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꽃·줄기·뿌리… 百年草의 매력에 빠지다
OSEN / 2009-06-25 11:18

“세상에~ 백년초 꽃이 이리도 예뻤었나?”
활짝 피어난 노란 백년초 꽃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어찌나 그 자태가 고운지 그저 황홀하고 신기할 따름이다. 남해백년초는 우리나라 재래종 토종백년초로 줄기가 납작한 부채를 닮아서 부채선인장, 사람의 손바닥을 닮았다고 해서 손바닥선인장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일찍이 백년초의 열매·꽃·줄기·뿌리는 식용, 약용으로 버릴게 없는 식물이다. 약용으로도 귀하신 몸이지만, 영양으로도 뛰어나 요즘처럼 때이른 무더위에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식물이다. 지치기 쉬운 직장인, 수험생에 활력을 주고 있는 아미노산·비타민 등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 열매
가시선인장은 꽃잎 밑으로 씨방이 있으나 우선적으로 씨방의 모습이 올라온 후 꽃이 피고 수정이 되면서 씨방의 크기가 자란다. 열매의 무게는 10g 정도이며 밝은 자주색이다. 맛은 매우 달고 미끄덩거리며, 점맥질인 무실리지(Mucilage)성분과 철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과실내의 씨앗은 수량이 20~30개가 들어있고 씨앗의 크기는 2~3㎜로 편원형이다.
▲ 꽃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까지 개화하면서 한번만 개화된 꽃은 하루 만에 씨방으로 맺어져 열매를 만든다. 꽃은 온전히 노란색이며 꽃잎은 6장 꽃받침5개 꽃잎크기 4~5㎝로서 암술 한 개에 150~200개이고 암술의 크기가 수술과 같은 높이로 되어있으며, 수정이 쉽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되어있다. 꽃의 수량은 줄기1장당 5~10개의 꽃이 피며 한 뭉치당 크기와 년 수에 따라 다르다. 꽃의 향기는 거의 없으며 매우 화려한 모습으로 핀다.
▲ 줄기
타원형의 사람 손 모양이며, 표면에 가시가 수분의 증발을 막기 위해 아주 작은 형태로 자리잡고 있고, 가시뭉치가 40~50개 정도가 있으며 가시는 작고 가는 솜털가시로 180~200개 정도가 뭉쳐져 있다. 점성이 강한 점질물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멸치보다 5.9정도 많다.
▲ 뿌리
줄기의 가시자리에서 나오며 가시자리 한 개에서 하나의 뿌리를 내리고 뿌리의 굵기는 지름의 1~3㎜의 가는 뿌리이다. 길이는 긴 것이 3㎜까지 가늘고 길게 뻗으며, 뿌리의 토심 깊이로는 10~20㎝로 파고 들어가 옆으로 뻗으며 자란다. 뿌리엔 사포닌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 토종 재래종은 거친 땅에서 영하 40℃의 혹한에서도 영상 50℃의 폭염 속에서도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병충해가 없고 생명력이 강한 신비의 식물로 뿌리에 사포닌 성분이 많아 인삼냄새가 나서 ‘태삼’이라 불리어지기도 한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백년초는 봄에는 손바닥 모양으로 변하며 겨울철에는 동면을 한다. 신비의 식물인 백년초 열매를 먹으면 백 가지 병을 고칠 수 있으며, 백 년을 산다는 이야기도 있다. 칼슘, 철분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유명하며, 특히 페놀성분은 노화억제와 향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고향집 감나무 밑에 백년초가 살고 있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어린 시절 백년초를 잘못 만져 잎에 숨어있는 솜털 가시에 살에 박혀 고생을 한 적도 여러 번 있을 것이다. 아마 가시가 잘 보이지 않아 빼내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아프고 아린 손으로 가시와 싸우며 며칠을 고생했던 기억들이 새롭다. 그 기억을 떠올려보면, 그 자태는 볼수록 아름답고 신비롭기만 하다.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고혹적이어서 화분에 백년초 선인장을 심어 베란다에 두고 가꾸면서 해마다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듯하다. 토종백년초는 우리나라 4계절의 변화에 따라 모습으로 변모한다. 겨울철은 쪼글쪼글한 방어적 모습으로 영양분을 농축한 상태로 동면을 취한다. 봄이면 파릇파릇 생기를 머금고 특유의 손바닥 모양을 갖춘다. 6월경엔 샛노란 꽃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피어나 재배단지는 노란 꽃잎의 물결은 장관을 이룬다. 10월이면 자주빛이 감도는 붉은 열매가 또다시 마을을 뒤덮는다. 손바닥가시선인장은 물을 싫어하는 일반 선인장과 달리 장마철 물 속에 잠겨서도 병충해 하나 없이 잘 견딘다. 때문에 농약 한 번 살포할 일 없이 청정재배가 가능하다. 예로부터 남해 섬에는 집집마다 상비약으로 손바닥 선인장을 키우고 있었다고 한다. 아직 남해대교가 세워지기 전 현대적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웠던 남해 주민은 다쳤거나, 화상을 입었거나, 피부질환이 있을 때 자기집에 있는 선인장을 잘라 환부에 적용하여 환부를 치유하였다고 한다. 때로는 암 같은 중병이 있는 환자들이 복용도 하였다고 하는데 확실한 기록은 없다. 한 때 토종백년초는 무분별한 마구잡이 식 토지개발과 외지식물의 수입, 농약남용 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토종선인장이 항암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무차별적인 채취로 이 땅에서 영원히 자취를 감출 위기에 처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대량생산에 성공하여 식용과 약용으로 활발히 보급되고 있다. 백년초 가시선인장에는 한방에도 많이 쓰이고 있는데 특히 세포재생을 도와주며 피를 맑게 하는 강력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노화방지의 효과가 높다. 육체적, 정신적 일에 종사하는 분들이나, 수능을 앞둔 수험생 등이 복용하면 머리를 맑게 하여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인체는 자가 면역작용을 키워 인체에 병균이 침투했을 때 자연치유력이 생긴다. 이 치유력이 약해졌을 때 병을 얻게 된다. 백년초의 성분은 병균과 싸울 수 있는 방위군(임파구)을 증강, 훈련시켜 자연치유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백년초는 꽃도 아름답지만 효능을 알면 알수록 좋은 식물이다.