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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06 만들어 쓰는 친환경세제, 레몬·귤로도 만들 수 있어
  2. 2015.07.06 걷기운동엔 푸들… 내게 맞는 반려견은?
  3. 2015.07.06 청바지, 지퍼 닫고 세탁기 돌려야 하는 이유
  4. 2015.07.06 칼·도마에 붙어 있는 세균 말끔하게 없애려면?
  5. 2015.07.06 곰팡이의 계절… 장마철 음식물 관리 요령
  6. 2015.07.06 주방 세균의 온실, 개수대 싱크대 청소법
  7. 2015.07.06 드럼세탁기 청소 DIY, 패킹·배수필터·세제함 꼭 확인하세요
  8. 2015.07.06 수건에서 퀴퀴한 냄새 안 나게 하는 방법
  9. 2015.07.06 단열필름, 그것이 알고싶다! 단열필름 제조방식 공개
  10. 2015.07.06 곰팡이·세균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법
  11. 2015.07.06 신발끈 안 풀리게 묶는 방법
  12. 2015.07.06 [살림의 발견] 바빠도, 돈 없이도 따라 할 수 있는 친환경 살림법! 구석구석 친환경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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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2015.07.06 깨끗한 빨래, 기분까지 상쾌하게, 세탁기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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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2015.07.06 따뜻한 잠을 위한 선택, 이불속 속속들이 정리
  17. 2015.07.06 장마철 세균·곰팡이 잡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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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 쓰는 친환경세제, 레몬·귤로도 만들 수 있어

 

헬스조선 / 2015-07-01 10:45

 

 

 

만들어 쓰는 친환경세제를 궁금해하는 네티즌들이 많다. 친환경세제로 쓰일 수 있는 재료들은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귤과 레몬, 베이킹소다이다. 이들이 어떻게 세제로 사용될 수 있을까?

우선, 귤껍질은 찌든 때를 제거할 수 있다. 귤껍질 안쪽의 흰 부분으로 유리컵을 닦으면 찌든 때가 사라진다. 냄비에 귤껍질과 물을 넣고 끓이면 냄비의 찌든 때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또한, 귤껍질을 달이고 남은 물은 분무기에 담았다가 부엌 곳곳의 기름때를 청소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레몬 껍질에는 구연산 성분이 들어 있어 표백작용을 한다. 껍질을 조각내 양말이나 속옷을 삶거나, 레몬껍질을 끓인 물에 빨랫감을 담가뒀다 헹구면 된다. 섬유도 보호하면서 표백 효과도 볼 수 있다.

베이킹소다는 악취를 중화시키고 찌든 때를 잘 없앤다. 셔츠의 옷깃과 소매는 때가 잘 타는 곳인데 베이킹소다 페이스트로 거품내 빨면 훨씬 효과적이다. 옷깃과 소매에 페이스트를 바르고 비빈 다음 15분 정도 후 식초를 뿌려 거품을 내고 세탁한다. 민감한 스웨이드 소재도 더러워진 곳 위에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옷감이 상하지 않도록 칫솔로 살살 문지르면 깨끗해진다. 세탁조의 곰팡이도 베이킹소다로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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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운동엔 푸들… 내게 맞는 반려견은?

 

코메디닷컴 / 2015-06-02 09:05

 

 

 

장애인 위한 훈련견

‘네 발 달린 친구’로 불리는 반려견.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7.4%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이중 94.2%가 애완견이라는 통계가 있다. 미국에서도 반려견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동물이다. 이런 반려견은 사람의 면역체계를 강화시키고, 우울증을 감소시키며 심지어는 혈압을 낮추는 데도 기여를 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건강, 의료 포털 ‘웹 엠디’가 사람의 특성에 맞는 반려견을 선정했다.

걷기 운동하는 사람

고혈압이나 고 콜레스테롤, 당뇨병, 심장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한 눈 팔지 않고 잘 따라다니는 재빠른 견공이 필요하다. 이런 임무를 잘 수행할 만한 종으로는 아키타와 클럼버 스파니엘, 에어데일, 포메라니안, 푸들이 꼽힌다.

우울증 환자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퍼그나 자신감이 넘치는 시바 이누,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그레이트 피레니즈는 스트레스를 없애고 우울증을 감소시키며 행복하게 만든다. 이런 반려견들의 활발하고 충성된 모습에서 인간과 개는 끈끈한 정을 맺게 된다.

알레르기 환자

개의 침과 비듬에 있는 단백질은 사람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비듬을 적게 떨어뜨리는 슈나우저나, 비숑 프리제, 포르투갈 워터 도그가 적합하다.

어린이

대부분의 개들이 어린이를 좋아하지만 특히 어린이를 잘 따르는 종류가 있다. 비글과 복서는 어린이와 같이 뛰놀기를 좋아하며 닥스훈트는 온순하다. 래브라도 레트리버와 세인트 버나드는 어린이와 잘 어울리며 그들을 보호하기도 한다.

아파트 거주자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면 잘 짓지 않거나 짧은 걸음으로 적당히 움직이는 반려견이 필요하다. 영국 종 소형 스파니엘, 베들링턴 테리어,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이 적합하다. 목소리가 좀 크기는 하지만 실내에서 종종 걸음을 치는 허배너스와 아펜핀셔, 치와와도 좋다.

치매 환자, 장애인

치매 환자나 시각이나 청각 장애인, 자폐증이나 광장 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특별히 훈련된 개가 필요하다. 이런 훈련견은 위급 시 짓는 소리 등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경보를 울려 도움을 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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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지퍼 닫고 세탁기 돌려야 하는 이유

 

코메디닷컴 / 2014-10-13 12:00

 

 


옷은 피부 표면에 직접 닿는 물질이기 때문에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옷에 곰팡이가 핀다거나 외부에서 묻은 유해물질을 그대로 방치하면 피부질환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화학물질이 많이 들어간 옷을 입으면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이 체내에 쌓일 수도 있다. 따라서 항상 옷은 피부에 닿아도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을 만한 종류의 직물을 선택해 깨끗하게 세탁해 입어야 한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세탁 요령은 무엇일까.

옷에 얼룩이 졌다면

밥을 먹다가 음식물을 흘렸다면 옷에 얼룩이 지고 청결하지 못한 인상을 주게 된다. 특히 흰색 계통의 옷은 얼룩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든다. 하지만 빨간색 옷에 케첩이 묻은 경우처럼 옷과 음식물의 색깔이 동일 계통이라면 얼룩에 큰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얼룩이 진 부분을 세척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얼룩의 원인이 된 물질과 땀, 피지 등이 엉켜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또 얼룩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깨끗이 제거될 확률이 낮아지므로 우선 온수로 헹군 다음, 귀가 후 집에서 세제로 깨끗이 세탁해야 한다. 그래도 얼룩이 잘 지워지지 않을 경우에는 따뜻한 물에 식초를 타 다시 한 번 헹궈주면 된다. 오랫동안 옷장에 넣어둔 옷 중에 누렇게 혹은 검게 얼룩이 진 옷이 있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얼룩은 옷장 습기로 인해 생긴 곰팡이이므로 절대 그냥 입어서는 안 되고, 깨끗이 세탁을 한 뒤 바람이 통하고 햇볕이 드는 곳에서 바짝 말려주어야 한다.

세제는 너무 많이 사용해도

치약을 짤 때 칫솔 위 전체를 덮을 만큼 양껏 짜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입안에서 충분한 거품이 나야 개운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상 치약은 콩알 크기 정도만 짜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빨래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세제를 넣게 되면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거품이 과하게 형성돼 오히려 세탁물에 붙어있는 노폐물이 제대로 떨어져나가지 못하게 된다.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과도한 양의 세제를 사용하지 말고 항상 권장량만큼만 사용하자.

지퍼와 버튼은 어떻게

청바지를 세탁할 때 지퍼는 열어두어야 할까. 셔츠를 세탁할 때는 또 어떨까. 단추를 전부 잠근 채 빨아야 할까. 만약 청바지 소재처럼 단단한 재질의 옷감들만 함께 빤다면 청바지 지퍼를 열어둔 상태에서 세탁해도 좋다. 하지만 얇고 찢어지기 쉬운 소재의 옷을 청바지와 함께 돌린다면 지퍼의 금속 부분이 다른 옷감을 상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지퍼를 잠그는 편이 좋다. 셔츠의 경우 형태가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버튼을 전부 잠근 상태에서 빠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단추를 잠근 상태에서 빨면 다른 옷과 엉키거나 물살에 휩싸이면서 장력에 의해 단추를 끼우는 구멍이 당겨져 늘어나게 된다. 단추를 전부 연 상태에서 빨래 망에 넣고 세탁하면 다른 옷과 엉키지 않아 셔츠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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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도마에 붙어 있는 세균 말끔하게 없애려면?

 

파이낸셜뉴스 / 2014-07-31 13:54

 

 

 

식품 조리에 쓰이는 칼과 도마는 주방용품 중에서도 가족의 건강과 직결돼 있는 도구다. 음식물과 직접적으로 마찰해 각종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운 칼과 도마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 칼 관리법

주방용 칼은 세척을 여러 번 해도 음식물 때가 남기 쉽다. 이를 방지하려면 생선이나 고기 등을 썰고 난 후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려 소독해주는 것이 좋다.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1:1 비율로 넣고 칼을 담근 후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아주면 더욱 확실하게 살균소독을 할 수 있다. 오래된 칼은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 칼날이 망가진 경우가 많다. 칼날이 무뎌지거나 녹슬었을 때는 칼봉이나 숫돌을 이용해 갈아준다. 칼을 갈기 전 숫돌을 10분 정도 물에 담가 놓고, 수시로 물을 뿌려가며 칼을 갈면 마찰로 생기는 열을 줄일 수 있다. 칼날은 위, 아래, 중간 부분으로 3등분 해 순차적으로 갈아준다. 이 때 칼이 숫돌 위에 비스듬히 놓이도록 하고, 두 손가락으로 칼날을 누른 후 갈아주는 것이 요령. 부분적으로 칼날을 갈아준 후 마지막 단계에서 칼날 전체를 한 번에 갈아주면 칼날의 높이를 일정하게 맞출 수 있다.

# 도마 관리법
도마는 재료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도록 한다. 채소, 생선, 육류 등을 하나의 도마 위에서 손질하면 균이 옮겨져 교차 오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류/육류/과일 및 채소류 등으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도마 사용 후에는 살균, 소독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도마는 칼집으로 인해 미세한 틈이 생기기 때문에 육안으로 보이는 표면 뿐 아니라 틈새까지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수세미나 솔로 도마 표면을 문질러준 다음 뜨거운 물을 부어 마무리한다. 뜨거운 물 대신 베이킹 소다를 이용해 소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이킹 소다는 살균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냄새 분자를 중화시켜 악취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도마 위에 베이킹 소다를 뿌려 문지른 뒤 식초를 뿌리면 거품이 일어나면서 소독이 완료된다. 살균한 도마는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건조시키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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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의 계절… 장마철 음식물 관리 요령

 

코메디닷컴 / 2014-07-24 10:55

 

 


연일 계속되는 장마로 곰팡이주의보가 내려졌다. 집안의 천장, 벽, 바닥, 가구는 물론 음식물에도 곰팡이가 필 우려가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곰팡이는 체내에 유입돼 구토, 재채기, 천식, 기관지염, 편도선염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콩팥이나 간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음식물에 많이 생기는 누룩곰팡이는 ‘아플라톡신’이라는 독소를 분비하는데 이 물질은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이다. 음식재료를 가열해도 이 독소가 사멸되지 않으므로 곰팡이가 핀 음식은 먹지 말고 반드시 버려야 한다.

예전 우리 할머니들이 음식이 아깝다고 곰팡이가 핀 부분만 살짝 걷어내고 먹는 방식도 좋지않다. 곰팡이 부스러기가 일부 떨어져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플라톡신은 세척을 해도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곰팡이가 심하게 핀 부위만 제거하고 남은 음식을 씻어내 먹는 것은 위험하다..

따라서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평소 잘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곰팡이는 기온 25~30℃, 상대습도 60~80%에서 가장 잘 생기므로 장마철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누룩곰팡이가 잘 피는 곡류는 습도 60% 이하, 온도 10~15℃ 이하에서 보관하고 비가 그치면 곡류를 넓게 펼쳐놓고 난방이나 에어컨을 켜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천장, 벽, 바닥 등에 생기는 곰팡이 역시 피부와 호흡기에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집에 물이 새는 곳이 없는지 보수·관리해야 한다. 벽지 등이 젖어있을 경우에는 선풍기나 에어컨을 이용해 충분히 건조시키고 날씨가 덥더라도 난방을 틀어 집안 전체를 말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습기가 잘 스며드는 커튼이나 이불은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완벽하게 건조시켜야 한다. 장마가 끝난 뒤에는 볕이 잘 드는 곳에 침구류를 널어놓고 살균을 하면 곰팡이가 피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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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세균의 온실, 개수대 싱크대 청소법

 

코메디닷컴 / 2014-07-23 16:10

 

 


주방에서 가장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장소 중 한군데는 싱크대와 개수대다. 생고기와 날생선 등을 손질하고 음식 찌꺼기와 잔해를 정리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식재료 관리를 철저히 하고 설거지를 깨끗이 해도 싱크대와 개수대 청소를 건성으로 하면 주방에서 나는 악취와 세균번식을 막을 수 없다. 싱크대를 행주로 대강 훔친 다음 개수대를 물로 한번 뿌려주는 정도로는 청소 효과를 볼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묵은 때와 얼룩이 생겨 나쁜 냄새를 풍기고 세균 증식으로 날벌레가 들끓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기름기가 있는 재료를 손질하거나 식용유를 사용한 프라이팬 등을 닦게 되면 싱크대와 개수대에 기름기가 남아 청소하기가 여간 번거롭지 않다. 하지만 기름기를 깨끗이 제거하지 않으면 잔여물이 눌러 붙어 찌든 때가 생기게 된다.

여름철에는 음식물이 부패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배수구 망으로 흘러들어간 음식물 찌꺼기들을 방치해 둘 때에도 역한 냄새가 올라오게 된다. 찌꺼기는 반드시 매일 제거하고 배수구 망 청소도 수시로 해야 하나.

물과 식초를 1:1일로 섞은 식초물을 배수구에 붓거나 닦는데 사용하면 살균효과가 있다. 망은 배수구에서 꺼낸 다음 솔을 이용해 망 사이사이 낀 이물질까지 깨끗이 제거해야 음식물이 부패하고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여행을 간다거나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배수구 망을 꺼내 햇볕에 건조시켜 살균하는 것이 좋다. 맥주 역시 기름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행주나 키친타월에 맥주를 적셔 싱크대나 개수대를 닦아내면 살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싱크대와 개수대를 물청소할 때는 뜨거운 물을 이용해야 소독 효과가 있으므로 청소 마무리 단계에는 뜨거운 물을 뿌려주는 것도 좋다.

곰팡이와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세제를 사용할 때는 지나치게 강력한 세제를 피하는 편이 좋다. 싱크대와 개수대를 청소하는 세척력은 뛰어나지만 인체에 해가 되는 화학물질들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력한 세제를 사용해야 할 만큼 얼룩이 눌러 붙도록 방치하지 말고 일반 세제를 이용해 청소 빈도를 좀 더 높이는 편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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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세탁기 청소 DIY, 패킹·배수필터·세제함 꼭 확인하세요

 

헬스조선 / 2014-07-10 16:09

 

 

 

세탁기는 물을 써야 하기 때문에 항상 습기가 남는다.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으면 이 습기에서 곰팡이가 자라 건강을 해치게 된다. 특히 여름철 높은 온도는 곰팡이 번식을 더 왕성하게 한다. 세탁기로 빨래를 했는데 빨래에 이물질이 묻어 나오면 세탁기를 청소할 때가 온 것으로 보면 된다. 냄새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세탁기 내부나 빨래한 옷감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면 세탁기에 곰팡이나 찌꺼기가 쌓였을 가능성이 높다.

세탁기 청소를 전문으로 해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계부담을 덜어 보려고 세탁기 청소를 직접하려는 주부들이 많다. 세탁기 청소를 직접할 때 특히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배수필터와 세제함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럼세탁기는 여기에 더해 입구 고무패킹도 세세히 살펴야 한다.

드럼세탁기는 문을 열면 동그란 입구 테두리가 고무패킹으로 마감되어 있다. 고무패킹은 세탁 시 누수를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물이 고이기 쉬워 곰팡이에 취약하고 세탁 찌꺼기가 잘 낀다. 고무패킹을 청소하려면 아래 부분을 당겨 이물질을 제거하고 오염된 부분은 마른 천에 치약을 묻혀 구석구석 잘 닦는다. 젖은 천으로 다시 한번 깨끗이 닦아주고 물기가 마를 때까지 문을 열어 건조시킨다. 오염이 심하면 고무패킹 사이를 벌려 키친타올이나 휴지에 락스를 적셔 끼워놓고 다음날 물로 헹군다.

세탁기에는 자체 필터가 달려 있어 물에 뜨는 먼지나 이물질을 거르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드럼세탁기 아랫부분에 있는 배수필터에 잔뜩 쌓인 실밥, 보푸라기, 세제 찌꺼기를 방치하면 노랗게 물때가 끼거나 곰팡이가 생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세균이 왕성하게 번식한다. 또, 배수필터가 막히거나 오염이 된 상태로 방치하면 배수펌프가 과열되어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어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배수필터는 뚜껑을 잡고 돌려서 분리한 뒤, 칫솔로 세척한다.

덮개를 열었을 때 배수필터와 함께 보이는 것은 잔수제거 호스로, 잔류하고 있는 물을 외부로 배출하는 장치이다. 세탁조 내부에 물이 남아 있으면 배수필터를 열 때 물이 쏟아질 수 있어, 대야를 알맞은 위치에 놓고 분리하는 것이 좋다. 세제함은 항상 물기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물때와 곰팡이의 주된 서식처이다. 세제함을 분리해 세정제와 솔을 이용해 닦고 솔이 닿지 않거나 물때로 변색된 부분은 락스물에 담가 놓으면 때가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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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에서 퀴퀴한 냄새 안 나게 하는 방법

 

코메디닷컴 / 2014-07-04 08:40

 

 


비용 적게 들고 환경 친화적…

세탁기에서 금세 꺼낸 수건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세제와 섬유 유연제를 넣었는데에도 산뜻한 냄새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의 환경전문매체 ‘마더 네이처 네트워크(Mother Nature Network)’가 수건을 상큼한 향이 나게 만드는 방법 두 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식초를 사용하는 것이다. 증류한 흰 식초 1~2컵이나 세탁용 식초를 수건에 부은 뒤 세탁기에 돌리면 된다. 또한 섬유 유연제 대신 흰 식초를 넣어도 된다.

식초는 수건을 부드럽게 할 뿐만 아니라 냄새를 확실히 잡아준다. 여기에 식초를 사용하면 비용도 적게 들고 환경 친화적이다.

두 번째는 베이킹소다(중탄산소다)를 사용하는 것이다. 베이킹소다 반 컵을 일반 세제와 섞어 사용하면 된다. 베이킹소다는 악취의 원인과 결합해 중화시켜 냄새를 없애준다. 또한 수용성으로 물에 녹으면 때를 부드럽게 빼내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이밖에 수건에서 냄새를 안 나게 하기 위해서는 세탁기 자체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수건을 말릴 때 건조기 보다는 실외에서 말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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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필름, 그것이 알고싶다! 단열필름 제조방식 공개

 

파이낸셜뉴스 / 2014-06-18 10:38

 

 

 

여름철 무더위에 대비할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게 되는 요즘, 다양한 에너지 절약 방법 중 ‘단열필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작년 여름 무더운 날씨로 에어컨을 오래 사용한 탓에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Y씨는 경제적인 문제로 단열필름을 사용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지인에게 단열필름을 추천받은 후 제품을 처음사용 하게 됐다. 에어컨 가동을 중단하면 곧바로 집안 온도가 상승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단열필름을 사용한 이후에는 열손실, 적외선차단 기능을 갖춘 제품 덕에 에어컨을 오래 켜놓지 않아도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에어컨 전기절약을 위해 단열필름을 사용한 모든 이들이 Y씨 처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많은 유통필름 중 우리집 여건에 맞는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워낙 유통되는 필름의 종류도 다양하고 사용되는 용어도 생소해 소비자들은 제품 결정에 애를 먹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한화윈도우필름㈜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단열필름은 크게 저가형 솔라필름과 PREMIER급 단열필름으로 나뉜다. 저가형 솔라필름은 염료혼합 방식과 메탈릭코팅 방식으로 분류가 되는데, 이때 염료혼합은 PET필름에 검은색 염료만 혼합 하는 방식으로 3년 이하의 내구성과 변색, 발색이 심하며 단열 효과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메탈릭코팅 방식은 PET필름 겉면에 Metal 층을 코팅처리 함으로서 Metal층으로 인한 산화 및 변색 위험이 높고 5년 이하의 내구성과 전파방해 및 빛 반사가 심하여 민원 발생 우려가 있다.

 

최근에는 저가형 솔라필름을 업그레이드한 PREMIER급 단열필름이 출시됐는데, 세라믹코팅 필름(나노세라믹 무기화합물 코팅방식) 과 스퍼터 IR필름(스퍼터 + 나노 세라믹 무기 화합물 코팅방식) 두 가지 PREMIER급 단열필름은 기본적으로 PET필름 위에 나노세라믹 코팅처리로 저가형 솔라필름에 비하여 비약적인 내구성 향상으로 10년 이상의 내구성을 확보하였으며 전파방해가 없고 빛 반사율이 낮다.

 

세라믹코팅 단열필름과 스퍼터IR 단열필름의 차이는 단열필름이 사용되는 공간에 의해 구분된다.

 

스퍼터 IR단열필름은 같은 단열효과의 단열필름에 비하여 밝아 시야성확보에 유리하여 사무실 및 유리형 대형건축물에 많이 사용되며 세라믹코팅 단열필름은 스퍼터 IR코팅 방식보다 빛 반사율이 낮아 일반 주거지에 주로 사용된다.

