “왜 개가 자주 나올까”

 삼국시대 이전부터 행해 오던 전통 민속놀이인 윷놀이는 고대 부여에서 다섯 종류의 가축을 다섯 부락에 나눠줘 그 가축들을 경쟁적으로 번식시키도록 한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그래서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에 비유된다. 윷판에서 한번에 움직이는 거리도 이 동물들의 특성에 따라 정했다. 몸 크기의 차이를 보면 개보다 양, 양보다 소, 소보다 말이 더 크다. 돼지는 개보다 몸집이 크지만, 걸음의 속력이 제일 느리기 때문에 ‘도’에 해당한다. 돼지가 한 발자국의 거리를 뛰는 사이에 말은 돼지의 다섯 배 정도를 가는 셈이다. 윷놀이는 확률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학습 놀이이기도 하다. 어떤 사건이 일어날 확률은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로 정의된다. 따라서 도가 나올 확률은 4/16=1/4(앞:A, 뒤:B 라고 하면:AAAB, AABA, ABAA, BAAA=4가지), 개는 6/16=3/8(앞:A, 뒤:B 라고 하면:AABB, ABAB, BAAB, BBAA, BABA, ABBA=6가지), 걸은 4/16=1/4(앞:A, 뒤:B 라고 하면 : BBBA, BBAB, BABB, ABBB=4가지), 윷과 모는 1/16이다(앞:A, 뒤:B 라고 하면: AAAA=1가지). 즉, 확률적으로는 개>도(걸)>윷(모) 순으로 나타난다. 확률로도 개가 가장 자주 나오는 것을 보면 개가 가장 빨리 달리는 모양이다. 하지만 확률값은 사실 문제점이 있다. 윷짝 하나의 앞과 뒤가 나타날 확률을 똑같이 ½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윷짝의 모양은 곡면과 평면으로 구성된다. 그나마 윷짝은 정확한 반원 형태가 아니라 반원을 넘어 아래가 약간 잘려진 불룩한 모양이다. 그렇다면 곡면이 나올 확률과 평면이 나올 확률이 다를 수밖에 없다. 고려대 허명회 교수는 1995년 발표한 논문에서 윷짝의 독특한 모양을 고려해 새로운 확률값을 제시했다. 그는 ‘윷이 바닥에 닿은 순간 어느 면이 나올지 정해지고 더 이상 구르거나 튀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윷짝의 독특한 역학적 운동을 파악했다. 윷 단면인 반원의 무게중심을 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반원의 회전운동을 계산했다. 윷짝이 완전한 반원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했다. 그 결과 평면이 위로 나올 확률과 곡면이 위로 나올 확률의 비율은 6:4 정도였다. 평면이 위로 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다. 이 값을 토대로 ‘걸>개>윷>도>모’의 순으로 확률이 작아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 결과가 완벽하게 정확한 확률값이라고는 단정 지을 수 없다. 만약 윷놀이 할 때의 바닥, 예를 들면 멍석이나 땅 바닥 등이 평평하지 않다거나 그로 인한 운동 방향의 변화 등을 고려해 연구한다면 다른 확률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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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체험] 달려라 거침없이…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매일경제 / 2010-09-29 16:05

 

 

 

