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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기행] (54) 경기 안성 ‘진땡이술’

 

경향신문 / 2006-03-28 14:39

 

 

 

자연과 더불어 곁들이는 술 한잔. 온갖 시름을 잊게 하고 자연이 주는 정감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 술이 주는 매력이다. 전통주의 매력은 역시 발효주에 있다. 산세 좋고 물이 좋아 예부터 술맛 좋기로 소문난 경기 안성의 ‘진땡이술’. 무공해 추청쌀에 질 좋은 6년근 인삼과 솔잎을 갈아 넣어 숙성시켜 만든 이 술은 안성 특산품들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다.

안성약주 옛맛 현대인 입맛에 맞춰
진땡이술은 탁주가 먼저 제조되면서 숙성이 거의 끝날 쯤이면 술독 위에 맑게 뜨는 액체 속에 ‘용수(싸리나무로 만든 것)’를 박아 그 안에 모인 질 좋은 약주를 말한다. 진짜 진짜 술이라는 재미있는 뜻이 담겨져 있다. 진땡이술은 안성약주의 옛맛을 살려 현대 미각에 맞게 만든 술이다. 죽엽색에 가까운 미색을 띠고 있는 발효주로, 생효모·비타민B군·필수아미노산 등이 그대로 함유되어 있다. 여기에 동맥경화 및 고혈압 억제, 당뇨병 예방 등에 효험이 있는 6년근 인삼과 솔잎을 넣어 만들었다. 한 모금 마시면 인삼과 솔잎 향이 어우러져 혀끝을 감돌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입안에서 향이 오랫동안 머무르는 그 독특한 맛은 시중에 판매되는 다른 술과는 비교가 안된다는 게 애주가들의 평이다. 은은한 향, 자연스러운 빛깔, 같은 알코올 도수라도 유난히 부드러운 느낌, 자꾸 마시다 보면 알게 되는 미세한 맛의 차이. 진땡이술은 이러한 맛을 담고 있다. 도수는 10%. 일반 탁주(5~6%)에 비해 높은 편이다. 달짝지근한 맛에 이끌려 마셨다가는 금세 취해버린다. 그래서 ‘호랑이 술’이라고도 불린다. 알싸한 취기로 인해 흥취가 있으면서도 숙취가 없다. 진땡이술은 다른 발효주와 마찬가지로 차게 해 마시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좋은 안주감은 파전이다. 물 맑은 안성의 자랑거리인 민물고기 매운탕도 찰떡 궁합이다. 750㎖ 1병당 1,500원이다.

숙성기간 한달… 다른 탁주보다 훨씬 길어
진땡이술의 특징은 숙성기간이 길다는 점이다. 보통 한달 정도 숙성시킨다. 숙성방법도 복잡하다. 그래서 향도 짙고 술 맛의 깊이가 다르다. 생산 공정의 첫번째는 ‘누룩 제조’. 안성지역 추청쌀을 깨끗이 세척한 뒤 증미시켜 밥을 만들고 고열에 반죽해 열을 식힌 다음 종국(미생물)을 파종해 제국기에 넣고 1차 숙성시킨다. 다음 단계는 ‘주모’다. 누룩을 적당한 비율의 물을 붓고 4일간 발효시켜 주모를 만든 뒤 ‘1단 사입’(주모에 입국을 넣고 물을 붓고 2일간 발효시켜 주모를 만든다)과 ‘2단 사입’(밑술에 덮밥을 넣고 20일 이상 숙성시킨다)을 한다. 이어 안성지역 특산품 6년근 인삼과 솔잎을 곱게 갈아 넣어 완전 숙성시킨다. 마지막으로 부유물을 걸러내 맑은 술로 만드는 ‘압착’ 단계를 거쳐 노르스름한 죽엽색을 띤 진땡이술이 만들어진다. 031-677-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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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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