 

한화윈도우필름㈜ 관계자는 “여름 무더위와 전기료를 같이 잡고 싶다면 제조방식의 차이를 꼼꼼히 확인하여 실생활에 유용한 단열필름을 선택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화윈도우필름㈜(hanwha-solar.co.kr)은 PREMIER급 한화 L&C단열필름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체는 유통구조 혁신과 소비자의 현실적인 요구에 맞춘 가격합리화사업을 추진해 인기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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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세균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법

 

헬스조선 / 2014-05-30 17:01

 

 


습도가 높아지면서 각종 곰팡이나 세균의 번식이 활발해지는 시기가 왔다. 미국 오레곤주립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세균에 의한 중증 감염은 온도가 10℃ 높아질 때마다 17% 발병 위험이 커지고 세균 감염으로 인한 발병률이 겨울에 비해 여름에 46% 가량 높게 나타난다. 곰팡이·세균을 퇴치하기 위한 여름철 위생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집안 관리법
-한번씩 보일러나 난방기를 틀어 집안 습기를 제거한다.
-신발장에 제습제를 두어 습기를 막는다.
-물기가 많고 햇빛이 들지 않는 욕실은 락스를 이용해 수시로 청소한다.
-선인장 같은 식물은 실내 습도를 높이기 때문에 장마철에는 집안에 두지 않는다.

◇ 침구류 관리법
- 눅눅해진 침구류는 햇빛에 4~5시간 말린다.
- 장마철에도 이불은 2주에 한 번 세탁한다.
- 이불장에 보관된 이불 사이사이에 신문지나 창호지를 끼우고 신문지에 싼 숲을 이불장 안에 넣어 둔다.
- 세탁기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청소하고, 통풍이 되도록 뚜껑을 열어둔다.

◇ 주방 관리법
- 음식은 익혀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서 마신다.
- 주방용품은 끓는 물이나 가정용 소독제로 자주 살균한다.
-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물도 섭취 시 유통기한 및 상태를 반드시 확인한다.
- 싱크대, 식기건조대, 식탁 등에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지 않도록 물기를 제거한다.
- 채소나 과일류는 깨끗한 물에 담가 세척한 후 흐르는 수돗물로 2~3번 세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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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끈 안 풀리게 묶는 방법

 

파이낸셜뉴스 / 2011-06-08 14:32

 

 

 

 

일상에서 걸어 다니다 보면 신발끈이 종종 풀리곤 한다. 동그란 끈 등의 경우엔 꽉 매어도 자주 풀리곤 해서 짜증이 날 때가 종종 있다. 이런 상황을 위해 SNS 사용자들 사이에서 ‘신발끈 안 풀리게 묶는 방법’이 퍼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는 Ian Fieggen씨의 홈페이지에는 운동화 끈을 묶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돼 있다. 그 중 신발끈이 자주 풀리지 않게 묶는 법은 다음과 같다.

운동화 끈을 가볍게 한 번 묶은 뒤 끈을 올려 교차 시킨다. 한 쪽 끈의 끝 부위를 다른 쪽 끈의 중간에, 반대도 마찬 가지로 말아준다. 동그랗게 생긴 구멍으로 양쪽 끈의 끝 부분을 끄집어 내 잡아 당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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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문가, 당신 집을 체크하다

살림 잘한다고 친환경 하고 있는 집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알뜰하고 깨끗하게 살림 잘한다는 누군가의 집에 환경건강관리사가 불쑥 찾아가 친환경적이지 않은 것들을 지적한다면 어떨까? 에코 피플이 되기 위해 우선적으로 바꿔야 할 몇 가지를 짚어 본다. 마음먹기까지가 어렵지 일단 시작만 하면 멈출 수 없는 게 바로 이 보람찬 친환경적 삶이다.

   

먹을거리

주방도구

세제

 

 

먹을거리

각종 인스턴트 식품들이 가득한 냉장고. 그 재료들로 만든 음식들로 차려진 밥상. 음식은 맛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가? 첫째, 맛있는 음식의 기준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 합성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을 줄여보자. 그것만으로도 수질과 토양, 우리의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둘째, 오염되지 않은 땅에서 자란 유기농 먹을거리를 식재료로 사용하자. 건강한 식재료를 먹으며 자란 아이들은 아토피, 비만, 소아 당뇨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이렇게 서로 맞물려 있는 자연과 인간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은 지금 당장 필요하다.

 

주방도구

코팅이 벗겨진 밥솥, 플라스틱 밀폐용기, 비닐 랩을 사용하고 있는가? 조리용품도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 걱정 없는 것으로 바꾸자. 환경 호르몬으로 범벅이 된 음식을 먹지 않으려면 말이다. 뒤집개, 도마, 국자, 밀폐 용기 등 뜨거운 것과 닿는 조리 도구는 특히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발암성 논란은 물론, 아이에겐 성조숙증, 여성에겐 심각한 생리통, 자궁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수없이 제기되고 있다.

 

세제

아이 옷을 형광증백제 성분의 합성세제로 세탁하고, 남편 와이셔츠를 드라이클리닝하기 위해 세탁소에 맡기고 있는가? 지금 당장 천연 성분의 세제로 바꿔야 한다. 생각보다 훨씬 빨래도 깨끗하게 잘되고, 정량을 지켜 세탁한다면 세제 값도 절약할 수 있다. 또 드라이클리닝은 암모니아, 벤젠, 테트라클로로에틸렌(사염화에틸렌), 나프탈렌 등 여러 석유화학물질을 혼합해 사용하고 있어 대부분 암을 유발하고 신경 교란의 유해성이 입증된 화학물질들이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드라이클리닝을 했다면 비닐 커버를 벗겨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3~4일 걸어두자.

 

생활용품

육아용품

 

 

 

생활용품
화장지나 수건 등 생활용품도 친환경적인 제품들로 하나씩 바꿔 나가자. 한 번에 다 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바꿔 나가다 보면 친환경적인 제품들을 찾는 재미도 생긴다. 가전제품을 살 때도 소비 효율이 높은 제품을 고르고, 자동 모드 설정이 가능해 사용하지 않을 시 전력을 차단하는 기능의 에너지 절약 상품을 고르자. 또 ‘일회용 용기가 썩는데 10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광고 문구를 기억하는가. 일회용품 사용을 중지하고 개인 컵을 사용하는 등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지구는 훨씬 빨리 건강해진다.

 

육아용품
아이가 입에 물고 빠는 장난감이나 학용품도 바꿔야 할 품목이다. 나무처럼 친환경 소재로 만든 교구나 장난감은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환경은 물론 아이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물감이나 크레파스도 무독성 친환경 제품으로 바꿔주고, 특히 깨지는 것에 너무 예민해 플라스틱으로 된 식기를 사 주었다면 유리가 위험한지 환경호르몬 등 유해 물질이 위험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입에 닿는 건 무조건 친환경 주방 도구로

농약, 중금속, 합성세제 등을 포함한 환경호르몬은 체내의 여러 가지 작용을 방해하여 극히 적은 양으로도 생태계를 교란하고 인간의 생식 기능을 저하시키는 등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생긴 환경호르몬이 땅속 깊은 곳까지 침투하는 것은 물론, 주방 도구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아무리 유기농 먹을거리를 사 먹는다고 해도 조리 과정에서 환경호르몬 범벅이 된다면 무의미하다.

 

 

 

주방 도구, 이것부터 바꿔라

나무 뒤집개

나무 밥주걱

스테인리스 국자

 

 

 

플라스틱 뒤집개 -> 나무 뒤집개
플라스틱 뒤집개 대신 환경친화적이면서 자정 능력이 있는 나무 소재로 바꾸자. 나무 소재는 세균이 쉽게 번식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며 열에 강해 주방용품으로 사용하기 좋다. 단, 흠집이 생기면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있으니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플라스틱 주걱 -> 나무 밥주걱
밥주걱을 밥솥에 넣어두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밀폐된 곳에서 장시간 열을 받으면 어마어마한 양의 환경호르몬이 방출되니 밥주걱은 반드시 나무나 도자기 소재로 바꿔야 할 아이템.

 

플라스틱 국자 -> 스테인리스 국자
열을 받으면 환경호르몬이 방출될 수 있는 플라스틱 국자를 위생적이고 녹에 강한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바꾸자. 주의할 점은 100% 스테인리스가 아닌 알루미늄에 스테인리스를 도금한 제품이 많으니 구분해서 구입할 것.

 

 

나무도마

나무젓가락

스테인리스냄비

무쇠솥, 옹기

 

 

 

플라스틱 도마 -> 나무도마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을 나무 도마와 플라스틱 도마에 묻혀 놓은 뒤 다음날 확인하니 플라스틱 도마에는 균이 번식했으니, 나무 도마에는 어떠한 균도 남아 있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버클리 건강 회보 중에서). 오래된 나무일수록 더 안전한데, 어떤 종류의 도마든 날고기를 썰고 난 후에는 세제로 깨끗이 씻은 뒤 뜨거운 물로 헹구어 햇볕에 말려 자연 소독해야 한다. 옻칠한 전통 나무 도마는 살균력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튀김 젓가락 -> 나무젓가락
음식을 볶거나 튀김류를 만들 때 주로 사용하는 긴 젓가락은 지속적으로 열을 받는 도구이므로 플라스틱 소재 대신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나무젓가락으로 바꿔 사용할 것.

  

합성수지 냄비 -> 스테인리스 냄비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합성수지 식기, 합성 유리 식기, 금속 식기(알루미늄, 구리, 철제, 티타늄 등)가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서 안전한 용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스테인리스는 상당히 견고한 분자 구성으로 합성 성분의 일부가 녹아 나오는 일이 거의 없고 벗겨지지 않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기밥솥 -> 무쇠솥, 옹기
전기밥솥은 녹이 스는 것과 음식이 눌어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코팅을 한다. 불소는 발암성이 있고 면역력의 손상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 환경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안전한 무쇠 솥이나 옹기로 대체하다.

 

 

 

기획 정미경 기자

사진 조병각

 

발행일  201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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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Knowledge (273) 다이아몬드 제대로 보는 법

 

중앙일보 / 2011-04-13 07:00

 

 

다이아몬드, 크기보다 투명할수록, 선명한 원색일수록 더 값 나가죠

 

다이아몬드는 여자의 로망입니다. 순결과 고귀함, 부와 명예까지 상징하기에 여자라면 한 번쯤 선물받고 싶은 최고의 보석이죠. 배우 메릴린 먼로는 생전 인터뷰에서 “다이아몬드는 여자들의 영원한 친구”라는 말로 이런 여심을 대변했습니다. 결혼 시즌을 앞둔 요즘은 다이아몬드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을 때입니다. 혹시 크기만으로, 브랜드 이름만으로 고르는 건 아닌가요. 다이아몬드 제대로 보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흠집 안 나는 광물

다이아몬드란 이름은 ‘정복되지 않는, 두려움 없는’이란 뜻의 그리스어 ‘아다마스(Adamas)’에서 유래했다. 사전적 정의는 ‘천연으로 만들어진 탄소의 결정체’다. 지하 120~240㎞ 깊이 고온·고압의 맨틀에서 형성된 뒤, 화산활동에 의해 지표면 쪽으로 옮겨졌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2006년 남아프리카 레소토(lesotho)에서 발견된 다이아몬드. 603캐럿으로 역사상 발견된 다이아몬드 원석 중 15번째로
컸으며 컬러도 D등급으로 최상급이었다. 커팅 이후 223.35캐럿이 됐고 26개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로 세팅됐다.


다이아몬드는 부드러운 흑연과 같은 성분이지만 결정구조가 달라 단단하고 빛나는 것이 특징이다. 흑연은 육각형의 평면이 겹겹이 쌓여 있는 구조라면, 다이아몬드는 정사면체들이 연속적으로 결합돼 압축된 형태다. 광물 중 경도(Hardness)가 10으로 가장 높다. 경도는 스크래치(긁힘)에 대한 저항력으로 강도(Toughness)와는 다르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와 옥을 서로 긁으면 다이아몬드에는 전혀 흠집이 생기지 않지만, 서로 부딪치면 다이아몬드가 깨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강도는 옥이 다이아몬드보다 높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를 언제부터 인간이 사용했는지에 대해선 정확한 기록이 없다. 기원 전 7~8세기께 인도의 드라비다족(族)이 보석으로서 다이아몬드를 처음 활용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당시의 다이아몬드는 현재의 보석과는 사뭇 달랐다. 다이아몬드를 연마하는 일이 불가능했던 탓에 반짝거리는 아름다움은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다. 대신 불에 강하면서 쇠로도 상처를 낼 수 없는 점, 즉 ‘영원성으로 보호받는다’는 의미로 남자들이 전쟁 중에도 부적처럼 걸쳤다. 중세까지 최고의 보석 자리는 루비나 에메랄드 등 유색 보석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17세기 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고전적 커팅 방법인 ‘브릴리언트 컷’이 발명되면서 다이아몬드는 ‘최고의 보석’으로 등극했다.

등급을 결정짓는 4C(Carat·Color·Clarity·Cut)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크기나 무게 등으로 단순하게 결정되지 않는다. 이른바 4C, 무게·색깔·투명도·연마(Carat·Color·Clarity·Cut)가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팬시 옐로 다이아몬드 가운데 세계에 가장 큰 티파니의 ‘버드온어록(Bird on a Rock·바위 위에 앉은 새)’. 128.54캐럿이다.
 
커팅 방식 중 원형의 라운드 브릴리언트는 같은 캐럿 중에서도 가장 비싸다(까르띠에).
 
1 다이아몬드는 질소가 미세하게 포함되면 노란색을 조금씩 띠게 되며, 이에 따라 등급이 달라진다.
2 세계적인 다이아몬드회사 드비어스가 공개한 203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밀레니엄 스타’.
3 0.5캐럿의 다이아몬드 주변에 271개의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와 495개의 블랙 다이아몬드로 꽃잎 모양을 만든 반지(샤넬).

캐럿(Carat)
다이아몬드 크기는 중량 단위인 캐럿으로 표시된다. 1 캐럿은 0.2g으로, 과거 보석의 무게를 캐럽(Carob) 나무 씨앗으로 무게를 측정한 데서 유래했다. 부·리는 캐럿에 못 미치는 소수점 첫째·둘째 자리를 가리킨다. 눈으로 봤을 땐 보통 지름 6.5㎜의 다이아몬드 정도가 1캐럿, 지름 1㎝는 4캐럿 정도로 가늠하면 된다.

색깔(Color)
다이아몬드는 함유된 질소의 양이 많아질 수록 점점 노래지고, 심하면 갈색을 띠게 된다. 컬러 등급은 이를 무색부터 갈색까지 D·E·F~Z 등으로 나눈다. 하지만 아예 빨강·파랑 등 선명한 원색의 컬러를 띠는 것은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 분류한다. 노란색도 선명한 색인 경우엔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에 속한다.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는 일반적인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귀하다. 전체 다이아몬드 원석의 2%만이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이고, 연마된 다이아몬드라면 1만 캐럿 중 단 1캐럿만이 팬시 컬러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분홍·주황색 등을 포함한 붉은색 계열과 파란색 다이아몬드는 매우 드물어 가치가 높은 편이다.

투명도(Clarity)
내부와 표면이 투명할수록 등급이 높아지며, FL, IF, VVS1, VVS2, VS1, VS2, SI1, SI2, I1, I2, I3 등 모두 11단계로 나뉜다(미국 감정연구소 GIA에서 규정한 투명도 등급). FL은 내부와 외부에 결함이 없는 최상급, IF는 외부에 약간의 결함이 있으나 내부에는 없는 상태, VVS1·VVS2는 내부에 아주 미세한 결함이 있는 상태, VS1·VS2는 내부에 미세한 결함이 있는 상태, Sl1·Sl2는 약간의 내부 결함이 있으며 10배 현미경 관측 시 그 결함이 선명히 보이는 상태, I1·I2·I3은 내부 결함이 육안으로도 식별되는 상태다.

커팅(Cut)
위 세 가지 등급이 천연으로 만들어진 등급이라면, 커팅은 인간의 손길로 가치를 달리한다. 또 다이아몬드의 매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커팅이 잘 된 다이아몬드는 빛이 내부에서 외부, 위에서 아래로 동시 반사돼 발광성이 가장 좋다. 흔히 ‘하트앤드애로 현상’(다이아몬드에 하트와 화살 모양이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나면 가장 이상적인 컷이라 볼 수 있다. 커팅은 58면의 비율이 좋게 연마된 정도에 따라 엑설런트-베리 굿-굿-페어-푸어(excellent-very good-good-fair-poor) 등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물방울 다이아몬드’는 커팅 방식의 이름

다이아몬드는 커팅 방식에 따라 브릴리언트·페어·오벌·에메랄드·프린세스·쿠션 등으로 세분화된다.

라운드 브릴리언트(Round Brilliant) 가장 일반적인 원형의 컷으로,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극대화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다. 하지만 연마 과정에서 가장 많은 손실이 생긴다. 그래서 같은 캐럿이라 할지라도 이 컷이 가장 비싸다.

마르퀴즈(Marquise) 루이 15세가 퐁파두르 후작 부인(마르퀴즈)의 입술 모양의 보석을 열망했다는 전설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베테(Navette·보트라는 뜻의 프랑스어) 커팅이라고도 불리는데, 앞뒤로 긴 보트 모양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날렵한 형태이기 때문에 손가락을 길고 가늘게 보이도록 해주는 효과가 있다.

오벌(Oval) 타원형의 커팅이다. 현재 웨딩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모양이다.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커팅 형태가 특징. 마르퀴즈와 마찬가지로 손가락을 가늘게 보인다.

에메랄드(Emerald) 말 그대로 에메랄드의 형태다. 보통 48~50면으로 커팅 면수가 많지 않아 광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특징. 하지만 큰 원석에선 투명한 아름다움을 잘 나타낼 수 있다. 모서리가 깎인 에메랄드컷은 따로 ‘아셔(Asscher)컷’으로 불린다.

프린세스(Princess) 위는 정사각형 형태고 아래는 원형으로 커팅한 모양이다. 빛의 투과가 좋다.

페어(Pear shaped)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에서 변형된 형태. 말 그대로 서양 배의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흔히 ‘물방울 다이아몬드’라고 불린다. 펜던트 등에 많이 사용되고 일반적으로 원석의 크기가 어느 정도 이상일 경우 커팅이 가능하다.

쿠션(Cushion) 10년 정도 전부터 인기 높은 쿠션 컷은 이름처럼 쿠션을 연상시키는 형태다. 100여 년 전에 처음 개발된 컷으로, 모서리는 둥글고 정사각형에 가까운 직사각형의 모양이다.

트릴리언트(Trilliant) 삼각형(Triangle)과 브릴리언트(Brilliant)를 합성해 탄생한 컷. 삼각형 모양을 한 독특한 형태다.

대표적 보석 감정기관

다이아몬드는 그 가치를 평가해서 기록한 감정서의 유무가 중요하다. 신뢰할 만한 감정기관에서 발급한 감정서가 첨부되면 일단 안심. 여기에는 4C는 물론 산출국과 감정기관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이 기재돼야 한다. 같은 등급이라도 감정원의 공신력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대표 감정원을 알아두는 게 좋다. 국내 감정기관으로는 우신·현대·미조 등이 있는데, 국제 기관과는 감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등급에 대한 변동이 있을 수 있다.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 1931년 미국에서 설립된 다이아몬드 감정 연구소.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1개국에 14개의 감정소를 두고 있으며 현재 감정서 중 가장 공신력이 있다. 또한 다이아몬드 거들(다이아몬드에서 가장 볼록한 곳)에 고유의 번호가 새겨져 있어 감정서를 잃어버려도 환매가 가능하다.

E.G.L(European Gemological Laboatory) 유럽보석학회로서 한국·벨기에·이스라엘·미국·남아공 등 최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국제공인 감정기관이다. 세계 4대 감정기관 중 하나. 세계 최초로 투명도에 SI3 등급을 추가해 보통의 11등급을 12등급으로 나누었다.

AGS(American Gem Society) 전 세계 다이아몬드 감정원 중 가장 엄격한 감정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감정원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본사가 있고 LA·벨기에·두바이·이스라엘·홍콩 등에 지사가 있다.

IGI(International Gemological Institute) 벨기에의 다이아몬드 연마센터 ‘앤드워프’에서 설립한 감정기관. 뉴욕·홍콩·뭄바이·방콕·일본 등 국제적으로 감정서 분교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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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화가 김홍도와 근현대 화가 박수근의 작품 ‘빨래터’에서는 빨래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빨래는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의 생활의 일부분이었고 마음에 담긴 한을 풀 수 있었으며 마음의 때를 씻을 수 있었기에 화폭에 담았으리라. 매일 쏟아져 나오는 가족들의 빨래는 주요한 가사일 중의 하나이고 주부들에겐 너무나 힘겨운 노동이었다. 이 힘겨운 빨래를 쉽게 해줄 수 있도록 전기세탁기가 등장하게 되었고, 이제는 세탁기가 단순히 빨래하는 기계를 넘어 하나의 인테리어로 자리 잡게 되었다.

 

 

세탁기의 역사

세계 최초의 세탁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현대적 개념의 세탁기의 시초는 1851년 미국의 제임스 킹이 발명한 실린더식 세탁기이다. 이 세탁기는 전동기를 주동력으로 하고, 물과 세제의 작용 및 물리적 힘에 의해 세탁과 헹굼, 탈수 과정이 이루어진다.

 

이후 1874년 월리엄 블랙스톤이 자기 부인의 생일 선물로 손으로 돌리는 세탁기를 고안했으며, 1908년 아버 피셔가 전기모터가 달린 드럼통 세탁기를 발명하였는데, 이것이 오늘날 드럼세탁기의 원조가 된다.

 

1911년 미국의 가전업체 메이택이 판매 가능한 전기세탁기를 처음으로 고안하고, 이후 월풀 회사가 자동세탁기를 만들어 바야흐로 전기세탁기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최초의 세탁기는 1960년대 후반으로 알려져 있다.


1910년 세탁기 광고로 손빨래로부터 해방되어 시간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으며 그로 인해 기쁜 하루를 갖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탁기의 등장으로 힘겨운 노동이었던 빨래를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세탁기는 어떻게 빨래를 할까?

전기세탁기는 동력장치인 전동기와 빨래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기계부, 세탁과정을 조정하는 제어부(조작판), 그리고 물을 넣고 빼는 급수장치와 배수장치들로 이루어져 있다. 세탁기의 종류는 세탁의 기능에 따라 세탁, 헹굼, 탈수를 하나의 통에서 전자동으로 수행하는 전자동세탁기, 세탁과 헹굼을 하는 통과 탈수를 하는 통이 나뉘어져 있는 2조식 세탁기, 세탁기의 드럼이 회전하면서 세탁하는 드럼세탁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세탁 방식에 따라 분류할 수도 있는데 밑 부분에 있는 회전날개가 회전하면서 형성되는 물살을 이용하는 펄세이터식(pulsator type, 회전빨래판식), 세탁통 중앙에 회전날개가 달린 세탁봉이 회전해 세탁하는 방식인 아지테이터식(agitator type, 봉세탁식), 드럼을 회전시켜 드럼 내에서 세탁물이 떨어지는 힘을 이용해 세탁하는 방식인 드럼식(drum type, 원통형식)으로 분류된다. 여기에서는 우리나라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자동세탁기(펄세이터식)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한다.