세상에 이런 기회가 있을까. 단풍 절경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아침가리. 그곳을 ‘오프로드의 지존’으로 불리는 크라이슬러 지프 랭글러 루비콘을 타고 마음껏 누비라니. 게다가 색도 빨강이다. 뚜껑 열어젖힌 날렵한 빨간 루비콘이, 유니콘처럼 날렵하게 단풍 절경 속을 질주하는 그 모습. 상상만 해도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볼 것도 없이 OK. 그리고 지난 26일 아침가리로 겁없이(?) 떠났다. “신 기자님. 핸들 놓으시고, 조수석에 앉으세요.” 빨간 루비콘으로 계곡물을 가르며 질주하는 멋진 상상은 도착과 동시에 무참히 박살났다. 기자를 보며 생글생글 웃는 이 여자. 오늘 아침가리 오프로드 투어를 함께할 랭글러동호회 TSK(팀 서울코리아)의 열혈 막내 ‘밀리 씨(본명 최윤나·40)’다. 자존심이 있지 조수석이라니. 그것도 아리따운 여성이 모는 지프 옆자리를 권하시다니. 잠깐 머뭇거리자 칼날 같은 한마디가 다시 옆구리를 콕 찌른다. “자존심 문제가 아니지요. 안전 우선이에요. 안전.” 조금만 참자. 곧 핸들을 넘겨 주겠지. 일단 취재를 위해 노트북을 들고 옆자리에 얌전하게 착석. 코스는 아침가리골 종단이다. 아침가리는 방태산(1,436m), 구룡덕봉(1,388m), 응복산(1,156m), 가칠봉(1,240m)을 병풍처럼 둘러싼 골짜기다. 해발 1,000m를 훨씬 넘는 산들 사이에 파묻혀 있는 오지 중의 오지. 오프로드 마니아들 사이엔 험준하고 험해서 더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시작점은 홍천군 내면 원둔리 2교 다리 바로 위. 등산객 두 명이 가로로 서도 모자랄 만큼 좁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넘은 뒤 그 유명한 진동 인근의 내린천 방동약수터 쪽으로 나오는 16㎞ 코스다. 동행할 랭글러는 모두 4대. 루비콘 숏보디(투도어)와 루비콘 언리미디트(롱보디·4도어) 2대, 그리고 랭글러 TJ 모델 2대다. 아침가리 오프로드 땐 팀 구성이 필수다. 오지 중의 오지답게 견인차가 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다. ‘서비스 안 됨’ 문구를 보니 비로소 세상과 차단된 느낌이 든다. ‘별거 있을까. 그냥 자갈길만 다니는 게 오프로드 아닐까’ 하는 발칙한 상상은 코스 시작과 동시에 산산조각. 이거 장난이 아니다. 그나마 자갈길은 얌전한 편. 이걸 길이라 할 수 있을까. 명지가리까지 이어지는 바위더미 난코스를 넘으니, 높이 2m 남짓한 50˚ 경사도의 절벽(틀림없이 절벽이다)이 능청스럽게 길을 떡 막고 있다. 그 아래론 무릎까지 잠길 만한 계곡물이 꽤나 빠르게 흘러간다. ‘설마, 돌아가겠지’ 하는 순간 윤나 씨 손이 거침없이 움직인다. ‘4L’ 기어로 바꿔 넣더니 그 절벽 아래로 루비콘을 밀어 넣는다. ‘아악’ 분명히 비명을 지른 것 같았는데 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기기긱. 일반 타이어 2배만 한 광폭 타이어가 질질 절벽 아래로 밀린다. 입이 바싹 탄다. 한데 윤나 씨는 웃고 있다. 절벽 아래로 차가 질질 밀려가는데 오히려 쾌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오프로드란 게 그래요. 글자 그대로 길을 벗어난다는 뜻이잖아요. 오프 마니아 사이엔 이런 말이 있어요. 길이 끝나는 곳에서 우리(오프로드)의 길은 시작된다고” 이 판국에 말이 술술 잘도 나온다. 풍덩. 결국 계곡물에 입수. 이럴 줄 알았다. 길이 시작되기는커녕 이제 오도 가도 못할걸. 윤나 씨의 손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웽. 바퀴가 잠깐 헛돌더니 다시 물속 바위를 타고 탄력을 받는다. 파파팍. 뚜껑 열린 천장으로 비 오듯 물이 튀겨 오른다. 다시 4L 기어. 파워를 실은 루비콘은, 놀랍게 늠름한 유니콘처럼 계곡물 위로 걸어나온다. 꽁꽁 얼어붙은 심장. 쩍 벌어진 기자의 놀란 입을 보며 윤나 씨가 한마디 툭 던진다. “차가 아무리 튜닝이 잘 돼 있어도 소용이 없어요. 심장이 튜닝이 돼 있어야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지요” 이어지는 자갈길. 차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숲길을 루비콘은 잘도 빠져나간다. 놀라운 건 길 양쪽으로 들어선 빽빽한 관목 가지들이 차 옆구리를 사정없이 ‘북북’ 긁어대는데도 무표정하다는 것. 기자의 심정을 아는지 씩 웃으며 설명이 이어진다. “오프 하는 동호인들에겐 흠집이 영광의 상처 같은 거예요. 전 오히려 녹슬고 흙 범벅이 된 지프를 보면 심장이 뛰어요. 얼마나 멋진지…” 차 흠집이 끔찍하기는커녕 사랑스럽다니. 하긴 그쯤돼야 ‘매니아’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다. 사실 윤나 씨는 매니아 중에서도 ‘열혈’이다. 직업은 준보석 관련 제품을 만드는 SH코퍼레이션 브랜드기획팀 실장. 바쁜 와중에도 벌써 아침가리를 5번 넘게 지났다는 억척이다. 더욱 놀라운 건 덜컹덜컹 비포장길만큼이나 험난한 이 여정에 아들 동연이(7)까지 꼭 끌고 다닌다는 것. 윤나 씨 오프로드 경력이 3년이니 동연이는 네 살 때부터 이 기막힌 투어를 즐겼던(?) 셈이다. 오프로드라면 이골이 난 동연이가 뒤집힐 듯 덜컹이는 랭글러에서 이제 코까지 골며 잘 정도라니, ‘북북’ 수없이 파이는 차 흠집이 사랑스러울 만도 하겠다. 아침가리 골짜기로 들어선 지 15분쯤 지났을까. 끊긴 다리가 나타났다. 제아무리 랭글러 루비콘이라도 더 이상은 무리일 터. ‘이젠 돌아가겠지. 살았다’는 기자의 기대를 또 한 번 무참히 박살내며 루비콘은 다리 아래 계곡으로 덜컹덜컹 내려간다. 그러고는 다리 교각 사이로 고개를 쑥 들이밀더니 그 아래로 아슬아슬 스쳐 지난다. 이게 말이 되는 걸까. 다리가 끊기니 차가, 마치 사람처럼 계곡물을 그냥 건너 버린다. 꾸불꾸불 바위더미 길과 자갈길, 흙길을 넘고 또 넘었고, 끊긴 다리도 8개쯤 지났을까. 비로소 여유가 생겼는지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인제군 단풍의 으뜸이라는 아침가리의 그 아득한 절경. 계곡을 따라 쭉 뻗은 길엔 마지막 생의 불꽃을 태우는 녹색 나뭇잎이 파란 하늘을 가리고 서 있다. 바위 틈마다 지천으로 널린 돌단풍. 물속 바위 아래선 꺽지와 열목어들이 차량 지나는 ‘철벅’ 소리에 놀라 재빨리 몸을 숨긴다. 아득한 풍경에 넋을 잃었을 즈음 분위기를 깨는 윤나 씨의 한마디. “이젠 남자답게 핸들 한번 잡으시죠. 어려운 코스는 다 지났네요” 좋다. 밑천 다 드러난 이상 밑질 게 없다. 방동약수터를 3㎞ 남짓 앞두고 넘겨받은 핸들. 4륜 구동 ‘4H’ 기어를 넣자 루비콘이 밟은 악셀의 압에 맞춰 요동친다. 가가각. 웬만한 크기의 바윗돌은 그냥 타고 넘어 버리는 놀라운 엔진의 힘. 역시 오프로드의 괴물 루비콘답다. 4륜 저단인 ‘4L’ 기어의 파워도 믿음직하다. 어느새 나타난 지그재그의 바위더미 길. ‘밀어버리지, 뭐’ 4L 저단 기어로 바꾼 뒤 거침없이 돌진하는가 했는데, 아뿔싸 바위에 걸렸는지 범퍼 아래 보호가드가 ‘부욱’ 하더니 뜯겨 나간다. 팔짱을 끼고 지켜보던 교관, 아니 윤나 씨의 톡 쏘는 한마디가 빠질 리 없다. “차를 너무 믿으면 안 돼요. 아시죠? 차가 아무리 튜닝이 잘 돼 있어도 소용이 없다. 심장에 튜닝을 하라. 그래야 오프로드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다” 순간, 단풍처럼 붉어진 얼굴. 울고 싶다. 심장에 튜닝할 게 아니라 얼굴에 철판부터 깔아야 할 것 같다.