 

세탁기의 구조.

 

수돗가에서 빨래를 한다고 하자. 손으로 빨래하는 과정을 보면 빨래를 물에 담근 후 비누를 칠한다. 그 다음, 손으로 비비거나 빨래 방망이로 두드리고 헹군다. 마지막으로 빨래를 꼭 짠 후 빨랫줄에 넌다. 이러한 과정은 세탁기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데 마이컴 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전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전자동세탁기는 빨랫감을 넣고 전원 스위치를 누르면 물이 들어오기 전에 2∼3회 공회전한다. 이는 발전기의 역할을 하는 센서가 전압의 차이로 회전저항을 알아내어 빨래의 양을 감지하기 위해서이다. 빨래의 양을 감지하면 전자석으로 된 급수밸브에 전원이 켜지면서 전자석을 당기면 물을 막고 있던 판이 당겨져 물이 들어온다. 이때 수위를 감지하는 수위센서가 세탁에 필요한 만큼 물의 양이 들어오면 이 정보를 마이콤에 전달하여 급수밸브의 전원이 차단되고  세탁이 시작된다. 세탁이 시작되면 세탁조 아래에 있는 날개(펄세이터)가 좌우로 회전하면서 강한 물살이 생기고, 이 물살의 마찰에 의해 세탁이 이루어진다. 세탁이 끝나면 헹굼을 위한 배수가 시작되고, 배수모터가 작동하여 세탁조의 물을 밖으로 내보낸다. 마이컴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헹굼과 배수과정을 되풀이 한다. 헹굼과 배수 과정이 끝나면 탈수과정이 시작된다. 탈수조가 고속으로 회전하면 원심력 에 의해 빨래의 탈수가 이루어진다.

 

 

점점 가정에 많이 보급되는 드럼세탁기

드럼형 세탁기는 옷의 손상이 적고 물을 적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세탁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소음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펄세이터식 세탁기와 아지테이터식 세탁기는 짧은 시간 동안 세탁할 수 있어 세척력은 우수하나 세탁물이 엉키고 삶을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드럼세탁기이다. 일반적으로 세탁할 때에는 옷을 비벼 때를 분리해낸다.

 

드럼세탁기는 전기세탁기의 원리에 덧붙여 드럼의 안쪽에 물, 세제, 빨래를 넣고 회전시켜 빨래가 돌출부에 의해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힘을 이용하여 세탁을 하게 된다. 이 방식은 옷끼리 서로 마찰이 일어나는 경우가 적어 빨래의 손상이 거의 없고, 옷이 바닥에 부딪힐 때만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물을 적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물을 데워 빨랫감을 삶아 찌든 때를 쉽게 제거할 수 있으며 건조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세척력이 약하고 전기 히터를 사용하여 물을 데워줘야 하므로 전기소모가 많다. 또한 세탁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소음이 크다는 단점이 있어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조금씩 개선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물 없이도 빨래하는 세탁기

세탁기는 펄세이터식, 아지테이터식, 드럼식 이외에도 기계적 충격으로 진동판을 진동시키는 진동식 세탁기, 전기적으로 진동자를 발진시키는 초음파세탁기, 고압펌프를 이용한 수압식 세탁기 등이 있으며, 세탁소에서 사용되는 드라이클리닝용 세탁기가 있다. 드라이클리닝용 세탁기는 보통의 세탁기와는 달리 물을 사용하지 않고 드라이클리닝용으로 만들어진 석유계 용제나 과클로로에틸렌 등을 이용하여 세척을 하므로 건식세탁기로 구분된다. 물세탁 시 의복의 형태가 손상 및 변형되기 쉬운 모직물이나 견직물 제품에 주로 이용된다.


세탁소에서 사용하는 드라이클리닝용 세탁기 이외에 물 없이 빨래하는 세탁기는 없을까? 이 세탁기가 바로 스팀세탁기이다. 고농도의 세제수와 98℃ 고온의 스팀(수증기)을 분사해 세제수로 세탁물을 적시고 스팀으로 때를 불려 깨끗이 세탁할 수 있다. 즉 스팀과 열풍만으로 구김과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이 세탁 방식은 스팀을 이용해 세탁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물과 전기가 많이 절약된다고 한다. 세탁을 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팀으로도 할 수 있어 물 절약, 전기절약 등 에너지 절약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무세제 세탁기가 등장하고 있다. 무세제 세탁기의 원리는 물을 전기분해하여 물의 성질을 변화시킨다. 물에 전해질 탄산나트륨을 넣으면 물이 전기분해되어 물보다 작은 이온들이 생성되어 이 이온들이 오염물질을 분해하거나 살균하여 세탁이 된다. 세제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보호에 안성맞춤이다.

 

 

참고문헌 : 김형자, [과학에 둘러싸인 하루],(살림출판사, 2008), 일본화학회, [일상생활에서 과학을 보다],(한티미디어, 2009)

  1. 마이컴

    마이컴은 마이크로컴퓨터의 줄인 말로 쓰이며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를 하나의 IC(집적회로)로 합친 것을 말한다.

  2. 원심력

    원운동을 하고 있는 물체에 나타나는 관성력이며 구심력과 크기가 같고 방향은 반대이다. 운동하고 있는 물체와 함께 있는 사람은 힘이 작용한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힘은 아니다.


발행일  20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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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뽀얗게 쌓인 어린 시절의 추억을 들춰내다 보면, 보물함처럼 작은 자물쇠를 걸어두었던 그 시절의 일기장이 떠오른다. 그런데 가끔 어처구니 없게도 남에게 감추려던 비밀이 나에게조차 비밀로 남는 경우가 있다. 은밀하게 일기장을 열어보려는 순간, 쥐도 새도 모르게 종적을 감춰 버린 열쇠 때문이다. 끙끙거리며 그 작은 자물쇠 구멍을 한참 들여다보도록 만든 어린 시절의 일기장 지킴이. 도대체 그 자물쇠엔 어떤 원리가 숨어 있었던 것일까?

 

 

자물쇠의 역사

자물쇠의 시작은 매우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국의 경우, 자물쇠와 열쇠에 대한 기록이 [구약성서]에도 많이 나오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이미 BC 2000년 무렵에 열쇠와 자물쇠를 사용한 흔적이 사원 벽화를 통해 밝혀졌다. 중국에서는 BC 2세기 무렵으로 추정되고 있고, 로마시대부터 현재 사용하는 자물쇠와 비슷한 소형자물쇠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중세 이후는 기능적인 면에서는 뚜렷한 발전이 없었으나 장식적인 면에서 발전을 이루었으며 현재와 같은 자물쇠로 발전하게 된 것은 18세기 말부터 19세기에 이르러서였다.


문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자물쇠와 열쇠의 시작은 5세기쯤으로 예상된다. 삼국시대 철기문화의 발달시기와도 맞물리고 무녕왕릉(6세기 초)에서 발굴된 철제류 잔편들과 신안 해저 대발굴 인양작업에서 발굴된 자물쇠 6점도 같은 시대의 것으로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발굴된 유물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철제 자물쇠는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를 거쳐 조선시대 이후까지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조선시대의 자물쇠가 가장 일반적인 자물쇠와 기능과 형식 면에서 유사하여 조선시대 이후까지의 자물쇠 발전흐름을 파악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또한 가구의 기능과 구조가 변모하고 발전함에 따라 자물쇠의 종류와 형태도 함께 발전해왔다. 자물쇠의 재료도 철제 위주에서 조선후기에는 구리에 아연과 납을 합금한 백동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발전을 보여왔다. 우리나라 자물쇠의 종류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ㄷ자형 대롱자물쇠와 붕어·용·박쥐 등 동물의 모습을 본떠 만든 물상형(物象形)자물쇠, 함박자물쇠, 붙박이자물쇠 등으로 구별된다.


 
자물쇠의 구조와 원리


자물쇠는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여 일반적인 분류 방법에 따른다고 하더라도 분류가 그다지 간단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다양한 자물쇠 종류를 열거하기보다는 주종을 이루는 자물쇠의 구조를 통해 열림 원리를 알아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구조가 단순하여 손쉽게 사용되는 워드 자물쇠(Warded Locks)는 홈이 있는 자물쇠를 말하며 대부분 맹꽁이 자물쇠 형태를 지닌다.  아래 그림1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 워드 자물쇠(Warded Locks)는 열쇠구멍 안에 장애물을 만들고, 이 장애물에 걸리지 않도록 홈을 만든 열쇠에 의해서만 열리게 되는 자물쇠이다.

 

[그림1] 워드 자물쇠(Warded Locks)의 구조.

 

위 그림1에서 보는 바와 같이 톱니처럼 홈이 파여 있는 열쇠는 자물쇠 안에서 자물쇠 안쪽 장애물인 홈판에 걸리지 않고 자유로이 회전할 수 있다. 열쇠를 회전시키기 전에는 자물쇠 고리 기둥을 가운데에 두고 앞쪽과 뒤쪽에서 잠금 스프링 양날이 자물쇠 고리 기둥을 물고 있다. 그림1에서 보는 것과 같이 열쇠는 앞쪽 잠금 스프링 날과 뒤쪽 잠금 스프링 날 사이에 있는 열쇠 중앙의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좁은 공간은 열쇠의 편편한 두께가 들어갈 정도로 좁았다가 열쇠가 돌아가면서 그 공간을 열쇠를 세운 두께만큼으로 벌려주게 된다. 벌려진 공간이 생기는 이유는 잠금 스프링의 양날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잠금 스프링의 양날이 벌어지면서 물고 있던 자물쇠 고리 기둥을 놓아 주게 되면, 압축되어 있던 손잡이 스프링이 이완되면서 자물쇠 고리가 튀어나오게 되는 원리이다. 이 자물쇠는 구조의 간단함으로 인해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반면에 안전도가 낮은 단점도 지니고 있다.  

핀텀블러 자물쇠(Pin Tumbler Locks)는 실린더형 자물쇠라고도 하는데, 아래 그림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실린더라 불리는 외부원통형의 틀 내부에 실린더 플러그라고 불리는 작은 원통형 틀이 들어 있는 이중 원통구조를 가진 자물쇠이다. 작은 원통형 틀인 실린더 플러그에 열쇠구멍이 뚫려 있어 열쇠 구멍에 열쇠를 넣어 돌리면 실린더 플러그가 함께 돌아가면서 잠금 볼트가 열리게 되는 비교적 안전도가 높은 자물쇠이다. 자물쇠가 잠겨 있어야 할 때는 실린더 플러그가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실린더 플러그 원통면에 구멍을 뚫어서 핀들을 넣어 장애물이 걸리도록 만들어 놓은 자물쇠이다. 실린더형 자물쇠의 구조와 명칭과 각부명칭에 따른 주요기능은 다음과 같다.

 

[그림2] 실린더형 자물쇠의 구조와 명칭.

 

실린더 : 실린더 플러그를 감싸는 외부의 원통형 틀로, 그 내부에 있는 작은 원통형인 실린더 플러그의 회전과 고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
실린더 플러그 : 원통면에 구멍이 뚫려 그 구멍에 핀들이 들어 있고 들어있는 핀들이 플러그 원통 라인과 일치되어 일직선이 되면 실린더 안에서 회전한다.
드라이버 핀 : 상핀이라고도 하며 바닥핀 위에 위치하여 바닥핀을 누르고 구멍 밑으로 들어가면 실린더 플러그가 회전하는 것을 방지하고, 구멍에서 솟아나와 실린더 플러그 원통라인과 일치하게 되면 실린더 플러그가 회전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바닥핀 : 하핀이라고도 하며 한쪽 끝은 뾰족하고 반대쪽 끝은 편편하다.
스프링 : 드라이버 핀 위에서 아래로 드라이버 핀을 눌러 내리는 역할을 한다.

 

열쇠를 넣지 않은 평소에는 아래 그림3의 ①에서와 같이 드라이버 핀과 바닥핀이 스프링에 의해 이완된 스프링의 길이만큼 같은 깊이로 눌려 있는 상태이다. 이때는 실린더 플러그를 돌릴 수 없는데 이는 드라이버 핀이 실린더 플러그 안으로 울퉁 불퉁 박혀 있어서 회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드라이버 핀들의 아래라인을 일직선이 되게 하고 실린더 플러그 원통라인과 일치시키려면 그림3의 ②와 같이 드라이버핀들의 길이와 상보적인 모양의 열쇠를 넣으면 된다. 드라이버 핀은 위에서 누르는 스프링에 의해서 눌려 있다가 상보적인 요철을 갖고 있는 열쇠가 열쇠구멍으로 들어오면 핀들이 정확한 높이로 들어 올려져 드라이버 핀들의 아래 라인은 실린더 플러그 원통라인과 일치하는 일직선을 만들어 내게 된다. 물론 바닥핀들의 윗 라인도 실린더 플러그 안쪽에 일직선으로 늘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때는 열쇠를 돌리면 회전을 방해하는 것이 없이 매끄럽기 때문에 실린더 플러그가 함께 회전하게 되고 실린더 플러그의 회전은 잠금 볼트를 움직여 자물쇠를 열리게 만든다.

 

[그림3] 열쇠를 넣었을 때 실린더형 자물쇠 안의 구조.

 

이렇듯 핀텀블러 자물쇠(Pin Tumbler Locks)는 꽤나 복잡한 구조로 인해 다른 방법으로는 쉽게 열리지 않아 안전도가 높은 장점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인 면에서도 저렴한 편이어서 널리 사용되는 대중적인 자물쇠이다.

 

 

참고문헌 : 이석구, [잠금장치 기술의 이해], (은행나무사, 1999)

발행일  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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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과 이불속의 관계 및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극세사, 양모, 목화, 거위털, 인지오 등 이불속의 종류가 다양하고 많아졌다. 예쁜 침구 속에 감춰진 이불속은 어떤 솜이 들어 있냐에 따라 잠자리의 수준이 달라진다. 가장 대중적인 거위털과 양모는 보온성과 흡수성이 뛰어나지만 특유의 냄새가 날 수 있어 자주 햇볕에 내놓는 게 좋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천연 식물성 침구는 옥수수를 원료로 한 인지오와 듀폰 리뉴어블이 대표적. 이외에도 머리카락보다 얇은 극세사, 솜 표면을 항균 처리한 스카이 바이오 등 통풍과 흡습이 뛰어난 침구 충전물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침실의 주인공인 이불, 속부터 든든히 챙기자.

 

1 구스다운  2 극세사  3 양모  4 듀폰 리뉴어블  5 항균 솜  6 숯 삼단  7 목화솜  8 스카이  9 인지오

 

 

1. 구스다운
최적의 충전물인 거위털은 공기를 다량 함유함으로써 고온이나 저온 모두에서 체온을 유지해준다.

 

2. 극세사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을 쓰는 극세사 천은 촉감이 좋고 포근하면서 집먼지 진드기나 미세 먼지 침투를 막아준다. 정전기가 많이 날 수 있으므로 천식, 아토피를 앓는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3. 양모
양모는 숨을 쉬기 때문에 습기와 더위에도 쾌적함을 유지하고 탄력성이 좋아 덮었을 때 포근하다. 울프루프 가공한 원단으로 물세탁이 가능한 제품들도 많다.

 

4. 듀폰 리뉴어블
옥수수당에서 추출된 천연 재료를 폴리와 혼합한 제품으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벼우면서 공기 함유율이 높아 우수한 보온성을 자랑한다.

 

5. 항균 솜
마카로니나 빨대 모양처럼 솜 실 가운데 구멍을 내어 공기층이 형성돼 일반 솜보다 가볍고 따듯하다. 먼지나 보풀이 일지 않으며 세탁 후에도 뒤틀림이 없다.

 

6. 숯 삼단
음이온 숯은 전자파 차단 효과로 정전기 발생을 방지하고 원적외선 방사율이 높아 수면 중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또한 섬유에 음이온을 가공하여 쾌적한 느낌을 준다.

 

7. 목화솜
목화솜은 흔히 요에 많이 들어가는 솜으로 순식물성이며 대표적인 천연 소재다. 양모는 세탁 시 줄어들지만 누비 목화솜은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관리가 편리하다.

 

8. 스카이
바이오 솜 표면에 유기 항균 물질을 열로 코팅 처리하여 각종 세균에 강한 항균성을 가진다. 유럽과 미국의 환경 인증 마크를 획득한 소재의 솜은 소프트한 터치감과 복원력이 우수하다.

 

9. 인지오
인지오는 옥수수를 원료로 한 천연 섬유로 자연으로부터 나온 원료(in+geo)라는 의미. 인지오는 항알레르기 작용으로 각종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좋으며 냄새를 적게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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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세균·곰팡이 잡으려면…

 

중앙일보 / 2010-06-28 15:15

 

 


고온다습한 장마철, 종족 번식에 성공한 세균·곰팡이가 집 안 구석구석 영역을 확장한다. 부엌·욕실은 물론 철옹성 같은 냉장고도 안심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캐나다 출신의 의사 윌리엄 오슬러(1849~1919)는 “비누와 물, 그리고 상식이 최고의 살균제”라고 말했다.

비 많이 온 뒤엔 보일러·에어컨으로 습기 제거
전방위로 우리를 공격하는 세균과 곰팡이를 줄이려면 생활환경을 뽀송뽀송하게 만들어야 한다. 실내온도와 습도를 각각 몸이 쾌적하게 느끼는 섭씨 22~24℃, 약 50%로 유지한다. 우선 창문을 열고 실내를 환기한다. 하루 3회, 30분씩 하며 이때 가구 문도 함께 열어두면 좋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실내 오염물질이 실외 오염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이 1,000배나 높다. 실내 오염률을 20% 줄이면 급성기관지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4~8% 감소한다. 비가 많이 온 뒤에는 보일러·에어컨·선풍기 등을 이용해 습기를 제거한다. 진공청소기를 돌리기 전에는 먼지통을 비우자. 장마철 먼지 상자는 세균과 곰팡이의 번식 공장이다. 진공청소기는 앞으로는 먼지와 세균을 빨아들이지만 먼지통을 지나 배출되는 공기는 세균을 내뿜는다. 에어컨도 청소가 불량하면 처음 3분간 방출되는 바람에 세균이 있을 수 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면서 가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도꼭지 제대로 안 닦으면 설겆이 하나마나
가정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할 곳은 주방이다. 집 안 세균과 곰팡이의 절반이 주방에서 발견된다. 물을 써서 항상 젖어 있는 개수대는 물때와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물기를 잘 제거하고, 설거지거리는 세균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담가두지 말고 즉시 설거지해 말린다. 행주는 백의의 천사처럼 하얀 피부를 뽐내지만 약 80%에서 세균이 발견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캄필로박터균,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슈도모나스균 등이다. 비브리오패혈증균도 관찰된다. 행주는 자주 삶아서 말려준다. 도마는 육류용과 과일·야채용을 따로 사용한다. 도마에는 식중독균이 번식할 수 있다. 굵은 소금이나 레몬으로 문질러 씻은 뒤 식칼과 함께 햇볕에 1시간 정도 말리면 살균효과를 볼 수 있다. 개수대의 수도꼭지를 닦는 것도 잊지 말자. 영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부엌 수도꼭지에 서식하는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이 화장실 변기보다 2배 많았다.

변기 뚜껑 열고 물 내리면 세균 6m 이상 튀어
항상 물을 사용해 습한 욕실도 특별관리 대상이다. 욕실은 사용 후 최대한 물기를 제거하고 건조함을 유지하기 위해 문을 열어둔다. 곰팡이가 검게 낀 벽·바닥·슬리퍼 청소는 기본이다. 목욕하고 물을 받아 쓰는 욕조는 표면적이 넓어 세균이 가장 많이 서식할 수 있다. 욕조의 세균이 쓰레기통의 300배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욕조에서 발견되는 세균은 요로감염·피부질환·폐렴 등 여러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샤워기에는 결핵균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샤워할 때 입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사용 전 한 번씩 닦아주자. 플라스틱보다 금속 재질의 샤워기를 사용하는 게 세균을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은 높은 온도에 쉽게 달궈져 세균 번식에 좋고 충격으로 깨진 틈은 세척이 안 된다. 변기 물을 내릴 때는 뚜껑을 덮자. 균을 포함한 물방울이 6m 이상 날아가 욕실 바닥, 문 손잡이, 세면대 등에 튀어 번식할 수 있다. 작은 물방울들은 공기 중에 떠다닌다. 특히 식중독에 걸린 사람이라면 꼭 뚜껑을 닫자. 뚜껑을 닫으면 물 내릴 때 튀는 세균을 최대 15배까지 줄일 수 있다. 가정용 비데는 한 달에 2~3번 노즐에 세정제를 뿌린 후 칫솔로 청소해 준다.

냉장고 온도, 여름엔 평소보다 3℃ 낮춰야
차가운 냉장고에도 세균이 서식할까. 그렇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균은 섭씨 5~10℃의 저온에서도 살 수 있다. 시원한 음료를 찾아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는 요즘에는 평소보다 냉장 온도를 2~3℃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2~3주에 한 번 냉장고 내부를 청소하는 것도 잊지 말자. 선반은 물론 문 손잡이도 닦는다. 냉장고에서 꺼낸 음식이더라도 높은 기온에 3~4시간 방치했다면 미련없이 버리자. 한 마리인 식중독균은 4시간 후 수백만 마리로 늘어난다. 자동차 실내도 세균과 곰팡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흠뻑 젖은 도로를 내달리고 신발을 적신 수분이 바닥에 스미며 습한 환경을 만든다. 운행을 안 할 때 바닥 매트 밑에 신문지를 깔면 습기와 냄새제거 효과가 있다. 자동차도 날씨가 좋은 날 차문과 트렁크를 모두 열고 실내를 환기해 주는 게 좋다. 차 바닥 매트는 벗겨내고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인 후 탈취제를 뿌려준다. 장마철 차 속 불쾌한 냄새의 원인은 에어컨이 나오는 통로에 서식하는 곰팡이다. 차 내 실내공기를 청정하게 하려면 에어컨 필터를 교환한다. 보통 1만㎞에 한 번씩 바꾸는데 운행이 많다면 그 전에 교체한다.