 

◆ 단풍숲 달리는 오프로드 명소

가을 단풍 감상에 ‘오프로드’ 투어만 한 게 없다. 횃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단풍 숲을 뚜껑을 열어젖힌 채 달리면 선홍빛 단풍이 통째 날아든다. 단풍을 바퀴로 지르밟고 지나는 맛도 일품이다. 오프로드 단풍 명소는 이 무렵, 차로 발 디딜, 아니 ‘바퀴’ 디딜 틈이 없다. 서둘러 떠나시길.

 

▶ 포천 지장산

오프로드 놀이터로 불리는 곳이다. 등산이 허용된 최북단 산이다. 높이 877m. 남쪽으론 한탄강이 굽이친다. 숲이 우거져 가을엔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5㎞에 이르는 지장계곡을 타고 오르는 짜릿함도 있다. 산행은 포천시 관인면 중1리에서 시작한다. 지장계곡을 따라 절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비탈을 오르면 능선이다. 예서 남쪽길로 진입하면 삼형제봉(710m). 북쪽은 철원평야를 한눈에 품는 화인봉(810m)이다. 아기자기한 오프로드 코스가 일품.

 

▶ 기린면 아침가리

오프로드의 성지다. 방태산(1,436m), 구룡덕봉(1,388m), 응복산(1,156m), 가칠봉(1,240m)을 병풍처럼 낀 골짜기. 해발 1,000m를 훨씬 넘는 산들 사이에 파묻혀 험준하기 이를 데 없다. 일반적인 코스는 홍천 월둔2교에서 출발해 반대편 인제군 진동 인근의 내린천 방동약수터 쪽으로 나오는 16㎞다. 웬만한 국산 SUV로는 엄두도 못 낸다. 랭글러 등 튜닝이 제대로 된 차량 준비가 필수. 특히 전화가 터지지 않으니 안전에 더 유의해야 한다.

 

▶ 양평 유명산

두말할 필요 없는 경기권 최고의 단풍 코스. 튜닝을 하지 않은 SUV로 첫 경험을 하기에 좋은 오프로도 명소로도 꽤나 유명하다. 높이 862m. ‘동국여지승람’엔 산 정상에서 말을 길렀다고 해서 마유산이라고 부른다는 기록이 있다. 동쪽으로 용문산(1,157m)과 이웃해 있고 약 5㎞에 이르는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가을 단풍이 특히 절경. 이맘때 꼭 한번 가볼 만한 코스다.

 

▶ 그 밖의 코스

강원 대관령 목장 코스도 초보자들에겐 적당한 코스다. 꼬불꼬불 산길이 부담스럽다면 강가의 모래밭 코스를 즐길 수 있는 소남이섬 일대 비포장도로를 강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며 소백산 정상에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부석사 길도 일품이다. 충남 금산 지역의 양각산에는 난이도별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있다. 뭐 길이 좀 없으면 어떤가. 걱정도 팔자시다. 오프로드는 지나가는 게 곧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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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20, 30대 여성 초보 바이커 자전거 고르는 법

 

동아일보 / 2010-09-10 03:16

 

 


간편한 생활용… 24인치 10만원대 무난… 레저용 원할땐… MTB·사이클용 선택을… 생활·레저 겸용… 이동편한 미니벨로 대세…
선선한 바람,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 한강변을 은색 바퀴 두 개가 차르르 소리 내며 경쾌하게 굴러간다. 두 발로 힘껏 구르는 만큼 정직하게 나아간다. 가을은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 순식간에 곁을 스쳐 지나가는 저 대열에 동참하고픈 욕구가 불쑥불쑥 솟아난다면, 땀 뻘뻘 흘리며 답답하고 꽉 막힌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보고 싶다면, 이제 바이커가 될 때다. 자, 그렇다면 어떤 자전거를 선택할 것인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자전거를 수도 없이 살펴봐도 무엇을 골라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종류도 잘 모르는데 동네 자전거 가게에 불쑥 들어가 물어보기는 겸연쩍다. ‘자전거 생활’을 시작하려는 20, 30대 여성 초보 바이커를 위한 가이드를 준비했다. LS네트웍스의 자전거 전문점 ‘바이클로’ 반포직영점의 김영선 실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김 실장은 전 국가대표 MBT 선수이자 경륜 선수 출신인 자전거 전문가다.

○ 생활용 vs 스포츠용
자전거 판매점이나 사이트마다 ‘여성용 자전거’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있어요. 대부분 바구니가 달려 있고요, 여성들이 타고 내리기 편하게 프레임이 아래쪽으로 휘어져 있습니다. 우선 자전거를 어떤 용도로 쓰려는 지 먼저 생각해보세요. 동네에서 가까운 거리를 다닐 때나 장보러 갈 때 탈 것인지, 아니면 씽씽 달리며 운동을 하려는 것인지요. 목적에 따라 자전거의 종류가 다르고 가격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지요. 생활용 자전거는 무겁고 속도가 잘 나지 않습니다. 천천히 달리기 때문에 안전한 면은 있지요. 온라인몰에서 10만 원대에 살 수 있습니다. 바퀴가 보통 24, 26인치로 나뉩니다. 키에 따라 타보고 편한 것을 고르면 됩니다. “자전거가 잘 안 나가는데 더 운동이 되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요, 운동 목적으로 쓰기에는 기능이 좀 떨어진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레저 스포츠를 즐기려고 한다면, 산악자전거(MTB)와 사이클이 있습니다. 스피드를 낼 수 있고 기어 조정 등 테크닉이 필요하지요. MTB는 미국 쪽, 사이클은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지역 제조사가 많습니다. 생활용과 레저용을 겸하고 싶다면 요즘 ‘대세’는 미니벨로랍니다. 몸체와 바퀴가 작아 이동이 간편하고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해 여성 바이커들이 특히 선호하지요. 미니벨로 중에도 접이식, 타이어가 얇아 스피드를 낼 수 있는 것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좀 탈 만하다’ 싶은 자전거는 40만∼50만 원대에서 시작합니다.

○ 자전거 구매 시 주의할 점
자전거를 구매할 때는 브랜드를 잘 보고 사야 합니다. 요즘 자전거 붐이 일면서 영세업체들이 싸구려 중국산 등을 컨테이너로 들여와 싼값에 파는 경우가 많아요. 자전거 자체는 단순해 보이지만, 접합 부분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용접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저가로 만들기가 어려운 품목이랍니다. 잘못 사면 타다가 용접 부분이 부러지거나 금이 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경우 조립을 하지 않고 박스째로 보내주는 곳이 있는데 자전거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반드시 자전거 전문점에서 조립해야 합니다. 조립 매뉴얼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초보 바이커의 실력으로는 무리예요. 기계의 힘으로 잘 조립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요. 또 안장 높이 등 맞춰야 할 부분이 있으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니까 꼭 기억해두세요. 바구니 등 부속물이 많이 달린 자전거는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사는 편이 낫습니다. 배달과정에서 찌그러지거나 파손되는 경우가 많아서죠.

○ 초보 바이커의 필수품
헬멧은 꼭 써야 합니다. 이제 헬멧 쓰기는 생활화가 된 듯싶네요. “초보라 속도를 빠르게 내지 못하는데 꼭 써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그래도 써야 한다”입니다. 타인의 실수로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초보 바이커들은 장갑과 보호대도 갖추는 편이 좋겠죠. 여성이라면 더욱 무릎이나 손을 다치면 안 되잖아요? 밤에 타려면 라이트와 안전등도 필요합니다. 안장이 작고 딱딱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 엉덩이 부분에 패드가 들어 있는 바이커용 기능성 바지가 통증을 줄여줍니다. 그런데 자꾸 타다 보면 단련이 돼서 괜찮아요. 그리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긴 치마를 펄럭이면서 자전거를 타겠다는 로망은 버리길 바랍니다. 바퀴나 체인에 치맛자락이 걸리면 무척 위험할 수 있어요. 자전거는 유산소 운동이므로 반복적, 지속적으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운동 시간을 늘리면서 스피드를 올리고 근력을 키워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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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삶을 배운다! 자연의 품에 안겨 기르는 호연지기

 

레이디경향 / 2010-06-15 16:50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

따사로운 햇빛과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기분 좋은 6월, 본격적으로 산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계절마다 시시각각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산이지만, 특히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올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자 하는 것.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두 발로 뚜벅뚜벅 걸으며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고, 꽃과 나무가 건네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등산은 그저 취미생활이 아닌 ‘삶의 일부’로 여겨지게 될 거라고. 이번 주말에는 가까운 산을 찾아 푸르른 자연의 품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산악동호회 천지(cafe.naver.com/solo2040)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재영 대장은 매주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산에 오른다. 서울 시내와 근교 산은 물론이고 설악산 등 국내 곳곳의 명산을 찾아다니며 산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인생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2004년 동호회를 결성한 뒤로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말마다 배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원래는 사진 찍기, 특히 풍경이나 야생화 찍는 것을 좋아해서 혼자 자주 산에 올랐어요. 어느 날 오르막을 오르다 넘어져서 바위 틈 사이에 끼어버리는 작은 사고를 겪은 뒤로는 대학 친구와 함께 동호회를 만들어 사람들과 함께 산을 오르고 있어요.” 호젓하게 혼자 오르는 산도 좋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찾는 산 또한 여러모로 즐겁다. 힘들 때는 서로 의지하며 기운을 얻을 수도 있고 혼자서는 보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같이 발견하기도 한다. 또 좀 더 먼 산으로 원정을 떠날 때 역할 분담이나 경비 절약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여러 사람과 함께할 때는 분위기에 휩쓸려 무리하게 산행을 진행하지 않도록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 “이제껏 수많은 산행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 바로 자신의 체력 조건이나 생활 환경을 고려해 무리 없는 산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저나 저희 산악동호회 인솔자들은 절대로 ‘목표’나 ‘속도’를 강요하지 않아요. 산행의 정답은 없어요. 자신이 좋은 만큼, 좋은 것들을 보면서 즐기면 돼요.” 최근 4, 5년 사이 등산 인구가 부쩍 늘어나면서 산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조금씩 달라졌음을 느낀다. 예전에는 등산을 그저 여러 운동 중 하나로만 생각하고 기록이나 시간에 집착하던 것에 비해 요즘은 산 자체를 느끼고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또한 중·장년층의 취미로 인식되던 등산이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여가활동으로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심 대장은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며, 함께하는 이들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도 품어본다.