식중독 예방 10가지 방법
01 위생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음식만 먹을 것
02 음식은 완전히 조리할 것
03 조리한 음식은 바로 먹을 것
04 음식은 정기적으로 다시 끓일 것
05 조리된 음식과 생식을 같이 보관하지 말 것
06 보관돼 있던 음식은 조심해서 조리할 것
07 항상 손을 깨끗이 씻을 것
08 부엌은 항상 깨끗이 할 것
09 음식물을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보호할 것
10 안전한 물을 사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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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반응

Living 2015. 7. 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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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반응

 

파이낸셜뉴스 / 2008-08-10 17:03

 

 


녹이 슨 못, 여름의 짙은 녹음, 가을에 잘 익은 사과…. 이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바로 화학반응이 일궈낸 결과물들이다. 모양은 변해도 원래 성질은 변치 않는 물리적 변화와 달리 화학적 변화는 성질의 변화를 수반한다. 못에 붙은 녹을 긁어내 자석을 갖다 대면 자석에 붙지 않으며, 잘 익은 사과는 풋사과의 구연산이 당분으로 변해 달콤한 맛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럼 이 같은 화학반응은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그 비밀은 원자 배열에 있다.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들이 특정 조건에서 짝을 바꿔 결합함으로써 성질이 다른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반응속도를 조절해 보세요
인간은 화학반응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지혜를 뽐내왔다. 특히 음식물을 오랫동안 보관하려는 노력엔 화학반응 속도 조절의 미학이 담겨 있다. 과일을 말리거나 고기와 생선을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하는 것이 그 예다. 음식물은 산화되면 미생물의 활동으로 불쾌한 냄새가 나고 색깔이 변하기도 하는데 번식할 물을 없애는 건조나 훈제 과정은 음식물의 산화를 늦춘다. 기술이 발달한 요즘엔 항산화제나 항균제를 넣기도 하고 밀폐용기에 음식을 담기도 한다. 밀폐용기에 음식을 담으면 산소와 접촉이 막혀 화학반응을 늦출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론 질소 충전이 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과자가 이 방법으로 산화를 막고 있다. 반응성이 작은 질소를 봉지 안에 가득 넣으면 산소가 봉지 안에 들어오기 어렵고 들어온다 하더라도 질소보다 훨씬 양이 적기 때문에 과자와 접촉할 기회가 줄어든다. 그런가 하면 정반대로 반응 속도를 빨리 하려는 노력도 있다. 비닐하우스와 가열기구를 이용하면 계절에 상관 없이 과일 재배가 가능하다. 또 과일의 단맛을 빨리 내도록 성장촉진제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덜 익은 과일을 유통시킨 후 판매 직전에 성장을 촉진하면 가장 맛있는 과일을 공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온도를 조절하면 반응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냉장고의 경우 낮은 온도로 음식물과 산소가 반응하는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낮은 온도에선 반응물을 구성하는 분자들의 평균 운동에너지가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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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유용한 24가지 생활지식

 

2005-12-19

 

 

01. 흰 면장갑 빨기
면장갑을 끼고 머리를 한번 감아보자. 면장갑의 때가 신기하게도 잘 빠진다

 

02. 피부에 박힌 가시 뽑기
고약을 발라본다. 고약이 가시를 빨아낼 뿐만 아니라 열과 통증을 없애주므로 좋다. 또 부추를 짓이겨 3~4회 갈아 붙여주면 신기하게도 가시가 뾰족이 솟아오른다.

 

03. 탈모 방지하기
무청과 생강을 함께 끓인 물로 머리가 빠진 부위를 닦아내 보자. 참기름이나 달걀기름으로 문질러 주는 것 또한 탈모방지에 효과가 있다.

 

04. 콘센트 커버 청소하기
지우개로 커버를 문질러 닦으면 아주 깨끗하게 닦인다. 먹다 남은 식빵을 이용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05. 건전지 오래 쓰기
식칼의 등이나 망치, 드라이버로 건전지의 옆면을 4~5차례 두드린 후 다시 사용해보자. 그러면 건전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06. 고기 먹고 체했을 때
파인애플을 먹으면 금방 내려간다. 파인애플이 고기를 연하게 해 주기 때문에 갈비나 불고기를 잴 때에도 파인애플을 이용하면 좋다..

 

07. 꿀 깔끔하게 덜어내기
숟가락을 미리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꿀을 덜어 내보자. 그러면 흘리지 않고 깔끔하게 덜어낼 수 있다..

 

08. 나무에 못 수월하게 박기
망치질이 미숙하여 못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면 못에다 기름이나 비누를 한 번 칠해보자. 미끌미끌해진 못이 신기할 정도로 잘 박힌다..

 

09. 달걀 흘렸을 때 닦기
소금을 뿌린 다음 10분쯤 그대로 놔둔 후 닦아내면 달걀이 잘 닦인다.

 

10. 딸꾹질 멈추기
설탕 한 스푼 분량을 입을 다물고 혀를 위턱에 대고 녹은 설탕을 조금씩 삼킨다. 그래도 멎지 않으면 몇 번 반복하면 분명히 딸꾹질이 멈출것이다..

 

11. 먹다 남은 과자 눅눅치 않게 보관하기
병이나 진공 팩 등에 먹다 남은 과자를 보관해도 눅눅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각설탕 한 개를 함께 넣어두면 좋다. 각설탕이 습기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12. 목 아플 때 부드럽게 하기
귀 뒤의 동그란 뼈 아래쪽의 오목한 곳을 가볍게 눌러보자. 목 근육의 긴장과 통증을 완화시켜 주어 목의 움직임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13. 목욕 깨끗이 끝내기
목욕을 끝마칠 때는 발에 냉수를 뿌리는 것으로 마무리하자. 그러면 표면의 혈관이 수축되어 열의 발산이 적어지고 몸이 쉽게 처지지도 않는다..

 

14. 병 깨끗이 보관하기
병을 오랫동안 방치해두면 냄새가 난다. 이럴 땐 뜨거운 물로 병 속을 깨끗이 씻은 다음 숯을 잘게 잘라 넣고 하루쯤 놓아두자. 그러면 냄새가 사라진다. 또 물병을 보관할 때 미리 숯을 넣어두면 냄새를 막을 수 있다.

 

15.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발톱 깎기
우선 발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하여 탈지면에 식초를 흠뻑 적셔 발톱위에 약 10분간 올려놓으면 발톱이 물러지면서 통증이 멎는다. 이 때 손톱깎기로 깎으면 아프지 않고 잘 깎인다.

 

16. 새치에 도움되기
젊은 사람들에게 생기는 새치는 노인들과는 달리 머리카락 속에 기포가 들어가서 희게 된 것이므로 산소 공급을 위해 비타민E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비타민B는 머리카락의 성장에 도움이 되므로 우유나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17. 손톱 잘 다듬기
손톱용 솔에다 치약을 묻혀 손톱이 자라나는 방향으로 닦아보자. 그런 다음 휴지로 깨끗하게 닦아낸 후 크림을 바른다. 그러면 손톱이 깨끗해지고 광택이 난다.

 

18. 시든 꽃 활짝 피우기
마늘을 으깬 후 그 마늘을 반 컵 정도의 물에 넣고 잘 흔들어서 화분에 부어주면 시들었던 꽃이 활짝 핀다.

 

19. 약과 차의 부조화
홍차나 녹차등에는 탄닌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약에 철분이 있다면 탄닌이 철분과 결합해 탄닌산철이 된다. 그것은 위장에 흡수가 잘 안 되어 약의 효과를 약화시킨다. 그러므로 약은 차와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20. 오징어 튀기기
오징어 껍질을 완전히 벗긴 후 튀기면 기름이 튀지 않아 먹기도 좋다. 또한 오징어를 우유에 담가 두었다가 튀기면 더욱 맛이 좋다.

 

21. 전구나 거울 조각 청소하기
전구나 거울 등을 깨뜨렸을 때 대충 빗자루로 쓸어낸 다음, 탈지면을 주먹만큼 뭉쳐 바닥을 닦아내면 보이지 않는 유리가루까지 깨끗이 닦여나간다.

 

22. 전기 밥솥의 밥을 맛있게 보관하기
중앙으로 밥을 몰아 놓는 것이 좋다. 밥이 넓게 퍼져 있으면 표면적이 늘어나 수분이 계속 증발되어 밥이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23. 전자 제품의 소비전력 표시의 비밀
텔레비전이나 오디오에는 소비 전력이 표시되어 있는데 이것은 음량이 중간일 때를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볼륨을 크게 하면 전력이 더 소비되고 소리를 줄이면 전기료가 절약된다. 이어폰으로 들으면 소비전력은 반감되고 , 전지는 두 배나 견딘다.

 

24. 전화기 청소하기
식초를 두 세 방울 떨어뜨린 후 물로 닦아주는 게 좋다.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아 때가 덜 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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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시절 중국철학을 배우는 수업 시간에 중국 교수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세계에서 가장 철학적인 국기는 한국의 국기라고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태극기처럼 우주의 ‘오묘한’ 진리를 담고 있는 국기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 국기들은 일차원적인 상징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 국기를 보십시오. 가운데 있는 나뭇잎은 캐나다에 흔한 단풍나무 잎이고 양쪽의 빨강 줄은 각각 태평양과 대서양을 뜻한다고 합니다. 아주 단순한 상징이지요? 그에 비해 우리 태극기는 지금까지 인류가 만들어낸 상징 중에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는 태극과 팔괘를 사용하고 있어 그 의미가 심오하기 짝이 없습니다.

 

태극기는 1882년 박영효가 미국과 조약을 체결할 때 처음으로 사용되었고 이듬해 정식 국기로 채택되었다.

 

 

1882년 최초 사용된 후 1883년 정식 국기로 채택

그래서 그런지 우리 한국인들은 자국의 국기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너무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일반인들이 그 깊은 의미를 알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된 데에는 태극기에 대한 기존의 설명들이 어렵다는 것도 한 몫 할 겁니다. 워낙 상징성이 높은 심벌들인지라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그런가 하면 태극기의 유래 역시 의견의 일치를 본 것은 아닌 듯합니다. 새로운 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어렵고 복잡한 것을 다 알아야 태극기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태극기를 이해하려 할 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만 보려고 합니다. 특히 우리 국기를 외국인들에게 설명할 때 유용한 설명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국기의 제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은 조선을 공격했던 일본의 군함인 운요호 사건을 계기로 1876년 일본과 조약을 체결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조선의 관리들이 일본의 국기를 보게 되면서 조선도 국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1882년 박영효가 미국과 조약을 체결할 때 처음으로 국기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태극기를 실제로 만든 것은 박영효가 아니라 역관이었던 이응준이었다는 설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박영효는 이응준이 만든 것을 가지고 4괘의 좌우만 바꾸었다는 것이지요. 어떻든 이 사건을 계기로 다음 해(1883)에 태극기는 조선의 정식 국기로 채택됩니다. 그 전통을 이어받아 신생 대한민국은 1949년 10월에 태극기를 국기로 지정하게 됩니다.

 

 

우주 만물의 상징, 태극

태극기는 잘 알려진 것처럼 흰색 바탕에 태극과 4개의 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설명은 대체로 이렇게 진행됩니다. 즉 흰색 바탕은 우리 민족이 평화를 사랑하는 모습, 즉 밝음과 순수를 상징하고 태극은 우주 만물이 이 음양(태극)으로부터 창조되듯이 우리 민족의 창조성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건곤리감(乾坤離坎)이라는 어려운 용어로 불리는 사괘는 음과 양이 어울리면서 변화해가는 우주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런 설명들은 너무 일반적이라 외국인에게 태극기를 설명할 때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태극기에서는 어떤 요소를 가장 부각시켜 설명해야 할까요? 이름이 태극기이니 태극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요?

 

그런데 이 태극은 생각 외로 그 진가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태극은 지금까지 인류가 만들어낸 상징 가운데 아마 최고일 겁니다. 왜냐하면 그 단순한 도형이 자연과 우주의 가장 깊은 면을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간단한 것을 가지고 전체를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려운 법입니다. 태극이라는 도형은 얼마나 단순합니까? 원이 두 부분으로 나눠진 것 그것이 전부이니 말입니다. 이것은 이 우주가 음과 양이라는 두 가지 힘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은 그다지 대단한 발상은 아닙니다. 세상에 여자와 남자가 있듯이 사물이 음과 양적인 요소로 되어 있다고 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발상입니다. 그보다 태극이라는 상징의 ‘천재적인 독창성’은 음과 양이 만나는 경계의 곡선에 있습니다. 부드러운 S 자 곡선으로 서로 맞물려 있지요? 이 모습은 일단 음과 양이 아주 조화로운 관계에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은 태극을 만든 중국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나타냅니다.

 

혹자는 태극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기 전에 한국에도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국수적인 발언입니다. 문제는 누가 먼저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이 사용하고 발달시켰느냐에 있습니다. 사실 중국인들은 이 태극을 먼저 만들었으면서 한국에 ‘빼앗긴(?)’ 것을 대단히 애석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젠 누가 뭐래도 태극은 한국 것처럼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동북공정이나 강릉단오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태극에 대해서는 아무 이야기도 안 합니다. 이것은 아마 우리가 태극기를 오래 전부터 써온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태극의 오묘한 원리와 4괘의 풍부한 상징

태극의 묘미는 이제부터입니다. 태극기의 태극에는 빠진 게 있습니다. 태극은 원래 원의 양쪽에 점이 있어야 합니다. 왼 쪽에 있는 점은 양의 정점을 상징하고 오른 점은 음의 정점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양의 정점에는 순양(純陽)을 상징하는 건(乾) 괘가 있고 음의 정점에는 순음(純陰)을 상징하는 곤(坤)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점들이 상대 영역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점이 되는 순간 상대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순양이 되는 순간 이미 음의 기운이 시작된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고대 중국 문명이 제시한 뛰어난 지혜입니다. 모든 일이 이렇게 맞물려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잘 나갈 때에 조심해야 합니다. 이것은 절기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여름에 한참 더운데 입추(立秋)라고 하지요? 그것은 더움이 극에 달해 이미 서늘함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태극이 바로 이러한 자연의 진행과정을 극명하면서도 단순하게 보여주는 최고의 상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본래 태극에는 음과 양의 정점을 상징하는 두 개의 점이 있다.

 

 

 

 

그 다음은 괘입니다. 이 태극에서 두 가지 기운 즉 양(―)과 음(--)이 나오는데 이것은 효(爻)라고 불립니다. 이것은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이어진 선’과 ‘끊어진 선’인데 이것을 배합해서 자연과 인생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시 4괘(혹은 4상)가 되고 발전하여 8괘가 됩니다. 팔괘는 각각 자연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하늘, 땅, 못, 불, 지진, 바람, 물, 산을 상징합니다. 태극기에는 이 가운데 ‘하늘(건)’과 ‘땅(곤)’과 ‘불 혹은 여성(리)’과 ‘물 혹은 남성(감)’과 같은 우주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를 상징하는 괘를 선정해 배치했습니다. 하늘과 땅, 그리고 남녀(혹은 물불)가 다 있으니 우주의 중요한 것은 다 있는 셈입니다. 이 네 개의 괘는 돌아가면서 계속 순환발전을 합니다. 이것은 우주의 순행원리와도 일치합니다. 학자에 따라 이 괘에 대한 해석이 조금씩 다른데, 건은 천도(天道)로서 정의를, 곤은 지도(地道)로서 풍요를, 리는 화성(火性)으로 광명을, 감은 수성(水性)으로 지혜를 상징한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데니 태극기의 모습. 고종이 당시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이다.

 

 

우리 태극기는 이렇게 간단하게만 보아도 무궁무진한 상징과 의미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중에 우리가 기억할 것은 태극의 오묘한 원리와 4괘의 풍부한 상징성입니다. 이것을 아주 간단하게 재언하면 태극기에 흐르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두 가지 기운이 상극 관계가 아니라 상생 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이런 멋진 태극기를 국기로 삼고 있으면서 사는 모습은 그에 못 미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최준식 /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교수
서강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템플대학에서 종교학을 전공하였다. 한국문화와 인간의식 발달에 관심이 많으며 대표저서로는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 등이 있다.

발행일  201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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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후손의 장수 비결, 활인심방(活人心方) 건강법

 

신동아 / 2007-08-27 10:21

 

 

7월4일 경북 안동시내 한 웨딩홀 연회장에서는 퇴계 이황 선생의 15대 종손인 이동은(李東恩) 옹의 백수연(白壽宴)이 열렸다. 이옹의 자녀 2남4녀를 비롯해 손자와 손녀, 친척과 친지 등 400명이 넘는 축하객이 모여 근 100년을 살아온 이옹의 건강을 기원했다. 이옹의 백수연은 여러 언론매체에 보도됐다. 이옹이 대학자 퇴계 선생의 종손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뿐더러 99세의 나이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는 건강 또한 화젯거리였다. 누구나 ‘참살이’를 꿈꾸는 시대에 귀 밝고 기억 또렷한 백수 노인의 정정함은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의 ‘백세 건강 비결’의 중심엔 ‘활인심방(活人心方)’이 있다. 퇴계 선생의 건강법으로 선생이 직접 기술해 남긴 활인심방은 500년 가까이 자손들에게 전해지며 집안의 건강 지침이 돼왔다. 이옹은 몇 해 전에 받은 전립선 수술과 폐렴 치료 등으로 다소 몸이 약해져 무리하게 움직이지는 못하고 있으나 여전히 활인심방이 전하는 건강체조법과 마음 다스리기(治心)를 실천하고 있고, 그의 동생인 이동한(73·전 충북대 교수)씨는 시민들에게 활인심방 수련법을 알리고 있다.

도산서원의 특별한 강연
매년 봄과 가을, 매달 한 차례씩 안동 도산서원에서는 아주 특별한 강의가 펼쳐진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부설 ‘도산서원 거경대학(居敬大學)’이 그것이다. 거경(居敬)이라는 이름은 주자학에서 말하는 수양의 두 가지 방법, 즉 거경과 궁리(窮理)에서 따온 것. 궁리는 외적 수양법이고 거경은 내적 수양법으로 몸과 마음을 삼가 바르게 가짐을 뜻한다. 둘 다 퇴계 선생이 매우 중요하게 여긴 학문의 기본이자 수양법이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이 강의는 올해도 4~6월, 9~11월에 매달 둘째 주 토요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열리며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0명가량 되는 교육생을 가르치는 일은 이옹의 동생 이동한씨가 맡고 있다. 지금까지 100여 명이 활인심방에 나와 심신을 수련하고 퇴계의 일상적 언행을 체험하면서 인성을 가다듬고 돌아갔다. 지난 7월 1일에는 한국체육대 무용학과 학생 15명이 도산서원 전교당에서 2시간에 걸쳐 활인심방 수련법을 공개적으로 실연하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모았다. 참가 학생들은 마음을 고요히 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정좌거경(靜坐居敬)’, 음식에 대한 예절과 올바른 식사법을 익히는 ‘묵언정식(默言淨食)’, 자연 속에서 경전을 읽으며 기억력을 높이는 ‘소요유(逍遙游)’, 올바른 자세로 걸으며 정신을 수양하는 ‘보리안상(步履安詳)’ 등 활인심방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따라 했는데, 보는 이들도 사뭇 마음이 경건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동한씨는 “어린 시절에 활인심방에 나오는 대로 건강체조를 하시던 조부와 선친을 곧잘 따라 하곤 했다”고 한다. 조부가 아침 일찍 일어나 앉은 자세로 팔과 어깨, 손 등을 움직이면서 몸을 풀곤 했는데 온 가족이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됐다는 것. 그러나 젊은 시절엔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이씨가 조상이 남긴 건강서적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2000년 충북대에서 정년퇴임한 직후다. 거의 잊고 살았던 ‘활인심방’을 다시 손에 쥐고 하나하나 뜻풀이를 해가며 곱씹었고, 최근에는 직접 해설서를 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활인심방의 내용을 완전하게 이해하진 못하며 계속해서 뜻을 새기고 있다”고 했다. 활인심방은 엄밀하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책이 아니다. 중국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朱元璋)의 열여섯째 아들인 주권(朱權)이 지은 것으로 원래 제목은 ‘활인심(活人心)’. 주권은 ‘현주 도인(玄洲 道人)’이라 불릴 만큼 도가(道家)에 조예가 깊었다고 전해진다. 퇴계 선생은 ‘활인심’을 입수해 번역하고 거기에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덧붙여 건강과 장수의 비법이 담긴 활인심방으로 재탄생시켰다.

7월1일 한국체대 무용학과 학생들이 도산서원을 찾아 활인심방을 실연하고 있다. 오른쪽은 활인심방을 가르치는 이동한씨.

무형의 약재 중화탕(中和湯)
이처럼 퇴계 선생이 직접 옮겨 새로 만든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활인심(活人心)을 소개하는 책이어서 사료적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책은 서문을 시작으로 중화탕(中和湯), 화기환(和氣丸), 양생지법(養生之法), 치심(治心), 도인법(道引法), 거병연수육자결(去病延壽六字訣), 양오장법(養五臟法), 보양정신(保養精神), 보양음식(保養飮食)으로 구성돼 있다. 이 글에 쓰인 활인심방의 내용은 김호언(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전문위원)씨가 번역한 ‘현대인의 건강과 활인신방’을 참조했다. 중화탕이라 함은 30가지 마음의 자세를 잘 섞어 만든 무형의 약재를 뜻하며, 화기환은 참을 인(忍) 자로 만든 환약을 뜻한다. 양생지법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을 말하고, 치심은 마음을 다스리는 법, 도인법은 건강 체조를 뜻한다. 또 거병연수육자결은 병을 없애고 장수하는 여섯 자의 비결을 말하고, 양오장법은 오장을 튼튼하게 하는 법을 뜻하며, 보양정신은 정신을 보호하고 키우는 법, 보양음식은 몸을 보하는 건강음식을 뜻한다. 책의 서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성인(聖人)은 병들기 전에 다스리고 의원은 병이 난 후에 고치는 것이니, 전자를 치심(治心) 또는 수양(修養)이라 하고 후자를 약이(藥餌)라 한다. 다스리는 법이 이와 같이 두 가지이나 병의 근원은 하나이니 모두가 마음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노자께서 말씀하시길 “마음은 정신의 주(主)가 되고 고요하거나 바쁜 것이 모두 마음에 따른 것이다” 하였으니 마음은 도(道)의 근본도 되고 화(禍)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마음이 고요하면 모든 일에 태연하고 맥박이 활발하나 고요치 못하면 기혈의 흐름이 고르지 못하고 탁하여 백병(百病)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성품이 고요하면 정(情)은 평안해지고 마음이 산란하면 정신이 피로하나니 참됨을 지키면 뜻이 만족한다. 여러 가지 복잡하게 추구하면 생각이 복잡하여 정신이 산란하고 정신이 산란하면 기가 흩어져 병이 들고 죽게 되는 것이다. 이는 평범한 말인 듯싶으나 도(道)의 깊은 뜻에 합치되는 일이다. 무릇 사람의 병을 다스려 고쳐주는 자가 병의 원인을 잘 알아 쓴다면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충분할 것이고 수양을 위해서라면 이 책만으로도 선도(仙道)를 이룰 것이며 오래 살 것이다.’ 서문 다음에는 중화탕의 조제법을 밝히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약재’가 필요하다고 한다. ‘사무사(思無邪·마음에 거짓을 없앨 것), 행호사(行好事·좋은 일을 행할 것), 막기심(莫欺心·마음에 속임이 없을 것), 행방편(行方便·필요한 방법을 잘 선택할 것), 수본분(守本分·자신의 직분에 맞게 할 것), 막질투(莫嫉妬·시기하고 샘내지 말 것), 제교사(除狡詐·간사하고 교활하지 말 것), 무성실(務誠實·성실히 행할 것), 순천도(順天道·하늘의 이치에 따를 것), 지명한(知命限·타고난 수명의 한계를 알 것), 청심(淸心·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할 것), 과욕(寡慾·욕심을 줄일 것), 인내(忍耐·잘 참고 견딜 것), 유순(柔順·부드럽고 순할 것), 겸화(謙和·겸손하고 화목할 것), 지족(知足·만족함을 알 것), 염근(廉謹·청렴하고 삼갈 것), 존인(存仁·마음이 항상 어질 것), 절검(節儉·아끼고 검소할 것), 처중(處中·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조화할 것), 계살(戒殺·살생을 경계할 것), 계로(戒怒·성냄을 경계할 것), 계포(戒暴·거칠게 행하지 말 것), 계탐(戒貪·탐욕을 경계할 것), 신독(愼篤·신중히 생각하고 독실하게 행할 것), 지기(知機·사물의 기틀을 알 것), 보애(保愛·사랑을 견지할 것), 염퇴(恬退·물러서야 할 때 담담히 물러날 것), 수정(守靜·고요함을 지킬 것), 음즐(陰櫛·은연중에 덕이나 은혜를 쌓을 것)’.

장수 10계, 양생지법
중화탕은 수십 종의 정신적 약재를 잘 달여서 꾸준히 복용해야 하지만, 화기환(和氣丸)은 필요할 때 한 알씩 복용해 즉효를 보는 것으로 곧 ‘참을 인(忍)’자를 말한다. ‘마음 위에 칼이 놓였으니 군자는 이로써 덕을 이룬다’는 것이다. 소인은 분함을 참지 못해 자신을 망친다는 게 그 중심 이론. 다시 활인심방으로 돌아가자.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기가 모자라거나 넘치는 데서 목이 메고, 가슴이 답답하며, 부대껴 헛배가 부르고, 온몸이 뒤틀려 마비가 오고, 괴로워서 입술을 깨물고, 이를 갈며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쥐고, 얼굴이 붉어져 귀까지 빨개지고, 온 몸이 불같이 달아오른다. 이는 의원들도 고치지 못하는데 그럴 때마다 화기환을 한 알씩 먹이되 말이 필요 없고 입을 꼭 다물고 침으로 녹여 천천히 씹어 삼키게 한다.’ 화기환 다음으로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인 양생지법이 소개돼 있다. 중화탕이나 화기환과 달리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인 양생지법은 10여 가지로 요약된다.


▲ 소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비장(脾臟)은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식사하는 것이 소화에 좋다. 밤이 짧은 여름에는 밤늦게 먹거나 잘 씹어 먹지 않으면 비장에 무리가 생기며 소화가 잘 안 된다.

▲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혈맥이 잘 통하는 좋은 점이 있으나 지나치면 몸에 풍(風)을 일으키고 신장을 상하게 하고 장의 기능을 나쁘게 한다. 특히 배불리 먹은 뒤의 음주는 아주 나쁘다. 또 술을 급하게 많이 먹으면 폐를 상하게 된다. 술에 취해 깨지 않은 상태에서 목이 마르다고 물이나 차를 많이 마시면 술을 신장으로 끌어들이는 결과가 되어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무거워지며 방광을 상하게 해 다리가 붓고 팔다리가 굽는 병이 생긴다.

▲ 차(茶)는 언제든지 많이 마시면 하초(下焦·아랫배)를 허하고 냉하게 한다. 빈속의 차는 아주 좋지 않으며 배부를 때 한두 잔 마시는 것이 좋다.

▲ 앉은 자리나 누운 자리에 바람이 통할 때 그냥 견디고 있으면 안 된다. 특히 노인들은 몸이 약하고 속히 허해서 풍이 들기 쉽고, 처음에는 못 느끼나 결국 몸을 해치게 되니 덥다 하여 몸을 식히거나 취했을 때 부채질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 음식을 만들 때 맵고, 짜고, 시고, 달고, 쓴맛을 적게 쓰면 심신이 상쾌하고 많이 쓰면 해가 된다. 신맛이 지나치면 비장을 상하고, 매운맛은 간을 상하고, 짠맛은 심장을 상하고 쓴맛은 폐를 상하고 단맛은 신장을 상한다.

▲ 어느 한 가지를 오래 쳐다보고 있으면 심(心)을 상하고 혈(血)을 손(損)하며 오래 앉아 있으면 비(脾)를 상하고 기를 손(損)한다. 오래 걸으면 간을 상하고 오래 서 있으면 신장을 상하고 골(骨)을 손(損)한다. 그러므로 어느 한 가지에 정신을 오래 쏟거나 몸을 고정시키지 말고 변화를 줘야 한다.

▲ 사람이 나태하고 몸이 나른한 것도 오래면 병이 되나니 기력을 쓰지 않아 운동부족이 되고 배불리 먹고 앉거나 누워 있으면 혈액이 침체된다. 항상 힘을 적당히 써서 생기와 피가 잘 통하게 해야 하는 것이니 이는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문지방에는 좀이 슬지 않는 이치와 같다.

▲ 잠을 잘 때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고 불을 켜놓지 않아야 한다. 누워 잘 때의 좋은 자세는 몸을 옆으로 하고 무릎을 굽히는 것인데 그래야만 심기가 평안하기 때문이다. 잠이 깼을 때는 정신이 흩어지지 않도록 몸을 펼쳐야 한다. 몸을 쭉 펴고 자면 악귀를 불러들인다.

퇴계 종손 이동은 옹이 도인법의 ‘두 손 깍지 끼어 올리기’를 하고 있다.(좌) 도인법의 이 부딪치기와 귀 튕겨주기를 하는 이동은 옹.(가운데) ‘휴’ 소리를 내며 단전의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우)


▲ 머리를 자주 빗으면 풍을 예방하고 눈이 밝아진다. 그러므로 도가(道家)에서는 새벽에 일어나 항상 120번씩 빗질을 하는 것이다. 목욕은 자주 하면 심장과 배를 손상해서 권태로움을 느끼게 한다.

▲ 여름에는 사람들의 정신이 산만해 심장의 기능은 왕성하나 신장이 쇠하니 노소 불문하고 더운 음식을 먹어야 가을에 토사곽란의 염려가 없다. 뱃속은 늘 따뜻해야 좋은데 그러면 배에 병이 생기지 않고 혈기가 장성해진다.

▲ 한여름 더운 때라 하여 찬물로 세수하면 오장이 메마르고 진액이 적어진다. 찬 것을 많이 먹으면 시력을 상하며 냉한 채소는 기를 다스리기는 하나 눈이나 귀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 봄과 여름에는 일찍 일어나는 게 좋고, 가을과 겨울에는 늦도록 자되 해뜨기 전에는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닭 울기 전에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도는 바람이나 번개, 천둥을 만나거나 날이 어두워지면 집안으로 피해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신을 상하는데 당시는 몰라도 오래되면 병을 얻게 된다.

▲ 혀 밑에는 두 개의 구멍이 있어 신(腎)과 통하였으니 혀를 천장에 대고 잠깐 있으면 진액이 절로 나와 입안에 가득할 것이니 이를 천천히 삼키면 오장으로 들어가고 기(氣)로 변해 단전(丹田)으로 들어간다.

▲ 두 손바닥을 마찰해 뜨겁게 한 뒤 눈을 닦으면 눈에 끼는 것이 없어지고 밝아지며 풍을 예방하고 신(腎)을 기른다. 이마를 손으로 문지르고 이마와 머리카락이 닿는 부분을 문지르면 얼굴에 광채가 난다. 가운뎃손가락으로 콧대의 양쪽을 문지르면 폐가 좋아지고 손바닥으로 귓바퀴를 문지르면 귀가 머는 것을 예방한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머리는 자주 빗어야 하고, 손으로는 얼굴을 문지르고, 이는 자주 마주쳐야 하며, 침은 항상 삼켜야 하고, 기는 마땅히 정련해야 한다”라고 했다.

퇴계의 건강체조, 도인법
이 중 대부분은 실제 현대의학에서 반(反)노화법으로 증명된 이론. 일부 귀신 이야기나 혀 밑에 두개의 구멍이 있어 신장과 통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현대의학과 배치되는 부분이 거의 없다. 퇴계가 당시의 한의학을 섭렵하고 있었음을 알리는 증거이기도 하다.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노화 예방법을 강의한 퇴계 선생은 건강하기 위해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으라고 일갈한다. ‘치심(治心)’, 즉 마음 다스리기 편이 그것이다. ‘그 누가 이르기를 “선을 항상 행하더라도 한번 욕심이 동하면 곧 선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얼른 착함으로 되돌려 분하고 원통한 일이 생기면 그 일을 적으로 알라. 내가 선한 마음으로 분한 마음을 다루면 풀릴 것이나 풀리지 않으면 삶을 해칠 것이다. 무릇 칠정(七情)과 육욕(六慾)이 모두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니 마음을 고요히 하면 신명에 통하여 미리 앞을 내다볼 수 있으며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의 일을 알 수 있고 하늘의 이치를 절로 알게 된다. 대개 마음은 물과 같아서 흔들리지 않으면 자연히 맑아져서 그 밑바닥까지 환히 보이는 것이니 이를 영명(靈明)이라 한다. 마음을 고요히 해서 원기를 키우면 모든 병을 물리쳐 장생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생각이 들면 신(神)은 밖으로 들고 기(氣)는 흩어지고 피도 이를 따르매 생기가 혼란해져서 백병이 생겨나니 이는 모두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무릇 마음을 고요하고 평안케 하는 것이 바로 마음 다스리는 법이다.’ 도인(道人)의 경지를 설파한 퇴계 선생은 다음으로 일반인이 생활 속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건강체조법인 도인법(道引法)을 설파한다. 활인심방의 도인법 편은 퇴계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이 곁들여 있어 눈길을 끈다(아래 그림 참조).

① 이 부딪치기, 귀 뒤쪽 튕겨주기: 눈을 감고 책상다리 자세로 편안히 앉아 있다가 양손으로 머리 뒷부분을 감싸듯 하고 아래윗니를 36회 마주친다. 두 손을 머리 뒤에서 깍지를 끼고 조용히 숨소리가 나지 않게 9회 호흡한다. 손목이 턱에 닿게 한 다음 둘째손가락에 가운뎃손가락을 올려놓고 귀 뒤쪽 튀어나온 뼈 부분을 24회 튕겨준다.

② 천주혈(天柱穴) 자극하기: 머리가 끝나고 목이 시작되는 부분의 좌우측에 있는 천주혈을 자극하기 위한 운동으로 손목 혈을 누른 상태에서 팔과 어깨를 흔들면서 고개는 반대방향으로 돌린다.

③ 혀를 저어 침 만들어 삼키고 팔 올리기: 혀를 입안에서 골고루 36회 움직여 침이 많이 나오게 한 뒤 세 번에 나누어 삼키고 숨을 멈추었다가 조금씩 들이마신 다음 두 손을 비벼서 잡고 머리 위로 들어올린다.

④ 허리 뒤쪽 문지르고 단전에 기 보내기: 허리 뒤쪽의 콩팥 있는 부분을 36회 세게 주무른 뒤 숨을 들이마시고 멈추었다가 마음으로 화기(火氣)를 단전으로 내려보내 기를 순환시킨다. 숨을 천천히 마셔 새로운 기를 받아들여서 한참 멈춘 뒤에 기를 단전에 보낸다.

퇴계 이황 선생은 1501년에 태어나 1570년에 타계했다.

한 손 허리에 대고 어깨 흔들어 단전 기운 올리기 : 자리에 앉아 머리를 앞으로 숙여 한 손을 주먹 쥐어 허리에 대고 어깨를 올렸다 내렸다 36회 하고 팔을 바꾸어 다시 36회 하고 나서 기를 단전에 보낸다.

두 손 허리에 대고 어깨 흔들어 단전 기운 올리기 : 두 손을 모두 주먹 쥐어 허리에 대고 다시 어깨를 36회 아래위로 흔들고 단전으로부터 기가 척추를 거쳐 머리에 오르게 한 다음 두 다리를 쭉 편다.

두 손 깍지 끼어 올리기 : 두 손을 깍지 끼어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여 들어 올리되 하늘을 밀어 올리는 기분으로 한다. 자세가 구부러지면 안 되며 3~9회 한다.

발 잡아당기기 : 자리에 앉아 양발을 뻗치고 두 손으로 발을 잡되 발의 중간 부분을 잡고 당기기를 13번 하고 발을 모아 단정히 앉는데, 이때 침이 가득이 고이지 않으면 앞에서 하듯이 입 속에서 혀를 사방으로 움직여 침이 고이게 한 다음 세 차례에 나눠 삼킨다. 침이 잘 생겨 넘어가 잘 돌면 온몸의 맥이 고르고 안정되어 기혈 순환이 잘 된다.

생명을 살리는 취·허·휴·스·후·히
퇴계 선생은 몸을 움직여 하는 건강체조법을 선보인 후 소리로 건강을 다지는 거병연수육자결(去病延壽六字訣)을 소개한다. 여섯 글자를 소리 내 읽음으로써 병을 치료하고 오래 살 수 있는 건강법이다. 먼저 간과 폐, 심장, 신장, 비장, 삼초(몸통을 위, 가운데, 아래로 나눈 명칭)가 각각 약할 때 나타나는 증세를 설명하고 있는데 간이 허하면 눈이 흐려지고 폐가 약하면 숨쉴 때 두 손을 비비는 것 같은 거친 소리가 나고 심장이 약하면 자주 기지개를 켜게 된다. 신장이 약하면 무릎을 감싸고 웅크려 앉기를 잘하고 비장에 병이 생기면 입이 마르고 삼초에 열이 있으면 누워서 잘 앓게 된다고 씌어 있다. 퇴계 선생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여섯 글자를 소리 내 읽기를 권한다. 발음은 중국어 발음을 차용한 듯하다.

① 신장의 기운을 돕는 ‘吹’: “취~” 소리를 내면 신장의 기운을 키운다. 신장의 병은 물 기운으로 인하니 신장은 생문(生門)의 주(主)가 되며 병이 들면 파리해지고 기색이 검어지며 눈썹이 성기고 귀가 울게 된다. “취~” 소리를 내어 나쁜 기운을 내보내면 장수할 수 있다.

② 심장의 기운을 돕는 ‘呵’: “허~” 소리를 내면 심장의 기운을 돕는다. 마음이 산란하거나 초로하면 빠르게 “허~”할지니 대단히 신통한 효험을 볼 수 있다. 목이나 입에 염증이 생기며 열이 나고 아픈 데에도 좋다.

③ 간의 기운을 돕는 ‘噓’: “휴~” 소리를 내면 간의 기운을 돕는다. 간이 병들면 시거나 쓴맛을 좋아하는데 눈도 붉어지고 눈물도 많이 난다. 그럴 때 “휴~” 소리를 내면 잘 낫는다.

④ 폐의 기운을 돕는 ‘스’: “스~” 소리를 내면 폐의 기운을 돕는다. 폐에 이상이 있어 숨쉴 때 “스스” 소리가 나는 사람은 침이나 가래가 많다. 가슴이 답답하고 번거로운 것도 상초에 가래가 많기 때문이니 날마다 “스~” “스~” 하면 좋아진다.

⑤ 비장의 기운을 돕는 ‘呼’: “후~” 소리를 내면 비장의 기운을 돕는다. 비장은 ‘토(土)’의 기운에 속하는데 병이 들면 그 처방이 쉽지 않다. 설사하고 장이 끓고 물을 토하면 “후~” 소리를 내 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⑥ 삼초의 기를 돕는 ‘히’: “히~” 소리를 내면 삼초의 기를 돕는다. 삼초에 이상이 생기면 빨리 “히~” 소리를 내면 좋다. 옛 성인 말씀에 “이것이 가장 좋은 의원이다. 막힘을 통하게 하려 할 때 이 법을 안 쓰고 어디서 다시 구할까” 하셨다.

⑦ 이 여섯 글자를 바탕으로 사계절에 부르는 건강노래: 봄에 “휴~”소리를 내면 눈이 밝아지고 간이 좋아지며 여름에 “허~”소리를 내면 마음의 불이 절로 가라앉는다. 가을에 “스~” 소리를 내면 기를 거두어들이기 때문에 폐기능이 좋아지고 겨울에 “취~”소리를 내면 신장에 기를 불어넣어 평안하다. 삼초가 약할 때는 “히~”하여 헐떡임을 없애고 사계절에 항상 “후~” 소리를 내면 비장의 기능이 좋아지는데 소리 내지 않고 해야 한다.

오장 튼튼, 양오장법
퇴계 선생은 마치 의사인 양 오장을 건강하게 하는 양오장법(養五臟法)도 설파해 놓았다. 얼른 보면 인도에서 비롯한 요가 동작과 비슷한 것 같지만 많이 다르다.

① 심장: 바르게 앉아 두 주먹을 쥐어 겹치게 하는 동작을 6회 하고 한 손으로 팔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아래를 향해 돌 던지듯이 손을 펼친다. 다음에 두 손을 깍지 끼어 발바닥에 대고 5~6회 눌러준다. 이렇게 하면 가슴속에 쌓인 풍과 나쁜 기운을 제거하며 모든 병을 없애고 막힌 기운을 소통시켜준다. 그 다음 조용히 눈을 감고 앉아 침을 세 번 삼키고 세 번 이를 마주친다.

퇴계 선생이 활인심방에 직접 그려 넣었다는 도인법 8가지 동작. 귀 뒤쪽 튕겨주기에서 발 잡아당기기까지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② 간장: 바르게 앉아서 두 손으로 허벅지에서 무릎, 종아리, 발끝까지 서너 차례 왕복하며 주무른다. 다음은 두 손을 깍지끼어 가슴에 대고 위를 쳐다보면서 3~5회 치켜 올리면 간에 쌓인 풍이나 나쁜 기운을 없애주고 독기를 몰아낸다.

③ 비장: 한쪽 다리는 앞으로 뻗치고 한쪽은 굽혀서 깔고 앉은 다음 양손을 뒤로 하여 잡은 뒤 잡아당기기를 3~5회 한다. 다음은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 뒤 양팔굽도 대어 동물이 엎드린 자세를 취한 뒤 좌우 교대로 뒤돌아보기를 3~5회 하면 비장에 쌓인 풍이나 나쁜 기운을 없애주며 입맛이 좋아진다.

④ 폐: 무릎을 꿇고 엎드려 머리를 바짝 숙인 다음 고개를 서서히 들면서 허리를 서서히 치켜들면 폐부에 쌓인 풍과 나쁜 기운이 제거되고 튼튼해진다. 다음은 두 주먹을 쥐고 손등으로 반대쪽의 등줄기를 두드려주기를 좌우 각 3~5회 하면 가슴속의 풍과 나쁜 기운을 제거하고 독을 풀어준다. 그런 후에 눈을 감고서 이를 3회 마주친 뒤 침을 삼킨다.

⑤ 신장: 바르게 앉아 두 손을 귀에 대고 쓰다듬어 내릴 때 팔꿈치를 옆구리에 닿게 하기를 3~5회 하고 양손을 들어 좌우로 각각 뻗쳐 몸을 늘리고 일어서서 발을 앞뒤 좌우로 수십번씩 흔들면 신장과 방광에 쌓인 풍과 나쁜 기운을 없애준다.

퇴계의 보양음식 8선
오장을 튼튼하게 하는 건강법에 이어 건전한 정신을 갖게 하는 ‘보양정신(保養精神)’에 대해 설파한 퇴계 선생은 몸을 보하는 건강음식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놓았다. 보양음식(保養飮食)편이 바로 그것이다.

백탕(栢湯): ‘栢’(잣나무, 측백)은 맛이 쓰고 따스한 성질이 있다. 코에 피가 날 때, 이질, 하혈 등의 증세에 꾸준히 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몸이 가벼워지고 추위나 더위, 허기를 이기게 해준다. 봄철 새로 나온 잎을 따서 실에 꿰어 큰 독 속에 매달고 종이로 밀봉해 한 달 정도 지나서 열어보아 바싹 말라 있으면 가루로 만들어 단지에 잘 보관하면서 늦은 밤에 차 대신 달여 먹는다. 보관할 때 바람이 들어가면 누렇게 변하니 조심해야 한다. 차는 많이 마시면 정기를 소모하고 위를 상하게 하나 백탕은 그렇지 않으며 너무 써서 먹기 거북할 때 마를 섞어 먹으면 부드럽다.

서여주(薯蕷酒): 서여(薯蕷)는 산에서 나는 약으로 일명 산우(山芋), 즉 마다. 맛이 달고 독성이 없으며 피로하고 수척할 때 좋으며 오장의 열을 없애 음을 보해준다. 오래 복용하면 귀와 눈이 밝아지고 몸이 가벼워지고 허기를 몰라 장수하게 된다. 산에서 캐온 것을 10여 일 말려서 껍질을 벗기고 푹 삶은 것 1근과 우유 세 냥을 잘 섞어서 반죽해 달걀만한 덩어리를 만들어 술 반 되에 1덩이꼴로 저장한다. 서여는 산에서 난 것이 좋으며 옛날 의서에는 개고기탕보다 몸에 더 좋다고 하였다.