 

산에서 삶의 자세를 배우다

사시사철 달라지는 자연의 풍경에 취해보는 것도 등산의 크나큰 즐거움 중 하나라는 심재영 대장. 봄은 봄대로 화려하고, 여름은 여름대로 쾌감이 있고, 가을은 가을대로 볼거리가 많아 좋지만 그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눈 덮인 겨울산이다. “제가 워낙 꽃을 좋아하니까 봄에는 아기자기한 꽃들을 발견하느라 완전히 정신이 팔려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땀을 뻘뻘 흘려가며 뜨겁게 달궈진 바위 능선을 따라가는 매력이 있고요. 가을은 평소 등산을 즐기지 않는 분들도 한 번쯤은 산을 찾을 만큼 단풍도 곱게 물들고 시선 둘 곳이 많아 좋죠. 하지만 진짜 산을 오르는 묘미는 겨울에 있는 것 같아요. 겨울에는 근교 산도 좋지만 설악산같이 멀리 떠날 때가 많은데 야간에 한계령에서 대청봉을 향하다 보면 저희 일행뿐만이 아니라 각지에서 모여든 수십여 명이 함께해요. 서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헤드랜턴을 비추면서 한 발 한 발 올라가는데, 능선 중턱에서 뒤돌아보면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멋있어요. 또, 나무나 풀 등으로 가려져 있던 길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갈 길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어떤 깨달음 같은 걸 느끼기도 하고요.” 산을 다니면서 얻게 된 것은 활력과 건강뿐만이 아니다. 이처럼 삶에 대한 자세를 배우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게 된다. 숨이 차도 묵묵히 발걸음을 옮기며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일상생활 속에서도 나 자신이 조금씩 변화하게 됨을 느낄 수 있다. “진정한 산의 매력을 잘 몰랐을 때는 그저 열심히 정상까지 올라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경치 앞에서 사진 찍는 게 등산의 전부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멋진 나무, 아름다운 꽃, 시원한 계곡 물 등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허리를 숙이게 되더라고요. 자세를 낮추고 반 보만 늦게 걷다 보면 아름다운 것들이 눈에 더 많이 들어와요. 그렇게 여유와 겸손을 실천할 수 있게 된 것이 산이 제게 준 가장 큰 가르침이에요.”

 

산행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 10가지

01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는 곳은 오르지 않는다.

02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

03 필요한 지식, 기술, 경험을 배운다.

04 최소한 3명이 함께 간다.

05 필요한 장비, 의류, 식량을 휴대한다.

06 통신수단을 확보한다.

07 자기 위치를 확인하며 오른다.

08 체온을 유지한다.

09 등산 중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

10 일행과 떨어지지 않는다.

 

등산, 건강하게 즐기자

등산이 주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무가 따른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기본 체력을 기르는 일부터 준비물까지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너무 ‘가볍게’ 혹은 ‘무리하게’ 생각한다. 충분한 스트레칭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빨리 산을 오르는가 하면, 날씨가 따뜻하다는 생각에 체온을 유지할 만한 옷 한 벌 갖추지 않은 상태로 길을 나서기도 한다.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고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며 스트레스까지 날려주는 최고의 운동인 등산. 이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1.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다

등산은 운동 시간이 길고 열량 소모도 큰 운동이다. 빨리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에 무턱대고 등산을 시작했다가는 금방 지치는 것은 물론 부상의 위험도 따를 수 있다. 모든 운동은 시작하기 전 워밍업을 해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법. 등산 전에도 스트레칭 등의 충분한 준비운동은 필수다. 준비운동은 본격적인 운동 시작 전 체온을 높여줘 신체 각 부분이 활성화되고 대뇌 흥분지수가 높아져 힘든 운동을 하더라도 덜 힘들게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다. 등산은 강도 높은 운동은 아니지만 평지와 달리 가파른 경사를 오르는 것이므로 평지에서 걷는 것에 비해 약 6배 정도 체력 소모가 많다. 따라서 산길을 오를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비롯한 온몸의 큰 근육들을 부드럽게 풀어주면서 신체에 ‘시동을 걸’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한다. 산을 내려온 다음에도 허벅지와 종아리를 가볍게 주물러 근육을 이완시키며 정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2. 처음에는 최대한 천천히 걷는다

여러 사람과 모여 등산을 시작하면 꼭 ‘마음만 벌써 정상에 올라가 있는’ 이들을 보게 된다. 특히 등산 시작 초반에는 체력과 의욕이 충만한 상태이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운동은 심장에 부담을 줘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 산에서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을 겪은 환자들을 살펴보면 등산한 지 30분 안에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산행 초반에는 평상시 자신의 보행 속도의 1/2 정도로 걷는 것이 좋다. 자신보다 보행 속도가 빠른 이들이 자신을 앞질러가더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20~30분 동안은 그 속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너무 천천히 걸으면 운동 효과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 부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문가들은 등산을 할 때 ‘숨이 턱까지 차올라 헉헉대는 정도’로 운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하체 근력이 약해지므로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도록 한다.

 

3. 바른 자세로 걷는다

가장 크게 하는 실수가 울퉁불퉁한 길이다 보니 발의 앞부분만을 사용해 걷는 것이다. 하중을 앞으로만 싣게 되면 다리에 무리가 가고 체력 소모도 심해진다. 아무 생각 없이 걷지 말고 되도록 등산로에서 발 전체를 내딛을 수 있는 곳을 골라 발바닥 전체가 닿을 수 있게 걷는 습관을 들인다. 또 뒷발을 쭉 펴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발을 내딛는 것도 무척 나쁜 자세다. 특히 빨리 산을 오르려는 사람들이 주로 이렇게 많이 걷는데 이때 뒤쪽 다리는 계속 긴장 상태에 있게 된다. 리듬을 타고 걷는다는 생각으로 뒤쪽 발을 쭉 펴고 내딛는 발에 체중을 실어 걸음을 옮기도록 한다. 발끝과 무릎이 일자가 되도록 걷는 것도 중요하다. 팔자걸음으로 걷게 되면 무게중심이 왔다 갔다 하게 되므로 에너지 소모가 더욱 크다. 평지에서는 운동부하가 적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지만 산에서 팔자걸음을 걷게 되면 몸의 중심축이 흔들려 자신도 모르게 힘을 더 쓰게 되기 때문이다. 또, 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보폭을 작게 하는 것이 좋다. 경사진 곳에서 보폭을 크게 하면 체중부하가 심해져 허리와 관절에 무리가 가고 몸의 중심이 흐트러질 수 있다.

 

4. 휴식은 최대 5분을 넘기지 않는다

등산가들 사이에서는 ‘쉴 때 배낭을 벗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는 휴식을 길게 가지면 안 된다는 뜻이다. 인간은 뇌가 발달해 몸 전체 혈액순환 비중의 40%가 머리에 사용된다. 하지만 운동을 할 때는 몸을 사용하게 되므로 혈액을 몸 쪽으로 내려줄 필요가 있다. 이는 운동을 하다가 몸이 점점 힘들다는 것을 인식하면 저절로 바뀌게 되는데 이 순간 휴식을 취해버리면 몸으로 내려오던 혈액이 다시 위로 올라가게 된다. 맥박이 한 번 떨어지면 다시 심장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되도록 5분 이상 쉬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몸의 부조화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너무 잦은 휴식도 삼간다. 보통 자신의 심폐능력의 한계까지는 휴식 없이 진행하는 것이 좋다. 운동이론에서 말하는 ‘사점(Dead Point)’ 근처까지 갔을 때를 말한다.

 

5.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주의할 점이 다르다

오르막에서는 발 앞꿈치를 구부리며 체중을 싣고 걷는 것이 좋다. 경사가 심할 때는 손을 사용해 다리에만 무게중심이 쏠리는 것을 막는다. 상체를 살짝 앞으로 굽히되 목과 허리는 똑바로 세우고 눈은 5~6m 앞을 바라보며 걷는다. 계단을 오를 때는 특히 발 전체로 걷도록 신경 써야 한다. 근육의 특정 부분에만 하중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내리막길은 오르막길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지만 등산 후 다리가 쑤시는 등의 근육통은 내리막길에서 제대로 걷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래 사람은 근육이 수축된 상태에서 강한 힘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 수축성 근육은 충분히 연습되어 있다. 하지만 근육을 늘린 상태에서 힘을 쓰는 경우는 드물어 발달되어 있지 않은 데 비해 내리막길에서는 허벅지 앞쪽 근육을 늘리며 걷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이 경우 근육세포가 다치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내리막길에서 엉덩이부터 주저앉듯이 걷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몸의 균형이 깨져 위험하므로 체중을 발 끝에 골고루 싣고 걷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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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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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C를 기반으로 하는 'PC-FI’가 대세라고들 한다. 혹자는 ‘Desktop-HIFI’ 라고도 하고 일본의 모 유명 잡지에서는 ‘디지털파일 뮤직’ 이라고도 칭한다. 그 명칭이 어찌되건, 중요한 점은 PC가 음악을 듣는 데 보다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PC-FI는 발전하고 있는 개념이라 정립된 정의는 없다. 그러나 대략의 개념을 말하자면, PC-FI는 컴퓨터의 디지털파일 음원으로 하여 좋은 음질(HI-FI)로 음악을 즐겨보자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왜 PC-FI인가? PC-FI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어느 날 갑자기 PC-FI 가 등장한 것은 아니다. PC-FI 가 주목을 받게 된 기본적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자. 크게 무손실 압축 포맷의 등장, USB-DAC의 등장, CD음질을 뛰어넘는 고음질 음원 파일의 유통 3가지의 이유로 나누어 보았다.

 


무손실 압축 포맷의 등장

PC와 음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MP3이다. 손실 압축(lossy compression) 포맷의 대표적인 MP3(Moving Pictures Expert Group, MPEG-1 Audio Layer 3)는 디지털로 음원을 저장할 경우 용량이 매우 커진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표준 음성 압축 방식이다.

 

MP3는 PC만 있으면 누구나 접할 수 있다. 또한 작은 파일 크기 때문에 휴대용 기기에 적합하다. 자신의 구미에 맞는 곡들을 편집해서 다닐 수도 있다. 게다가 저렴한 비용으로 MP3 음원을 구입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장점이 많으나, 딱 하나 단점이 있다면 바로 ‘음질’의 한계이다.

 

일반적으로 CD를 그대로 PC로 옮기면 WAV(PC의 경우)나 AIFF(Mac의 경우)파일의 형태가 된다. 비압축 파일인 WAV나 AIFF가 보통 1411kbps 정도의 초당 전송률을 가지게 되는 데 반해 MP3의 경우 최대 320kbps가 한계이다. 이럴 경우 음질적으로는 다이나믹레인지(음의 강약)가 줄어들게 되고 고역의 일부가 잘려나가게 되는 손실을 가져온다. 또한 손실 압축 방식이라 MP3 파일을 WAV 파일로 복원을 해도 파일의 용량만 커질 뿐 음질은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는다.


 

최근 PC-FI 가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MP3의 장점인 ‘작은 용량과 휴대성’을 가지면서도 약점인 ‘음질’을 해결해줄 수 있는 새로운 포맷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무손실 압축(lossless compression)’ 등으로 부르는 파일들이다. 무손실 압축 음원 파일의 종류는 사실 매우 많다. 대표적인 것은 공개 포맷인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과 애플이 만든 ALAC(Apple Lossless Audio Codec)이다. 이런 무손실 압축 음원 파일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이론적으로 최소한 CD와 비슷한 음질을 즐길 수 있으며, 파일의 크기를 원본의 절반 정도의 용량으로 줄일 수 있는 점이다. 둘째는 무손실 압축 방식이라 ‘압축’한 것을 ‘복원’을 해도 이론적으로 원본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셋째는 비압축파일과는 다르게 MP3 수준의 태그(tag) 정보 등을 삽입할 수 있어서 효율적 음원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 외에 최근 PC의 저장 용량이 커진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1테라바이트(Tbyte)급 하드디스크 하나에 무손실 압축 포맷으로 변환한 CD를 약 3000장 보관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 엄청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USB-DAC의 등장

PC에는 대부분 사운드카드가 장착이 되어 있다. 또한 CD/DVD 드라이브도 장착되어 있다. 그런데 왜 사운드카드로부터 직접 음성출력을 앰프에 연결해서 듣는 것은 좋지 않을까? 이유는 PC에 장착되어 있는 사운드카드의 품질이 일반적으로 그리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운드카드가 장착되어 있는 PC내부는 여러 ‘잡음’을 유발시킬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져 있다. 자연히 이러한 좋지 않은 ‘잡음’이 음성출력을 타고 그대로 출력되는 문제가 많은 것이다.