지황주(地黃酒): 지황은 맛이 달고 서늘하며 쌉쌀하고 독이 없어 오래 먹으면 목이 가볍고 늙지 않는다. 오장을 보해주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따라서 기를 돋우고 귀와 눈이 밝아진다. 쌀 한 말에 생지황 3근을 넣어 찐 뒤 누룩에 띄워 술을 담가 먹으면 혈색이 좋아지고 얼굴빛이 밝아진다.

무술주(戊戌酒): 찹쌀 3말을 개 한 마리와 함께 넣어 푹 쪄서 찧은 뒤 반죽을 만들어 누룩에 띄운다. 잘 익은 무술주를 빈속에 한 잔씩 마시면 원기를 키우며 노인에게 더욱 좋다. 본래 술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지만 석 잔 이상을 마시면 오장을 상하게 하고 성품을 난폭하게 만들어 광증이 나타나게 되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

유죽(乳粥): 우유는 맛이 달콤하고 독성이 없다. 날것은 조금 차며 허한 것을 채워주고 갈증을 풀어준다. 또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고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해주며 열을 내리고 풍을 없다. 누런 소의 우유를 쓰는 것이 좋으며 물소의 우유는 좋지 않다. 죽을 끓일 때 먼저 물을 붓고 끓이다가 밥물을 떠내고 대신 우유를 넣으면 좋다.

녹각죽(鹿角粥): 녹각은 맛이 달고 독성이 없다. 녹각을 먹으면 마비가 없어지고 기력을 돋우며 뼛골을 보하고 음기를 돋운다. 새로 따온 녹각을 한 치씩 잘라서 흐르는 물에 3일간 두었다가 잘 씻은 다음 물을 넉넉히 넣은 단지에 넣고 뽕나무 잎으로 잘 막아 기가 새지 않게 하여 강한 불로 달이는데 졸아들면 더운 물을 부어가며 하루 종일 달여서 바짝 졸인다. 다음에 녹각을 추려내어 다시 감자를 삶듯 은은한 불에 김이 새지 않게 하여 잘 익힌 다음 꺼내서 말려 가루를 만든다. 나머지 국물은 깨끗한 무명천에 밭여 걸러낸 뒤 식히면 묵같이 되는데 이를 녹각교라 한다. 이렇게 만든 것을 죽 한 대접에 녹각분과 소금을 넣어 따뜻한 채로 마시면 정혈을 돋우고 원기를 키워준다.

산서죽(山薯粥): 산서(마)는 산에서 캔 것이 좋고 집에서 키운 것은 맛이 못하다. 껍질을 벗겨 곱게 찧어서 죽 한 그릇에 두 홉을 넣고 꿀 두 숟갈을 넣어 잘 섞는다. 그 다음 죽 한 사발에 넣어 잘 끓여서 먹는다.

산서면(山薯麵): 마를 캐어 껍질을 벗겨 얇게 썰어 말린 뒤 곱게 빻아 체로 걸러서 국수를 만들어 우유와 꿀을 섞어 먹으면 정력을 충실케 해준다.

마음을 살려야 몸이 산다
지금까지 활인심방의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보았다. 500년 가까이 전해 내려온 책이지만 현대의학이 참고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를 토대로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도 많은 편이다. 건강체조 등 책의 일부 내용에서 사람에 따라 해석이 조금씩 달라 다소 혼란스러운 면도 있지만 심신의 조화를 꾀하는 건강수련법이 두루 담겨 있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활인심방을 전수하고 있는 이동한씨는 “퇴계 할아버지가 아내와 자식을 먼저 보내고 70세까지 살 수 있었던 데는 활인심방을 꾸준히 실천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인이 활인심방에 나온 내용대로 실천하기가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꾸준히 실행에 옮기다 보면 효과를 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99세 생일상을 받은 이동은 옹도 “나도 퇴계 할아버지처럼 아내를 먼저 보냈지만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도록 지금껏 큰 병환 없이 건강을 유지해온 것이 어쩌면 활인심방의 처방대로 살아온 선조들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택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퇴계 할아버지께선 중국 서적을 바탕으로 여러 건강비법을 정리해놓으셨지만 뭐니뭐니 해도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할아버지 말씀처럼 세상의 출세와 영욕, 이해득실에 마음을 두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다면 따로 건강을 논할 필요가 뭐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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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이념갈등 넘어설 대안사상 향하여

 

한겨례 / 2009-03-11 17:02

 

 

내달 ‘창도 150돌’ 기념축제

근대 민족 종교 혁명 사상… 일제탄압·정권배척에 쇠락… 경주서 3·1운동 등 퍼포먼스“천도교 사상 재점화 염원”

 


동학 천도교를 창도한 수운 최제우(1824~64)가 1860년 4월5일 득도한 지 150년이 됐다. 반상의 구별이 현저했던 당시, 양반도 천민도 남녀도 차별 없이 모두 한울님을 모시고 있어 모든 사람은 근원적으로 평등하다는 ‘시천주’(侍天主·한울임으로 모심) 의 가르침을 펼친 수운의 사상은 동학 민중항쟁과 3·1 만세운동, 독립운동, 어린이 운동, 여성 운동으로 이어지는 근대사의 첫닭 울음소리였고, 그 뒤에 태어난 증산도, 대종교, 원불교 등 수많은 민족 종교 사상의 시원이었다. 따라서 동학 천도교를 빼고는 한국 근대사를 논할 수 없다.

1926년 <동아일보>가 쓴 ‘조선 종교현황’엔 천도교인 수가 200만명이고, 기독교 35만명, 불교 20여만명으로 기록돼 있다. 천도교 3대 교주인 의암 손병희가 민족대표를 맡아 주도한 3·1 만세운동 때는 2천만 인구 중 천도교인이 300만명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천도교인 수는 불과 수만명을 헤아릴 정도로 쇠락했다.
 
‘사람이 곧 한울이니 사람 섬기기를 한울같이 하라’는 사상으로 근대 시민의식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봉건적인 왕조와 일제 식민지에 정면으로 저항했던 동학 천도교는 우리나라 수난의 역사 과정에서 그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졌다.
 
당시 봉건적인 반상·적서·남녀 차별을 뒤엎는 혁명적인 사상으로 말미암아 천도교는 처음부터 피를 불러왔다. 수운이 1864년 ‘세상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참형을 당했고, 수운으로부터 대도를 물려받은 뒤 36년간 도를 널리 펼치며 동학혁명을 이끌었던 해월 최시형도 1898년 스승과 마찬가지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동학혁명 때 죽은 동학 교도만 30만명에 이르렀다. 3·1 만세운동 당시 희생된 7천여명 가운데도 천도교인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민족의식이 강했던 천도교에 대한 일제의 탄압은 극심했다. 그런데도 해방 때까지도 200여만명의 신도가 있었다.
 
그러나 분단으로 인해 교세가 강했던 북쪽이 떨어져나감으로써 천도교는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 북에서 천도교인들이 설립한 조선청우당은 1948년 3·1절을 기해 남북통일 시위를 모의하다가 실패해 1만7천여명의 간부들이 검거되고, 남한의 이승만 정권도 민족의식이 강한 천도교를 배척했다.
 
천도교는 수운회관 건립비를 지원하는 등 우호적이었던 박정희 정권 때 다시 번창하는 듯했으나 1976년 최덕신 교령, 1997년 오익제 전 교령 등이 잇따라 월북함에 따라 ‘빨갱이’교로 음해되면서 결정타를 맞게 된다.
 
김동환 교령은 “천도교의 쇠퇴로 인해, 3·1 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한 달 뒤인 4월1일 아우내장터에서 만세를 불렀던 유관순이 마치 선창해 3·1 운동이 일어난 것처럼 보도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러 선열들 앞에서 머리를 들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창도 150돌을 맞아 이념적 갈등을 넘어설 대안적 희망사상으로 동학 천도교의 사상이 다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천도교는 창도 150돌을 맞아 수운이 대도를 얻은 경북 경주시 일원에서 4월4~5일 ‘천도교 천일(天日)기념 대축제’를 펼친다.
 
4일 경주시 일원에서 창도 150돌 기념 행진을 펼치는 것을 시작으로 동학군 마임놀이와 무극대도와 3·1 독립운동 퍼포먼스, 축하공연, 학생문예행사, 학술세미나, 풍물놀이 등 ‘인내천’(人乃天·사람이 곧 한울)사상을 되새길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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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만 잘 해도 스트레스 해소된다

 

여성신문 / 2009-02-11 05:30

 

 


눈만 뜨면 과중한 업무, 치열한 경쟁, 공해 등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일상의 연속이다. 반복되는 긴장과 자극은 육체적·정신적으로 점점 피폐하게 할 뿐이다. 하지만 진정한 웰빙은 편안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심신의 균형과 안정을 찾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호흡’이 주목받고 있다. 호흡만 잘 해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해질 수 있다. 명상학교 ‘수선재’의 윤준영 전문강사로부터 웰빙 호흡법을 배워본다.

◆ 호흡 왜 중요한가
호흡은 생명과 연결된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바로 이 호흡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받는다. 몸을 건강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하는 명상의 기초가 되는 것도 호흡이다. 다만, 제대로 된 방법으로 호흡을 해야만 오장육부의 균형을 이루고 건강해질 수 있다. 호흡법에는 흉곽과 어깨를 들썩이며 가슴으로 숨 쉬는 흉식호흡, 배 전체로 숨 쉬는 복식호흡, 배꼽 아래 단전으로만 숨 쉬는 단전호흡이 있다. 건강해지려면 단전호흡을 해야 한다. 단전호흡은 기를 끌어당겨 받아들이는 기 위주의 호흡법이자, 명상의 근본이 되는 호흡법으로 물 흐르듯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숨을 쉬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기운이 폐를 넘어 단전까지 내려가 쌓이게 되는데 그 기운의 힘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이 과정에서 몸 안의 탁한 기운도 배출된다. 단전호흡이 좋은 궁극적인 이유는 태어날 때 원초적으로 하던 자연 호흡법이기 때문. 그래서 그때의 호흡으로 되돌아가자는 것이다.


◆ 단전호흡 어떻게 하나
단전은 기를 안정적으로 담고 저장하는 기운 저수지를 말하며 우리 몸 가운데에 위치한다. 양손의 엄지손가락 끝을 가로로 마주대고 나머지 손가락을 자연스럽게 모아 역삼각형을 만들면, 검지와 중지 사이에 생기는 마름모꼴 지점이다. 단전호흡을 하는 방법은 자연스러움을 기본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날숨과 들숨을 하면 된다. 윗배는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단전이 위치한 배꼽 아래의 아랫배만 부풀렸다 꺼뜨렸다 하며 숨을 쉰다. 옆에서 볼 때, 가장 높이 부풀어 오른 정점이 배꼽 아래 단전 부위에 형성된다. 즐거운 생각을 하면서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한다. 일반적으로 날숨과 들숨을 하는 데 3초 걸리지만 이때는 4초로 늘려 10분간 호흡한다. 이렇게 하면, 마음의 안정과 창조적 아이디어 창출, 병의 치료가 가능한 알파파장에 이를 수 있다. 단전호흡을 할 때는 단전을 자리 잡게 하고 기를 쌓기 좋은 누운 자세가 최적이다. 약간 딱딱한 바닥에 담요 한 장을 깔고 눕는다. 양 엄지발가락을 서로 붙이고 손은 가볍게 단전에 올려놓는다. 숨을 들이쉬면서 단전 부위를 부풀리고, 내쉬면서 꺼뜨린다. 몸에 있는 나쁘고 탁한 기운, 잡생각들을 충분히 다 내보낸다는 생각으로 원 없이 길게 내쉬면 그 반동으로 맑은 기운이 들어온다. 들이쉴 때는 온 우주를 흡수한다는 느낌으로 깊게 한다. 하지만 숨을 멈추는 것은 기운을 정체시키고 몸에 무리를 주므로 삼간다. 누울 수 없는 환경이라면 사무실 의자에 앉아서도 할 수 있다. 양 발바닥을 어깨너비 만큼 벌려 바닥에 대고 척추를 반듯하게 편 상태로 단전호흡을 한다. 힘들면 몸 전체를 의자 등받이에 기대도 된다. 햇빛을 받으며 천천히 걸으면서 호흡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의할 점은 하루에 1시간 이상 하려면 반드시 명상·호흡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호흡은 깨달음을 얻는 고도의 과정이므로 잘못하게 되면 기가 흩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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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도’가 정신건강 특효약이죠

 

한겨례 / 2008-08-13 15:20

 

 

[산중한담] 도(道)정신치료자 이동식 선생
서양정신분석 배우며 한국 전통문화 우수성 깨달아… 스스로의 마음 응시하고 정화해야 근본적 치료 가능
 
도(道)로 정신치료를 하는 정신과의사가 있다. 소암 이동식(88) 선생이다. 소암은 1976년 한국정신치료학회를 창립했고, 대한신경정신과학회 회장을 지내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정신과의사지만, 불교와 유교, 노자·장자를 섭렵해 동양의 도(道)를 통한 ‘정신 치료’를 주창했기에 정신과의사보다는 오히려 도인으로서 길을 걸었다. 그래서 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인 류승국 성균관대명예교수는 “우리나라에선 도(道)라면 현실에서 동떨어진 허무맹랑하고 황당무계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소암이 서양의 과학철학과 결부시켜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그 평생의 여정을 담아 이번에 소암이 펴낸 책 이름도 <도정신치료입문>(한강수 펴냄)이다. 책은 ‘프로이트와 융을 넘어서’라는 부제를 달았다.

‘무식한’ 한국 사람들도 다 아는 서양 철학
서울 성북구 성북동으로 이 선생을 찾았다. 그가 역시 정신과의사인 부인 김동순 선생과 함께 1965년 개원한 동북의원이 있던 옛 건물에 정신치료연구원이란 간판이 붙은 집이다. 정신치료 상담을 해주던 중년 여인을 배웅하러나온 소암은 단구에 온화한 얼굴이다. 부부는 닮아간다던가. 60년 가까이 살아온 그의 부인 또한 마찬가지다. 소암의 청력이 떨어져 정상적인 소통에 지장은 있지만, 그는 ‘도정신 치료를 창안한 것이냐’는 물음에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위대한 발견은 늘 눈앞에 있으며, 눈만 뜨면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삶은 그렇게 ‘눈을 뜨는’ 여정이었다. 일제시대에 대구의전과 서울대 의대를 마친 그는 1954년 미국에 유학해 서양의 정신의학과 정신분석을 공부했다. 당시는 중국에 대한 모화사상과 일제의 식민교육, 서양에 대한 열등감으로 가득해 자존감을 잃어버린 시대였다. 그러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던 1958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세계철학대회에 참여해보니 유명한 서양 철학자들이 떠드는 내용이 무식한 한국 사람들도 다 아는 것들이었다. 그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세계 최고이고 한국인이 가장 인간다운 인간”이라는 확신을 갖고 귀국했다. 그는 귀국 이후 훗날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적으로 선풍을 드날렸던 숭산 스님과 탄허 스님, 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봉선사 조실 월운 스님, 현중앙승가대 총장 종범 스님 등으로부터 불교를 배우는 등 동양사상을 탐구했다. 이로써 그는 동양의 도로서 서양의 정신과학을 명쾌하게 풀어내는 한 경지를 이루었다.
 
콤플렉스와 집착에서 벗어나야 정신이 건강
그는 정신의학과 불교를 동시에 공부하면서 ‘사람들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끊임없이 사랑받기만을 갈구하면서 상대에 의존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적개심을 품게 되는 애증이 바로 중생고’라는 것을 깨달았다. 유아적인 사랑에 대한 갈구나 인정, 대우를 받으려는 욕구를 줄이고 쉬는 게 정신건강을 이루는 길이며, 이런 욕구가 없는 것이 바로 무아(無我·나라고 할만한 독립된 실체가 원래 없음)이며 진여(眞如·깨달음의 본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정신의학에선 사람의 일거수일투족과 사사건건을 지배하는 불건강한 감정이 바로 ‘핵심 감정’이다. 바로 콤플렉스다.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받아야할 사랑을 받지 못해 욕구불만이 쌓이거나 너무 지나친 보호를 받아 독립심이 전혀 길러지지 않았을 때 생겨 평생 동안 삶을 지배하는 이 콤플렉스를 제거하는 것이 정신치료의 목적이다. 그는 불교를 공부하다가 화두선의 창시자인 대혜종고가 쓴 <서장>에 나오는 ‘애응지물(碍膺之物)’, 즉 ‘가슴에 거리끼는 것, 집착되어 있는 것’이 곧 ‘핵심감정’임을 알게 되었다. 정신의학에서 핵심감정에서 해방되는 게 정신 건강으로 가는 길이라면 불교에선 ‘애응지물에서 벗어나는 것이 각(覺·깨달음)’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서양의 정신의학과 동양의 도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
서양이 바깥과 대상을 보는데 치중한다면 동양의 도는 자신의 내면을 본다. 소암은 “수도는 자기 마음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불교적 가르침에 따라 ‘불취외상 자심반조(不取外相 自心返照·바깥모양을 취하지 말고, 스스로의 마음을 돌이켜 비춤)하라’고 한다. 이처럼 비추어보아서 착각에서 깨어나면 핵심감정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서양의 역사를 보면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 즉 대화를 강조해 도가 있었다고 보겠으나, 그의 제자 플라톤 이후에는 진리에 도달하려면 정심(淨心) 즉 ‘카타르시스’를 해야된다고 말만했지 마음을 정화하는 수도는 없고 이론만 늘어 놓았을 뿐이라고 평했다. 19세기 말 오스트리아에서 유태인 정신과의사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라는 정신치료가 창시되어 비로소 마음을 정화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시작됐지만 동양에선 적어도 2500년 전부터 구체적인 수도의 전통이 면면이 이어져왔다는 것이다. 그는 “서양식의 정신분석적인 치료만으로 궁극적인 경지에 도달할 수 없기에 도를 닦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참선은 서양의 정신분석보다 고차원의 경지를 지향하고 있지만 정신분석치료처럼 한 주일에 세 시간 이상 수년간을 치료자가 친절히 이끌어주는 면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따라서 그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서양식의 정신치료가 성공된 후 또는 어느 정도 된 후에 참선을 병행하는 것이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생각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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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카메라는 렌즈를 통해 빛을 받아들여 이를 필름에 감광(빛을 쪼여 영상을 새김)시키는 방식으로 사진을 생성한다. 그리고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필름 대신 CCD(Charge Coupled Device)나 CMOS(Complementary Metal Oxide Semiconductor)등의 이미지 센서(image sensor)를 사용한다는 것 외에 기본적인 원리 및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필름카메라를 생산하던 다수의 제조사들은 비교적 쉽게 디지털카메라 제조사로 변신을 할 수 있었는데, 이들은 기존의 설비와 노하우를 이용, 1990년대부터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카메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PC 및 인터넷의 본격적인 보급과 함께 디지털카메라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필름 카메라는 시장에서 급격히 사라지고 그 자리를 디지털카메라가 채우게 되었다. 사진을 PC에 저장하거나 인터넷으로 전송할 때 디지털카메라가 있으면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DSLR 카메라, 전문가용 SLR 카메라의 디지털 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초까지 필름카메라를 고수하던 소비자들도 상당수였다. 특히 사진작가나 촬영기자와 같이 사진 촬영을 주업으로 하는 전문가들 중에 이러한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편리함보다는 고화질이나 다양한 연출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SLR(Single Lens Reflex, 일안 반사식)’이라고 하는 고가의 전문가용 카메라를 선호했다.

 

 

전문가용 카메라의 대명사, ‘SLR’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영상을 촬영자가 정확히 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렌즈 안쪽의 바로 맞은편에 뷰파인더(사진을 찍을 때 눈을 대는 부분)를 배치하는 것이 최적이다. 이렇게 하면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곧장 촬영자의 눈에 전달되기 때문에 100% 정확하게 촬영 대상을 볼 수 있다.

 

다만, 이렇게 하면 필름에 빛이 전달되지 않아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컴팩트(소형) 카메라들은 렌즈 안쪽의 바로 맞은편에 필름을 배치하여 촬영이 가능하게 한 뒤, 이보다 약간 위쪽에 뷰파인더를 뚫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다만, 이렇게 하면 렌즈를 통해 필름에 맺히는 영상과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영상이 완전히 동일하지 않고 거리나 각도, 밝기에 차이가 나게 되므로 촬영자가 원하는 사진을 찍지 못할 수도 있다.

 

 

컴팩트 카메라(A)와 SLR 카메라(B)의 내부 구조 - ①렌즈 ②필름(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이미지센서) ③LCD(디지털카메라) ④뷰파인더 ⑤거울 ⑥셔터
⑦펜타프리즘 - 가장 큰 차이점은 뷰파인더로 렌즈의 영상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 바로 SLR 카메라다. SLR 카메라는 렌즈와 필름 사이에 거울을 배치하여 렌즈를 통해 들어온 영상을 상단의 펜타프리즘(오각형의 프리즘) 방향으로 반사시킨 뒤 뷰파인더에 정확히 맺히게 한다. 따라서 렌즈에 들어오는 영상과 뷰파인더로 보는 영상에 차이가 없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셔터를 누르면 거울이 순간적으로 자리를 비켜 빛이 필름에 닿게 함으로써 사진이 찍히게 된다.

 

SLR 카메라는 컴팩트 카메라에 비해 내부 장치가 많이 들어가므로 본체가 커질 수 밖에 없고 가격도 비싸진다. 하지만 그만큼 다른 카메라에서는 크기의 제약으로 넣지 못하는 다양한 기능을 부여할 수 있고 화질 면에서도 유리하다. 이러한 이유로 SLR 카메라는 전문가용 카메라의 대명사가 되었다.

 

 

SLR 카메라와 그를 이은 DSLR 카메라는 렌즈의 교환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용 카메라라면 카메라 본체(바디)뿐만 아니라 렌즈도 중요하다. 카메라에 장착된 렌즈의 종류에 따라 촬영 가능한 거리 및 폭(화각), 그리고 사진의 밝기 등이 달라지기 마련인데 전문가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찍어야 하므로 경우에 따라 다른 렌즈를 사용해 촬영을 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전문가용을 지향하는 SLR 카메라는 렌즈 교환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Digital + SLR = DSLR!