 

최근에 PC-FI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DAC(Digital Analog Converter)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DAC의 핵심기능은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꾸어주는 역할을 하는 장치이다. 물론 PC-FI 이전부터 DAC은 하이엔드 오디오 사용자들이 애용하던 장비이다. 하지만 하이엔드 오디오 용으로 제작된 DAC은 일반적으로 덩치가 크고 고가이다. 또한 지원되는 디지털 케이블용 단자가 오디오용 단자만을 지원함으로써 PC와 연결하기가 어려웠다.

 

PC-FI용으로 제작된 DAC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USB로 PC와 쉽게 연결할 수 있는 DAC의 등장이다. 이런 DAC를 흔히 USB-DAC이라 하는데, Mac과 연결할 때는 USB와 유사한 IEEE1394(Firewire)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USB-DAC를 사용하면, PC 내부에 있는 사운드카드를 통하지 않고 USB 혹은 IEEE1394 단자로 디지털 음성 출력을 하게 된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전통적으로 오디오에 사용되던 다양한 디지털 입력을 할 수 있는 호환성까지 더해지고, 기술적인 발달로 과거에는 고급 기기에나 적용되던 기능도 비교적 경제적인 가격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문에 PC용 DAC 혹은 USB-DAC는 기존의 PC의 음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CD를 뛰어넘는 음질을 제공하는 디지털파일의 유통

가장 대중적인 미디어 포맷인 CD의 경우 일반적으로 16bit의 양자화 레벨, 44.1kHz의 샘플링 주파수의 규격에 맞추어져 있다. 즉 음의 강약을 65,535의 수(216)만큼 나누고 인간의 가청대역인 20kHz의 최소 2배 이상, 즉 1초에 44만 1천 번의 신호를 읽어서 처리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런 CD의 규격 자체에 대해 음질적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는 것이다. 아날로그 재생음에 비해 ‘인위적이다’, ‘부자연스럽다’라는 문제에 대해서 CD는 시원스럽게 해답을 내어놓을 수 없었다. 대안으로 내놓은 DVD-Audio나 SACD의 경우 더 높은 사양의 규격으로 음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었을지는 모르나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와는 호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즉, 기기와 음반을 모두 새로 사야 된다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결국 DVD-Audio나 SACD는 시장에서 정착하지 못하였고, 일부 애호가들은 다시 아날로그 재생으로 회귀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게 된 것이다.

 

PC-FI는 이런 고음질 미디어포맷의 문제점들을 해결해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24bit/92kHz, 24bit/192kHz 등의 고음질 디지털파일을 음반사로부터 직접 다운로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이렇게 제공하는 음반의 종류가 부족하지만, 2010년 3월 기준 수백 종이 나와 있는 상태이고, 점차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운로드한 파일은 USB-DAC만 구입하면 큰 투자 없이 기존의 PC와 오디오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DVD-audio 및 SACD 등의 음반을 사고, 전용 플레이어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이와 같은 상황을 두고 아마 PC-FI가 하나의 주류로 잡아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 같다.
 

 

 

PC-FI를 즐기기 위한 요소

PC-Fi 를 운용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기본적인 방법은 아래 그림과 같다. 즉, PC를 DAC라는 기기를 통해 오디오 앰프와 연결하여 음악을 듣는 것이다.

 

 

 

  

PC-Fi를 위한 PC

PC의 경우 아주 특별한 고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USB 단자만 장착되어 있으면 되기 때문에 노트북, 넷북, 타블렛을 가릴 필요가 없다. OS의 경우도 일반적으로 XP 이상의 운영체제라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단, 램(RAM)이나 하드디스크(HDD)의 용량은 넉넉한 것이 좋을 것이다.

 

오히려, PC의 경우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소음’ 이다. PC에서는 발열 문제로 여러 가지 냉각팬을 사용하는데, 팬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거슬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하드디스크가 작동할 때 발생하는 소음도 귀에 거슬린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열렬한 애호가들의 경우 ‘무소음 PC’라고 해서 수냉식 쿨러를 사용한다던가, SSD(Solid State Drive)라는 새로운 방식의 하드디스크를 이용하기도 한다. 보통이라면 상대적으로 소음이 적은 노트북이나 넷북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PC-FI를 위한 Software

PC-FI를 위해서는 크게 2가지 종류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우선 재생프로그램이다. PC용의 경우  ‘곰 오디오’, ‘윈앰프(Winamp)’나 ‘푸바 2000(Foobar 2000)’ 등이 있다. 애플의 경우는 아이튠즈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고급 사용자라면 DAW(Digital Audio Workstation)기반의 전문가용 유료 프로그램들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고음질의 원음파일을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조절하는 다양한 기능이 큰 특징이다.

 

한편 리핑(Ripping)프로그램도 준비해야 한다. CD로부터 디지털 파일 형태로 음원을 추출하는 소프트웨어를 일컫는다.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존재하니,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서 사용하면 된다. 대표적인 전문 리핑 프로그램에는 무료인 EAC(Exact Audio Copy)와 유료인 dBpoweramp 등이 있다. 이렇게 CD로부터 리핑한 고음질 파일들은 최근 휴대용 기기에서도 재생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존의 MP3 파일들과 비교해 보면서 들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PC-FI를 위한 DAC

DAC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어느 정도의 비트레이트/샘플링주파수에 대응하는 가이다. CD를 리핑하여 듣는 경우만 생각한다면 ‘16bit/44.1kHz’ 정도의 사양이라면 문제될 것 없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최근에는 일부 음반사에서 ‘24bit/192kHz’ 나 ‘24bit/96kHz’의 고음질 사양의 파일이 서비스 되고 있다. 따라서 그것까지 고려한다면 DAC의 경우도 여기에 대응하는 사양의 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업비트(Upbit)/업샘플링(Upsampling)’과 혼돈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16bit/44.1kHz의 신호를 업비트/업샘플링하여 24bit/192kHz로 바꾸어준다’는 것과 ‘24bit/192kHz신호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호환성’ 문제이다. 이유는 접속단자마다 지원하는 디지털 전송사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년 전에 쓰이던 USB 1.0은 16bit/44.1kHz이 상한이다. 2.0의 경우는 24bit/192kHz 까지 이론적으로는 전송이 가능하나 별도의 드라이버를 인스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세 번째는 ‘편의성’을 고려해야 한다. 오디오 시스템과 더불어 헤드폰을 병행하여 음악을 즐기시는 분들의 경우 헤드폰 단자가 장착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또한 음량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서 ‘프리앰프’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지도 참고하도록 한다. 이 경우는 앰프를 추가적으로 구입하고 싶지 않거나 복잡하게 연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고려해볼 만한 사항이다. 최근에는 리모컨 대응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DAC 본래의 역할이다. 사양을 꼼꼼하게 살펴서 디지털 관련 부품이 최신 제품인지, 아날로그 처리 부분은 충실하게 설계되어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이다. 기본이 충실한 DAC가 보다 좋은 음질을 내어줄 가능성이 크다.

 

 

PC-FI를 위한 앰프와 스피커

PC-FI라고 해서 앰프와 스피커에 소홀히 해야 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앰프나 스피커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앰프나 스피커 모두 기능, 형식 그리고 가격 등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라면 어떤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즉, 앰프의 경우라면 일반적인 인티앰프 정도의 사양이라면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으며 스피커의 경우도 기본사양을 만족시키는 북쉘프 정도라면 문제가 없다. 오히려 고려해야 되는 부분은 현실적인 ‘청취환경’의 문제이다.

 

오디오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는 분이라면 DAC만 추가하면 PC-FI는 해결이 된다. 그러나 별도의 오디오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 없거나 순수하게 ‘데스크탑’ 환경에서 음악을 즐길 예정인 분들은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앰프의 경우 공간상의 문제로 놓을 곳이 마땅하지 않을 경우 PC-FI용으로 개발된 미니 앰프들이 있으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가까운 거리에서 청취를 해야 하므로 출력이 높아야 할 이유는 없다는 점도 알아두자.

 

 

 

스피커는 데스크탑 환경에서 사용할 경우 청취거리를 생각해야 한다. 스피커와 근접해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음색을 가진 스피커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공간상의 문제 때문에 앰프를 가져다 놓기 힘들 경우 액티브(Active)스피커도 고려해볼 만하다. 액티브 스피커는 스피커 내부에 파워앰프가 내장된 형태의 스피커를 말한다. 주로 스튜디오용으로 개발된 제품이 많지만, 최근에는 오디오메이커들이 PC-Fi 시장을 노리고 내 놓은 제품이 있으니 선택의 폭을 넓혀 생각하는 것이 좋다.

 

 

 

PC-FI 다양한 운영 방법

USB-DAC를 이용한 방법이 PC-FI의 기본이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운영될 수 있다. PC-FI는 현재 진행형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2가지 방법을 소개하겠다.

 

 

네트워크 기반 PC-FI운영

최근 일부 고급 유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운영방법이다. 현재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유·무선 공유기 한 대쯤은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이를 이용하여 홈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PC-FI를 운영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원리는 우선 PC 나 NAS(Network Storage System)라 부르는 대용량 저장매체를 네트워크상에서 공유시킨 후, 저장된 음원 파일을 스트리밍 플레이어, 즉, DAC 기능을 가진 전용 스트리밍 기기를 통해 오디오에서 재생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PC나 하드디스크 등 소음을 발생시키는 기기를 사용자와 멀리 떨어뜨려 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음악을 바꿀 때 PC를 조작하는 것보다 전용 플레이어를 조작하는 것이 더 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선 네트워크 등을 통해서 더 진화된 방법도 출현할 수 있겠다.

 

 
DDC를 이용한 PC-FI 운영

한편 오디오파일 중에서는 순수 오디오용 DAC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오디오용 DAC의 품질은 매우 좋은 편이다. 따라서 새롭게 USB-DAC을 구입하는 것은 중복 투자일 수도 있다. 이렇게 기존에 오디오용 DAC가 있다면, DDC(Digital to Digital Converter)를 이용하여 PC-FI를 운영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DDC란 디지털 USB로 들어온 디지털 신호를 오디오용 디지털 케이블로 혹은 그 역으로 변환해주는 일종의 컨버터이다. DDC는 디지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꾸어 주기 때문에 신호의 열화(=품질 하락)은 이론적으로 없다.


 

이 방법은 우선 PC에 USB단자를 통해 DDC로 연결한 후, DDC를 오디오용 DAC에 동축이나 광케이블로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기존의 오디오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PC-FI 입문자를 위한 조언

앞으로 음악이 유통되는 방식이 CD 등의 미디어에서 온라인 다운로드 형태로 바뀔 것이라는 데에는 대체로 큰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오디오 환경도 P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변할 것이다. 그러나 PC-FI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PC-FI를 하면서 참고할만한 사항을 적어보았다.

 

첫째로 ‘음원’의 확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와 음반사 양측의 노력이 필요하다. 일부 음반사가 CD급 혹은 그 이상의 무손실 압축 파일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두 번째로 PC-FI에도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오디오 시스템’ 이라는 것이다. 경제적인 DAC의 등장이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소리가 나려면 앰프와 스피커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PC-FI는 현재 진행형이다. 따라서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튈 지는 아무도 모른다. 주어진 예산에서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PC-FI는 재미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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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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