 

1990년대부터 디지털카메라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당시의 디지털카메라들은 화질 및 기능보다는 편의성에 치중한 컴팩트 카메라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수요를 이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카메라의 대세가 필름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것은 거스를 수 없었으며 카메라 제조사들 역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SLR 카메라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바로 디지털 방식으로 촬영하는 SLR 카메라, 통칭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다.

 

1991년에 출시된 ‘코닥 DSC 100’은 필름 SLR 카메라에 디지털 장치를 추가한 과도기적 DSRL 카메라였다.

1999년에 출시된 니콘 ‘D1’은 본격적인 DSLR 카메라의 시초로 평가된다.

 

 

 

 

DSLR 카메라의 개발 초기에는 노하우 및 기술이 부족해서 완전한 형태의 DSLR 카메라가 나오지 못했다. 대표적인 것이 1991년에 코닥(Kodak)사에서 내놓은 ‘DSC 100’이다. 이는 기존의 필름 방식 SLR 카메라(니콘 F3)에 디지털 방식의 이미지 센서 및 저장용 메모리가 들어 있는 추가 장치를 부착한 형태였다. 이렇게 기존 SLR 카메라로 디지털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 추가 장치를 디지털 카메라 백(Digital camera back), 혹은 디지털 백이라고 하며 완전한 형태의 DSLR 카메라가 나오기 전까지 쓰인 과도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된다.

 

최초의 현대적인 DSLR 카메라는 일본 니콘(Nikon)사에서 1999년에 내놓은 ‘D1’이다. 니콘 D1은 270만 화소의 CCD로 촬영을 하고 컴팩트플래시(Compact Flash)방식의 메모리카드로 영상 데이터를 저장하는 완전한 형태의 디지털카메라였으며, ‘니콘 F 마운트’ 규격 렌즈의 장착과 교환이 가능해 기존의 SLR 카메라와 다름 없는 감각으로 사용이 가능했다. 이후 니콘의 뒤를 이어 후지필름, 캐논, 미놀타 등이 연이어 DSLR 카메라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DSLR 카메라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바디와 렌즈의 궁합을 결정하는 첫 번째 조건, 마운트

 

앞서 설명한 것처럼 DSLR 카메라는 기존 SLR 카메라와 유사한 구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렌즈 역시 기존 SLR 카메라용과 호환이 되는 경우가 많다. 카메라 바디와 렌즈를 연결하는 부분인 마운트(Mount) 규격에 따라 장착이 가능한 렌즈의 종류도 달라지는데, 카메라 제조사마다 고유의 마운트 규격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니콘은 ‘F 마운트’, 캐논은 ‘EF/EF-s 마운트’, 소니는 ‘α 마운트’를 사용하며 올림푸스 및 파나소닉은 ‘포서드’라고 하는 연합 규격의 마운트를 채용하고 있다.

 

 

다만 바디와 렌즈의 마운트 규격만 같다고 하여 결합 시 100% 기능 호환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니콘 F마운트 규격의 바디에 내장된 모터는 AF(Auto Focus: 자동 초점 잡기) 기능을 위한 것이다. 촬영 시에 셔터를 얕게 누르면(반 셔터라고 한다) 렌즈에서 지잉~ 하는 소리가 나면서 촬영 대상을 중심으로 초점이 잡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AF 기능이다.

 

그런데 최근 니콘에서는 모터가 내장되지 않은 바디를 생산하기도 한다. 이러한 바디에서 AF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터가 내장된 신형 렌즈를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모터가 내장되지 않은 바디에 역시 모터가 없는 구형 렌즈를 장착하면 AF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서 자용자가 직접 렌즈의 링을 돌리며 초점을 맞추며 촬영을 해야 한다. 구매시 유의할 점이다.

 

 

 

 


바디와 렌즈의 호환성을 결정하는 첫 번째 조건은 마운트(mount)의 규격이다.

 

 

크롭 바디? 풀 프레임 바디?

 

모터의 유무 외에 이미지센서(CCD나 CMOS)의 크기에 따라서도 렌즈와 바디의 궁합이 달라진다. 본래 SLR 카메라는 35㎜ 너비의 필름을 주로 사용했다. 따라서 SLR 카메라의 구조를 기반으로 한 DSLR 역시 같은 35㎜ 너비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이미지 센서는 크기가 커질수록 생산 과정이 복잡해지고 단가도 크게 상승한다. 더욱이 큰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면 카메라의 전반적인 크기가 커지는 단점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시중의 DSLR 카메라 중에는 35㎜보다 작은 크기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35㎜ 보다 작은 이미지센서를 내장한 DSLR 바디를 ‘크롭(Crop: 잘라냄) 바디’라고 하며, 이와 반대로 필름과 동일한 35㎜ 너비의 이미지센서를 내장한 DSLR 바디는 ‘풀 프레임(Full Frame) 바디’라고 한다.

 

풀 프레임 바디는 크롭 바디에 비해 종류가 적고 가격도 비싸며 크기도 크다. 하지만 이미지센서 상의 빛이 닿는 범위가 넓으므로 같은 화소라도 크롭 바디에 비해 정교하고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같은 초점 거리에서 찍더라도 크롭 바디에 비해 넓은 범위의 풍경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이는 산 꼭대기나 좁은 방 같이 이동 범위가 제한된 공간에서 넓은 범위의 사진을 찍고자 할 때 유리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시중에는 같은 마운트 규격이라도 크롭 바디용 렌즈와 풀 프레임용 바디용 렌즈가 따로 판매되고 있다. 크롭 바디용 렌즈는 이미지센서의 크기가 작은 크롭 바디의 특성에 알맞게 촬영 범위가 좁게 설계되었다. 반면, 풀 프레임 바디용 렌즈는 촬영 범위가 훨씬 넓다. 때문에 풀 프레임 바디에 크롭 바디용 렌즈를 장착한 상태에서 초점 거리를 짧게 하고 촬영을 하면 사진 주변이 눈에 띄게 어두워지거나 검은 테두리가 생기는 비네팅(Vignetting)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참고로 위와 반대로 크롭 바디에 풀 프레임 바디용 렌즈를 장착할 때는 비네팅 현상 없이 정상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풀 프레임 바디는 크롭 바디에 비해 촬영 범위가 넓기 때문에 크롭 바디용 렌즈를 사용하면 사진 주변이 어두워지는 비네팅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DSLR 카메라의 미래

 

2000년대에 들어서며 컴팩트 카메라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휴대폰 내장 카메라의 성능도 점차 향상되면서 전반적인 디지털카메라의 판매량은 점차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5년을 전후한 DSLR 카메라 시장의 확대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카메라 제조사들의 노력에 의한 바가 크다. 다만, 최근 컴팩트 카메라의 편의성과 DSLR 카메라의 기능을 조화시킨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가 대거 등장하면서 DSLR 카메라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확대되면서 DSLR 카메라의 시장이 일정부분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디지털 카메라의 가장 높은 단계에는 언제나 DSLR 카메라가 위치하고 있을 것이라는 견해에는 거의 이견이 나오지 않는다. 소형차가 중형차가 아무리 인기를 끌더라도 대형차 시장이 언제나 일정 부분을 유지하는 것처럼, 오로지 고성능과 고화질만을 추구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DSLR 카메라는 꾸준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 IT동아 기자
현재 IT 전문 저널인 ‘IT동아(it.donga.com)’의 PC 부문 전문 기자로 근무하고 있으며, ‘컴맹 퇴치’를 위한 강의형 기사 집필에 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발행일
201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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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을 때 사진을 망치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역시 ‘흔들림’이다. 영상이 선명하게 찍히지 않고 특정 방향으로 잔상이 생기거나, 전반적으로 윤곽이 흐릿한 사진이 찍히는 경우가 그렇다. 정작 촬영 대상(피사체)은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런 사진이 찍혔다면 이는 십중팔구 손떨림 때문이다. 즉 카메라가 완전히 고정되지 않고 흔들리는 상태에서 촬영 버튼(셔터)을 눌렀다는 의미다.

 

손떨림으로 인해 흔들린 사진이 찍히는 것은 사진을 망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물론 촬영자 입장에서는 자신과 카메라가 완전히 고정된 상태에서 촬영 버튼을 눌렀다고 이야기하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손떨림을 막기 위한 각종 카메라의 파지법(쥐는 방법)을 궁리하는 등, 여러 가지 촬영 기술을 연구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방법들이 사진의 흔들림을 줄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엄밀히 말해 살아있는 인간이 ‘완전한 고정 상태’를 유지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버튼을 누르기 위해 손 끝을 살짝 움직이거나 심지어 숨을 쉬는 것 만으로도 카메라는 미세하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사진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이렇게 촬영자와 카메라가 완전히 고정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진의 흔들림을 방지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라면 역시 셔터(Shutter)의 작동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다.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렌즈를 통해 빛(영상)을 받아들인 후, 이를 필름(디지털 카메라의 경우는 CCD, CMOS 등의 이미지 센서)에 기록하는 원리로 사진을 생성하게 되는데, 렌즈와 필름(혹은 이미지 센서) 사이에서 빛의 통과 여부를 제어하는 것이 바로 셔터다.

 

따라서 셔터가 열리는(촬영 버튼을 누르는) 순간(찰~)부터 사진의 촬영이 시작되고, 뒤이어 셔터가 닫히면(~칵) 촬영이 끝나게 된다. 때문에 이 셔터가 열리고 닫히는 시간이 짧다면(즉 셔터 속도가 빠르다면), 촬영자의 손떨림으로 인한 카메라의 흔들림이 사진에 표현되기 전에 촬영이 완료되므로 흔들림 없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무조건 셔터 속도를 빠르게 설정하면 손떨림과 관계 없이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다. 셔터 속도가 빨라지면 그만큼 필름이나 이미지 센서에 전달되는 빛의 양도 줄어들게 되므로 사진이 어두워진다. 때문에 셔터 속도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기가 힘들다.

 

삼각대나 보조 조명을 사용하는 것도 사진의 흔들림을 막는 좋은 방법이다.

LCD에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수동 기능이 있는 카메라는 이들 수치를 조절해 사진의 흔들림을 줄일 수 있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서 조리개(렌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 ‘F’값으로 표기함)를 넓히거나, ISO감도(필름이나 이미지 센서에서 빛을 감지하는 수준)를 높일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셔터 속도가 빠른 상태에서도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셔터 속도와 마찬가지로 조리개를 넓히는 데도 한계가 있으며, 특히 ISO감도는 수치를 높일수록 사진의 화질이 급격히 저하된다.

 

이도 저도 곤란하다면 플래시 라이트(스트로보)와 같은 보조 조명을 사용하거나 카메라를 단단히 고정하는 삼각대를 사용해도 좋다. 이렇게 하면 셔터 속도와 무관하게 밝고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보조 조명을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밝기의 사진을 찍기 힘들고, 삼각대를 사용하자니 너무 거추장스럽다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그 외에도 위에서 소개한 것과 같은 여러 가지 촬영 원리를 일반 사용자들에게 이해시켜서 손떨림 현상을 줄일 수 있는 촬영법을 갖추도록 하는 것도 쉽지 만은 않다.

 

이러한 상황과 각종 기술의 발전이 더해져 사진 흔들림의 근본적인 원인을 억제하는 기능이 개발된 것은 어찌 보면 필연이었을 것이다. ‘손떨림 방지’, 혹은 ‘손떨림 보정’ 기능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것이다.

 

손떨림 방지 기능은 카메라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위에서 설명한 셔터나 조리개 등과 상관 없이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광학적 혹은 전자적인 보정 기능이다. 하지만 동일한 손떨림 방지 기능이라고 하더라도 카메라의 구조나 영상 처리 원리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뉜다.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은 디지털카메라의 보급과 함께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 방식이다. 디지털 방식 손떨림 방지 기능 이라고도 한다.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갖춘 디지털카메라는 기계적인 구조상으로는 기존의 디지털카메라와 유사하지만, 영상 신호를 처리하는 방식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러한 제품은 렌즈를 통해 이미지 센서에 들어오는 영상 정보를 일정한 영역으로 구분, 촬영 시에 촬영 영역뿐 아니라 그 외의 영상 정보도 모두 카메라 내부의 버퍼(buffer: 임시 저장공간)에 저장한다. 이 상태에서 영상에 흔들림이 발생하면, 버퍼에 저장된 복수의 영상 정보를 비교하여 카메라의 영상 처리 프로그램이 잔상을 수정하는 작업을 수행한 후 최종적인 결과물을 내놓게 된다.

 

엄밀히 말해 이는 손떨림을 방지한다기 보다는, 이미 흔들린 상태로 찍힌 사진을 보정하여 좀 더 보기 좋게 만들어준다는 보정 기능에 가깝다. 때문에 보정 효과에도 한계가 있으며, 영상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화질 저하가 발생하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제품의 생산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편이며, 구조가 간단해 소형 카메라에 적용하기에도 유리하다. 이러한 이유로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은 저렴한 컴팩트 카메라나 휴대폰용 카메라에 주로 사용되며, 부분적인 화질 저하를 크게 체감할 수 없는 동영상 촬영용 캠코더에도 널리 적용된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 - 렌즈 시프트 방식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은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에 비해 실질적으로 사진의 흔들림을 억제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 중에서도 렌즈 시프트 방식은 카메라 렌즈 내에 현재의 방향이나 각도, 움직임을 감지하는 자이로(gyro, 수평/기울기) 센서를 내장, 카메라가 움직이면 반대 방향으로 렌즈를 움직여 흔들림을 상쇄해주는 방법으로 사진의 흔들림을 막는다.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과 달리 화질의 저하가 없으며, 렌즈를 통해 흔들림이 보정된 영상을 광학식 뷰 파인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정확한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DSLR 카메라의 경우, 카메라 바디(body: 본체)가 손떨림 방지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아도, 이 기능을 갖춘 렌즈만 장착하면 바로 손떨림 방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IS(Image Stabilization) 방식의 손떨림 방지 기능을 바디에 내장한 올림푸스의 카메라.

니콘에서는 VR(Vibration Reduction)이라는 손떨림 방지기능을 내장한 렌즈를 내놓고 있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 – 이미지 센서 시프트 방식

이미지 센서 시프트 방식은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이라는 점에서는 렌즈 시프트 방식과 같다. 하지만 이 방식은 렌즈가 아닌 카메라 본체의 이미지 센서를 움직여 사진의 흔들림을 보정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 때문에 바디 내장식, 혹은 본체 내장식 손떨림 방지 기능이라 부르기도 한다.

 

화질의 저하가 없다는 점은 렌즈 시프트 방식과 같지만, 구조적인 특성 때문에 광학식 뷰파인더에 비친 영상과 실제 사진에 약간의 차이가 생길 수 있는데, 전자식 뷰파인더나 라이브뷰(본체의 LCD 화면을 직접 보며 촬영함) 기능을 사용하면 이러한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그리고 구경이나 가격 등에 상관 없이 어떠한 렌즈를 장착하더라도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이나 편의성 면에서는 렌즈 시프트 방식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지 센서 시프트 방식의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주로 사용하는 제조사는 올림푸스, 소니, 펜탁스 등이다.

 

 

 

손떨림 방지 기능은 만능이 아니다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최근에는 다양한 방식의 손떨림 방지기능이 개발되어 카메라에 탑재되고 있다. 하지만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다고 하여 사진 흔들림을 100% 방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손떨림 방지 기능으로 보정할 수 있는 범위에는 엄연히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보정 한계를 넘는 상황, 이를테면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촬영한다거나 진동이 심한 장소에서 촬영을 할 경우에는 여전히 셔터 및 조리개의 조작이 곁들여져야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손떨림 방지 기능으로 보정할 수 있는 범위는 카메라의 사양, 성능에 다라 다르지만, 대략 1 ~ 2스탑(stop: 카메라에 들어오는 광량이 2배, 혹은 절반이 되는 경계)정도다. 이를테면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는 카메라에서는 최소한 1 / 120초 정도의 셔터 속도로 찍어야 흔들림이 없다면,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는 카메라라면 1 / 60초 정도로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특히 아주 미세한 움직임에서도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는 원거리 촬영에서 유용하다. 이러한 손떨림 방지 기능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자신에게 맞는 카메라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영우 / IT동아 기자 
현재 IT 전문 저널인 ‘IT동아(it.donga.com)’의 PC 부문 전문 기자로 근무하고 있으며, ‘컴맹 퇴치’를 위한 강의형 기사 집필에 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발행일 
201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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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은 빛을 잘 다룬다는 것과 거의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빛을 렌즈로 받아들여 필름(디지털 카메라의 경우는 CCD나 CMOS 등의 이미지 센서)에 도달하게 해야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는 되도록 주변이 밝은 곳에서 찍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면 카메라의 조리개를 넓히거나 셔터 속도를 낮추는 등의 조작이 필요하다.

 

 

어두운 곳에서는 감도가 높은 필름이 유리

다만 카메라의 구조상 조리개를 넓히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셔터 속도를 너무 낮추면 흔들린 사진이 찍히기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플래시를 쓰기도 하지만 이 경우엔 자연스런 밝기의 사진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등장한 방법이 적은 양의 빛으로도 더 빠르고 민감하게 감광(영상이 새겨짐)할 수 있는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만약 빛에 대한 감도(감광 속도)가 2배인 필름을 사용한다면 기존의 필름에 비해 절반 정도의 빛만 있어도 동일한 밝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이렇게 높은 감도의 필름을 사용하면 영상을 구성하는 입자가 커지기 때문에 매우 거친 느낌의 사진이 찍힐 수 있다. 물론 일반적인 크기의 사진으로 인화할 경우 그 차이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을 것이다.

 

같은 촬영 환경(장소, 조리개, 셔터 등)이라도 감도를 조절하면 밝기가 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에 카메라 필름 제조사들은 감도가 다른 여러 종류의 필름을 내놓기 시작했고, 사용자들은 자신의 용도와 촬영 상황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필름 감도의 규격 표시나 감도 기준이 제조사마다, 혹은 나라마다 다르다 보니 선택 상의 혼란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필름 감도의 세계 표준, ‘ISO 감도'의 등장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ASA(American Standards Association)라는 규격을 사용했으며,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는 DIN(Deutsche Industrie Normen) 규격, 그리고 구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에서는 GOST(GOsudarstvennyy STandart)규격으로 필름의 감도를 표기했다. 이들의 표기 방법이 서로 다르다 보니, 같은 필름이라도 미국에서는 ASA 100이라고 표기되던 것이 독일에서는 DIN 21°라고 표기되었으며, 구 소련에서는 GOST 90이라고 표기되곤 했다.

 

그래서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에서는 이러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필름 감도 기준을 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ISO 5800:1987(컬러 필름용)’, ‘ISO 6:1993(흑백 필름용)’ 등의 규격이며 흔히들 줄여서 ‘ISO 감도’라고 부르게 되었다.

 

ISO의 로고.

 

ISO 감도는 예전에 사용하던 ASA 감도 기준과 DIN 감도 기준을 함께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통상적인 용도로 쓰이는 가장 낮은 감도의 필름은 ISO 100/21°라고 표기하며, 이보다 감도가 2배인 필름은 ISO 200/24°, 그리고 4배라면 ISO 400/27° 등으로 표기한다(ISO 50/18°, ISO 25/15° 등의 이른바 ‘초저감도 필름’도 존재하긴 하지만, 특수한 용도 외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편의상 DIN 기준을 생략하는 일이 많아져서 현재, ISO 감도라고 한다면 앞쪽의 ASA 수치만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ISO = ASA’라고 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 틀린 말이지만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시중에 팔리는 대부분의 필름에는 ASA 수치에 기반한 ISO 감도가 표시되어있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의 ISO

필름이 아닌 디지털 방식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하여 촬영하는 카메라의 경우, 내장된 이미지센서가 필름 카메라의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 감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ISO 수치가 정해진다. 이미지 센서의 방식 카메라의 ISO 수치의 경우 전자 스틸 카메라(Electronic still-picture camera)는 ‘ISO 12232:1998’, 디지털 스틸 카메라(Digital still camera)는 ‘ISO 12232:2006’ 규격으로 정해져 있다.

 

필름 카메라와 달리 디지털 카메라는 버튼만 누르면 ISO 감도를 쉽게 바꿀 수 있다.

 

 

 

전자 스틸 카메라는 디지털 방식으로 촬영한 후, 아날로그 방식의 저장매체(플로피 디스크 등)로 저장하는 초기형 디지털 카메라를 말하는데, 이들은 2000년대 이후 거의 나오지 않으며 2011년 현재 사용하는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는 촬영과 저장을 모두 디지털 방식으로 하는 디지털 스틸 카메라이다. 따라서 근래에 말하는 ISO 감도라면 ISO 12232:2006 규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름 카메라의 경우, ISO 수치를 바꾸려면 필름 자체를 교체해야 했으나 디지털 카메라는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ISO 수치를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저감도(좌측)에서 고감도(우측)로 갈수록 사진이 밝아지지만 노이즈 역시 증가한다.

 

 

이러한 ISO 감도를 높이면 어두운 장소에서도 밝은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서두에서 언급한 필름 카메라의 감도처럼,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ISO 감도가 높아질수록 디테일(섬세함) 및 채도(색의 청명도)가 점차 저하되고 노이즈가 증가하여 전반적인 사진의 화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특히 1990년대에 나온 초기형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ISO 수치가 200 정도만 되어도 노이즈가 매우 심했기 때문에 여간 해서는 ISO를 높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지센서의 제조 기술 및 디지털 카메라 내부의 영상 처리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2011년 현재 나오는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들은 ISO 200이나 ISO 400 정도까지는 큰 문제 없이 깔끔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일부 전문가용 제품 중에는 ISO 감도를 10,000 단위까지 높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김영우 / IT동아 기자 
현재 IT 전문 저널인 ‘IT동아(it.donga.com)’의 PC 부문 전문 기자로 근무하고 있으며, ‘컴맹 퇴치’를 위한 강의형 기사 집필에 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발행일 
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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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가을 사진을 얻는 노하우

 

매일경제 / 2010-10-11 17:32

 

 

 

가을은 색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울긋불긋 변해가는 산과 들은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다. 타는 듯 붉은 단풍은 마음까지 빨아들일 것처럼 매혹적이기도 하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두려고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결과는 의도했던 것만큼 신통치 않은 게 대부분이다. 모든 게 그렇지만 사진 찍는데도 비결이 있다. 전문가는 똑딱이 카메라로도 멋진 사진을 만들어내지만 아마추어는 좋은 카메라로도 그저 그런 사진밖에 만들어내지 못한다. 아마추어가 프로처럼 찍을 수 있는 비결은 없을까. 서울사진클럽의 도움으로 가을사진 잘 찍는 법을 소개한다.

 

단풍사진 - 빛과 맞서서 찍어라

사람들은 빨간 단풍을 보면 무조건 카메라부터 들이댄다. 그런데 막상 나온 결과는 말라빠진 나뭇잎에 지나지 않는 게 보통이다. 단풍의 색이 살아나게 하는 빛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풍사진의 핵심은 빛의 방향이다. 여기엔 빛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역광을 싫어하지만 단풍사진의 기본은 역광으로 찍는 것이다. 그래야만 단풍의 빨간 색을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완전 역광으로 사진을 찍으면 대상이 검게 나온다. 그래서 역광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효과를 보아가며 정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빛에는 상대적으로 그림자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찍어야 한다. 아름답다거나 귀여운 것은 추하거나 징그러운 것 등 대비되는 게 있어야 더 돋보인다. 마찬가지로 빛도 그림자가 있어야 살아난다. 역광은 배경이 어두울 때 가장 잘 살아나는데 대비(Contrast)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배경처리를 잘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 다음엔 단풍잎 하나를 찍을 것인지 아니면 여러 개를 동시에 찍을 것인지 화면에서 구성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한편 단풍 역시 자연이기 때문에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찍는 게 중요하다. 어떤 이는 장쾌하게 뻗어나간 능선을 배경으로 단풍을 잡기 위해 단풍나무를 꺾어 앞에 놓은 뒤 셔터를 누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사진이 아니다. 산 전체가 붉게 물드는 광경을 담을 때도 요령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때 주제가 되는 대상을 가운데 놓는다. 그러나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황금분할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가령 산을 중앙에 배치시키면 밋밋하고 볼품이 없는데 화면을 가로 세로로 삼등분 한 뒤 그 교차점에 주제를 놓으면 훨씬 안정적이며 볼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산을 ⅓ 아래 깔거나 아니면 ⅔까지 올리고 ⅓만 하늘을 남기는 방법도 있다. 나무를 화면에 넣을 때도 중앙이 아닌 오른쪽 ⅓ 되는 지점에 놓는 게 황금분할의 정형이다. 물론 개성은 정형을 깨는데서 나온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정형으로 가는 게 좋은 사진이다. 그 다음엔 단풍잎 하나를 찍을 것인지 아니면 여러 개를 동시에 찍을 것인지 화면에서 구성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단풍의 색감을 살리는 데는 운해나 구름 석양 나뭇가지 바위 등의 요소를 활용하는 기법도 중요하다. 아울러 기다림도 필요하다. 석양이 필요하다면 석양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오늘 석양이 좋지 않았다면 내일 또 와서 찍어야 한다.

 

 

계곡사진 - 노출 시간을 늘려라

파란 이끼나 새빨간 단풍을 배경으로 계곡물이 은빛으로 반짝이면서 흐르는 광경은 달력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구나 자연의 성질을 이해하면 비슷하게 담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계곡사진의 중심은 물이다. 물은 유체이므로 위에서 밑으로 흘러가고 또 투명하다. 이 물의 성질인 흐름과 투명함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진의 기법을 활용하게 된다. 물을 찍을 때 관건은 셔터 속도다. 사진은 셔터를 열어(눌러) 필름이나 이미지 센서에 빛이 들어오도록 해서 얻는데 노출을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다양한 사진이 나온다. 요즘 사진은 몇백분의 1초만 노출시켜도 훌륭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역청을 이용했던 초기 사진은 8시간 정도 노출시켜야 했다. 초기 초상사진을 얻을 때는 8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좋은 계곡 사진을 얻으려면 기다림이 필요하다. 셔터 스피드를 길게 해야 물의 흐름을 표현할 수 있다. 보통 ¼초에서 몇 초 또는 십수 초 정도 노출을 주면 은빛으로 반짝이면서 흐르는 물을 담을 수 있다. 당연히 삼각대를 지참해야 한다. 그런데 조리개를 많이 열고 이처럼 노출을 주면 사진이 날아갈 수도 있다. 조리개를 좁혀야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흐르는 물은 포말을 일으키거나 물방울을 튕기기도 한다. 이런 장면을 잡으려면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몇천분의 1 정도로 노출시간을 대폭 줄여야 물방울의 정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그렇게 순간적으로 찍으면 노출이 부족하기 때문에 플래시를 터트린다. 이처럼 물을 찍는데 셔터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 다음에 계곡 주변의 바위나 나무줄기 등이 조형적으로 안정되도록 화면구도를 잡아야 한다. 조형요소와 색깔요소 등을 화면에 잘 짜 넣을 수 있도록 머리를 써서 생각하는 게 사진의 재미이다. 그러려면 여기다싶은 장소를 찾았을 때 한 두 컷 찍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말고 ‘여기서 하나라도 건지겠다’는 생각으로 버텨야 한다. 위에서 찍고 아래서 찍고, 왼쪽에서 찍고 오른쪽에서 찍고, 전체를 찍고 일부분만 클로즈업해서도 찍는다.

 

■ SPC가 제시하는 사진학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구성과 조형원리를 잘 배합할 수 있도록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이 창작이며 창조인 것이다. 좋은 사진은 단지 눈으로 본 것을 담는데 그치지 않고 거기서 얻은 감동을 기록하고 표현한 것이라야 한다. 그렇게 표현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게 사진 작업에서 얻는 기쁨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사진을 찍을 때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미적으로 뛰어난 것을 느끼는 것 이상으로 자연을 느끼고 생명과 리듬 조화를 느끼는 게 중요하다. 사진에 자연이 주는 조건을 느끼고 그 감동을 담아야 한다는 얘기다. 사진은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다른 예술장르와 다르다. 절대적으로 발품을 팔아야 하는 작업인 것이다. 그 현장에서 점이나 선 면 같은 조형요소와 변화나 통일 리듬 강조 균형 대칭 대비 등 조형원리를 잘 조합해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뒤 원하는 작품을 얻었을 때 성취감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 만큼 엔돌핀이 솟게 한다. 골프 이상으로 운동도 될 뿐 아니라 길가에 핀 들꽃 한 송이나 바닥에 떨어진 단풍잎 하나를 보고 두뇌운동까지 하는 게 사진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영어로 슈팅(Shooting) 또는 샷(Shot)이라고 한다. 사냥한다는 것과 같다. 실제로 사냥을 할 때처럼 사진가들도 대상을 찾아 숨을 죽이고 목표물을 바라보고 있다가 ‘지금이다’라고 하는 순간 셔터를 누른다. 이 이상 좋은 스포츠가 없다. 출사를 나갈 때는 다음 날 사진 찍을 것을 상상하며 장비를 챙긴 뒤 새벽에 차를 타고 목적지로 떠난다. 그런 준비과정까지가 사진의 프로세스다. 사진을 찍고 왔다고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좋은 작품은 수시로 꺼내 보면서 찍을 때의 감동과 느낌을 오래오래 떠올리게 된다. 이것도 사진의 과정인 셈이다. 사진은 종교나 철학과도 연결된다. 무거운 장비를 메고 산에 오르는 것은 고행이다. 좋은 장소를 찾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은 선과도 같다. 보통사람에게 3~4㎞ 걸으라면 힘들어 하지만 카메라 메고 좋은 장면을 찾아 걷다보면 그것의 세배 네 배 걸어도 힘들지 않다. 이것이 사진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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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잘찍는 비결 A to Z

 

서울경제 / 2009-01-14 10:12

 

 

구도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요소다. 찍으려는 대상을 화면의 한 복판에 놓고 찍는 사진은 밋밋한데 비해 이 사진과 아래 사진은 지상 풍경을 아래에서 ⅓, ⅔되는 지점 배치해 균형미를 극대화 했다.

디지털 사진도 빛이 모든것 좌우… 光量조절 조리개·셔터 기능 이해를…

대한민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IT기기의 메카다.

그 중에서도 디지털카메라에 관한 한국인들의 집착은 거의 병적이다. 지난해 디지털카메라의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만 봐도 이 같은 말이 허언(虛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사실인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일본 유수의 카메라 메이커들이 신제품을 개발하면 일단 한국시장에 먼저 풀어 놓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런 소문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몇 년 전에는 일본 카메라 업체에서 출시한 디지털일안(一眼)렌즈카메라 (DSLR: Digital Single-Lens Reflex Camera)의 결함을 한국 사용자들이 귀신 같이 지적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반면 원산지인 일본의 사용자들은 그런 사실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사용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한국의 모든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들이 이 같은 IT고수들일까? 천만에 말씀이다.

고수 자격이 있는 사용자들은 1% 아니 0.1%도 채 되지 않을 지 모른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디카(디지털카메라 이하 디카)를 사서 박스를 뜯으면 설명서를 읽어 보기도 전에 셔터부터 눌러 본다.

그래서 사진이 찍히면 그 다음부터는 사용 설명서와는 영영 이별이다. 눈에 띄는 모든 대상을 향해 기관총 방아쇠 당기 듯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한다.

행인지 불행인지 요즘 디지털카메라는 오토매틱(Auto) 촬영 기능이 좋아서 웬만한 조건에서는 사진이 찍힌다. 그러다가 턱없이 어두운 배경, 혹은 조작 잘못으로 설정이 잘못돼 사진이 안 찍히면 그 때부터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게다가 그렇게 무념무아(無念無我)지경에서 찍어댄 사진도 제대로 찍혔을 리 없다. 사진은 몇 년 간 찍어댔지만 사진실력은 매일 그 모양 그 꼴이다. 관광지에 가서 경치를 몸으로 가리고 찰칵!

뒤로 물러서 경치 다 넣고 찍었더니 사람 얼굴은 보이지도 않을 만큼 조그만하게 찰칵! 눈 부신 해를 등지고 찍었더니 얼굴이 시커멓게 찰칵! 그래서 이번엔 해를 바라보고 찍었더니 눈이 부셔 오만상을 찌푸리고 찰칵!

싸게는 수십만원에서 비싸게는 수백만원 짜리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의 작품 생활이 이 정도라면 가슴에 손을 얹고 '나는 왜 이럴까?'하고 반성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요즘 같은 불황에 좋은 기계를 사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그 또한 낭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당신이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면 필름 카메라를 찍던 시절 보다 사진 촬영 실력의 향상은 비약적으로 이뤄질 것 이기 때문이다.

 

이유가 뭐냐고? 디지털 카메라는 찍고 나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필름 대신 메모리를 사용하니까 사진을 무한대로 찍어 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당신이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약간의 부지런만 떨 수 있다면 당신이 고수로 등극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 이다.

카메라는 빛의 예술이다.

카메라의 어원인 라틴어 ‘카메라옵스큐라(Cameraobscura)’가 ‘어두운 방’이라는 뜻인 걸 감안하면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빛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디지털카메라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 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두가지 장치, 조리개와 셔터의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한다.

조리개 100% 활용법
조리개는 렌즈 안에서 카메라 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카메라 안으로 빛이 많이 들어오면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들어오는 빛의 양이 적으면 사진은 어두워 진다. 조리개를 여는 범위는 보통 1.4~22사이의 숫자로 표시하는데 숫자가 작을수록 크게 열려 빛이 많이 들어온다. 다행스러운 것은 요즘 디카는 빛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때문에 요즘 디카는 옛날 수동 카메라 처럼 잘못 찍었다고 사진이 온통 시커멓게 나오는 일은 없다. 때문에 조리개는 사진의 ‘또렷한 정도(심도: 深度)’를 조절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뒷배경이 선명한 사진은 심도가 깊은 사진, 뒷배경이 흐릿한 사진은 심도가 얕은 사진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풍경사진을 찍을 때는 뒷배경이 멀리까지 또렷하게 나오도록 심도를 깊게 하고(조리개를 조여주고) 가까이 있는 꽃 등 정물을 찍을 때는 대상물만 또렷하게 나오고 배경은 흐려지도록 심도를 얕게 해야 한다. 그러면 밤 풍경을 찍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야경을 찍을 때는 어두운 만큼 조리개를 열어 빛을 많이 받아야 할 것 같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삼각대를 사용하고 조리개를 조여 줘야 사진이 선명하고 좋아진다. 이와 관련 윤우석 캐논포토아카데미 실장은 “DSLR카메라로 야경을 찍을 때는 수동으로 찍는 게 좋다”며“야경은 자동노출로 찍는게 어렵기 때문에 여러 장을 찍어서 그 중에 좋은 것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셔터 100% 활용법
셔터는 창문의 커튼과 똑 같은 기능을 한다. 빛이 들어 오도록 문을 열어주거나 반대로 못들어 오도록 닫아주는 것이다. 셔터를 열어주는 시간은 길게는 촬영자 마음대로 조절이 가능하며, 짧게는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1/8,000초까지 가능하다. 조리개와 마찬가지로 열어주는 시간이 길면 카메라 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많은 대신 찍는 대상(피사체)이 움직일 경우 사진이 흔들려 보인다. 반대로 셔터를 짧게 열었다 닫아주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지한 것 처럼 찍을 수 있다. 나이트클럽 사이키 조명 아래서 상대방의 움직임이 정지한 것 처럼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때문에 빠른 셔터는 스포츠 촬영에 사용하면 좋다.

반드시 알아둬야 할 디지털 기능
초보자들이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이 감도(ISO)다. 감도란 빛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해서 사진이 찍히는지를 수치화 한 것으로 감도가 낮으면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양의 빛을 필요로 하고, 감도가 높으면 적은 양의 빛으로도 사진이 찍힌다. 이 같은 감도의 원리는 초보자들도 대부분 알고는 있지만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감도가 높으면 노이즈(Noise: 사진 위에 거칠게 나타나는 흠집)가 생겨서 사진의 품질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도 빛이 모자라 길어진 셔터 스피드 때문에 흔들려 버린 사진 보다는 낫다. 이와 관련 윤우석 캐논포토아카데미 실장은 “초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실내 촬영때 빛이 부족해서 흔들리는 것”이라며“ 초보자들은 사진이 거칠어질까봐 ISO를 높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요즈음 디지털 카메라들은 화소수가 높기 때문에 웬만큼 높여도 화질에 큰 손상은 없다”고 말했다. 감도는 야외에서는 ISO 100~200, 실내에서는 ISO400~800, 약간 어두운 곳에서는 ISO1600까지 높여서 찍어도 좋다. 촬영 장소가 밝은지 혹은 어두운지를 감안해 ISO수치를 자주 조절해주는 습관을 가지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노출은 조리개를 열고 닫아 사진의 밝기를 결정하는 절차를 말한다. 같은 자리, 같은 시점에 찍은 사진이지만 노출의 차이로 밝고 어두운 차이가 난다.

빛을 이용하는 방법

1. 얼굴이 어둡게 나올 때
얼굴이 어둡게 나오는 것은 모델의 뒤가 밝고 앞이 어둡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수는 사진 찍히는 프레임 전체의 밝기의 평균을 계산해서 조리개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스팟(Spot)측광을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스팟측광이란 프레임 전체의 빛의 양을 계산하는게 아니라 가운데 지점의 밝기에 따라 조리개를 열어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역광에서도 인물의 얼굴을 어둡지 않게 찍을 수 있다. 플래시를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밝은 낮에라도 플래시를 쓰면 역광이라도 얼굴을 밝게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나 모자의 그림자를 없애는 방법도 있다. 햇볕 때문에 얼굴에 그림자가 생긴다면 A4용지나 은박 돗자리를 발 아래에 깔아 빛을 반사시켜 그림자를 없앨 수 있다. 박영홍 J&P스튜디오 실장은 “좋은 사진을 찍는 비결은 불필요한 그림자를 없애는 것”이라며“어디에나 좋은 빛은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빛을 방향을 조절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2. 플래시를 사용하면 얼굴이 희게 나올 때
뒷배경이 어둡기 때문에 얼굴이 하얗게 나온다고 보면 된다. 찍으려는 대상의 일부만 밝게 나오고 일부는 어둡게 나오는 것은 셔터가 열리는 순간과 플래시가 터지는 시간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동조(同調)라고 하는데 동조는 카메라 마다 다른 만큼 매뉴얼을 보고 설정하면 된다.

3. 야간촬영시 배경이 어둡게 나올 때
컴팩트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다 . 카메라가 플래시를 켜는 순간 피사체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조리개를 열어주지 못해 빛이 적게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야경인물 모드를 사용하면 뒷배경이 얼마나 어두운지 계산해서 셔터스피드를 조절해준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사진이 약간 흔들릴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려면 삼각대를 쓰면 된다.

디지털 카메라에는 야경 촬영 모드가 있어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야경을 찍을 수 있다. 똑 같이 플래시를 사용했지만 야경 모드로 찍은 사진(오른쪽)이 일반 모드로 찍은 사진 보다 밝고 선명하다.

 

좋은 구도를 잡는 방법

사진을 찍는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구도를 못잡으면 사진은 조잡해진다. 어떤 의미에서는 좋은 사진을 찍는 과정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좋은 구도의 사진을 촬영하려면 다음과 같은 요령을 염두에 둬야 한다.

1. 배제하라 (사진 한장에 너무 많은 것을 찍으려고 하지 마라.)

2. 다가서라 (사진이 좋지 못한 것은 너무 멀리서 촬영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3. 발로 찍어라 (줌 기능을 사용하려고 하기 보다는 방향이나 거리를 바꿔서 다양한 구도를 잡아라)

4. 배경과 인물을 분리해라 (멀리 있는 것과 가까이 있는 사물이 평면 안에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함께 찍을 수 있다.)

5. 처음에는 전형적인 구도를 따르라 (대표적인 것이 3등분 구도다. 풍경사진을 찍을 때 사진을 3등분 하고 찍으려는 대상을 1/3선에 놓고 촬영해 보라. 훨씬 안정감을 줄 것이다. 인물사진도 얼굴을 정가운데 두면 안되고 눈이 3등분선을 지나가게 해주는 것이 좋다.)

6. 상반신을 찍을 때 무릎이나 발목을 잘라 찍지 마라. 어설프게 무릎에서 자르는 것 보다 차라리 허리에서 자르거나 다리를 다 살리는 것이 낫다.

7. 인물사진을 찍을지 풍경사진을 찍을 지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 하나는 포기하라.

반(半)셔터

셔터를 두 번에 나눠서 누른다. 반셔터를 잘 활용하면 오토포커스(자동초점) 기능을 극대화 할 수있다. 사진이 훨씬 또렷해진다.

찍은 사진 관리하는 법

▲ 종이사진으로 보관할 경우
사진은 프린트를 해서 보관하는 게 원칙이다. 전문 현상소의 염료승화 방식은 사진표면에 코팅이 되기 때문에 보존성이 좋다. 하지만 가정용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물에 약하고 코팅이 안되기 때문에 흠집에 약하고 보관성이 떨어진다. 이를 피하려면 앨범에 보관하거나, 스프레이 코팅제를 구입해서 뿌린 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반드시 습기가 적고,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액자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액자나 캔버스의 화학적 성질이 산성일 경우 부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중성의 액자를 써야 한다.

▲ 파일로 보관하는 경우
파일로 보관하려면 날짜별로 분류하는게 좋다. 하드디스크는 언제든 손실이 올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백업을 해주는게 좋다. 사진을 촬영할 경우 파일용량은 가급적이면 크게 해놓고 찍는게 좋다. 언제 어떻게 사용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요즘은 하드디스크의 가격이 저렴한 만큼 용량을 아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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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도 그만… 모기를 쫓아내는 식물 5가지

 

코메디닷컴 / 2015-05-25 09:55

 

 

 

모기가 앵앵 거리며 설치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특히 캠핑 등 야외 활동 때는 벌써부터 활동을 시작한 모기를 볼 수 있다. 건강에 해로운 유해물질이 들어있는 살충제를 쓰지 않고 모기를 쫓아내는 방법은 없을까. 건강 정보 사이트 ‘액티브비트닷컴’이 상큼한 향기를 내뿜으며 모기를 퇴치하는 식품 5가지를 소개했다.

페퍼민트

박하라고도 불리는 허브의 일종인 페퍼민트는 그 달콤한 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생기가 난다. 하지만 모기와 벼룩 등의 해충들은 이 향기를 싫어한다. 집 테라스나 바비큐 화덕 주변에 있는 페퍼민트는 모기를 쫓고 유충을 죽이는 효능이 있다. 야외 활동 등을 할 때 모기에 안 물리려면 페퍼민트 오일을 관자놀이나 귀 뒤쪽 주위, 목과 손목 등에 바르면 된다. 또 손에 부드럽게 바르거나 옷에 살짝 발라도 좋다.

바질

2009년에 나온 연구에 따르면 바질이나 바질에서 나온 식물추출물은 모기를 격퇴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바질에 들어있는 메탄올과 페트로리움 에테르, 사염화탄소 등 3가지 식물추출물이 모기를 퇴치할 뿐만 아니라 모기 유충까지 죽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세이지

세이지를 태우는 것은 오랫동안 정화 의식의 하나로 행해져 왔다. 예로써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영혼의 힘을 깨끗하게 하고 치유를 위해 세이지를 사용했다. 오늘날 세이지를 태우는 것은 곤충을 정화하기 위해서다. 연구에 의하면 세이지의 향기 나는 연기는 모기를 퇴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이지 잎을 으깨면 나오는 오일을 피부 일부 부위에 바르면 모기를 비롯한 곤충을 막을 수 있다.

캣닢

개박하로 불리는 캣닢은 모기가 아주 싫어하는 식물이다. 페퍼민트의 사촌격인 이 허브는 네페탈락톤이라는 천연 화학물질이 들어있어 모기를 쫓는 효능이 있다. 이 네퍼탈락톤 성분은 모기와는 달리 고양이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캣닢에 들어있는 네페탈락톤 성분은 시중에서 파는 해충 퇴치제보다 모기를 퇴치하는 데 10배나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몬 유칼립투스 오일

레몬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되는 오일은 신선한 향기를 낸다. 레몬 유칼립투스 오일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해충 퇴치제인 디에틸툴루아미드(DEET)를 대체할 수 있는 효과가 있는 유일한 것이기도 하다. CDC에 의하면 레몬 유칼립투스 오일은 모기와 진드기를 퇴치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레몬 유칼립투스를 키울 경우 너무 번식력이 강해 순식간에 정원을 뒤덮을 수 있다는 것과 레몬 유칼립투스 오일을 삼킬 경우 독성이 있기 때문에 어린이에게는 절대 사용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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